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신범철 전 국방차관, 채 상병 사건 이첩·회수 날 윤석열 대통령과 3번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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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28 11:53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모 상병 사망사건 초동수사기록이 경찰에 이첩됐다 회수된 지난해 8월2일 윤석열 대통령과 총 3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당일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한 사실은 이미 확인됐는데, 신 전 차관이 윤 대통령에게 2차례 전화를 걸어 통화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신 전 차관이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이에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신 전 차관은 지난주 국회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수사기록) 회수 관련’이라고 말한 바 있다.
26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신 전 차관 등의 통신내역조회 자료를 보면,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오후 1시30분31초와 오후 3시40분18초에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각각 8분45초, 3분36초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4시21분 무렵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한 사실은 앞서 드러났다.
신 전 차관은 같은 날 이시원 전 비서관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오후 1시29분53초 통화가 시작돼 29초간 이어졌다. 신 전 차관은 이 통화 직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신 전 차관은 이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기 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오후 12시17분5초에 1분30초간 통화한 기록도 나온다.
이 전 장관이 지난해 8월2일 우즈베키스탄 출장 당시 윤 대통령과 3차례 통화한 사실은 이미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2시7분44초, 12시43분16초, 12시57분36초에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각 4분5초, 13분43초, 52초 동안 통화했다.
윤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 전 장관, 신 전 차관, 이 전 비서관 등이 전화를 주고 받은 시간대는 모두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이후이자 국방부 검찰단(군 검찰)이 이를 회수할 무렵이다.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해 8월2일 오전 11시50분쯤 경북경찰청에 수사기록을 이첩했고, 군 검찰은 오후 7시20분 무렵에 자료를 회수했다.
신 전 차관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의 통화 취지를 묻는 질의에 회수에 관련된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인 상황에서 신 전 차관이 사실상 장관 직무대행으로 대통령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수사기록 회수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 차관은 청문회에서 추가 질문에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공개 석상에서 밝히는 게 부적절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신 전 차관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통화 취지를 묻는 경향신문의 질의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든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전후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전화를 주고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기록 이첩 보류를 지시한 다음날인 지난해 8월1일 오전 11시39분45초와 오후 2시에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각각 31초, 5분31초간 통화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현 국회의원)이 신 전 차관에게 전화 건 내역도 확인됐다. 임 전 2차장은 지난해 8월2일 오후 3시16분51초에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20초간 통화했다. 안보실도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스테이크용 등심에 눈길이 갔습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까지 좋아 계획에도 없는 구매를 하고 말았죠. 물론 스테이크 요리에 필요한 다른 식재료도 이것저것 구입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매리네이드 만들기입니다. 매리네이드란 고기를 부드럽게 하거나 맛과 향을 가미하기 위해 재워두는 소스인데, 이 소스로 고기를 재우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오늘은 올리브 오일에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로즈메리를 잘 섞어 만들었습니다.
이 매리네이드에 고기를 몇시간 동안 재워두면, 고기 안의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하면서 육질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해한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패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소량의 소금을 첨가하는데, 그러면 유해균의 증식은 억제되면서 숙성이 서서히 진행되게 됩니다.
오일 베이스로 만드는 매리네이드는 향신료의 향을 고기에 잘 스며들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향 성분은 대부분 지용성입니다.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물에 잘 녹는 성질은 수용성이라 합니다. 따라서 향신료를 오일 안에 담가두면 지용성인 향 성분이 서서히 녹아나오는데, 이 과정을 추출이라 합니다. 중화요리에 자주 쓰이는 조미료인 고추기름을 제조할 때도 이 원리를 이용합니다. 뜨거운 기름에 고춧가루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두면 향 성분이 추출되면서 매콤한 고추기름이 완성되는 것이죠.
이처럼 매리네이드로 추출된 향 성분은 기름을 매개로 해서 고기 안으로 확산돼갑니다. 만약 물을 베이스로 매리네이드를 만든다면 향 성분 자체가 추출이 잘 안되니 깊은 향이 배어든 스테이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고기 표면을 코팅한 오일은 스테이크를 구울 때 표면이 타지 않도록 해주는 완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기가 잘 구워졌으니 스테이크를 더욱 돋보이게 할 가니시를 준비할 차례입니다. 주재료는 아스파라거스인데, 보통은 기름에 살짝 볶아냅니다. 그러면 바삭한 식감이 스테이크의 부드러움과 잘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스파라거스를 데쳐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요리 전체를 부드러운 식감으로 통일하고자 한 것인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를 하고 말았습니다.
