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역대급 가성비 ‘싱글원’ 청소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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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4-08-20 15:08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싱글원(Single ONE)’ 두 번째 제품으로 UV(자외선)살균 스테이션 청소기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테이션 청소기는 청소기 보관, 충전, 먼지 비움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거치대를 포함한 상품이다.
싱글원 스테이션 청소기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비슷한 기능의 주요 제조사 상품 대비 60%가량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스테이션 청소기 중에서도 최저가 수준이다.
4∼5시간 충전하면 최대 50분간 사용할 수 있고, 청소하는 공간에 따라 솔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2가지 타입(메인·침구류)의 UV살균 솔을 갖췄다.
청소기 안으로 흡입된 미세먼지 및 황사세균이 청소기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청소기에 쓰이는 등급 중 가장 높은 H13 등급의 헤파필터를 장착했다.
20만원대 스테이션 청소기에서는 보기 드문, 자동으로 먼지 통이 닫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사후서비스(AS)는 통상 주요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1년보다 긴 3년간 보장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스테이션 청소기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AS 서비스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글원 스테이션 청소기는 지난 5월 출시된 싱글원 냉장고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PB 상품이다.
싱글원 냉장고는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200ℓ대 용량(29만9000원)으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대가 완판됐고 100여일 만에 2만대가 판매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무연기 그릴’ 등 주방·생활가전으로 싱글원 PB 시리즈를 확대하는 등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광훈 그리고 개소리에 관하여.’ 2019년 6월 쓴 칼럼 제목이다. 미국 철학자 해리 고든 프랭크퍼트(1929~2023)의 <개소리에 대하여>를 참조했다. ‘개소리’는 ‘bullshit’의 번역어다. 요약하면 개소리는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 무관심하며, 정확성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특정한 방식으로 자신의 속셈을 부정확하게 진술’하는 말이다. 당시 칼럼에서 예로 든 게 개신교 우파 목사 전광훈의 동성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슬람, 차별금지법은 사탄 같은 말이다.
인물도, 자리도 다르지만 한국의 인권 인식은 5년 사이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문제를 두고 전광훈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태극기 집회장이 아니라 공공의 장에 나와 5년 전 주제로 다시 칼럼을 쓴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자 안창호가 지난 6월 출간한 책 <왜 대한민국 헌법인가-헌법의 이념과 기본원리> 7장 ‘최근 논란이 되는 헌법 쟁점들’에 쓴 말이다. 그는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이란 가정 아래 여러 비약으로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 ‘지옥도’를 펼쳐 놓는다. 내가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거나 정확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안창호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면 한국의 인권은 북한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 문제를 보도한 사회부 기자는 원래 안창호 말 하나하나를 두고 ‘팩트체크’를 하려 했다. 감염병 원인을 모르던 1980년대에나 할 법한 비합리적인 말을 2024년에 한다는 것이 놀랍다. 논리가 없어 오히려 반박이 힘들 정도라는 한 보건학 교수의 말을 듣고는 접었다. 7장을 읽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글은 쟁점을 다투며 논지를 전개하는 학술 논문인 양 써 내려가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핵심 주장 근거를 <성경> 즉 성경적 윤리관에 기댄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는 <구약> ‘창세기’ 1장 27절을 인용하며 차별금지법이 성경적 세계관 및 창조질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딸을 노예로 팔거나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현대 실생활에서 폐기한 <구약>의 수많은 규범까지 따를 참인가 싶다.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은 성적 소수자 등의 자유와 권리를 훼손하고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 등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거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동성애의 죄성(罪性) 같은 표현으로 단죄한다. 동성애를 수간(獸姦)의 동일선상에 놓은 진술도 나온다.
안창호 말을 팩트체크 하겠다면 유엔이나 앰네스티 영문 자료를 뒤질 일도 없다. 인권위가 홈페이지에도 올린 ‘평등법(차별금지법) 쟁점과 팩트체크’만 봐도 된다. 인권위 설명자료는 인권위 업무와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사람이 인권위원장을 목전에 둔 비상한 상황을 일깨워준다. 윤석열이 정권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인사 문제도 아울러 보게 된다. 일종의 ‘극우 유니버스’ ‘개소리쟁이 어벤저스’가 만들어지는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정권은 그 자리에 가장 안 어울리는 사람, 그 자리에 일해서는 안 될 사람만 골라 앉힌다. 한 사람 더 예를 들면,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인 김문수는 반노동, 반세월호 발언만 한 게 아니다. 그는 2018년 동성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유해하다. 한번 맛 들이면 끊을 수가 없다고도 했다.
