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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뭐꼬” 화두 붙들고···“좋고 싫음 분별 없이, 그저 보고 들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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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6-0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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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마지막 날,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선 지난달 31일 날씨는 유난히 맑았다. 1년 중 청명함과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는 드문 날 중 하나였다. 서울 은평구 진관사로 향하는 길, 쨍하게 푸른 하늘과 북한산의 초록빛 산세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올해 역점 사업으로 개발하고 있는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자들을 상대로 체험해보도록 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진관사를 찾았다. 진관사 초입, 종교를 넘어…마음의 정원이라고 쓰인 글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교에선 좋고 싫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분별심에서 마음의 고통과 번뇌가 찾아온다고 본다. 기자라는 직업의 분별심에 대해 말하자면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 판단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 기자란 직업이다. 마음속에 가득한 분별심과 함께 진관사를 찾았다.
첫 프로그램은 안성 참선마을 선원장 금강 스님이 안내하는 ‘간화선 명상’이었다. 하나의 화두를 붙들고 답을 찾을 때까지 명상하는 선불교의 전통적 명상법으로 무념, 무주, 무상을 깨닫기 위한 것이다. 금강 스님은 열일곱에 출가해 스승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골몰하다보니 분별하는 마음도 나지 않고 감정에 붙들리지도 않았던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주어진 화두는 ‘이 뭐꼬’. 중국 육조 혜능 대사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3개월을 걸어온 스님에게 어떤 물건이 왔는고라고 물은 데서 연유한다. 무엇이 그 몸을 움직여 자신을 찾아오게 했느냐는 질문이다.
여러분이 아침에 집에서 진관사까지 왔잖아요. 이 몸을 끌고 온 이건 도대체 뭐지? 말문이 막히죠. 이 질문에 내 과거의 경험·지식·정보로 파악하려고 하면 답이 안 나와요. 지금 이 순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나’를 찾아야 합니다. 나로 하여금 이렇게 하게 하는 이건 뭐지? 이 뭐꼬? 이 질문을 갖고 한번 앉아봅시다.
척추를 곧게 펴고 앉아 고요함 속에 명상에 잠겼다. 평소 좀처럼 하지 않던 질문에 대한 답을 짧은 시간 안에 찾는 것은 어렵다. 지금 나로 하여금 행동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은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어지는 ‘걷기 명상’이 홍대선원을 운영하는 준한 스님의 안내로 이뤄졌다. 진관사 입구의 한문화체험센터부터 진관사 위까지 올라가는 길을 그저 걷는 것이었다. 지킬 것은 단 하나, 앞 사람과의 간격을 2m 유지하는 것. 자연스러운 침묵 속에 걷기 명상이 시작됐다. 평소라면 생각에 젖거나 대화를 나누느라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눈과 귀를 통해 들어왔다. 바람에 흔들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의 다양한 초록빛,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만개해 꽃잎을 떨어뜨린 작약과 이름을 모르는 야생화의 고운 빛깔, 산새의 지저귐이 느껴졌다. 그저 걷고 있을 뿐인데, 나를 둘러싼 세상과 나의 감각기관의 연결됨이 또렷이 느껴졌다. 도시인의 빠른 걸음이라면 5분도 안 걸릴 거리였지만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으니 15분이 걸렸다.
걸어오시면서 어떤 걸 보고 듣고 느끼셨어요? 지금 이 순간에 내가 경험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그저 바라볼 뿐’ ‘그저 들리는 것을 들을 뿐’ 이렇게 말하거든요. 그런데 내가 분별을 한단 말이에요. 얘는 내가 좋고, 얘는 싫고, 이런 분별 때문에 우리가 힘들어져요.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선명상입니다.
진관사 함월당에 도착해 혜주 스님의 안내에 따라 ‘자비 명상’을 가졌다. 싱잉볼 소리에 눈을 감고 자신을 따뜻하게 해준 타인의 말과 행동을 떠올리고, 또 내가 타인에게 베푼 친절과 다정함을 떠올렸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과 친절의 마음을 내 마음에게 보내봅니다. … 몸과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면 이제는 우리의 사랑과 친절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이곳에 초대해봅니다.
