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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에 국내 철강 몸살…저가 중국산 이어 일본산 공세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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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4-05-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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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달러 대비 일본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엔저 현상으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5.9%, 엔·달러 환율은 12.4% 각각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하락 폭이 원화보다 더 커진 것이다.
지난달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 선을 넘기도 했다. 같은 날 원·엔 재정환율은 한때 860원대까지 내려갔다.
일본은 한국과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가 유사해 환율 차이가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각각 873만t, 561만t으로 전년 대비 29.2%, 3.1%씩 늘어났다. 한국의 전체 수입 철강재 중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철강이 차지하는 비율은 92%에 달했다.
국내산 열연강판(SS275 기준) 가격은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최근 1t당 70만원대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열연강판은 국내산과 비교해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 중이다.
철강재 가격 하락은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원을 넘겼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3%나 감소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차지하는 일본산 철강 비중이 상당히 늘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품질과 기술 경쟁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 부문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지능형 공장으로 발전시키고,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해 제조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스틸 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규 수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 강재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계절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봄이 오기 전에 얇은 옷들을 꺼내고 여름이 오기 전에 옥수수와 복숭아를 주문하고, 겨울이 오기 전에 보일러를 점검하는 사람들이. 나는 계절을 준비하는 하나의 의식을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해내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어른스럽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어른으로 삼고 싶은 마음은 스스로의 미숙함을 알면서 생겨난다. 나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다니다 땀이 뻘뻘 흐를 때가 되어서야 여름옷을 꺼내고, 허겁지겁 선풍기를 켰다가 겨우내 쌓인 먼지 바람을 얼굴에 덮어쓴다. 툴툴대며 얼굴을 씻거나 선풍기의 시커먼 먼지를 닦으면서 헛구역질을 할 때 나는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단 사실을 알아차린다.
넌 환절기마다 짜증을 내. 나와 세 번의 사계절을 보내고 헤어진 연인은 계절이 바뀌는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날씨와 풍경이 바뀌는 것에 둔감한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과 기분도 잘 알아채지 못한다. 기차가 10분 정도 연착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던 어느 여름 날, 그는 내가 입고 있던 긴 소매 셔츠를 벗기며 침착하게 말했다. 지금 기온이 28도야. 잘 봐. 너만 긴팔을 입고 있어.
생각해보면 그는 나를 항상 기다려주었던 것 같다. 장마철에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걷거나, 한겨울에 외투를 입지 않고 돌아다녀도 그는 말없이 자신의 우산을 내주거나, ‘좀 춥지 않나?’라고 말할 뿐이었다. 나는 그를 만나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매일 안부를 살뜰하게 묻고, 기념일을 챙기고, 철마다 여행을 가는 그런 흔한 연인들의 의식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아무리 감정적으로 굴어도 나를 받아주는 사람.’ 나는 그의 아량에 맘껏 기대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다고 우쭐했다.
합격만 하면, 졸업만 하면, 취업만 하면, 승진만 하면. 나는 나의 평온을 끝없이 기약했고 생각하던 미래가 엇나갈 때마다 현재를 미워했다. 그래서 나의 지금을 지켜주던 연인이 싫었고 때로는 부지불식간에 이 관계가 끝나기를 바랐다. 내 자신도, 나의 주변도 살피지 못하는 나는 그에게 어떤 약속도, 자랑도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가 먼저 이별을 말했다. 나는 엉엉 울면서 그를 ‘배신자’라 불렀다. 네가 나를 정말 사랑했다면 나를 더 견뎌줘야지. 내가 어떤 상태로 있든 나를 사랑해줘야지. 헤어지는 순간에 나는 내 가슴속에서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모두 그에게 퍼부었다. 그는 내 이야기를 다 들은 뒤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스스로를 좀 더 챙기는 사람이 되길 바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커다란 공포가 밀려왔다. 내가 하던 건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안티페미니스트의 프레임 비틀기
노란 리본은 오늘도 노랗다
이분되지 않을 자유
<연애남매>(JTBC)를 보다 그때의 나를 떠올렸다. 출연자인 ‘주연’은 마음 가는 상대인 ‘재형’이 자신에게 관심 없다는 사실을 알고 오빠인 ‘용우’에게 비밀 대화를 요청한다. 상심이 얼마나 클까? 동생과 열 살이나 차이 나는 오빠 용우가 주연이를 대신해 화를 내주겠지? 그런데 용우는 실망한 동생에게 냉정하게 굴며 그런 자신의 태도에 해설을 덧붙인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연애는 떼쓴다고 얻을 수 있는 쿠키 같은 것이 아니야. 사랑은 그것을 알고 최선의 모습으로 노력하며 바뀌는 과정이야.
