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왜 지금 50년 전 ‘새마을 연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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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5-31 18:12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활화산>은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차범석(1924~2006)이 활동 전성기였던 1973년 집필해 이듬해 선보인 작품이다. 국립극장 초연 당시 이해랑이 연출하고 백성희·장민호·손숙·신구 등 올스타급 배우가 캐스팅됐다. 당시 16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했고, 녹화된 공연 실황이 방송되기도 했다.
이후 이 작품은 50년간 공연되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활화산>은 박정희 정권의 핵심 사업인 새마을 운동을 홍보하는 프로파간다 연극이었기 때문이다. 가세가 기울어가는 경북 농촌 마을 양반댁의 막내며느리 정숙이 구습을 타파하고 잘사는 농촌으로 변모시킨다는 내용이다. 새마을 운동의 모범이 됐던 실존 인물의 삶을 모티브로 삼았다.
국립극단은 차범석 탄생 100주기를 앞두고 실험적인 연출가 윤한솔에게 차범석 희곡의 연출을 의뢰했다. 윤한솔은 차범석 전집을 모두 읽은 뒤 <활화산>을 골랐다. 이 소식을 들은 연구자와 재단은 우려를 표했다. ‘굳이 왜 그 작품을…’이라는 반응이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윤한솔은 처음엔 1970년대에 여성이 변화의 주체가 된 희곡을 썼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작품이 새마을 운동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극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며 2024년에도 프로파간다 연극이 가능한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한솔은 5막 구조를 1, 2부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바꾼 정도를 제외하면 각색·윤색 없이 <활화산>을 그대로 올렸다. 1부에선 13대째 종가 이씨 집안이 허례허식에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매일 주변에서 쌀이며 닭이며 꾸는 처지에 관혼상제를 지키며 이런저런 감투도 욕심을 낸다. 가문의 큰 어른이던 이 노인이 세상을 뜨자 막내며느리 정숙은 저한테 맡겨 주시겠습니까?라는 말을 남긴 뒤 2부부터 직접 돼지를 치고 감을 말리는 등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나선다.
극 중 ‘새마을 운동’ 같은 단어가 나오진 않지만, 윤한솔은 정숙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나 정부 문건에 나오는 기조와 거의 같은 말을 한다고 전했다. 정숙이 돈과 노동을 갹출해서 마을에 다리를 놓자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장 연설은 종반부 하이라이트다. 지역 국회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다리를 놓아준다고 공약한 뒤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다음 선거 때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정숙은 우리 자신이 능력이 있어도 안 하는 것과 능력이 없어서 몬하는 것을 분명히 하자는 것입니더(…) 이제는 아무도 믿을 사람은 없습니더. 오직 있다면 우리 자신 뿐입니더!라고 외친다. 정치에 대한 불신을 기조에 깔며 자력구제를 내세우는 연설에는 당대의 포퓰리즘 정서가 깔려있고, 이는 2024년 상황과도 묘하게 공명한다. 윤한솔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히틀러의 연설 영상까지 참고했다. 윤한솔은 ‘반응하는 개인’만 남은 사회에 집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프로파간다가 가능할까. 관객이 극장을 나서면서 ‘어, 그런데…’라고 자문하게 되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기묘한 세트와 오브제는 다시 태어난 <활화산>에 아이러니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더한다. 1부 막바지에 검은 옷을 입은 스태프가 배우 뒤로 당당히 등장해 기와집 위에 무언가 장치를 한다. 이 노인의 사망 이후 집은 통째로 하늘로 들려 올라가고, 그 아래로 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인의 거대한 사진이 떠오른다. 2부에서 정숙이 키우는 돼지는 마치 봉준호 영화 <옥자>에 나오는 슈퍼돼지처럼 거대하다. 이 돼지는 무대 한가운데서 빙글빙글 돌거나, 때로 괴수처럼 울부짖는 소리를 내 인간의 대사를 방해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서사의 흐름이나 대사의 표현에는 역시 대가다운 기운이 있다. 다만 50년 전 독재정권 시절의 프로파간다와 포퓰리즘이 오늘날의 정서와 충돌해 균열이 드러난다. 윤한솔은 차범석의 서사와 대사를 능청스럽게 살리면서도 이 균열의 지점을 포착해 극대화한다. 1974년 세워진 극의 구조와 2024년의 리모델링 사이, 관객은 혼돈과 모순을 느낀다. 