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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 육성’ 함태용 하나은행 초대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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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05-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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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용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일 오전 6시쯤 서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대구 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한국산업은행에 들어가면서 40여년 은행 경력을 시작했다. 한국개발금융 부사장을 거쳐 1980년 한국개발금융의 후신인 장기신용은행에서 전무이사, 1982~1989년 은행장, 1989~1994년 회장을 지냈다.
장기신용은행은 민간은행으로, 기업 설립과 시설 확장 등에 필요한 장단기 자금을 빌려주던 곳이다. 고인은 1982~1994년 이곳의 은행장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장은기술상’을 만들어 부품소재 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과학기술진흥’도 설립했다.
1991년 장기신용은행의 자회사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바꿨고, 이때부터 하나은행 초대 회장을 겸임했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KB국민은행에 인수·합병되기 전인 1997년에는 장은공익재단을 발족시켰다. 5대 기간산업 기술개발 유공자 기술상 제정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기술상’을 만들어 매년 후원하는 등 부품소재 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이 국제적으로 또다시 굴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해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발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29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12년째 한국은 줄곧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리천장은 동일한 노동 경쟁력을 가졌음에도 직장 내 성(性)이나 특정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로 고위직으로의 승진이나 연봉 상승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용어다. 좁은 의미로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승진을 막는 장벽을 뜻한다.
유리천장 지수는 고등교육, 노동 참여율, 성별 임금 격차, 양육비용, 출산·육아 휴가 권리, 관리직 여성 비율 등 10가지 지표를 종합해 도출한다. 성별 임금 격차는 31.1% 차이로 현격한 최하위를 기록했고, 관리직 여성 비율,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노동환경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성차별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주는 수치로,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을 자랑하는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양성평등을 외치면서도 여성 차별이 여전히 뿌리 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여성으로서 높디높은 채용장벽을 가까스로 넘어도 승진장벽이 앞을 가로막는 우리의 현실이 답답하고 씁쓸하다. 올해 세계여성의날 주제는 ‘공정을 포용하라’(Embrace Equity)이다. 이는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기회와 자원의 ‘공정한’ 배분만이 진정한 ‘평등’을 끌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정부는 노동 현장에서의 남녀 불균형과 가부장적 남성 우월주의를 바로잡고,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여성 차별과 유리천장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여성의 잠재력을 향상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식 전환과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 기업도 유리천장 깨기는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여성 인력의 성공적 활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생존전략임을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생산가능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는 경제를 지탱해나갈 수 없다. 이를 위해선 양육과 일자리 환경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개선이 절실하다.
세계은행은 ‘여성들이 일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막는 차별적인 법과 관행을 해소하면 전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이 20% 이상 증가할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뼈아픈 교훈이다. 국제사회가 저마다 21세기를 새롭게 바꿀 원동력으로 여성 인력을 꼽고 있지만, 유독 대한민국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로막고, 그들이 최종 의사결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역량 있는 여성 개인은 물론 우리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하위의 유리천장 지수로는 국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머지않아 대한민국의 단단한 유리천장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깨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본다.
현장경험 부족, 충분한 현장 실무교육을 받지 못함(2021년 5월9일 경기 용인 순직사고)
신임교육 단축으로 실무능력이 부족한 채 현장에 투입됨(2021년 6월29일 울산 중구 순직사고)
전문교육훈련 부족, 임용 후 신임교육만 이수(2023년 3월6일 전북 김제 순직사고)
교육훈련 등 지식·경험 부족, 구조대원 전문교육 미이수(2024년 1월31일 경북 문경 2명 순직사고)
경향신문이 확보해 분석한 소방청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의 ‘순직사고 조사·분석결과’ 보고서에는 ‘교육훈련 부족’이 여러 사고에서 원인으로 반복 지적됐다. 소방청도 이미 젊은 소방관들의 죽음이 ‘어쩔 수 없었던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정부는 2017년부터 일선 현장의 소방관 부족을 해결하겠다며 ‘소방관 2만명 증원계획’을 시행했다. 2017년 4만5000여명 이었던 소방관은 지난해 말 기준 6만6797명으로 크게 늘었다. 짧은 기간 소방관 전체 인원은 2만1797명이나 증가했다.
특히 하위직급이 크게 늘었다. 2017년 전체 소방관중 소방사는 1만8225명, 소방교는 1만1996명 이었다. 하지만 2023년 소방사는 2만7346명, 소방교는 1만6543명이 됐다. 6년 동안 증원된 소방관의 63%(1만3666명)를 하위직이 차지하고 있다.
신규 인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교육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소방청은 오히려 교육 기간을 단축했다. 채용 인원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급증하면서 훈련시설과 교관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신규 소방관들은 원래 현장에 배치되기 전 24주 동안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 기간은 2018년 16주로 무려 8주나 단축됐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19주,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21주만 교육을 받고 소방관들이 위험한 업무 현장에 배치됐다.
신임 소방관 교육 기간이 다시 24주가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교육 기간이 회복됐지만 이마저도 다른 국가 기관에 비교하면 훨씬 짧다. 경찰은 34주, 해양경찰은 52주 동안 신임 교육을 진행한 뒤 일선 현장에 배치한다.
교육 기간이 줄어든 이후 ‘새내기 소방관’의 죽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21년 5월 경기 용인 소방차량 전복 사고, 같은해 6월 울산 중구 상가건물 화재, 2023년 3월 전북 김제 주택 화재, 12월 제주 창고 화재, 올해 1월 문경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은 공통점은 모두 5년 차 미만 신입 소방관이었다는 점이다.
근무경력이 짧은 소방관들의 사고 발생률은 고연차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청의 김제 순직사고 보고서를 보면 2020~2022년 3년간 안전사고를 당한 소방관 1314명 중 경력 5년 미만은 579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소방관 전체 정원대비 안전사고 발생률은 5년 미만은 2.9%나 됐지만 5년 이상은 1.6%로 나타났다. 젊은 소방관의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고연차에 비해 1.8배나 높다는 게 소방청의 분석이었다.
강웅일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신임 소방관들은 소방학교에서 화재 진압과 구조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우는데 교육 기간을 줄인 것은 치명적인 실수라면서 최소한 경찰 수준으로 교육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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