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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중환의 진화의 창]커피가 보내는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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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07-0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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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가 나를 깨운다. 커피는 내게 따뜻함과 남다른 힘을 주고, 쾌락과 더불어 고통을 준다. 커피 애호가였던 나폴레옹이 남긴 이 말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진리다. 많은 이에게 커피는 삶의 원동력이다.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없인 하루도 버티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전국에 커피전문점 수가 10만개를 넘었다니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커피는 왜 우리를 사로잡을까? 염려 붙들어 매시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이야기, 즉 카페인이 뇌에서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 분자를 차단해서 우리를 각성시킨다는 설명을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니. 익숙한 이 설명에 따르면, 카페인은 원래 커피, 차, 콜라, 마테, 구아바 같은 식물이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독소이다. 실제로 카페인은 달팽이나 곤충, 세균, 곰팡이를 죽인다. 그런데 카페인은 아데노신과 ‘우연히’ 화학적 구조가 유사하다. 커피를 마신 우리 뇌에 쏟아 들어온 카페인은 마치 자기가 아데노신인 양 아데노신의 전용 주차구역을 몽땅 점령한다. 아데노신은 주차할 자리가 없어 정처 없이 헤맨다. 졸음을 부르는 아데노신이 제 역할을 못하니 우리 두뇌는 쌩쌩하게 돌아간다.
담배를 다룬 이전 칼럼에서도 썼듯이, 식물 독소가 ‘우연히’ 인간의 신경전달물질을 닮는 바람에 우리가 카페인, 니코틴, 코카인 같은 약물에 탐닉하게 된다는 설명은 옹색하다. 식물은 자신을 먹으려는 초식동물을, 상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벌 주기 위해 독소를 진화시켰다. 그에 맞서서 초식동물은 독소를 회피하도록 진화했다. 왜 식물 독소에서 유래한 약물이 뜬금없이 인간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고, 인간은 약물을 더 흡입하지 못해 안달을 내게 되었는지는 자못 수수께끼다. 커피나무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북돋우고 활력을 주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노릇이지만, 그 때문에 커피나무는 인간들에게 더 많이 학살당하지 않을까?
왜 카페인이 주의, 기억, 학습 능력을 증강하는가에 대한 새 가설이 2009년 진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하겐과 그 동료들에 의해 제안되었다. 자,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기 바란다. 가설에 따르면, 카페인은 커피나무가 인간을 포함, 식물을 먹는 동물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다. 이에 대응해 동물은 경고 신호를 잘 포착하는 신경 기제를 진화시켰다.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라고 꾸짖지 말고, 좀 더 들어 보길 바란다.
검은 바탕에 샛노란 줄무늬가 난 말벌이나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난 제왕나비는 이목을 확 끈다. 이처럼 독을 지니거나 맛이 없는 동식물은 유별난 색깔, 냄새, 혹은 소리를 통해 포식자에게 또렷이 경고한다. 나를 먹어봤자 재미없을걸! 한 번 먹어보려 했다가 된통 당한 포식자는 먹이의 튀는 특성을 기억에 똑똑히 저장한다. 다음부터 그렇게 생긴 놈들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경고 신호는 먹이와 포식자 둘 다에게 이득임을 유의하자. 먹이는 안 잡아먹혀서 좋다. 포식자는 독한 먹이를 피해서 좋다.
임신은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우주에는 목적이 없다
편가르기의 심리학
커피나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덩치 큰 포유류도 커피콩을 먹으면 바로 죽을 만큼 맹독성의 독소를 만드는 것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어쨌든 자신을 뜯어먹은 포유류가 어디에 있는, 어떻게 생긴 나무를 먹었더니 쓴맛만 나더라. 다시는 안 먹어야지라고 잘 학습하게 하면 된다. 어떡할까? 말벌처럼 휘황찬란한 빛깔을 굳이 진화시킬 필요도 없다. 포유류에게 소화되었을 때,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 들어가 주의, 기억, 학습 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켜 다음부터는 포유류가 커피나무를 회피하게 만드는 화합물이 진화하면 된다. 요컨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커피나무의 쓴맛을 경험한 포유류 초식동물이 커피나무의 형태와 장소를 잘 기억하고 회피 학습을 하게 만드는 경고 신호다.
향기로운 커피를 사이에 두고 상대방과 이런 대화를 시도하면 어떨까?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왜 맑아지는지 아세요? 커피나무가 자기를 약간 먹고 쓴맛을 느낀 동물이 앞으로는 절대 자기를 먹지 않도록 자신의 생김새와 위치를 또렷이 기억하게 만들려고 하는 거래요. 물론 동물도 쓴맛이 나는 커피나무를 회피하니 좋은 일이고요. 그런데 우리 인간은 이런 각성 효과에 반해서 전 세계적으로 커피를 엄청나게 소비하고 있으니, 커피나무는 참 황당할 거예요. 그렇죠? 물론 상대방이 이렇게 대꾸할 수 있다. 하나도 안 재미있어. 너 T야?
