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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의 눈]김용원·이충상은 어떻게 인권위원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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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3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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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에 두 명의 별종이 있다.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이다. 이들의 언행은 기이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지경이다. 두 사람 때문에 인권위에선 연일 난장이 벌어지고 있다.
김 위원은 군인권보호관을 겸직한다. 군인권보호관은 상습적 가혹 행위로 사망한 윤승주 일병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윤 일병 유족들이 재조사해달라고 낸 진정을 각하하고, 항의하는 유족들을 고소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국방부의 압력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지만, 일방적으로 기각했다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됐다. 김 위원이 기각 결정 보름 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도 밝혀졌다. 김 위원은 인권위 회의 석상에서 송두환 인권위원장에 버릇없다고 하고, 인권단체를 인권 장사치라 폄훼했다. 고위 공직자의 품위, 인권위원의 품격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이 위원의 혐오발언도 다 나열하려면 숨이 차다. 그는 기저귀를 차고 사는 게이라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했다.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혐오발언이 아니다’라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다가 지난달 1심에서 패소했다. 이태원 참사를 두고 놀기 위해 너무 많이 모였다가 발생한 것 5·18민주화운동보다 더 귀한 참사냐고 언급해 공분을 샀다. 급기야 국제인권단체가 이 위원의 반인권적 행태에 항의하는 공개 서한을 인권위에 보내며, ‘인권위원들의 혐오발언을 방지할 체계를 구축하라’고 권고했다. 나라 망신이다.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인권위 업무보고에서 두 위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권위를 망가뜨리려고 작정하고 벌인 일 아닌가 의심됩니다.(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생각해보는 범위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송 위원장)
송 위원장은 에둘렀지만, 두 위원이 엇나가는 근원적 이유를 윤석열 정부에서 찾고 있다. 인권위원 11명 중 대통령이 위원장 등 4명을, 국회에서 여야가 2명씩 4명을, 대법원장이 3명을 지명·추천한다. 김 위원은 지난해 2월 윤 대통령 지명으로, 이 위원은 2022년 10월 국민의힘 몫으로 상임위원이 됐다. 인권감수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 인권위원이 됐다는 건 ‘인사 참사’다.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할 생각이 없었거나, 일부러 이런 인사를 임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실제 김 위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이 위원은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정부·여당과 코드가 맞는 인사인 셈이다. 그러니 이들의 판단 근거는 헌법과 국제인권 규범이 아니라, 자신을 추천한 윤석열 정부의 이해와 요구일 것이다.
두 사람이 9월3일로 임기가 끝나는 송 위원장의 후임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둘 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다. 이들은 ‘김광동 벤치마킹’을 시도하는 듯하다. ‘5·18 북한 개입설은 가능한 의혹’이라고 망발을 했던 뉴라이트 출신 김광동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임기 도중, 윤석열 정부에서 위원장이 됐다.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희화화될 인권위원장을 지명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남규선 상임위원(8월5일·더불어민주당 추천), 김수정(8월26일·대법원장 지명)·한석훈(10월14일·국민의힘 추천) 비상임위원 임기도 올해 만료된다. 반인권 인사가 인권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인권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나머지 상임·비상임위원 10명은 해당 기관에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끝이다. 검증에 한계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분명하다.
불통과 불신, ‘윤석열식 의료개혁’의 끝은?
힘에 의한 평화, 그 힘은 누가 낼까
윤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 이후
그 대안으로 독립적인 후보추천기구를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제인권기구가 한국 정부에 오래전부터 권고하고 있는 사안이다. 단일 추천위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검증하고, 인권위원의 성별·출신 배경을 조화롭게 구성할 수도 있다. 현 위원 11명 중 법조인 출신이 8명이라, 특정 직군 편중이 심하다. 2017년 인권위 혁신위원회가 권고한 것처럼, 인권위 운영에 역할과 책임이 막중한 상임위원 3명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권위는 우리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이 문을 두드리는 곳이다. 인권의 최후 보루를 굳건히 하는 것은 더디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김·이 위원이 그 반면교사다. 인권위 설립은 김대중 정부의 소중한 성과이다. 민주당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경향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 축전을 대독하고 있다.
옛날 마을 어르신들은 잘 익은 머루에 누룩 한 주먹, 설탕 한 움큼을 넣어 가양주를 빚었어요. 영동에서 3대째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덕현 대표는 서양 와인처럼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과실주 제조 전통이 이어져 왔다고 했다. ‘물 건너온’ 와인 못지않게 토종 포도주 역사가 깊다는 것이다.
영동은 국내 대표 와인 생산지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비가 적게 와 포도가 영글기 좋다. 당도 높은 포도 덕에 와인의 풍미 또한 깊다. 영동군은 와인과 과일을 앞세워 ‘힐링투어’를 내걸었다.
충북 영동은 우리 땅 중앙에 있다. 중부 내륙 추풍령에 기댄 영동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다. 맛있는 과일을 내는 이유다. 영동은 과일주를 빚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영동에만 34개의 와이너리가 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한다.
