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만 6개’ 베트남어 0.02초 단위로 잘라냈다···갤럭시AI 개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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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06-29 06:34본문
음성 데이터를 일일히 텍스트로 전환하고, 성조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기 위해 음성을 0.02초 단위로 잘라 분석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갤럭시 AI’에 탑재된 통번역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기능의 탄생 비화다.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 AI 언어모델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갤럭시 AI는 한국어·중국어·영어·베트남어·아랍어 등 16개 언어의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한다. 올해 초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다.
아랍어는 20여개국 4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사용된다. 아랍어를 통번역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모델이 현대 표준 아랍어인 ‘풋스하’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언인 ‘암미야’를 모두 학습해야 한다. 아랍어 방언은 총 30여종에 달한다.
삼성리서치 요르단연구소(SRJO)는 아랍어 방언을 이해하면서도 답변은 표준 아랍어로 하는 언어 모델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개발했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방언의 음성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직접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랍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은 요르단연구소의 아야 하산은 여러 방언의 미묘한 차이와 변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원어민들로 팀을 구성하고, 음성 데이터를 일일이 글과 문장으로 바꾸는 수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어는 성조 구분이 관건이었다. 베트남어 성조는 6가지다. 예컨대 단어 ‘마(Ma)’는 성조에 따라 ‘엄마’ ‘무덤’ ‘귀신’ 등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삼성리서치 베트남연구소(SRV)는 성조의 미세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음성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이를 위해 한 단어를 0.02초 전후의 짧은 프레임으로 잘라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는 나라에 따라 단어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예컨대 멕시코에서는 수영장을 ‘알베르카(alberca)’라고 지칭하지만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필레타(pileta)’라고 부른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에서는 ‘피시나(piscina)’라고 표현한다.
삼성리서치 브라질연구소(SRBR)는 갤럭시 AI가 중남미 국가의 스페인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오디오와 텍스트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 외에도 관사·복수형·동사의 시제 변화가 없는 인도네시아어 같은 경우는 문장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리서치 인도네시아 연구소(SRIN)는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과정과 유사한 ‘인공신경망번역(NMT)’ 방식을 적용해 단어가 아닌 문장 단위로 언어를 학습시켜 갤럭시 AI가 의사소통의 맥락과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튀르키예어의 4개 언어를 더 추가해 총 2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이면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하는 나무가 있다. 막걸리 열두 말(216ℓ)에 감로수 열두 말을 섞은 술을 마시는 이 나무는 경북 청도의 고찰 운문사 안마당에 서 있는 처진소나무다.
처진소나무는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여느 소나무와 달리 나뭇가지를 아래로 축축 늘어뜨리는 특별한 생김새의 소나무를 가리키지만, 최근에는 소나무의 단순 변형으로 보고,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1966년에는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라고 이름 붙였다.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는 나무높이 9.4m, 가슴높이 줄기둘레 3.37m에 불과하지만, 땅으로 축축 처지며 사방 24m 너비로 고르게 퍼진 나뭇가지는 절집의 너른 안마당 전체를 가득 채울 듯 장엄하다. 다소곳이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이 나무는 특히 반원형의 수려한 생김새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무는 500년쯤 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느 큰스님이 이 절집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지팡이를 꽂아둔 것이 자라난 것이라고도 하고, 시든 소나무 가지를 꺾어 심은 게 자란 나무라고도 하지만, 기록은 없고 구전된 이야기일 뿐이다. 이 나무는 운문사 전체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무너앉았던 임진왜란 때의 참화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땅의 여름을 상징하는 나무
한국서 가장 오래된 히말라야시다
스승께 예를 갖추고 선 곱향나무
절집 사람들의 정성을 안고 잘 자라던 나무였는데, 40년 전쯤 나무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한 일이 있었다. 이때 스님들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온갖 묘안을 궁리하다 나무에게 막걸리를 대접하기로 했다. 막걸리로 나무에게 필요한 영양을 보충하자는 생각이었다. 스님들이 손수 담근 막걸리를 나무뿌리 주위에 정성스레 뿌려주자, 나무는 이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막걸리 공양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운문사의 주요 행사다.