연극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차범석의 창작관은 이런 방식으로 확인된다. <활화산>은 6월 17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전문들가이 세종보를 재가동할 경우 금강에 터를 잡은 멸종위기 민물고기와 수달이 모두 폐사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와 한국수달 네트워크,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30일 오전 11시 세종보 상류 천막농성장에서 세종보 담수 반대 전문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보 개방 이후 금강은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국가보호어류자원이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는 금강 본류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다면서 보를 재가동하면 이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 낙동강지부장이자 ‘한국의 민물고기’ 저자인 채병수 박사는 담수가 시작되면 흰수마자와 미호종개 모두 집을 잃어 폐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흰수마자와 미호종개는 모두 모래에서 서식하는데, 물을 가두면 진흙이 쌓여 이들이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채 박사는 (세종보 자연화로) 물을 빼면서 모래가 퇴적되고, 여울이 생기면서 물고기가 돌아왔는데, 물을 담아버리면 모두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채 박사는 모래무지, 밀어, 돌마자, 눈동자개, 갈문망둑 등의 어류도 깨끗한 모랫바닥이나 잔자갈이 깔린 곳에서 사는 터라 담수가 시작되면 연이어 사라지게 될 것이라 봤다. 그는 어류의 먹이가 되는 수서곤충의 유충, 구조료 등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먹이의 양이나 종류가 변해, 전체 어류군집의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 회장 이완옥 박사도 담수가 되면 1차로 유속이 없어지고, 2차로 수심이 깊어져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면서 그 자리를 배스와 블루길, 강준치, 잉어, 붕어가 대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호종과 멸종위기종이 많이 사는 수생태계가 건강한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과거 세종보가 가동됐을 당시 강바닥이 오염된 펄로 가득 찼으며, 4급수에 사는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체는 물고기들은 알을 낳을 곳이 없어지고, 새들도 둥지를 틀 곳이 없어졌으며, 수질도 점점 나빠지고 사람과 강은 단절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8년부터 수문을 완전히 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던 세종보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가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으로 보를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다음 달쯤 담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 추진에 항의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이후 이 작품은 50년간 공연되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활화산>은 박정희 정권의 핵심 사업인 새마을 운동을 홍보하는 프로파간다 연극이었기 때문이다. 가세가 기울어가는 경북 농촌 마을 양반댁의 막내며느리 정숙이 구습을 타파하고 잘사는 농촌으로 변모시킨다는 내용이다. 새마을 운동의 모범이 됐던 실존 인물의 삶을 모티브로 삼았다.
국립극단은 차범석 탄생 100주기를 앞두고 실험적인 연출가 윤한솔에게 차범석 희곡의 연출을 의뢰했다. 윤한솔은 차범석 전집을 모두 읽은 뒤 <활화산>을 골랐다. 이 소식을 들은 연구자와 재단은 우려를 표했다. ‘굳이 왜 그 작품을…’이라는 반응이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윤한솔은 처음엔 1970년대에 여성이 변화의 주체가 된 희곡을 썼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작품이 새마을 운동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극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며 2024년에도 프로파간다 연극이 가능한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한솔은 5막 구조를 1, 2부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바꾼 정도를 제외하면 각색·윤색 없이 <활화산>을 그대로 올렸다. 1부에선 13대째 종가 이씨 집안이 허례허식에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매일 주변에서 쌀이며 닭이며 꾸는 처지에 관혼상제를 지키며 이런저런 감투도 욕심을 낸다. 가문의 큰 어른이던 이 노인이 세상을 뜨자 막내며느리 정숙은 저한테 맡겨 주시겠습니까?라는 말을 남긴 뒤 2부부터 직접 돼지를 치고 감을 말리는 등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나선다.