육류를 숙성시키는 이유
맛있게 퍼트린다
가공육이 먹음직스러운 이유
아스파라거스에는 아스파라긴산이라는 일종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피로 해소와 간 해독 등에 유용하다고 알려진 물질인데요, 숙취 해소에 좋은 콩나물에도 포함돼 있죠. 비단 기능성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파라거스의 독특한 풍미도 이 물질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수용성입니다. 콩나물국처럼 국의 형태로 조리한다면 국물로 추출해서 이용할 수 있지만, 삶거나 데치는 방식이라면 버려지는 물과 함께 유용한 성분 또한 사라지고 맙니다. 이러하니 아스파라거스를 데쳐냈던 저의 레시피는 비록 부드러운 식감은 얻었지만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풍미와 영양은 놓쳐버리고 만 것입니다.
인터넷 소설 <오천 원만 주면 키스해주는 놈>의 주인공은 학교 옥상에서 단돈 5000원에 ‘키스장사’를 하는 남고생 은서현이다. 소설이 연재된 2006년 기준 최저시급은 3100원이었으니 은서현은 시급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자신의 키스를 판 것이다.
현재 물가를 적용하면 은서현의 키스 서비스 가격은 회당 1만5000원이다.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1만5000원만 주면 키스를 해주는 놈이 있는데 그 가격이 과연 적절한 것 같으냐고. 엄마는 나를 몇 차례나 무시하다가 겨우 대답을 해주었다. 그게 무슨 장사야. 시급은 왜 따지고 앉아 있어. 나는 똑같은 질문을 챗GPT에게도 해봤다. 챗GPT는 시원스럽게 답을 했다. ‘남자 고등학생이 회당 1만5000원에 키스를 판매하는 행위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정서적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한때 나는 ‘청첩장만 주면 결혼식에 와주는 놈’이었다. 취직을 한 후 나는 ‘멀쩡한 나’를 만드는 데 온 정신을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힘들었던 것은 가출, 자퇴, 우울증이라는 과거의 경험과 지금의 나를 단절시키는 것이었는데 누군가의 예식에 참석하는 일은 그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해주었다. 옷장에서 가장 단정한 옷을 골라 입을 때, ‘슈퍼 그레이트 파라다이스 그랜드 갤럭시 홀’에 도착해 축의금이 담긴 봉투를 내밀 때,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환희의 박수를 보낼 때…. 나는 그 모든 순간들을 ‘잘 살고 있다’는 감각으로 치환한 뒤, 그 장면들에 나의 앞날을 포개며 내 우울한 과거를 잊고는 했다.
#128204;[플랫]일하다 다쳐도 잘 몰라서··· 산재신청 망설이는 청년 여성들
#128204;[플랫]당신이 보는 ‘청년’은 누구입니까
하지만 그 환상의 효력은 크지 않았다. 연차가 쌓일수록 업무는 가중되었지만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다. 일을 관두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나는 주말에도 쉴 수가 없었다. 친구와 가족들 사이에서 ‘세상 바쁜 척은 혼자 다 하는’ 정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지만, 급여는 내가 바빠지는 만큼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날마다 추가 근무를 하면서 이제는 사라졌다고 생각한 과거의 나를 불쑥불쑥 마주했다. 더 이상 그 누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청첩장을 받으면 입금부터 했다. 삶이 고된 건 모두가 비슷할 텐데, 너희는 결국 결혼을 해내는구나. 메시지엔 축하 대신 경이로움을 담아 보냈다. 수없이 많은 축의금을 계좌로 송금하는 동안 나는 세상에게 ‘비혼주의자’로 불리거나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다. 그 무렵 나에겐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는 것보다 내 삶을 보호하기 위한 해결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보며 국가가 환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육아휴직 급여 80% 인상, 출산휴가 확대, 초등학교 야간자율 학습 실행, 신생아 대출 소득 기준 완화…. 모든 대책에서 일관적으로 읽히는 것은 ‘일단 낳기만 하면 된다’는 메시지다.