그중 1965년부터 포도 재배와 가양주 제조를 시작한 ‘컨츄리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김덕현 대표는 할아버지인 고 김문환·아버지 김마정씨에 이어 3대째 와인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태평양 미크로네시아 강제징용에 끌려갔다가 연합군 포로수용소에서 스페인 군인들에게 포도와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던 할아버지는 공직생활을 마치고 포도를 심기 시작했고, 현재 와이너리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컨츄리 와이너리 건물은 유럽의 작은 성처럼 이국적인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유럽 시골 와이너리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와이너리에서 포도와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발효실·숙성실·포장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컨츄리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의 특징으로 인공보존제를 쓰지 않는 점을 꼽았다. 와인 산화방지제로 쓰는 이산화황(SO2)과 보존료(소브산)를 쓰지 않고 저온살균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해외 와이너리에서도 이산화황을 줄이거나 쓰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층에 마련된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다과와 함께 컨츄리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 4종을 맛볼 수 있다. 직접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음했더니 와인의 맛과 향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와인애호가는 물론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경험이었다..
영동군은 과일, 와인, 자연을 앞세워 힐링 관광 코스를 내놓았다. 영동군 관계자는 내륙 깊숙이 있는 지리적 특성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동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거리는 200㎞ 남짓으로 경기·경상·전라도와 모두 가깝다. 영동에서 서울(200㎞), 부산(220㎞), 광주(180㎞)까지 차로 2시간30분 거리다.
영동군은 지리적 장점과 영동만의 특색을 발굴해 충청 대표 힐링 관광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난 21일 언론사 초청 행사에서 한때 12만명에 달하던 영동 인구가 4만명대로 줄었다며 포도, 와인, 국악 등을 테마로 한 축제와 함께 힐링관광지를 조성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영동을 방문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연간 관광객 200만명 달성’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는 영동와인터널, 과일나라 테마공원, 레인보우 힐링센터, 복합문화예술회관, 일라이트 휴양빌리지 등으로 구성됐다. 영동와인터널은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영동읍 골짜기에 길이 420m의 인공터널을 만들었다. 포도, 와인, 오크통을 형상화한 입구부터 포도 산책로, 와인 문화관, 영동·세계 와인관, 과일정원 이벤트홀, 포토존, 영화 속의 와인, 와인 체험관, 환상터널 등이 이어진다.
와인 저장고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 현재 포토존으로만 쓰인다. 와인 체험관에서는 영동의 대표 와인들을 시음해볼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와인터널을 걸으며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다.
영동와인터널에서 차로 5분 거리엔 과일나라테마공원이 있다. 국내 유일의 과일테마공원으로 영동군 5대 과일 밭이 조성돼 있다. 계절에 따라 자두, 복숭아, 포도, 사과, 배 등 과일수확 체험도 가능하다. 토스트, 쿠키, 피자 등의 요리체험과 과일주스 만들기, 잼 만들기 등의 체험도 운영된다. 213종의 아열대 식물이 자리한 ‘레인보우 식물원’, 실제 바나나 나무와 열매를 볼 수 있는 ‘바나나 나라’ 등 볼거리도 많다.
지난해 7월 개관한 영동 레인보우 힐링센터는 영동 ‘힐링관광’의 중심이다. 빛, 바람, 물, 돌 등 영동의 자연을 녹인 건축물에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2층 어린이힐링뮤지엄은 인구소멸 지역인 영동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되찾고자 기획됐다. 책 놀이터, 거대한 ‘피자 도우’ 놀이공간, 볼풀 놀이터 등으로 꾸며졌다. 기획 의도처럼 주말마다 세종, 대전 등 인근 도시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여름에는 레인보우 힐링센터 앞 광장이 거대한 분수 물놀이 공간으로 변신한다.
계단을 따라 지하 1층으로 올라오면 중정을 통해 빛이 쏟아진다. 사랑채에 해당하는 힐링숲정원과 바깥채에 해당하는 모든 공간이 중정을 통해 연결되고, 다시 바람의 계단으로 이어진다. 힐링숲정원에서는 편하게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고, 안쪽에 조성된 힐링풋스파존에서는 족욕으로 피로를 풀 수 있다.
1층부터는 본격적으로 웰니스존이 펼쳐진다. 개인힐링존은 편백, 참숯, 일라이트 등의 테마로 꾸며진 공간이다. 영동군에 세계 최대 규모로 매장돼 있는 광물 ‘일라이트’를 활용한 평상에서 따뜻하게 몸의 긴장감을 덜어낼 수 있다. 2층에는 명상의 연못, 힐링정원이 펼쳐진다.
또 현대미술가 리경 작가가 영동군에 머물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빛으로 담아낸 설치미술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영동의 대지, 바람, 산을 모티브로 꾸며진 공간은 ‘포토스폿’으로 유명하다.
3층 다목적홀에서는 요가, 명상 등 웰니스 수업이 열린다. 이곳에서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열면 바람의 계단을 통해 옥상정원에 다다른다. 달콤한 과일과 향긋한 와인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키운 영동의 하늘, 햇살, 바람이 쏟아지며 달큼하게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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