사랑이란 매력 자본의 단순 교환이나 누가 더 상대를 위하는지 매기는 게임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를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자 두 세계의 교환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용우가 동생 주연에게 전한 이 커다란 진실을 과거의 내가 알았더라면 나는 그와 헤어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를 기다리며 내게 그 노력이 전해지기를 바랐던 성숙했던 나의 연인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아니. 성숙은 그런 후회를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삶의 일면일 뿐이야.
최근 6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 디에셋펀드가 수 백억원대 채무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이 업체의 모회사는 수 백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등 자금 부실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온투업계 전반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부실 징후가 커져 금융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투업은 동산이나 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이 필요한 차주에게 온투업체가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투자자의 자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수입축산물을 담보로 취급한 디에셋펀드(디에셋)는 담보물을 확인할 수 없어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1일까지 출시된 상품의 원금(최대 61억8000만원) 상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월 채무 관련 소송이 제기된 이후에도 투자자를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디에셋과 대주주인 I냉장, I홀딩스, 이들의 모회사 격인 H사는 대표이사이자 지배주주인 박모씨를 중심으로 지분이 엮여 있다. 디에셋의 2대 주주인 B투자는 지난 2월 이들 4개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50억원 상당의 채권가압류 소송과 약 165억원 상당의 대여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31일 폐업한 모회사 격인 H사는 800억원대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대표이사 박모씨는 수입 냉동육 담보 투자와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 고소장이 접수된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29일 고소된 (피해) 금액은 800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모두 마지막 상품의 모금이 완료되기 전 일어난 사항이지만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디에셋 대표이사 조모씨는 (소송 여부를)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냐며 정보 공개 청구를 했는데 승인이 나지 않아 내용은 못 본 상태다. 사실 확인 후 정리되는 대로 공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에셋 자체의 자금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디에셋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내내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4년간 누적 순손실만 약 18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은 면했지만, 투자자들은 관계사가 매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온투업법상 자기자본 유지조건 충족을 위해 대주주인 I냉장의 특수관계인에 요청해 지난해 12월 말 우선주 증자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증자 후 특수관계인측 요청에 따라 증자 자금을 특수관계인측이 지정한 기업에 단기 대여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투자자 73명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디에셋펀드에 대한 고소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H사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디에셋 외에도 고금리 기조에서 자금 환경이 열악한 온투업체가 도산하거나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피플펀드 등 대출잔액 기준으로 온투업 상위 업체도 3년 넘게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투업체의 연체율은 평균 10.39%로,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연체율(6.55%)을 웃돈다. 대출자에겐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보다 낮은 중금리, 투자자에겐 은행 등 제1금융권보다 높은 중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온투업의 장점이었지만, 고금리 국면에선 더 취약한 셈이다.
특히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 P2P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온투업체 대출잔액(1조856억원) 중 부동산 담보가 60%(약 650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4%(약 43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부동산 관련 상품의 비중이 높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온투업 누적대출액 2위 업체인 헬로핀테크는 부동산 PF와 주택담보 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며 지난달 연체율이 24.3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면밀한 관리와 함께 담보에 대한 업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어 부실이 심해질 것이라며 담보물에 대해선 채권자가 모니터링 할 수가 없는 만큼 업체가 책임을 져야 신뢰가 회복되고 거래에 대한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선 사후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투자금 등 관리 의무 위반 등에 대해선 온투업법에 따라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재준 인하대 교수는 금감원이 담보를 모두 관리하기는 무리겠지만, 감독을 못 나가면 처벌을 강화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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