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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⑤ 남은 이들의 기도···“더는 다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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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05-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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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변 한쪽에 들어선 ‘소방관 추모비’에는 이 구절로 시작하는 ‘소방관의 기도’가 적혀있다. 불길 속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려는 소방관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2017년 9월17일 불타 사라진 ‘석란정(石蘭亭)’ 자리에 세워졌다. 1956년 건축된 40㎡의 작은 목조건물 석란정은 화재로 붕괴하면서 두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영욱 소방위(당시 59세·순직 후 소방경 특진)와 이호현 소방사(당시 29세·순직 후 소방교 특진)다.
당시 이 소방위는 정년을 1년 앞둔 노장이었고, 이 소방사는 소방관 8개월 차 새내기였다. 추모비는 두 소방관을 ‘영웅 소방관’으로 칭하며 기린다. 남겨진 가족들은 ‘사람도 없고 문화재 가치도 없는’ 건물에 난 불을 끄다 소방관이 2명이나 숨졌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지 못한다.
경향신문은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과 원주에서 두 소방관 가족을 만났다. 경기도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동료 구급대원을 잃은 소방관이 어렵게 취재진에게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의 ‘기도’는 간절했다. 제발 소방관들이 가족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해주소서.
#할머니와 장난감 소방차
할머니는 소방차 소리가 싫지?
강원도 원주 이연숙씨(61) 집에 있는 장난감 소방차와 경찰차에는 모조리 건전지가 빠져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녀가 경찰차와 소방차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손녀가 빨간색 장난감 소방차를 가지고 처음 집에 왔을 때 아들이 말했다. 엄마 미안해요, 아이가 워낙 좋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손녀는 할머니가 소방차를 싫어하는 줄로만 안다.
7년이 지났지만, 이씨는 아직도 긴급 출동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먹먹하고 숨이 가빠져 온다. 소방서 앞을 지날 때는 눈을 꾹 감는다.
손녀가 ‘이거 봐’ 하면서 장난감 소방차 버튼을 누르면 사이렌 소리가 나는데 죽을 것 같은 거야. 초등학생이 되면 ‘할아버지가 소방관으로 순직하셨다’고 설명해 줘야지.
남편 이영욱 소방위는 강릉 석란정 화재현장에서 순직했다. 경포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던 이 소방위는 그날 두 번이나 석란정에 출동했다. 10여 분 만에 첫 화재를 진압하고 돌아왔는데 새벽에 불씨가 살아났다.
확실한 진압을 위해 이 소방위는 함께 출동한 이호현 소방사와 건물 나무 바닥을 뜯고 물을 집어넣었다. 이들이 밖으로 나오려던 순간 건물이 무너지며 굵은 기왓장과 기둥이 덮쳤다. 매몰 18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소방관은 순직했다.
순직 이후 주변에서는 ‘소방 영웅’이라고 추켜세웠지만 남편 빈자리는 누구도 대신하지 못한다. 이씨는 순직 소방관이 영웅으로 예우 되고 기억되는 기간은 장례 3일 정도였다고 했다.
이 소방위는 1988년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강릉으로 옮겨왔고 2019년부터 경포119안전센터 화재진압 팀장을 맡았다. 30년 넘게 소방관으로 활동한 그는 순직 당시 정년을 1년 앞두고 있었다.
이씨는 (사고)1년 전에 그만두라고 했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겠지라는 후회를 한다면서 소방관 가족은 매일 가슴 졸이며 퇴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고가 나니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강릉 곳곳에는 부부의 추억이 깃들었다. 불이 나면 빨리 소방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 소방위 때문에 부부는 강릉을 벗어나 나들이를 즐긴 적이 많지 않다.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다가도 남편은 화재 소식을 들으면 차를 돌렸다.
그때마다 남편은 퇴직하고 여행 많이 다니자며 이씨를 달랬다. 강릉에서 불쑥불쑥 떠오르는 남편과의 기억은 견디기 어려웠다. 결국 아들이 사는 원주로 이사했다.
이씨는 그나마 남편의 죽음 이후 소방 인력이 대폭 늘어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씨는 남편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구나, 아주 허무한 죽음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고통이 다시 찾아올 때가 있다. 이씨는 지금도 이어지는 소방관 순직 소식을 들을 때면 며칠 동안 잠을 못 잔다. 뉴스에 화재 현장이 나오면 ‘소방관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걱정부터 한다는 그는 제발 아무 일 없이 소방관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아버지와 ‘연금’
아들이 사고 나기 며칠 전 그러더라고요. ‘아빠 혹시 내가 근무 중에 잘못되면 연금이 조금 나와. 그 돈 노후자금으로 쓰고 아무에게도 주지 마.
이광수씨(61)는 아들이 보내는 ‘용돈’을 받는다고 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매월 통장에 찍히는 ‘유족 연금’을 보면 진짜 아들이 용돈을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연금을 받을 때마다 맛있는 거 먹고 이제 편하게 살라며 입버릇처럼 말하던 아들이 떠오른다. 그래,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한때 술 없이 잠들 수 없었던 시간을 보낸 이씨는 인제야 꿈에 나타난 아들을 편하게 본다고 했다.
