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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구매 외국인 보유 주택 9만호 돌파···1년 만에 9.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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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6-0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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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구매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이 9만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부동산 중 토지는 미국인이, 주택은 중국인 명의가 각각 절반 이상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보유 국내 주택은 9만1453호, 소유자는 8만9784명이라고 31일 밝혔다. 주택 수는 1년 전보다 9.5%(7941호) 증가하며 9만호를 넘어섰고, 소유자도 10.0%(8158명)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소유 주택이 2022년 말 4만4889호에서 지난해 말 5만328호로 5439호 증가하며 55.0%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22.9%(2만947호), 캐나다 6.7% (6089호), 대만 3.6%(3284호), 호주 2,0%(1837호)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외국인 보유 주택이 3만5126호로 가장 큰 비중(38.4%)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 24.8%(2만2684호), 인천 9.8%(8987호), 충남 5.9%(5351호) 순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의 73%는 수도권에 있는 셈이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기도 부천시가 4671호(5.1%)로 가장 많았다.
국내 주택 보유 외국인 중 다주택자는 2채 소유자가 4668명, 3채 이상이 1221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 면적은 2억6460만㎡, 공시지가는 인스타 팔로워 구매 33조288억원이었다. 전체 국토면적(1004억㎡)의 약 0.26%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면적은 0.2%, 공시지가는 0.4%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 증가율(0.2%)은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2015년 9.6%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이후 2022년까지 매년 1.0~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1억4116만㎡로 외국인 보유 토지의 53.3%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7.9%(2080만㎡), 유럽 7.1%(1877만㎡), 일본 6.2%(1634만㎡) 순이었다.
지역별 토지 면적은 경기가 4869만㎡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 14.8%(3905만㎡), 경북 13.7%(3631만㎡), 강원 9.3%(2472만) 순이었다.
서울 면적은 전년도와 같은 318만㎡로 전체의 1.2% 뿐이었지만 공시가격은 12조132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632억원 증가했다. 공시가격 2위는 경기도(5조5035억원)였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67.6%(1억7887만㎡)는 임야·농지 등 기타용지이고 공장용지는 22.2%, 레저용지는 4.5%였다. 주거용지는 4.1%였다.
국토부는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외국인의 토지·주택 보유통계와 거래신고 정보를 연계해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이상거래를 조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창사 이래 최초다. 29일 이 회사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임금 교섭과 관련한 아무런 안건을 제시하지 않고 노조를 무시한다며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 선언의 표면적 이유는 노사 교섭의 파행이다. 전삼노와 사측은 지난해부터 수십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해왔다. 전날 열린 8차 본교섭에서는 노조가 기피하는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가 여부를 두고 양측 사이 고성이 오가다 결국 파행하면서 파업 선언으로 이어졌다.
손우목 노조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회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전삼노 대신 노사협의회와 함께 올해 임금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 전삼노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권한을 획득했다. 노조는 화성사업장과 서초사옥에서 두 차례 압박용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삼노가 선언한 파업은 단체로 일손을 놓고 공장을 세우는 ‘총파업’과는 거리가 멀다.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현충일 다음날인 6월7일 연차를 쓰라는 지침을 내렸다. 법원은 집단 연차사용 같은 권리행사형 투쟁도 쟁의행위로 본다. 따라서 쟁의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노조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노조는 곧바로 총파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도 병행한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노조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이에 성과급을 받지 못한 DS 부문 직원들의 불만이 이번 파업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해 말 9000명 정도였으나 반년 만에 3배가 넘는 2만8000여명까지 늘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이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정보기술(IT)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최악의 겨울’을 보낸 반도체 사업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DS부문 직원들은 매년 연봉의 50~100%가량 받아오던 성과급(OPI)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이다. 이현국 노조 부위원장은 삼성전자 내 투잡, 쓰리잡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공시를 보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22년 1억35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000만원으로 11% 줄었다. 노조 측은 현재 인공지능(AI) 필수재로 각광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소홀히 한 전임 경영진이 오히려 100억원대의 퇴직금을 받아가는 등 불공평한 분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노조는 이날 성과급 지급 방식을 삼성전자 고유의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이 아닌 LG·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당혹해하는 표정이다. 내우외환이 겹쳤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사업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전반적인 시장이 ‘업턴(상승세)’으로 돌아선 데 따른 부수 효과에 가깝다. 오히려 AI 반도체 경쟁에서 한발 뒤처진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시행하는 한편 반도체 수장을 기존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까지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노사 이슈에 대해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이날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노사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노조가 실제 총파업에 돌입하거나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조짐도 엿보인다. 전삼노 집행부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금속노조 인사가 연대 발언을 했다. 현재 전삼노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이다.