극 중 ‘새마을 운동’ 같은 단어가 나오진 않지만, 윤한솔은 정숙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나 정부 문건에 나오는 기조와 거의 같은 말을 한다고 전했다. 정숙이 돈과 노동을 갹출해서 마을에 다리를 놓자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장 연설은 종반부 하이라이트다. 지역 국회의원은 선거철만 되면 다리를 놓아준다고 공약한 뒤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다음 선거 때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정숙은 우리 자신이 능력이 있어도 안 하는 것과 능력이 없어서 몬하는 것을 분명히 하자는 것입니더(…) 이제는 아무도 믿을 사람은 없습니더. 오직 있다면 우리 자신 뿐입니더!라고 외친다. 정치에 대한 불신을 기조에 깔며 자력구제를 내세우는 연설에는 당대의 포퓰리즘 정서가 깔려있고, 이는 2024년 상황과도 묘하게 공명한다. 윤한솔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히틀러의 연설 영상까지 참고했다. 윤한솔은 ‘반응하는 개인’만 남은 사회에 집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프로파간다가 가능할까. 관객이 극장을 나서면서 ‘어, 그런데…’라고 자문하게 되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기묘한 세트와 오브제는 다시 태어난 <활화산>에 아이러니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더한다. 1부 막바지에 검은 옷을 입은 스태프가 배우 뒤로 당당히 등장해 기와집 위에 무언가 장치를 한다. 이 노인의 사망 이후 집은 통째로 하늘로 들려 올라가고, 그 아래로 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인의 거대한 사진이 떠오른다. 2부에서 정숙이 키우는 돼지는 마치 봉준호 영화 <옥자>에 나오는 슈퍼돼지처럼 거대하다. 이 돼지는 무대 한가운데서 빙글빙글 돌거나, 때로 괴수처럼 울부짖는 소리를 내 인간의 대사를 방해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서사의 흐름이나 대사의 표현에는 역시 대가다운 기운이 있다. 다만 50년 전 독재정권 시절의 프로파간다와 포퓰리즘이 오늘날의 정서와 충돌해 균열이 드러난다. 윤한솔은 차범석의 서사와 대사를 능청스럽게 살리면서도 이 균열의 지점을 포착해 극대화한다. 1974년 세워진 극의 구조와 2024년의 리모델링 사이, 관객은 혼돈과 모순을 느낀다. 연극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차범석의 창작관은 이런 방식으로 확인된다. <활화산>은 6월 17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전문들가이 세종보를 재가동할 경우 금강에 터를 잡은 멸종위기 민물고기와 수달이 모두 폐사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와 한국수달 네트워크,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30일 오전 11시 세종보 상류 천막농성장에서 세종보 담수 반대 전문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보 개방 이후 금강은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국가보호어류자원이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는 금강 본류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다면서 보를 재가동하면 이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 낙동강지부장이자 ‘한국의 민물고기’ 저자인 채병수 박사는 담수가 시작되면 흰수마자와 미호종개 모두 집을 잃어 폐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흰수마자와 미호종개는 모두 모래에서 서식하는데, 물을 가두면 진흙이 쌓여 이들이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채 박사는 (세종보 자연화로) 물을 빼면서 모래가 퇴적되고, 여울이 생기면서 물고기가 돌아왔는데, 물을 담아버리면 모두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채 박사는 모래무지, 밀어, 돌마자, 눈동자개, 갈문망둑 등의 어류도 깨끗한 모랫바닥이나 잔자갈이 깔린 곳에서 사는 터라 담수가 시작되면 연이어 사라지게 될 것이라 봤다. 그는 어류의 먹이가 되는 수서곤충의 유충, 구조료 등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먹이의 양이나 종류가 변해, 전체 어류군집의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민물고기 보존협회 회장 이완옥 박사도 담수가 되면 1차로 유속이 없어지고, 2차로 수심이 깊어져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면서 그 자리를 배스와 블루길, 강준치, 잉어, 붕어가 대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호종과 멸종위기종이 많이 사는 수생태계가 건강한 생태계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과거 세종보가 가동됐을 당시 강바닥이 오염된 펄로 가득 찼으며, 4급수에 사는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체는 물고기들은 알을 낳을 곳이 없어지고, 새들도 둥지를 틀 곳이 없어졌으며, 수질도 점점 나빠지고 사람과 강은 단절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18년부터 수문을 완전히 연 상태로 유지되고 있던 세종보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가물막이 공사를 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으로 보를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다음 달쯤 담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 추진에 항의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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