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너그러움·친밀함, 유전자에 남은 생존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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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27 01:09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938년, 500마리의 붉은털원숭이를 실은 배가 인도를 출발해 대서양 건너 푸에르토리코의 카요 산티아고라는 작은 섬으로 향하는 긴 여정에 올랐다. 이들은 영장류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회생활과 성적 행동 연구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주요 관찰 대상자로 선정되어 강제이주 중인 상태였다. 편한 여행길은 아니었다. 오히려 상당수의 원숭이들이 선상에서 목숨을 잃을 정도로 가혹한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일부는 끈질기게 살아남았고, 작은 섬 카요 산티아고는 곧 ‘원숭이섬(Monkey Island)’이 되었고, 이곳은 영장류 학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인위적이지만 더없이 이상적인 연구실로 자리 잡았다.
위기가 닥친 것은 2017년이었다. ‘마리아’라는 이름의 거대한 허리케인이 이 지역을 강타했던 것이다. 자애로운 성모에게서 유래된 이름답지 않게 마리아는 흉폭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만 3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국민의 절반이 이재민이 되었으며, 피해액의 규모는 900억달러가 넘었다. 마리아가 지나간 지역은 그야말로 폐허가 되었고, 그건 원숭이섬 역시 마찬가지여서 며칠 만에 섬을 이루던 숲의 3분의 2가 사라졌을 정도였다. 다행히도 섬의 원숭이들은 대부분 살아남았지만, 연구자들은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아귀다툼이 늘어나며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 모두 공멸하는 일이 인간의 역사에서는 비일비재했기에, 인간과 유전적 친척인 원숭이들 역시 비슷한 행태를 보일지도 몰랐다.
학자들은 태풍 이후 생존한 원숭이 집단을 연구하면서 두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한 가지는 끔찍한 재난의 경험이 원숭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실이었다.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유전자 조사를 통해 생존 원숭이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의 발현율은 높아지고, 체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 유전자들의 발현은 줄어들어, 태풍 이후로 생체 나이가 순식간에 두 살씩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평균 수명이 약 25년인 원숭이에게 있어 2년이란 사람에게는 7~8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종종 전쟁이나 끔찍한 재난을 겪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지치고 나이 들어 보이곤 하는데, 이는 실제로 노화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달라져 일어나는 생리적 현상이며, 원숭이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드러난 사실은 다소 뜻밖의 결과였다. 허리케인 이후, 원숭이들은 오히려 다른 원숭이들에게 더 관대해졌고, 더 사회성이 좋아진 것이었다. 지난주 발간된 사이언스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원숭이들의 다정한 사진은 바로 이를 관찰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연구진의 연구 결과다. 북위 18도의 저위도 지역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는 1년 내내 더운 지역이라 이곳의 원숭이들에게 먹이만큼이나 생존에 중요한 것이 바로 뜨거운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나무 그늘이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숲이 초토화되면서 더위를 식힐 그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좁아진 그늘을 몇몇 힘센 원숭이들이 독차지하거나 혹은 누가 그늘을 차지하느냐를 두고 격렬한 싸움이 일어날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가뜩이나 섬의 생태계가 붕괴하면서 먹잇감도 부족해진지라, 그늘을 두고 자리다툼까지 일어난다면 사태는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원숭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사람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그늘 아래서 원숭이들은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 앉아서 다른 원숭이들에게 기꺼이 곁을 내주었고, 상호 친밀함의 지표였던 털고르기 상대의 수를 늘려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부족해진 자원을 독차지하고자 아귀다툼을 벌이는 대신, 조금씩 양보하고 더 친밀하게 지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원숭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대한 대처법으로 독점 대신 양보를, 고립 대신 친목을, 경쟁 대신 공존을 선택했다는 것이 인간의 입장에서는 언뜻 현명한 선택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원숭이 개체의 너그럽고 다정한 행위들은 결국 원숭이 집단 전체의 생존력을 월등하게 높여서, 몇년 만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허리케인 직전에 비해 5% 이상 늘어나기에 이른다. 얼핏 어리석어 보이던 행동이 사실은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들은 수십억년의 진화 과정에서 자연이 유전자에 아로새겨준 태초의 지혜마저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민감성과 소통, 효율성의 바탕
리더의 효율성, 다수의 안정성
우연과 운명 사이에서