막걸리가 실제로 나무의 생육에 얼마나 큰 효과를 미치는지를 따지기보다는 나무를 사람처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나무의 생김새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게 나무 앞에서 먼저 드는 생각이다.
갤럭시 AI는 한국어·중국어·영어·베트남어·아랍어 등 16개 언어의 실시간 통번역을 지원한다. 올해 초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다.
아랍어는 20여개국 4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언어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사용된다. 아랍어를 통번역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모델이 현대 표준 아랍어인 ‘풋스하’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언인 ‘암미야’를 모두 학습해야 한다. 아랍어 방언은 총 30여종에 달한다.
삼성리서치 요르단연구소(SRJO)는 아랍어 방언을 이해하면서도 답변은 표준 아랍어로 하는 언어 모델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개발했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방언의 음성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직접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랍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은 요르단연구소의 아야 하산은 여러 방언의 미묘한 차이와 변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원어민들로 팀을 구성하고, 음성 데이터를 일일이 글과 문장으로 바꾸는 수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어는 성조 구분이 관건이었다. 베트남어 성조는 6가지다. 예컨대 단어 ‘마(Ma)’는 성조에 따라 ‘엄마’ ‘무덤’ ‘귀신’ 등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삼성리서치 베트남연구소(SRV)는 성조의 미세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음성 데이터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이를 위해 한 단어를 0.02초 전후의 짧은 프레임으로 잘라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에서 사용되는 스페인어는 나라에 따라 단어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예컨대 멕시코에서는 수영장을 ‘알베르카(alberca)’라고 지칭하지만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필레타(pileta)’라고 부른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에서는 ‘피시나(piscina)’라고 표현한다.
삼성리서치 브라질연구소(SRBR)는 갤럭시 AI가 중남미 국가의 스페인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오디오와 텍스트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 외에도 관사·복수형·동사의 시제 변화가 없는 인도네시아어 같은 경우는 문장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삼성리서치 인도네시아 연구소(SRIN)는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과정과 유사한 ‘인공신경망번역(NMT)’ 방식을 적용해 단어가 아닌 문장 단위로 언어를 학습시켜 갤럭시 AI가 의사소통의 맥락과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튀르키예어의 4개 언어를 더 추가해 총 2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삼짇날이면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하는 나무가 있다. 막걸리 열두 말(216ℓ)에 감로수 열두 말을 섞은 술을 마시는 이 나무는 경북 청도의 고찰 운문사 안마당에 서 있는 처진소나무다.
처진소나무는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여느 소나무와 달리 나뭇가지를 아래로 축축 늘어뜨리는 특별한 생김새의 소나무를 가리키지만, 최근에는 소나무의 단순 변형으로 보고,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1966년에는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라고 이름 붙였다.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는 나무높이 9.4m, 가슴높이 줄기둘레 3.37m에 불과하지만, 땅으로 축축 처지며 사방 24m 너비로 고르게 퍼진 나뭇가지는 절집의 너른 안마당 전체를 가득 채울 듯 장엄하다. 다소곳이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이 나무는 특히 반원형의 수려한 생김새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무는 500년쯤 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어느 큰스님이 이 절집에 머무르면서 자신의 지팡이를 꽂아둔 것이 자라난 것이라고도 하고, 시든 소나무 가지를 꺾어 심은 게 자란 나무라고도 하지만, 기록은 없고 구전된 이야기일 뿐이다. 이 나무는 운문사 전체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무너앉았던 임진왜란 때의 참화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땅의 여름을 상징하는 나무
한국서 가장 오래된 히말라야시다
스승께 예를 갖추고 선 곱향나무
절집 사람들의 정성을 안고 잘 자라던 나무였는데, 40년 전쯤 나무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한 일이 있었다. 이때 스님들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온갖 묘안을 궁리하다 나무에게 막걸리를 대접하기로 했다. 막걸리로 나무에게 필요한 영양을 보충하자는 생각이었다. 스님들이 손수 담근 막걸리를 나무뿌리 주위에 정성스레 뿌려주자, 나무는 이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막걸리 공양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운문사의 주요 행사다.
막걸리가 실제로 나무의 생육에 얼마나 큰 효과를 미치는지를 따지기보다는 나무를 사람처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나무의 생김새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게 나무 앞에서 먼저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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