#128204;[플랫]저출생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반전 대책, 반전 뜻을 모르는 것 아니냐 냉소 이어진 ‘인구 비상 대책’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메시지를 수신하고 그 맥락 안에서 자신들의 삶을 가동한다. 지금 정부는 ‘일단’ 태어난 아이가 어떤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든, 그 아이가 국방의 의무를 지다 어떤 사고를 당하든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을 아이를 낳으라는 말과 함께 한다. 구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월세방과 사기위험이 도사리는 전셋집을 전전하는 청년들과, 모든 정책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존재’로만 제한된 여성들은 그래서 더더욱 그 대책을 납득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든 국가가 제대로 돌보지 않는 세상에서 ‘250만원만 주면 출산해주는 놈’ 같은 건 없다. 마트 행사처럼 출산정책에 혜택을 계속 보탠다 한들, 강해지는 것은 국가의 이 거대한 망상 속에서 내 삶을 스스로 구해야 한다는 생각일 뿐이다.
▼ 복길 자유기고가
26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신 전 차관 등의 통신내역조회 자료를 보면,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오후 1시30분31초와 오후 3시40분18초에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각각 8분45초, 3분36초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4시21분 무렵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한 사실은 앞서 드러났다.
신 전 차관은 같은 날 이시원 전 비서관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오후 1시29분53초 통화가 시작돼 29초간 이어졌다. 신 전 차관은 이 통화 직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신 전 차관은 이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기 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오후 12시17분5초에 1분30초간 통화한 기록도 나온다.
이 전 장관이 지난해 8월2일 우즈베키스탄 출장 당시 윤 대통령과 3차례 통화한 사실은 이미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2시7분44초, 12시43분16초, 12시57분36초에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각 4분5초, 13분43초, 52초 동안 통화했다.
윤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 전 장관, 신 전 차관, 이 전 비서관 등이 전화를 주고 받은 시간대는 모두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이후이자 국방부 검찰단(군 검찰)이 이를 회수할 무렵이다.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해 8월2일 오전 11시50분쯤 경북경찰청에 수사기록을 이첩했고, 군 검찰은 오후 7시20분 무렵에 자료를 회수했다.
신 전 차관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의 통화 취지를 묻는 질의에 회수에 관련된 것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인 상황에서 신 전 차관이 사실상 장관 직무대행으로 대통령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수사기록 회수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 차관은 청문회에서 추가 질문에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공개 석상에서 밝히는 게 부적절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신 전 차관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통화 취지를 묻는 경향신문의 질의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든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8월2일 전후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도 여러 차례 전화를 주고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기록 이첩 보류를 지시한 다음날인 지난해 8월1일 오전 11시39분45초와 오후 2시에 임기훈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각각 31초, 5분31초간 통화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현 국회의원)이 신 전 차관에게 전화 건 내역도 확인됐다. 임 전 2차장은 지난해 8월2일 오후 3시16분51초에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약 20초간 통화했다. 안보실도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스테이크용 등심에 눈길이 갔습니다. 저렴하면서도 품질까지 좋아 계획에도 없는 구매를 하고 말았죠. 물론 스테이크 요리에 필요한 다른 식재료도 이것저것 구입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매리네이드 만들기입니다. 매리네이드란 고기를 부드럽게 하거나 맛과 향을 가미하기 위해 재워두는 소스인데, 이 소스로 고기를 재우는 행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오늘은 올리브 오일에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로즈메리를 잘 섞어 만들었습니다.
이 매리네이드에 고기를 몇시간 동안 재워두면, 고기 안의 단백질 분해효소가 작용하면서 육질이 더 부드러워집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해한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패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소량의 소금을 첨가하는데, 그러면 유해균의 증식은 억제되면서 숙성이 서서히 진행되게 됩니다.
오일 베이스로 만드는 매리네이드는 향신료의 향을 고기에 잘 스며들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향 성분은 대부분 지용성입니다. 기름에 잘 녹는 성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물에 잘 녹는 성질은 수용성이라 합니다. 따라서 향신료를 오일 안에 담가두면 지용성인 향 성분이 서서히 녹아나오는데, 이 과정을 추출이라 합니다. 중화요리에 자주 쓰이는 조미료인 고추기름을 제조할 때도 이 원리를 이용합니다. 뜨거운 기름에 고춧가루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두면 향 성분이 추출되면서 매콤한 고추기름이 완성되는 것이죠.