이번 단체행동이 삼성전자 직원 간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회사에서 두 번째로 큰 ‘DX노조’를 중심으로 꾸려진 초기업노조는 전삼노가 삼성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회사를 해사하는 행위로 위세와 위력을 행사하며 협상력을 높이는 구시대적인 노동문화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성과급을 못 받은 DS부문과 달리, 스마트폰·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은 연봉 50% 가량의 성과급을 받았다.
⑤ 남은 이들의 상처, 우리의 숙제
수화기 너머의 언니는 제초제를 한 컵 따라놓았다고 했다. 죽겠다고 했다. 알코올 중독에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했던 언니였지만, 7년 전 그날 처음 꺼내놓은 얘기는 이민순씨(63·가명)의 몸과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이 떨리게 만들었다. 언니 진순씨(66·가명)는 그날 처음으로 5·18 당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동생에게 털어놓았다.
진순씨는 22세였던 1980년 5월 이후 정신을 놓았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3남4녀의 둘째딸로 평범하게 자라 온 진순씨였다. 가족들은 진순씨가 시가(시댁) 식구들의 반대로 목포에 두 아이들을 두고 쫓겨 나와서 그렇다고 짐작했다. ‘공수부대원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죽인다’는 소문이 횡행했던 날들이 지나고 나주 친정으로 온 진순씨는 넋이 나가 있었다. 밤낮으로 우는 언니를 보고 민순씨는 언니가 실성했나 생각했다.
이듬해부터 언니는 광주에서 혼자 살았고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족들도 고통에 빠졌다. 엄마는 둘째딸을 인스타 팔로워 구매 돌려놓으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엄마는 평생 딸 걱정만 하다가 1998년 세상을 떠났다. 딸이 왜 그렇게 됐는지도 끝내 알지 못한 채였다. 민순씨는 미웠지만 언니마저 놓을 수 없었다. 언니 이진순은 지금까지 죽음에 기로에서 방황하였고 저 이민순은 죽음을 붙잡았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만난 민순씨는 두 사람의 인생을 짤막하게 요약했다.
7년 전 비로소 언니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왜 회복 불가능한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 민순씨는 피해를 인정받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광주시청, 정부의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이하 조사위) 등을 뛰어다니며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자 언니는 오히려 동생에게 ‘이년아 우세스럽게 누가 그거를 하라고 했냐’며 한동안 대화를 거부했다. 그래도 민순씨는 자국 군인이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세상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5·18 이후 온가족이 파괴되었고 마음 편한 날이 없었어요. 자국민에 대한 계엄군의 만행을 전국민이 알아야합니다.
지난해 말 드디어 언니는 조사위의 ‘진상규명’ 결정을 받았다. 민순씨는 한편 위안이 됐지만, 언니는 그 소식을 듣고도 뭐 인정했다고 별 수 있겠나, 달라지겠나라고 말했다. 너무 오래 걸린 ‘인정’이었다. 민순씨는 지난달 조사위로부터 조사보고서를 받고 언니의 강간이 ‘집단 강간’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당했다고만 해서 그런지 알았지, 집단으로 당한지 몰랐어요. 언니 아픔이 컸다는 걸 이해하게 됐어요. 언니의 아픔이 옮겨온 것처럼 한 달을 앓았다.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게 이해됐어요. 저라도 전 언론에 보도되게끔 하겠다고 다짐했고 각오하게 됐습니다.
진상규명 결정이 됐어도 자매의 삶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진순씨는 여전히 알코올중독이며 돌아가신 엄마 산소를 돌보며 전남 나주에서 혼자 산다. 민순씨는 언니를 보며 마음 아파했다가 원망했다가 편치 않은 인생을 한탄하고 있다. 민순씨는 다른 형제들이 언니의 피해에 대해 알지 않길 바란다. 자신처럼 가슴이 아플 것이기 때문이다.
#128204;5·18 민주화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 아카이브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
1980년 진순씨는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와 목포 시가에서 연년생의 두 아들을 낳고 살고 있었다. 시가 식구들은 진순씨가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구박했고 진순씨는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다.