자비 명상은 힘든 내 마음을 돌본 다음, 그 마음을 타인에게 내어주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이날 선명상 프로그램 체험은 시간의 제약으로 짧게 진행됐다. 명상 속으로 깊게 들어가기보다는 입구에서 살짝 열린 문틈으로 안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문을 열고 더 걸어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기에는 충분했다.
선명상은 대한불교조계종이 ‘K명상’의 대중화·보편화를 위해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인 명상을 일반인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급해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자는 취지다. 오는 9월28일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에서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공표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마음의 평안과 행복은 물질적 풍요로 해결될 수 없다. 스스로의 마음을 제어하고 정리 정돈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며 종교와 상관없이 명상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마음 평안 운동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안을 의결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에서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하이브는 3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 해임안을 의결할 수 없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김상훈)은 30일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 해임사유나 사임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것은 하이브가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시도’를 주장하며 시작된 양측 간 분쟁에 대한 첫 법적 판단이기도 하다.
이번 가처분 신청의 쟁점은 민 대표와 하이브 사이 맺은 ‘주주간계약’이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배임, 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 한 하이브가 어도어 설립일(2021년 11월2일)부터 5년 간 민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샤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양 측은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치열한 공방을 버렸다. 하이브는 11차례에 걸쳐 서면 자료를 제출하며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한 정황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역시 9차례에 걸쳐 소명 자료를 내며 ‘그런 시도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배신하려 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대표이사직으로 있는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민희진이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이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된다라고 했다. 다만 이런 행위가 방법 모색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행위까지 나아갔다고 보기 어렵다며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행위가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민 대표 측은 이날 법원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 대표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30일 법원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된 마녀사냥식 하이브의 주장이 모두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이브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세종은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사임사유를 증명하지 못한 것이 이번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가장 핵심적인 이유라며 하이브가 언론을 통해 유출한 카카오톡 대화내용이 모두 법정에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하이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는 31일 예정대로 열린다. 법원 결정에 따라 민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가 17.8%, 어도어 직원들이 2.2% 씩 갖고 있다.
다만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 경영진들은 하이브 측 인사들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어도어 경영진은 민 대표 측 측근으로 채워져 있다. 어도어 경영진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현 하이브 사내 임원인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이다. 민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더라도 다른 경영진들이 하이브 측 인사들로 바뀔 경우 민 대표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민 대표에게 해임 사유가 없는 이상 민 대표 측 사내이사 두 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다며 하이브가 위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을 냈다.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해임안에 대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하이브는 이날 재판부가 ‘민 대표가 하이브를 배신하려 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한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생부터 챙기겠다던 윤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정부·여당은 피해자들의 살려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기어코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 처리로 국회 문턱을 넘었으나 정부가 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며 윤 대통령에게 재의를 요구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서 자동폐기 됐다.
특별법 개정안은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공기관이 피해자의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을 매입해 우선변제금 상당(보증금의 약 30%)을 먼저 변제한 뒤 임대인에 구상권을 청구해 비용을 회수하는 ‘선구제 후회수’ 방안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당사자 책임인 사인 간의 거래 피해를 다른 일반 국민의 혈세로 구제하는 것은 법적 문제는 물론 사회 상규상 맞지 않다며 개정안에 반대해왔다. 보증금반환채권도 공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폈다. 정부는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세사기 주택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감정가보다 싸게 경매로 매입한 뒤 감정가와 낙찰가의 차액(경매 차익) 만큼을 피해자에게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대책위는 윤 대통령이 특별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내놓은 사유에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납득하기 어렵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책위는 정부가 내놓은 LH 매입 방안 역시 보증금반환채권의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며 무분별한 전세대출을 진행한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1년여 동안 피해실태조사조차 실시하지 않고, 근거도 없이 특별법 개정안의 ‘선구제후회수’ 방안에 대해 수조원의 혈세가 쓰인된다고 왜곡하며 여론을 호도하다가 특별법 개정을 하루 앞두고 LH매입방안을 발표했다며 국민들의 주거 안정을 책임져야 할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는 35조원이 넘는 재정 지원을 하면서 전세사기 피해 지원은 다른 사기와 형평성을 운운하며 재정지원을 거부한다는 것이 더 분노하게 하는 점이라며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자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 방안마저 거부한 정부·여당은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22대 국회가 특별법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개정안을 다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여기서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22대 국회에서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특별법 개정안 촉구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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