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현대차, 인도네시아 시장서 일본·중국 제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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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7-02 09:47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현대자동차가 아세안시장 공략 교두보로 삼고 있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의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파상 공세로 점유율 확대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기준 HMMI 생산능력이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를 기록하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면 해외 공장 가운데서 가장 높은 가동률이다.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로 만드는 전기차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77만7000㎡ 부지에 HMMI를 준공했다.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이 생산된다.
HMMI는 지난해 1분기 50.3%의 가동률을 보였지만 같은 해 4분기 63.6%로 뛰어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100%대를 넘어섰다. 누적 공장 판매 대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판매 대수가 더해지면 상반기 전후로 누적 20만대 돌파가 가능하다. 지난 1~5월 HMMI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1만8984대보다 20.5%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탑재 전기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에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세웠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현대차 코나일렉트릭(EV)에 처음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물류비도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단축시켜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아세안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지역이 차세대 자동차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세안 공식 포털(asean.org)에 따르면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명(2022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준)이다.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소비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 규모는 335만5136대로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29.9%의 비중으로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0%),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 시장은 과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독점해왔지만 MPV 등 선호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착륙할 때 창밖을 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의 대규모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흡사 군용 벙커처럼 생겼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면 시설은 점점 작아져 마치 장독이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 같아 보인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검색해보지만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다. 위성 지도로 바꾸면 위성 사진은 확인할 수 있다. 분명 비행기에서 본 게 맞는데 대체 뭘까. 그 궁금함이 최근 해결됐다. 이 시설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생산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기지였다.
인천 기지는 국가중요시설에 해당해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제한하고, 방문자는 개인정보 등 사전에 등록해야 출입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인천 기지의 문을 일시적으로 열었다.
기지 입구 앞에는 방호벽이 지그재그로 놓여 있어 차량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기지 방문에 앞서 가스과학관에서 대략적인 소개를 들었다. 가스과학관은 학생이나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장소로,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도시가스뿐 아니라 발전소, 산업단지 등에도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공사의 국내 LNG 기지는 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 5곳에 있다. 인천 기지는 1996년 10월 첫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주로 인천과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서쪽 지역에 공급되는 가스는 대부분 인천 기지에서 기화(생산)한 것이다. 지난해 1207만4000t을 생산해 국내 가스 생산의 33.2%를 담당했다.
인천 기지의 설비 규모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대 수준이다. 탱크는 23개로, 총 155만5560t(348만㎘)을 저장할 수 있다. 시간당 6270t을 생산할 수 있는데, 생산량은 수요에 따라 정해진다. 역대 가장 수요가 많았던 2021년 1월8일에는 하루에만 9만4t을 생산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LNG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액체로 수송하는 LNG가 아니라 대부분 파이프를 통해 수송되는 천연가스(PNG)를 쓴다.
인천 기지에는 3가지 종류의 탱크가 있었다. 탱크 바닥 아래 기둥을 받쳐 지면에서 띄운 고상식, 탱크 대부분이 지하에 묻혀 있는 지중식, 탱크 바닥이 지면과 붙어 있는 지상식이다. 지중식의 모습은 땅에 묻혀 있는 장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정성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고상식·지중식 탱크를 사용했지만, 기술 발달로 현재는 대부분 지상식으로 짓고 규모 6.5 지진도 견딜 수 있다고 가스공사 측은 설명했다. 탱크의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큰 지상식의 경우 높이만 아파트 25층에 해당하는 50m에 달했다.
기지의 핵심 역할은 해외에서 배로 들여오는 LNG를 저장하고, 필요한 만큼 기체로 바꿔 주 배관에 공급하는 것이다. 가스 자체는 냄새가 없어, 일명 ‘가스 냄새’로 통용되는 냄새를 첨가하는 것도 기지에서 하는 일이다.
인천 기지에는 접안이 가능한 부두 2곳이 자리한다. 1부두는 7만5000t급, 2부두는 12만7000t급 LNG 수송선이 정박해 하역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하루 1대, 가스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하루 2~3대가 인천 기지를 오간다.
이날 오후 2부두에서 하역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박해 있는 LNG 수송선인 ‘SM 이글호’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에서 실은 셰일 가스를 하역하고 있었다. 고형탁 SM 이글호 선장은 파나마 운하를 거쳐 오면 30일이면 한국에 도착하는데, 최근 파나마 운하가 가물어 이용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번에 대서양 쪽으로 왔는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경유하다 보니 42일 걸렸다고 말했다.