이씨 아들 이호현 소방사도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해병대를 전역한 뒤 대학 소방 관련 학과에 편입했던 이 소방사는 경력 특채로 소방관이 됐다. 2017년 1월 임용됐는데 첫 발령지가 경포119안전센터였다.
이 소방사는 아버지에게 나중에 소방서장이 될 때까지 지켜봐 달라는 말을 자주 했을 정도로 소방관 직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응급구조사’ 자격증 취득도 준비하던 성실한 청년 소방관이었다.
아내와 이혼한 이씨에게 아들은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날 새벽 자고 있던 이씨집 현관문을 누군가 급하게 두드렸다. 아드님이 좀 다치신 것 같습니다. 이씨는 근무 잘하고 아침에 온다고 했던 아들이 뭘 다치긴 다치냐며 병원으로 향하는 순간까지도 믿지 못했다.
아들을 잃은 뒤 삶도 무너졌다. 2∼3년은 술 없이 살 수 없었다. 아빠 문 열어줘라는 말을 듣고 뛰쳐나가면 밖에 아무도 없었다. 아들은 이듬해 결혼을 약속한 동갑내기 여자친구도 있었다. 결혼을 목전에 두고 세상을 떠난 아들이 가슴에 사무쳤다.
실의에 빠진 이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아들이었다. 이씨는 아들이 혼자 남은 아버지가 걱정됐는지 자꾸 꿈에 나타나서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더라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이씨는 이제 1주일에 서너 차례 경포해변 아들의 추모비를 찾는다. 아침 일찍 찾아가 비석을 닦고 쓰레기를 줍는다. 주변에 꽃 잔디도 심어 가꾼다.
④32년차 베테랑도 작전때마다 공포…현장 중심 조직 돼야
③‘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의 허상
③‘혹시 있을지 모를 생명’ 구하려…아무도 없는 화염 속으로
아들처럼 순직한 소방관들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씨는 2023년 3월 전북 김제 단독주택 화재와 그해 12월 제주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올해도 지난 1월 경북 문경 공장 화재로 순직한 두 소방관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이씨는 앞으로 30년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이들이 너무 허망하게 떠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식장을 찾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이번이 마지막이길 빈다며 최근 젊은 소방관들이 연이어 순직하면서 아들 생각이 더 많이 난다고 했다.
아들은 국립 대전현충원 소방관묘역에 묻혔다. 이씨는 묘비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괴롭다고 했다. 더는 현충원 아들 옆자리에 다른 소방관들이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합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이 최종 부결되자 범야권은 22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반드시 재추진하겠다며 여권을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즉시 1호 당론 법안으로 특검법을 재발의하겠다고 했고, 조국혁신당은 야7당의 법안 공동발의를 제안했다. 야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탄핵 추진’이 현실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특검법 부결 직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제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해병대원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면서 외압을 행사하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배후가 누구인지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부결 가능성에 대비해 전날 채 상병 특검법을 22대 국회 1호 당론 법안으로 재발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내달 1일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범국민 2차 대규모 장외 집회도 예고한 상태다.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야7당이 공동발의하자고 제안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논평을 내고 21대 국회가 22대 총선 민심을 끝내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총선 민심보다 더 크게 국민의 분노가 끓고 있다며 여섯 야당에 제안한다. 채 해병 특검법을 22대 국회 첫 번째 통과 법안으로 만들자고 했다.
특검법 부결로 조국혁신당이 주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의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위헌적 요소를 담고 있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이 본인이나 가족, 측근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보호하려는 사적 이익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했다면 위헌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탄핵 열차의 연료를 가득 채우고 마침내 시동을 걸고 말았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5일 투표로 심판해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저항한다면, 이제 국민의 힘으로 현장에서 그들을 억압해 항복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대여 투쟁은 강화하지만 탄핵소추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기류도 읽힌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에서 탄핵을 발의하면 민주당도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탄핵 발의까지는, 공동발의에 대해서는 동참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성매매 노동자를 다룬 션 베이커 감독의 미국 영화 <아노라>가 25일 폐막한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베이커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자신의 상은 과거, 현재, 미래의 성 노동자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노라>는 성매매 업소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던 아노라(극 중 애니)가 러시아 갑부의 아들 이반과 깜짝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들이 성 노동자와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된 이반의 부모는 하수인을 보내 결혼을 무효화하려 한다. 자신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상황을 본 이반은 그냥 집을 떠나버린다. 적대 관계처럼 보이는 애니와 하수인들은 사실 비슷한 처지의 하층민들이다. 영화는 이반을 찾기 위해 협력하게 된 애니와 하수인들의 어색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아노라>는 베이커 감독의 세번째 칸 진출작이다. 그는 <플로리다 프로젝트>(2017)로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레드 로켓>(2021)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는 작품마다 포르노 배우, 트랜스젠더, 홈리스 등 소수자와 사회 문제를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냈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인도의 여성 감독인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한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가 받았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에밀리아 페레스>는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 등 2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중복 수상을 피하는 칸 영화제에서 한 영화가 2개 부문을 수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려고 하는 멕시코 마약 조직의 두목과 그를 돕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아드리안나 파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가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의 주인공인 제시 플레먼스에게 돌아갔다.
여배우들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에서 징역 8년 형과 태형 등을 받고 이란에서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한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더 시드 오브 더 새크리드 피그>로 특별 각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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