한 번은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지낸 가수 양병집 샘과 얘길 나눴다. 밥 딜런의 노래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우리말로 옮기신 분. 내가 2절을 새로 만들어 노래를 녹음하게 되었는데, 부탁을 겸하여… 천국에 가실 때까지 종종 안부를 여쭙곤 했다.
‘소낙비’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도 양샘이 번안한 곡. 장마통에 노래 ‘소낙비’가 쏟아진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 오는 날 밤에 천둥 소릴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 소릴 들었소.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 소릴 들었소.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양샘의 음반은 통째 금지곡 신세가 되어 여차저차 처가 식구들이 사는 호주로 이민. 시드니 역전 골목에 좌판을 깔 듯 노상 공연도 했다. 주로 동전을 놓고 가지만 10달러짜리를 노래값이라며 놓기도 하더란다. 일주일에 400~500달러 정도 버셨다던가.
비가 내리면 거리의 악사들은 어디에서 노랠 부를까. 노래란 단 한 사람의 경청이면 충분해. 심리학자 루빈이 처음 설명한 개념인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 현상’을 아는가. 그에 따르면 기차에서 처음 본 낯선 사람에게 오만가지 속사정을 다 늘어놓는다는 거다. 친밀하고 오래된 인연에겐 말할 수 없는 걸 익명의 낯선 사람에게 털어놓는 식. 어쩌면 가수란 그런 ‘지음’을 찾아다니는 외로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여름 되면 친구들과 같이 부르는 노래, 윤형주의 곡 ‘라라라’.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지 않네…. 최근에 후배랑 둘이서 그림 전시회를 가졌는데, 매일 밤 찾아온 친구들과 전시장에서 손뼉을 치며 라라라 노래잔치. 답답한 가슴, 살기 힘든 요즘. ‘넋두리’라도 노래를 불렀더니 속이 조금은 후련해진 거 같아.
몰강물
황금 만능
조용한 코끼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삼국시대 목제쟁기가 추가로 출토됐다. 2020년 이후 네 번째 발견된 쟁기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량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술 부분이 지면과 평행하게 뻗은 ‘눕쟁기’(4호)로 추정되는 목제쟁기를 출토했다고 3일 밝혔다. 논과 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쟁기의 손잡이 부분 아래에서 새끼줄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쟁기는 정교하게 제작된 손잡이 부분의 ‘자부지’가 특징이다. 술 끝의 뾰족한 부분을 이르는 말로 경상북도에서는 탁주꼬재이, 잡주지, 평안북도에서는 탑조지라고도 부른다.
박물관 관계자는 쟁기 본연의 기능 외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당시 농기구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쟁기는 손잡이가 양쪽에 있어 갈아낸 흙을 원하는 방향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발굴 때는 밭농사에만 사용되는 ‘가대기’가 출토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새끼줄은 지난해 출토된 쟁기(3호)에 연결된 ‘탕개줄’과 같은 성격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로 다른 부분을 연결하기 위해 단단하게 비틀어 죄어 놓은 줄이다.
이번 발굴로 몽촌토성 집수지는 역사적으로 드물게 손잡이가 한쪽, 양쪽에 있는 두 가지 형태의 쟁기가 모두를 출토됐다.
삼국시대 대표 농기구인 쟁기는 개인이 아닌 마을이나 지역 단위에서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귀하기 어려운 데다 사람의 신체와 접촉한 목제품 등은 기능이 다 하면 태우기보다 자연 유실되도록 뒀다고 한다.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빗이 여러 점 출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쟁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연장이었기 때문에 몽촌토성 일대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는 점을 반증한다.
백제왕도 유적 발굴조사를 추진 중인 한성백제박물관은 2013년부터는 몽촌토성(백제 왕성) 일대 학술 발굴에 들어가 2015년 석촌동 고분군(백제 왕릉지구)까지 범위를 넓혔다. 쟁기가 나온 몽촌토성 집수지는 1500~1600년 물탱크 역할을 했던 시설로 성내 용수(用水)를 확보하고 식수(食水) 보관을 목적으로 지어졌다.
전 세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발굴 사례 중 몽촌토성과 같은 시기 쟁기는 중국에서 확인됐으나 제대로 된 실물이 아닌 화상석으로 확인된 경우다. 이는 석재에 여러 그림을 선으로 새기거나(선각) 부조(모양을 도드라지게 새기는 것)로 조각한 것이다.
당시 동아시아에서 쟁기가 먼저 발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본으로 출토된 몽촌토성 쟁기는 세계 최초의 사례에 가깝다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4호 쟁기로 몽촌토성 집수지는 동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수량의 연속 출토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며 출토된 쟁기들은 유기물 분석, 방사성탄소연대분석 등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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