일본 엔화가 초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달러당 160엔선을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 기조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두 달여 만에 달러당 1390원대에 올라서는 등 고공행진중이다. 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나서는 등 환율 방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하반기 가시화될 미국 대선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연내 고환율 기조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달러당 1389원에 마감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1390원을 넘어선 환율은 장 마감 전 엔화 약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139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 2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환율이 1390원을 웃돌면서, 지난 4월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을 통해 사수한 상단인 달러당 1400원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외환당국은 지난 21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보다 150억달러 많은 500억달러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데, 외환스와프는 달러가 필요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이 아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으로 대체하도록 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수요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지난 4월의 환율 급등세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면, 최근 환율을 밀어올리는 것은 엔화와 유로화 약세 여파가 크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9엔까지 올랐다.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선을 돌파했던 지난 4월29일 이후 약 두 달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 금융당국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지만, 추가 긴축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일본 외환당국은 이날 과도한 변동이 있다면 적절하게 행동할 것(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이라며 160엔선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유로화는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경우 정책 기조의 대전환은 물론 유로존에도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스위스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영국도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진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불안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대내 여건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및 유로화 추가 약세 시 환율의 1400원대 진입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일시적으로 환율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일타강사’로 알려진 학원 강사를 납치해 금품을 뜯어내려다 실패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홍지영)는 25일 강도예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씨에 대해 1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준비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강도 범행을 실행하려고 하는 공범 김모씨의 행위 동기를 강화했다며 특수강도 범행의 실행 착수 전부터 범행 도구를 준비했고 기회가 되면 범행을 시도할 거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박씨는 ‘일타강사’로 알려진 여성 학원 강사 A씨가 출강하는 학원 주차장에서 김씨와 함께 대기하고 있다가 A씨를 따라 차량 뒷좌석으로 탑승해 흉기로 협박했다. 박씨는 김씨가 납치를 시도하는 동안 도주용 차량을 타고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차에 탑승해 있던 A씨 남편의 제압으로 미수에 그쳤다. 공범 김씨는 범행이 실패하자 도주했다가 약 6시간 뒤 자살했다.
이들은 강의 일정과 주거지가 공개된 여성 강사들만 골라 한 달간 7회 이상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성공하면 동남아시아로 도망갈 계획도 세웠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직접적 실행 행위를 담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김씨와 장시간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범행 계획을 구체화한 점에서 죄질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1심은 박씨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박씨는 재판에서 공범의 범행을 방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씨는 동남아시아에서 성관계를 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단체 대화방에 불법 게시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검찰 증거만으로는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2심에서 검찰이 박씨에게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에 대한 공소사실을 추가하면서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다시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단체 채팅방 참여자들이 비교적 소수였고 (피해자들의 불법 촬영물이) 다시 배포됐다고 볼 만한 정황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위기가 닥친 것은 2017년이었다. ‘마리아’라는 이름의 거대한 허리케인이 이 지역을 강타했던 것이다. 자애로운 성모에게서 유래된 이름답지 않게 마리아는 흉폭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만 3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국민의 절반이 이재민이 되었으며, 피해액의 규모는 900억달러가 넘었다. 마리아가 지나간 지역은 그야말로 폐허가 되었고, 그건 원숭이섬 역시 마찬가지여서 며칠 만에 섬을 이루던 숲의 3분의 2가 사라졌을 정도였다. 다행히도 섬의 원숭이들은 대부분 살아남았지만, 연구자들은 앞으로가 걱정이었다.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아귀다툼이 늘어나며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 모두 공멸하는 일이 인간의 역사에서는 비일비재했기에, 인간과 유전적 친척인 원숭이들 역시 비슷한 행태를 보일지도 몰랐다.