결국 그해 5월 시가에 두 아들을 빼앗기고 쫓겨났다. 나주 친정으로 가려 했지만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무작정 걸었다. 검문소 쪽으로 가면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는 말에 산 속으로 걸었다. 잠시 멈춰 울고 있었는데 세 사람 정도가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진순씨를 땅바닥에 눕혔고 2명이 차례로 강간했다. 이때 총이 부딪혀 ‘탁’ 하는 소리를 들었고 군인에게 저항하면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중에 돈 벌어서 아이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사정했다. 그들이 떠나고 산 속으로 올라가기에는 무서워 반대 방향으로 걸었는데 또 한 사람이 나타나 세 번째 강간을 했다.
조사위는 총 2회 3명에게 강간당했고, 총 같은 걸 바닥에 내려놓는 ‘탁’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감각기억에 대한 핵심 진술의 일관성이 유지된다고 판단한다며 진상규명 결정을 내렸다. 조사위는 이 사건을 ‘외곽봉쇄작전 상황에서 발생한 성폭력’으로 구분하고 당시 목포 양을산 일대에서 5·18 당시 작전을 수행한 부대는 제31사단 93연대본부와 1대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진순씨는 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 1980년 저수지에 뛰어내렸지만 살았고,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었을 때는 골반에서 뼈를 떼서 팔에 이식수술을 했다. 자살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국립나주정신병원에 찾아갔지만 입원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조사위에서도 2015년 9월 음독자살 시도 후 나주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에서 위세척한 기록, 나주병원에서 ‘중증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기록을 찾아냈다.
집단강간 피해는 큰 후유증을 남겼다. 조사위는 조사 대상 사건 52건 중 3명 이상으로부터 집단강간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1980년 이후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진순씨도 처음에는 여자로 태어난 자신의 잘못이며 사건을 되새기고 싶지 않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진상규명 되면 좋겠지만 그런 결론이 난다고 해서 뭔가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관들이 거듭 설득하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당한 사람은 평생 아프기 때문이다. 죽으면 잊을까, 절대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관들은 평생 사람을 멀리 해 왔던 진순씨의 마음의 문을 계속 두드렸고 진순씨도 피해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민순씨는 언니가 조사관님들이 또 오시냐고 물어보고 그분들을 보고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조사보다도 사람이 그리웠던 거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진순씨가 왜 그렇게 술을 찾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들 수 없는 이유로 ‘아들 둘을 돈 벌어 찾아야 한다. 그러니 살려달라’라고 군인에게 사정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후회되는 기억이라고 했다. 진순씨를 조사했던 이다감 상담전문가는 피해 이후 ‘더럽혀진 엄마’라는 자책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식들을 찾으러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순씨는 평생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
진순씨는 조사 후 두 차례 만취 상태에서 조사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는 선상님, 다 내 팔자가 박복해서 그런 일이 (중략) 살려달라고 빈 것이 제일 죽고 싶더라우, 뭐 하러 목숨을 구걸 했을까라라며 흐느껴 울었다.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 44년만에 처음 만났지만 진순씨는 가지 못했다. 민순씨가 대신 참석했다. 전날 민순씨는 나주에 들러 언니를 만났다. 피해자들을 인스타 팔로워 구매 만나러 간다고 하니 언니가 민순씨를 안아줬다. 5·18 이후 언니가 안아준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의 한을 제가 대신 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민순씨는 5·18과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물품으로 ‘인형’을 준비했다. 양갈래 머리가 큰 인형이 민순씨에게는 자신과 엄마와 언니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엄마는 언니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제 머리에는 두 사람이 늘 이렇게 잠재돼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민순씨는 언니가 이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한 것이 마음 아팠다. 피해자이면서도 그 자리에 나오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했잖아요.
민순씨는 그럼에도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는 말은 공감되지 않는다고 했다. 평생 은둔 생활을 한 언니를 지켜보면서 그는 오히려 그때 죽었으면 언니도 고통이 길지 않았을 것이고 가족들도 이만큼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들 땐 ‘언니를 죽이고 나도 죽을까’라는 생각도 했죠. 남은 사람들은 편하지 않을까 하고요. 살아있는 것이 고통이라 생각할 때가 있어요. 언니를 잊어버려야지 했다가도 이 끈을 끊을 수 없는 게 병이구나 생각하며 세월이 흘러갔어요.
