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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의 일생의 일상]속리산 문장대에서 시경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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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5회 작성일 26-07-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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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속리산에 올랐다.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도불원인 인원도 산비리속 속리산)’이라고 할 때의 그 속리산이다. 정상이 문장대라고 하기에 文章으로 짐작했더니 文藏이었다. 세조도 이곳에 올라 신하들과 강론하고 시를 읊었다고 한다. 세속 도시에서는 폭염경보가 요란한데, 이속의 산은 의외로 시원하다. 잎자루가 잘록한 잎은 부채 같아서 그늘도 베풀고 바람도 준다.
기진맥진. 정상에 도착했다. “도는 사람을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였고 산은 세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세속이 산을 떠났네, 하여 이름 붙여진 俗離山”이란 글귀를 등에 짊어지고 표지석이 서 있다. ‘文藏臺’.
당연지사. 땡볕 속의 바위를 보는데 문득 시경 소아편의 ‘남산유대(南山有臺)’가 생각났다. 인문학당 ‘상우’를 이끄는 우응순 선생님의 ‘시경 강의’ 녹취록을 풀어 출간하는 팀의 말석에서 귀동냥하고 있다. 말의 시원 같은 시경. 마침 그제 배운 내용이었다. 이런 臺를 속리산 정상에서 이렇게 생생하게 만날 줄이야! 강의록의 한 대목이다. “대(臺)는 흔히 누대(樓臺)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는 풀이름으로 쓰였습니다. 사초라고도 하는데 곧 향부자(香附子) 종류를 가리키지요.”
속리문장. 어찌 보면 이 바위도 그 언젠가는 먼지로 닳는다. 돌은 없어지고 이름만 남겠지만, 작고 여린 야생화로서의 臺는 한해살이풀이기에 해마다 부지런히 끊임없이 피고 진다. 한 해만 살아서 매년 사는 풀. 아니 대단하다 할 수 없는 臺. 그렇게 보자니 속까지 돌로 꽉 찬 문장대 표지석이 대궁 끝에 무거운 허공을 받들며 핀 한 송이 꽃 같지 않겠는가.
남산유대. 이날 속리산 꽃산행에서 본 건 솔나리, 바위채송화 등등의 장한 야생화들. 발바닥의 진동 끝에 정상에 올라, 풍광을 눈에 담고, 그냥 표지석 하나 보고 왔네, 싱겁게 끝날 수도 있겠지만, 말의 못자리 같은 시경을 빌려, 망외의 궁리 하나 붙들고, 산속에서만이라도 즐거운 군자처럼 겨우 더듬더듬 내려왔다. “南山有臺 北山有萊 樂只君子 邦家之基 樂只君子 萬壽無期(남산에는 향부자가 있고/ 북산에는 명아주가 있도다/ 즐거운 군자여/ 나라와 집안의 터전이로다/ 즐거운 군자여/ 만수하여 기약이 없도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되면서 역내 불안정성이 커지자, 송유관 건설 사업 등 대체 인프라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수출 경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검토 중인 송유관 및 수출 인프라 사업 7건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석가들은 이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전쟁 이전 수출량의 4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들도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서동 송유관(West-East Pipeline)’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UAE는 이 송유관의 건설이 2027년 완공돼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도 ‘바스라-하디타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북부 하디타까지 연결되는 이 송유관은 완공 시 시리아, 튀르키예, 요르단까지 닿게 된다.
미국도 이라크를 거치는 대체 수송로 마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은 미국·이라크 관계자 등과 만나 폐쇄된 송유관인 ‘키르쿠크-바니야스 송유관’ 재건을 논의했다. 이라크에서 시리아 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이 송유관은 20여년 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손상돼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송유관뿐만 아니라 항만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한 항만 운영사 DP월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UAE에 새로운 항만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P월드의 고위 관계자는 새 항만이 1년 반 안에 완공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교란 사태는 즉각적인 석유 위기를 촉발한 사건이라기보다는 세계가 가장 중요한 에너지 병목 지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가속한 계기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수송망이 모두 건설되더라도 하루 700만~900만 배럴의 원유 및 정제 석유제품은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는 송유관을 통해 우회할 수 있는 원유와 달리 냉각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저장과 운송이 어려워 송유관을 통한 수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주고받은 후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량도 다시 급감했다. 글로벌 무역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플러에 따르면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이었으며 그중 4척이 원유 운반선이었다. 지난 5일 선박 37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통항량이 약 6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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