LNG 수송선에는 공 모양 탱크가 달린 모스형, 각진 사다리꼴 모양 탱크가 달린 멤브레인형이 있다. 멤브레인이 저장량에서 효율적이라 최근에는 멤브레인형으로만 주문한다고 했다. SM 이글호는 멤브레인형으로, 2017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만든 총 t수가 11만5700t인 선박이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마이너스 160도인 LNG가 이동하는 설비(암·Arm)는 하얀 성에, 얼음덩어리가 뒤덮고 있었다. 바람에 얼음덩어리가 날아가도 금세 새로운 얼음덩어리가 암을 휘감았다. 날아가는 얼음덩어리는 공중에서 조각나 눈처럼 주변에 휘날렸다.
저장 탱크 속 LNG를 기화하는 방식은 해수식, 연소식 두 가지였다. 해수식은 밀푀유나베처럼 가스관을 얇게 세워두고 위에서 바닷물을 부어 데우는 방식이고, 연소식은 가스를 태운 열로 데우는 방식이다. 최선환 인천기지 설비운영1부장은 해수 온도가 5도 이상만 되면 해수식을 이용할 수 있다며 경제성이 좋아 주로 해수식을 사용하는데, 겨울에는 해수가 5도 밑으로 떨어지고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연소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가스 공급의 33%, 수도권만으로는 65%를 담당하는 인천 기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고장이나 사고, 위협에 최대한 대비하고 있다고 가스공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길 인천기지본부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스 공급이 중단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탱크나 전력 설비 모두 서로 백업할 수 있도록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며 드론 위협에도 대응하기 위해 2021년 12월 전파 교란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 당국이 28일 차관급 전략대화로 만나 최근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에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간 공조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한국은 북·러 조약 체결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계기에 조약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15차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열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양국 관계,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국제 이슈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지난 19일 북·러가 조약을 맺은 것을 두고 러·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인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지역 및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서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차관은 북한의 복합 도발 시도 등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한·일 및 한·미·일 간 굳건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한·일 간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오는 7월 말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WHC 위원국이다. 지난 6일 WHC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등재·보류·반려·등재불가 가운데 보류를 권고했다. 권고사항 중에는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일본이 최소한 이런 권고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앞서 사도광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대상 기간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기간은 제외해 비판받았다.
한·일 외교차관은 이날 또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등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양측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이 한층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측은 이번 논의 결과를 토대로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일 차관 전략대화는 2005년 개설된 양자 협의체이다.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2014년 10월 제13차 회의 이후 중단됐다. 지난해 3월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그해 10월 9년 만에 재개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기준 HMMI 생산능력이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를 기록하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면 해외 공장 가운데서 가장 높은 가동률이다.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로 만드는 전기차
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77만7000㎡ 부지에 HMMI를 준공했다.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이 생산된다.
HMMI는 지난해 1분기 50.3%의 가동률을 보였지만 같은 해 4분기 63.6%로 뛰어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100%대를 넘어섰다. 누적 공장 판매 대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판매 대수가 더해지면 상반기 전후로 누적 20만대 돌파가 가능하다. 지난 1~5월 HMMI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1만8984대보다 20.5%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탑재 전기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에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세웠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현대차 코나일렉트릭(EV)에 처음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물류비도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단축시켜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아세안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지역이 차세대 자동차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세안 공식 포털(asean.org)에 따르면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명(2022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준)이다.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소비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 규모는 335만5136대로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29.9%의 비중으로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0%),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 시장은 과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독점해왔지만 MPV 등 선호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착륙할 때 창밖을 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의 대규모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흡사 군용 벙커처럼 생겼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면 시설은 점점 작아져 마치 장독이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 같아 보인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검색해보지만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다. 위성 지도로 바꾸면 위성 사진은 확인할 수 있다. 분명 비행기에서 본 게 맞는데 대체 뭘까. 그 궁금함이 최근 해결됐다. 이 시설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생산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기지였다.
인천 기지는 국가중요시설에 해당해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제한하고, 방문자는 개인정보 등 사전에 등록해야 출입할 수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인천 기지의 문을 일시적으로 열었다.
기지 입구 앞에는 방호벽이 지그재그로 놓여 있어 차량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기지 방문에 앞서 가스과학관에서 대략적인 소개를 들었다. 가스과학관은 학생이나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장소로,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도시가스뿐 아니라 발전소, 산업단지 등에도 가스를 공급하는 가스공사의 국내 LNG 기지는 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 5곳에 있다. 인천 기지는 1996년 10월 첫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주로 인천과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서쪽 지역에 공급되는 가스는 대부분 인천 기지에서 기화(생산)한 것이다. 지난해 1207만4000t을 생산해 국내 가스 생산의 33.2%를 담당했다.
