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무법인 [사이월드]미성년 여성으로 쌓아올린 ‘일그러진 제국’···‘괴물’은 말한다, 돈과 권력이면 뭐든 살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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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2-20 11:05본문
그는 돈을 굴리는 금융인이라기보다 ‘관계’를 굴려 정보와 돈을 얻고, 그 돈으로 권력을 매수한 사람이었다. 전 세계로 뻗은 거미줄 같은 그의 관계망 속에서 여성은 ‘엡스타인 제국’에 편입된 자에게 주어지는 전리품 같은 것이었다. 퍼즐을 맞추듯 조금씩 실체가 드러나는 엡스타인 사건은 글로벌 권력의 작동방식과 엘리트의 도덕적 파산을 보여주는 렌즈 역할을 하고 있다.
성착취의 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엡스타인이 글로벌 엘리트와 끈끈한 유대를 쌓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엡스타인은 정계·재계·학계·문화계 가릴 것 없이 돈과 권력, 명성을 가진 자는 누구나 자신의 섬으로 초대했다. 그 섬에서 미성년 여성들은 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취급됐다.
처음에는 알음알음 알게 된 주변의 미성년 여성들을 ‘마사지’만 하면 된다고 속여 유인했지만, 당국이 피해 여성의 신고를 묵살하고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자 그의 행각은 더욱 대담해졌다. 엡스타인은 전 세계에서 소녀들을 모집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운영했다. 다니엘 시아드, 장뤼크 브뤼넬 등 여러 모델 스카우트들이 그의 손발이 됐다.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전역을 돌며 여성을 물색한 시아드는 2014년 엡스타인에게 보낸 e메일에서 “물고기(여성)를 잡으러 다니는 어부가 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엡스타인에게 자신이 찾아낸 소녀들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보냈는데, 그중 한 e메일에는 “최소 5명의 잠재적 대상을 찾아냈다. 16~17세 소녀들이고 15세도 포함돼 있다”고 적혀 있다.
스카우트들은 이렇게 모집한 여성들을 엡스타인에게 넘겼고 엡스타인은 이들을 다시 부유한 엘리트들에게 넘겼다. 피해 여성은 최소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신이 성착취를 했다고 인정한 사람은 없다. 이들의 성범죄를 유추할 수 있는 근거는 엡스타인 파일 속에 담긴 수많은 e메일과 사진들뿐이다.
엡스타인 성착취의 핵심 증인인 버지니아 주프레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던 앤드루 전 영국 왕자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문건을 추가 공개하면서 여성 위에 엎드린 모습의 사진이 새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여성과 함께 욕조에 앉아있는 등 여러 여성과 친밀한 모습의 사진이 다수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러시아 여성들과의 성관계로 인해 성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e메일이 공개됐다.
엡스타인은 누군가에게 접근할 때 언제나 자신의 섬에 한번 놀러 오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의 섬에 가면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배타적인 엘리트 세계 안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 엡스타인에게 “당신의 섬에서 열리는 광란의 파티는 또 언제 있느냐”는 문의 e메일을 보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CEO는 2013년 보낸 e메일에서 엡스타인을 초대하며 “당신의 하렘도 데려오라”고 말했다.
엡스타인이 방대한 성착취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권력층에 접근한 것은 아니다. 그는 사치스러운 선물과 막대한 기부금으로 환심을 사고, 고급 기밀 정보를 유통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미디어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페기 시걸을 통해 정치인, 귀족, 유명인이 참석하는 파티와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유받은 그는 누가 누구를 만나고 싶어하는지, 누가 무엇을 갖고 싶어하는지, 어떤 기관이 돈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원하는 것을 선물했다.
엡스타인은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에게 고급 캐시미어 스웨터를, 영화감독 우디 앨런에게는 1만유로(약 1700만원)에 달하는 속옷과 셔츠를 선물했다. 하버드대에는 수백만달러, MIT에는 수십만달러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민주당·공화당 가릴 것 없이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에게도 수천달러를 기부했다.
엘리트와 권력층은 향락과 돈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엡스타인에게 더 큰 돈과 기밀 정보로 보답했다. 이는 엡스타인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바라크는 앤드루 전 왕자와 함께 주프레가 성착취 가해자로 지목했던 사람 중 하나다.
주프레는 2014~2015년 작성한 진술서에서 ‘유명한 총리’와 성관계를 갖도록 엡스타인에게 강요당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사후 출간된 회고록에서도 ‘유명한 총리’에게 정신을 잃을 만큼 구타당하면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총리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지만, 그는 2020년 한 소송 문건에서 바라크 전 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라크는 주프레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엡스타인은 바라크에게 뉴욕의 아파트를 제공하고 유대인 단체에 후원했다. 바라크는 그 대가로 엡스타인에게 여러 투자처를 소개했다. 포브스가 법무부 문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2015년 스타트업 ‘리포티’에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를 투자한 것은 바라크 전 총리의 소개 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정예 첩보요원 출신들이 개발한 실시간 영상·데이터전송 기술 업체인 이 회사는 10년 만에 자산 가치가 138배 급성장했다. 엡스타인 역시 바라크에게 피터 틸이 공동 설립한 팔란티어의 이사회 합류를 조언했다. 엡스타인은 틸과 2000통 넘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수년 동안 깊은 교류를 나눈 사이였다.