민순씨는 자신과 가정을 소홀히 하고 살았다 생각한다. 보험사에서 20여년간 영업을 하며 딸을 키웠다. 영업이 잘 맞진 않았고 웃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아야했다. 언니가 아프니 웃을 일이 없었어요.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심한데 웃지도 않으니 저한테 맞지 않은 일을 한 거죠. 그럼에도 이기려고 노력했어요. 자포자기하고 언니처럼 살기 싫었거든요.
조사위는 그의 피해에 대해 ‘간접 피해’라고 정의했다. 이다감 상담전문가는 민순씨는 언니의 피해를 인지한 후 현재까지 ‘대리외상’을 입은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상담가는 피해자가 사건 후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지 못하고 치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겨질수록, 피해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가족이 갖는 무력감과 죄책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피해자 가족이 느끼는 분노와 고통’의 이면에는 ‘언니가 정상적인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뿐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고통이 멈추기를 바라는 소망’도 크다고 말했다.
민순씨는 언니의 피해 사실을 알고나서 ‘턱관절 장애’가 생겼다. 대학병원에서는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씨는 언니는 현실을 잊으려고 술을 먹고 나는 이 일을 꼭 밝혀야겠다며 이를 악물게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순씨는 언니 피해가 온 가족의 피해가 됐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엄마가 살던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금도 민순씨가 언니 전화요금과 관리비 등 한달에 20만원 정도를 쓴다.
언니의 피해를 신고한 이후 민순씨는 ‘소명서 달인’이 됐다. 그는 매일이라도 소명할 수 있다며 기자에게 소명서 여러 장을 건넸다. 정신적 피해 보상과 책임은 국가에게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국가는 보듬어줘야 합니다. 오늘 만난 이 기사가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민순씨는 정부가 5·18 성폭력 피해에 대해 ‘신체적 장해’ 기준으로 보상 기준을 정한다는 얘기를 듣고선 울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국가폭력으로 인해 한 가정이 무너졌어요. 신체적 장해 기준으로 피해가 가볍다고 본다면 병원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언니의 피해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저는 목숨을 내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국가를 상대로 한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할 계획이다.
엄마를 생각하면 한이 맺힌다. 언니 때문에 엄마가 하루도 편히 못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편 언니가 엄마 산소를 찾아 우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마음이 안 좋다. 이씨는 언니는 엄마 살았을 때도 울고 다니더니 엄마 죽어서도 울면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어떨때는 화장을 할 걸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언니가 찾아가지 못하잖아요.
민순씨가 바라는 것은 ‘언니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홀가분하게 사는 것’이다. 그는 국가가 언니의 여생을 보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언니는 알코올 중독자로 취급하지 말고 5·18 피해로 정신장애가 생겼으니 국가에서 언니 아픔을 인정해주고 명예를 회복해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자신은 이 일들을 빨리 잊고도 싶다. 그는 고향이 싫다. 나이 들면 회귀 본능이 있어서 고향을 가고 싶어한다는데 저는 그립지 않아요. 그리운 추억이 없으니까요.
우리 나이 되면 자매들이 여행 다니면서 자식들보다 가깝게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자매들끼리 만나도 웃을 일이 없으니 만나기가 어렵죠. 엊그제 광주에서 만난 동생이 ‘다른 집은 자매들끼리 여행도 가는데 우리만 이러고 산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우리도 여행 가보자’고 답했지만 어디를 가도 언니를 빼놓고 가면 마음에 걸려요. 안 가는 게 마음 편합니다.
▼ 임아영 젠더 데스크 겸 플랫팀장 layknt@khan.kr
플랫팀은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 기획 시리즈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43년 만의 ‘진상규명 결정’으로 피해자들의 피해가 ‘사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6명의 피해자들이 함께 용기를 냈기에 가능했습니다.
40여년 전, 지금보다 더 가부장적이었던 시대에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말하지 못했던 목소리는 2020년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가 시작되면서 서로에게 ‘증언’이 되어줬습니다. 이들의 증언이 있었기에 5·18 당시 성폭력 피해가 ‘집단적 경험’이라는 사실도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플랫팀은 이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16건의 5·18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정리한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조사위의 조사보고서 내용을 요약한 페이지입니다. 모든 개별 사건이 중요하지만 기사에는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입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들어오시면 5·18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서로에게 ‘증언’이 되었듯, 우리의 목소리가 이들에게 ‘응답’이 되면 좋겠습니다. 5·18 당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에 ‘응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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