학자들은 태풍 이후 생존한 원숭이 집단을 연구하면서 두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한 가지는 끔찍한 재난의 경험이 원숭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이었다. 이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실이었다.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은 유전자 조사를 통해 생존 원숭이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의 발현율은 높아지고, 체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 유전자들의 발현은 줄어들어, 태풍 이후로 생체 나이가 순식간에 두 살씩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평균 수명이 약 25년인 원숭이에게 있어 2년이란 사람에게는 7~8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종종 전쟁이나 끔찍한 재난을 겪은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지치고 나이 들어 보이곤 하는데, 이는 실제로 노화에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달라져 일어나는 생리적 현상이며, 원숭이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드러난 사실은 다소 뜻밖의 결과였다. 허리케인 이후, 원숭이들은 오히려 다른 원숭이들에게 더 관대해졌고, 더 사회성이 좋아진 것이었다. 지난주 발간된 사이언스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원숭이들의 다정한 사진은 바로 이를 관찰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연구진의 연구 결과다. 북위 18도의 저위도 지역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는 1년 내내 더운 지역이라 이곳의 원숭이들에게 먹이만큼이나 생존에 중요한 것이 바로 뜨거운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나무 그늘이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숲이 초토화되면서 더위를 식힐 그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좁아진 그늘을 몇몇 힘센 원숭이들이 독차지하거나 혹은 누가 그늘을 차지하느냐를 두고 격렬한 싸움이 일어날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가뜩이나 섬의 생태계가 붕괴하면서 먹잇감도 부족해진지라, 그늘을 두고 자리다툼까지 일어난다면 사태는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원숭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사람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그늘 아래서 원숭이들은 서로 간의 거리를 좁혀 앉아서 다른 원숭이들에게 기꺼이 곁을 내주었고, 상호 친밀함의 지표였던 털고르기 상대의 수를 늘려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부족해진 자원을 독차지하고자 아귀다툼을 벌이는 대신, 조금씩 양보하고 더 친밀하게 지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원숭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대한 대처법으로 독점 대신 양보를, 고립 대신 친목을, 경쟁 대신 공존을 선택했다는 것이 인간의 입장에서는 언뜻 현명한 선택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원숭이 개체의 너그럽고 다정한 행위들은 결국 원숭이 집단 전체의 생존력을 월등하게 높여서, 몇년 만에 집단의 구성원들이 허리케인 직전에 비해 5% 이상 늘어나기에 이른다. 얼핏 어리석어 보이던 행동이 사실은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들은 수십억년의 진화 과정에서 자연이 유전자에 아로새겨준 태초의 지혜마저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
민감성과 소통, 효율성의 바탕
리더의 효율성, 다수의 안정성
우연과 운명 사이에서
일본 엔화가 초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달러당 160엔선을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 기조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두 달여 만에 달러당 1390원대에 올라서는 등 고공행진중이다. 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나서는 등 환율 방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하반기 가시화될 미국 대선 리스크까지 고려하면 연내 고환율 기조를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달러당 1389원에 마감했다. 장 시작과 동시에 1390원을 넘어선 환율은 장 마감 전 엔화 약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139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 2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환율이 1390원을 웃돌면서, 지난 4월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을 통해 사수한 상단인 달러당 1400원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외환당국은 지난 21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보다 150억달러 많은 500억달러까지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데, 외환스와프는 달러가 필요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이 아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으로 대체하도록 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수요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지난 4월의 환율 급등세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면, 최근 환율을 밀어올리는 것은 엔화와 유로화 약세 여파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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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는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경우 정책 기조의 대전환은 물론 유로존에도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스위스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영국도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진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불안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대내 여건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및 유로화 추가 약세 시 환율의 1400원대 진입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일시적으로 환율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일타강사’로 알려진 학원 강사를 납치해 금품을 뜯어내려다 실패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홍지영)는 25일 강도예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씨에 대해 1심과 같은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준비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강도 범행을 실행하려고 하는 공범 김모씨의 행위 동기를 강화했다며 특수강도 범행의 실행 착수 전부터 범행 도구를 준비했고 기회가 되면 범행을 시도할 거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5월 박씨는 ‘일타강사’로 알려진 여성 학원 강사 A씨가 출강하는 학원 주차장에서 김씨와 함께 대기하고 있다가 A씨를 따라 차량 뒷좌석으로 탑승해 흉기로 협박했다. 박씨는 김씨가 납치를 시도하는 동안 도주용 차량을 타고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차에 탑승해 있던 A씨 남편의 제압으로 미수에 그쳤다. 공범 김씨는 범행이 실패하자 도주했다가 약 6시간 뒤 자살했다.
이들은 강의 일정과 주거지가 공개된 여성 강사들만 골라 한 달간 7회 이상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성공하면 동남아시아로 도망갈 계획도 세웠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직접적 실행 행위를 담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김씨와 장시간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범행 계획을 구체화한 점에서 죄질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1심은 박씨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박씨는 재판에서 공범의 범행을 방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씨는 동남아시아에서 성관계를 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단체 대화방에 불법 게시한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검찰 증거만으로는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2심에서 검찰이 박씨에게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에 대한 공소사실을 추가하면서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다시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단체 채팅방 참여자들이 비교적 소수였고 (피해자들의 불법 촬영물이) 다시 배포됐다고 볼 만한 정황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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