인천 기지의 설비 규모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대 수준이다. 탱크는 23개로, 총 155만5560t(348만㎘)을 저장할 수 있다. 시간당 6270t을 생산할 수 있는데, 생산량은 수요에 따라 정해진다. 역대 가장 수요가 많았던 2021년 1월8일에는 하루에만 9만4t을 생산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LNG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액체로 수송하는 LNG가 아니라 대부분 파이프를 통해 수송되는 천연가스(PNG)를 쓴다.
인천 기지에는 3가지 종류의 탱크가 있었다. 탱크 바닥 아래 기둥을 받쳐 지면에서 띄운 고상식, 탱크 대부분이 지하에 묻혀 있는 지중식, 탱크 바닥이 지면과 붙어 있는 지상식이다. 지중식의 모습은 땅에 묻혀 있는 장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정성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고상식·지중식 탱크를 사용했지만, 기술 발달로 현재는 대부분 지상식으로 짓고 규모 6.5 지진도 견딜 수 있다고 가스공사 측은 설명했다. 탱크의 크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큰 지상식의 경우 높이만 아파트 25층에 해당하는 50m에 달했다.
기지의 핵심 역할은 해외에서 배로 들여오는 LNG를 저장하고, 필요한 만큼 기체로 바꿔 주 배관에 공급하는 것이다. 가스 자체는 냄새가 없어, 일명 ‘가스 냄새’로 통용되는 냄새를 첨가하는 것도 기지에서 하는 일이다.
인천 기지에는 접안이 가능한 부두 2곳이 자리한다. 1부두는 7만5000t급, 2부두는 12만7000t급 LNG 수송선이 정박해 하역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여름철이면 하루 1대, 가스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하루 2~3대가 인천 기지를 오간다.
이날 오후 2부두에서 하역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박해 있는 LNG 수송선인 ‘SM 이글호’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사빈 패스에서 실은 셰일 가스를 하역하고 있었다. 고형탁 SM 이글호 선장은 파나마 운하를 거쳐 오면 30일이면 한국에 도착하는데, 최근 파나마 운하가 가물어 이용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번에 대서양 쪽으로 왔는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경유하다 보니 42일 걸렸다고 말했다.
LNG 수송선에는 공 모양 탱크가 달린 모스형, 각진 사다리꼴 모양 탱크가 달린 멤브레인형이 있다. 멤브레인이 저장량에서 효율적이라 최근에는 멤브레인형으로만 주문한다고 했다. SM 이글호는 멤브레인형으로, 2017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만든 총 t수가 11만5700t인 선박이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마이너스 160도인 LNG가 이동하는 설비(암·Arm)는 하얀 성에, 얼음덩어리가 뒤덮고 있었다. 바람에 얼음덩어리가 날아가도 금세 새로운 얼음덩어리가 암을 휘감았다. 날아가는 얼음덩어리는 공중에서 조각나 눈처럼 주변에 휘날렸다.
저장 탱크 속 LNG를 기화하는 방식은 해수식, 연소식 두 가지였다. 해수식은 밀푀유나베처럼 가스관을 얇게 세워두고 위에서 바닷물을 부어 데우는 방식이고, 연소식은 가스를 태운 열로 데우는 방식이다. 최선환 인천기지 설비운영1부장은 해수 온도가 5도 이상만 되면 해수식을 이용할 수 있다며 경제성이 좋아 주로 해수식을 사용하는데, 겨울에는 해수가 5도 밑으로 떨어지고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연소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가스 공급의 33%, 수도권만으로는 65%를 담당하는 인천 기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고장이나 사고, 위협에 최대한 대비하고 있다고 가스공사 측은 설명했다. 김영길 인천기지본부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스 공급이 중단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탱크나 전력 설비 모두 서로 백업할 수 있도록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며 드론 위협에도 대응하기 위해 2021년 12월 전파 교란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 당국이 28일 차관급 전략대화로 만나 최근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에 우려를 표명했다. 양측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간 공조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한국은 북·러 조약 체결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계기에 조약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15차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열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양측은 양국 관계,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국제 이슈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지난 19일 북·러가 조약을 맺은 것을 두고 러·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인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지역 및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서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두 차관은 북한의 복합 도발 시도 등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한·일 및 한·미·일 간 굳건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한·일 간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오는 7월 말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WHC 위원국이다. 지난 6일 WHC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등재·보류·반려·등재불가 가운데 보류를 권고했다. 권고사항 중에는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한국은 일본이 최소한 이런 권고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앞서 사도광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대상 기간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동원된 기간은 제외해 비판받았다.
한·일 외교차관은 이날 또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등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양측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이 한층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측은 이번 논의 결과를 토대로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 발전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일 차관 전략대화는 2005년 개설된 양자 협의체이다.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2014년 10월 제13차 회의 이후 중단됐다. 지난해 3월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그해 10월 9년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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