이런 식으로 뻗어 나간 실리콘밸리 기업가들과의 인맥은 엡스타인에게 또 다른 보호막이 됐다. 엡스타인이 2008년 성착취 혐의로 수감되자 투자은행 JP모건은 엡스타인에게 제공해 온 거액의 현금 인출 특혜를 중단하려 했다. 이때 JP모건의 고위 임원인 제스 스탈리가 이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고 뉴요커가 전했다. 엡스타인이 그에게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게이츠 등 여러 억만장자를 고객으로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피터 맨덜슨 전 주미 영국대사도 내각 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엡스타인에게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이던 민감한 금융정책 정보를 비밀리에 넘겨줬다. 엡스타인을 “나의 절친”이라 불렀던 맨덜슨은 엡스타인의 섬에 놀러 간 것은 물론 그에게서 7만5000달러(약 1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심지어 엘리트를 혐오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대표주자인 스티브 배넌조차도 자신의 이념을 다른 나라로 확산하기 위해 엡스타인의 글로벌 인맥을 이용하려 했다고 CNN이 엡스타인 문건을 바탕으로 전했다. 배넌은 엡스타인에게 유럽 정치인 소개를 부탁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해 그와 토론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역시 엡스타인에게 혐오감을 느껴 연락을 끊었다던 설명과 달리 비상장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등 2018년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엡스타인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은 엡스타인과 공범 길레인 맥스웰이 유일하다. 수사당국은 미성년자를 유인해 엡스타인에게 제공한 시아드조차 증거불충분이란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엡스타인 사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못지않게 중요한 질문은 ‘누가 이득을 보았는가’이다. 엡스타인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젊고 가난하며 기회가 절박한 사람들이었다. 반면 엡스타인 네트워크에 연루돼 이득을 본 엘리트가 너무 많다 보니, 이 사건은 엡스타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엘리트 이익집단 전체의 문제가 돼버렸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끝까지 막으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최소한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행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을 확률이 높다. 최근 공개된 법무부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6년 엡스타인 수사에 나선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엡스타인이 그런 짓(미성년 성착취)을 하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당신이 그를 막아줬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엡스타인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법무부가 이제까지 공개한 350만건의 엡스타인 파일은 전체 600만건의 60%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제까지 공개한 파일들 역시 법무부가 많은 정보를 임의로 삭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주도해 온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로 카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법무부가 지운 권력자들의 이름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엘리트와 그들이 이끌어온 세계의 도덕적 위선을 이해하는 데는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엡스타인이란 ‘괴물’은 돈이면 모든 것을 살 수 있고, 권력이 제한 없는 특권과 면책을 약속하며, 양심의 가책은 가난하고 취약한 자들만의 몫인 우리 시대의 산물이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한 자원봉사자가 러시아 국적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밀라노에서 14년째 거주 중인 러시아 출신 건축가 아나스타시아 쿠체로바는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이끌었따. 그는 후드가 달린 은색 패딩과 선글라스를 착용해 당시에는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다.
쿠체로바는 1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들 곁을 걸으면 그들이 어떤 러시아인에게도 분노를 느낄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자원봉사자들의 국가 배정이 무작위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안무가가 선호 국가를 묻자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쿠체로바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자신의 러시아 출신 배경을 곧바로 알아보고 러시아어로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여전히 남아 있는 “깊은 연결성”의 징표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쿠체로바는 이번 행동이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2주기를 맞아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상기시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전쟁을 잊거나 외면할 수 없다. 그것이 그들의 현실”이라며 “그들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며 스포츠를 하고 올림픽에 참가하지만, 모든 것은 참혹한 배경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이 인도와의 잠정 무역 합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설명자료)에서 콩류 관련 문구를 삭제하고 일부 문구를 수정했다. 불명확한 합의 내용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인도 농민 단체는 무역 합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9일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인도는 특정 펄스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광범위한 범위에서 관세를 철폐하거나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수정본에서는 펄스에 대한 언급이 삭제됐다.
펄스는 렌틸콩, 병아리콩, 검은콩, 비둘기콩 등을 포함하는 인도의 주요 식량 작물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펄스 소비국으로 국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캐나다, 호주, 미얀마 등에서 수입해왔다.
또 인도의 대미 구매 계획과 관련한 표현도 일부 바뀌었다. 백악관은 당초 “인도가 미국산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석탄,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committed)”고 했으나 수정본에서는 “해당 품목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intends to)”고 표현을 완화하고 농산물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백악관과 인도 상무부는 문구 수정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주요 문구가 수정되자 현지에서는 합의 조건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라지 후세인 전 인도 농업부 차관은 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무역 합의의 여러 세부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관세 품목별 적용 범위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회색지대’가 여전히 있다”고 했다.
무역 합의에 반대해온 인도 농민단체 연합체 사뮤크트 키산 모르차는 12일 펀자브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합의 조건이 명확하지 않은 점과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인한 농민 피해를 우려해왔다. 또 유전자변형 옥수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탄올 부산물인 증류건조곡물의 수입이 허용되거나 미국산 대두유에 대한 관세가 낮아져 자국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농업 종사 인구 비중이 높은 인도에서 수천만명에 달하는 농민들은 인도 정치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2020년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 단체의 1년에 걸친 장기 시위로 모디 총리는 법안을 폐지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농민 단체의 움직임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면한 정치적 부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인도는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을 조건으로 기존 50% 관세를 18%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인도는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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