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여적] 성장률 통계 ‘착시’ > 갤러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갤러리

인스타 팔로워 [여적] 성장률 통계 ‘착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5-11 10:11

본문

인스타 팔로워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경제 성장률(속보치)을 놓고 뒷말이 많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배 가까운 1.3%가 나온 것이다. 올 3개월 만에 지난해 1년 치 성장(1.4%)을 달성한 셈이다. 숫자는 반갑지만 당혹스럽다. 경제 주체들의 체감과 간극이 너무 크다. 평소 50~60점을 받는 학생이 공부도 열심히 안 하면서 90점짜리 성적표를 받아온 격이니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수출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반도체 수출이 늘었고, 달러당 1300원이 넘는 고환율 덕에 수출 대기업들 실적도 호전됐다. 그러나 내수가 반등했다는 분석은 인스타 팔로워 납득하기 어렵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해 2년여 만에 가장 높다. 고물가·고금리로 내수가 침체일로인 상황을 감안하면 체감하기 어려운 통계다.
무엇보다 내수의 척도로서 한은의 민간소비 지표가 적절한지 의문이다. 민간소비 중 국외 소비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국내 소비지출은 2022년 3분기 22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21조10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국외 소비지출은 2022년 1분기 2조72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7조2967억원으로 늘었다. 가계소비 중 국외소비 비중은 2022년 1분기 1.26%에서 지난해 4분기 3.19%로 커졌다. 민간소비가 늘어도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이 1.2% 증가로 발표한 1분기 제조업 생산이 통계청 조사에서는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통계청 조사로는 소비와 투자도 악화했다. 소매판매액 지수가 1분기 0.2% 줄었고, 설비투자도 1.2% 감소했다. 한은과 통계청 두 기관의 조사 대상과 방법, 시기가 다르다고 해도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 그런데 정부는 한은 통계만을 인용하며 재정 투입 없이 민간의 힘으로 경제가 성장했다고 주장한다. 한은 통계가 정확한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양극화로 인해 경제 성장의 성과가 서민·중산층에게 분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한은 통계의 검증과 정부의 정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만년 하위팀으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다. 야구계에서 한화팬들은 ‘보살’이라고 불린다. 울화가 치미는 경기력에도 좌절하지 않고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한화가 1999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 25년이 지났다. 최근 5년간 성적은 10개팀 중 9위, 10위, 10위, 10위, 9위로 꼴찌 수준이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만큼은 우승을 다툰다.
케이블 채널 ENA와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동시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찐팬구역>은 바로 한화팬들이 주인공이다. <최강야구> <빽 투 더 그라운드> <청춘야구단> 등 야구 예능은 많지만 ‘야구팀’이 아니라 ‘야구팬’을 보여주는 예능은 <찐팬구역>이 처음이다. 이른바 ‘응원 예능’이란 새 장르를 개척하는 실험인 셈이다. 제작진은 열성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과 인교진, 가수 이장원, 방송인 김환,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였던 김태균을 고정 멤버로 섭외했다. 균형을 잡는 MC(진행자)는 코미디언 조세호가 맡았다.
‘경기’가 아닌 ‘응원’도 예능 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찐팬구역>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야구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출연진이 안타 한 번, 스트라이크 한 번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 야구팀의 응원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한화팬들은 독수리 날갯짓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최강한화’ 구호를 외친다. 매회마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상대 야구팀 팬들과의 신경전도 볼거리다. 1회에선 올 시즌 개막전 상대 LG 트윈스의 팬인 가수 홍경민과 배우 신소율이 나왔다. 김환은 직접 경기 현장을 찾아 팬들을 인터뷰하고, 김태균은 선수 시절 에피소드를 들려줘 재미를 더한다.
<찐팬구역>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매주 월요일에 공개된다. 시청자 입장에선 이미 승패가 가려진 경기를 다시 보는 ‘재방송 응원’인데도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화팬 시청자 전모씨(36)는 결과를 아는 경기지만 좋았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을 다시 보면서 ‘함께 응원하는 느낌’이 좋다며 저와 같은 장면에서 같은 리액션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동질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예측이 불가능한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야구의 매력에 빠진 야구팬들에겐 구단을 막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콘텐츠의 주된 구성요소인 응원하는 ‘찐팬’들의 리액션은 몰입감과 재미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자칫 인스타 팔로워 반복에 따른 흥미 반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시청자 김모씨(40)는 ‘내가 보면 진다’면서 소파 뒤로 숨는 출연자 등 비슷한 장면이 매회 반복되니까 한화팬임에도 점점 재미를 잃어간다고 토로했다.
야구팬이 아닌 ‘야알못’(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시청자들의 눈길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애초 한화팬을 중심으로 한 야구팬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없는 일반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것도 과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다른 야구팀 팬들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시즌 제작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찐팬구역> 연출은 KBS 예능프로그램 <홍김동전>을 연출했던 박인석 PD가 맡았다. 제작진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박 PD는 나는 ‘언제든 드라마틱한 역전이 우리의 인생을 기다리고 있다’라는 희망이 야구에 스며들어 인스타 팔로워 있다고 믿는다며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예능의 그림이고, 뻔한 소재로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보다 의미 있고 설레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529
어제
1,198
최대
2,948
전체
438,226

그누보드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