이처럼 매리네이드로 추출된 향 성분은 기름을 매개로 해서 고기 안으로 확산돼갑니다. 만약 물을 베이스로 매리네이드를 만든다면 향 성분 자체가 추출이 잘 안되니 깊은 향이 배어든 스테이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고기 표면을 코팅한 오일은 스테이크를 구울 때 표면이 타지 않도록 해주는 완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기가 잘 구워졌으니 스테이크를 더욱 돋보이게 할 가니시를 준비할 차례입니다. 주재료는 아스파라거스인데, 보통은 기름에 살짝 볶아냅니다. 그러면 바삭한 식감이 스테이크의 부드러움과 잘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스파라거스를 데쳐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요리 전체를 부드러운 식감으로 통일하고자 한 것인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를 하고 말았습니다.
육류를 숙성시키는 이유
맛있게 퍼트린다
가공육이 먹음직스러운 이유
아스파라거스에는 아스파라긴산이라는 일종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피로 해소와 간 해독 등에 유용하다고 알려진 물질인데요, 숙취 해소에 좋은 콩나물에도 포함돼 있죠. 비단 기능성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파라거스의 독특한 풍미도 이 물질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수용성입니다. 콩나물국처럼 국의 형태로 조리한다면 국물로 추출해서 이용할 수 있지만, 삶거나 데치는 방식이라면 버려지는 물과 함께 유용한 성분 또한 사라지고 맙니다. 이러하니 아스파라거스를 데쳐냈던 저의 레시피는 비록 부드러운 식감은 얻었지만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풍미와 영양은 놓쳐버리고 만 것입니다.
인터넷 소설 <오천 원만 주면 키스해주는 놈>의 주인공은 학교 옥상에서 단돈 5000원에 ‘키스장사’를 하는 남고생 은서현이다. 소설이 연재된 2006년 기준 최저시급은 3100원이었으니 은서현은 시급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자신의 키스를 판 것이다.
현재 물가를 적용하면 은서현의 키스 서비스 가격은 회당 1만5000원이다.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1만5000원만 주면 키스를 해주는 놈이 있는데 그 가격이 과연 적절한 것 같으냐고. 엄마는 나를 몇 차례나 무시하다가 겨우 대답을 해주었다. 그게 무슨 장사야. 시급은 왜 따지고 앉아 있어. 나는 똑같은 질문을 챗GPT에게도 해봤다. 챗GPT는 시원스럽게 답을 했다. ‘남자 고등학생이 회당 1만5000원에 키스를 판매하는 행위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정서적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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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04;[플랫]일하다 다쳐도 잘 몰라서··· 산재신청 망설이는 청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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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환상의 효력은 크지 않았다. 연차가 쌓일수록 업무는 가중되었지만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다. 일을 관두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나는 주말에도 쉴 수가 없었다. 친구와 가족들 사이에서 ‘세상 바쁜 척은 혼자 다 하는’ 정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지만, 급여는 내가 바빠지는 만큼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날마다 추가 근무를 하면서 이제는 사라졌다고 생각한 과거의 나를 불쑥불쑥 마주했다. 더 이상 그 누구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청첩장을 받으면 입금부터 했다. 삶이 고된 건 모두가 비슷할 텐데, 너희는 결국 결혼을 해내는구나. 메시지엔 축하 대신 경이로움을 담아 보냈다. 수없이 많은 축의금을 계좌로 송금하는 동안 나는 세상에게 ‘비혼주의자’로 불리거나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했다. 그 무렵 나에겐 결혼과 출산을 계획하는 것보다 내 삶을 보호하기 위한 해결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보며 국가가 환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육아휴직 급여 80% 인상, 출산휴가 확대, 초등학교 야간자율 학습 실행, 신생아 대출 소득 기준 완화…. 모든 대책에서 일관적으로 읽히는 것은 ‘일단 낳기만 하면 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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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메시지를 수신하고 그 맥락 안에서 자신들의 삶을 가동한다. 지금 정부는 ‘일단’ 태어난 아이가 어떤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든, 그 아이가 국방의 의무를 지다 어떤 사고를 당하든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을 아이를 낳으라는 말과 함께 한다. 구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월세방과 사기위험이 도사리는 전셋집을 전전하는 청년들과, 모든 정책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존재’로만 제한된 여성들은 그래서 더더욱 그 대책을 납득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든 국가가 제대로 돌보지 않는 세상에서 ‘250만원만 주면 출산해주는 놈’ 같은 건 없다. 마트 행사처럼 출산정책에 혜택을 계속 보탠다 한들, 강해지는 것은 국가의 이 거대한 망상 속에서 내 삶을 스스로 구해야 한다는 생각일 뿐이다.
▼ 복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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