5년 전 칼럼에서 ‘전광훈류’와 단절하려면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썼다. 문재인 정권은 행정, 의회 권력을 갖고도 노란봉투법도, 차별금지법도 제정하지 않았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무슨 이유인지 노란봉투법은 다시 꺼냈지만, 차별금지법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윤 정권 거의 모든 인사에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은 15일까지도 안창호 관련 논평만은 내놓지 않았다. 안창호의 ‘건국’에 관한 말을 독립기념관장 경질 촉구 논평 중 한 줄로 문제 삼았을 뿐이다.
2022년 2월10일 열린 미래목회포럼 주최 ‘대선과 기독교에 대한 토론회’에 침묵의 이유가 나온다. 당시 민주당 의원 김회재는 300명 국회의원 중에 제가 가장 센 (차별금지법) 반대론자라고 했고, 김진표는 2013년 당시 민주당 의원 김한길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법안을 철회시킨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자리엔 황교안도 참석해 차별금지법 반대 뜻을 같이했다. 민주당 사람들도 차별금지법에 관한 문제에서 ‘극우 유니버스’를 함께 구성한다. 안창호의 등장은 윤석열 정권과 야권이 함께 이룬 일이다.
여러 시민사회 단체는 안창호 내정에 분노하며 한국 인권 미래를 걱정한다. 안창호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고, 세상이 아무리 역행해도 시민의 존재 덕에 인권이 당장 북한 수준으로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안창호의 가정법을 빌린 다음 진술이 개소리가 되는 일도 없을 듯하다. ‘안창호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면 혐오, 배제, 차별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시작된 19일 국무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 여론몰이,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며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UFS 연습 첫날 안보를 강조한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반국가세력 운운한 것은 뜬금없을뿐더러 막연하게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해 사회구성원 간 반목과 불신을 조장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의 입을 틀어막는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무책임하다.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의 작동 방식이 이와 같았는데, 그 출발이 체제 내부의 적에 대한 과대 망상이었다.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세력은 대체 누구인가.
윤 대통령은 지난해 4·19 기념사에서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고 했다. 그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민생으로 방향을 트는가 싶더니 얼마 전 광복절 사이비 지식인들이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며 다시 ‘체제 내부의 적’을 겨냥하고 나섰고, 이날 발언으로 이어졌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하고 한동훈 체제 출범 후 여당 내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은 윤 대통령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려 다시 이념을 들고나온 걸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민생위기, 의료대란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 입에서 언제까지 이런 시대착오적 이념의 독전가를 들어야 하나. 윤 대통령은 일제강점기를 근대화 시기로 미화하는 뉴라이트 학자를 역사·학술 기관장에 대거 발탁하고, 대일 굴욕외교로 광복절 경축식마저 두 쪽 냈다. 지금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윤 대통령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기 바란다.
싱글원 스테이션 청소기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비슷한 기능의 주요 제조사 상품 대비 60%가량 저렴하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스테이션 청소기 중에서도 최저가 수준이다.
4∼5시간 충전하면 최대 50분간 사용할 수 있고, 청소하는 공간에 따라 솔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2가지 타입(메인·침구류)의 UV살균 솔을 갖췄다.
청소기 안으로 흡입된 미세먼지 및 황사세균이 청소기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청소기에 쓰이는 등급 중 가장 높은 H13 등급의 헤파필터를 장착했다.
20만원대 스테이션 청소기에서는 보기 드문, 자동으로 먼지 통이 닫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사후서비스(AS)는 통상 주요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1년보다 긴 3년간 보장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스테이션 청소기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 AS 서비스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글원 스테이션 청소기는 지난 5월 출시된 싱글원 냉장고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PB 상품이다.
싱글원 냉장고는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200ℓ대 용량(29만9000원)으로,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대가 완판됐고 100여일 만에 2만대가 판매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무연기 그릴’ 등 주방·생활가전으로 싱글원 PB 시리즈를 확대하는 등 1~2인 가구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광훈 그리고 개소리에 관하여.’ 2019년 6월 쓴 칼럼 제목이다. 미국 철학자 해리 고든 프랭크퍼트(1929~2023)의 <개소리에 대하여>를 참조했다. ‘개소리’는 ‘bullshit’의 번역어다. 요약하면 개소리는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고,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 무관심하며, 정확성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특정한 방식으로 자신의 속셈을 부정확하게 진술’하는 말이다. 당시 칼럼에서 예로 든 게 개신교 우파 목사 전광훈의 동성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슬람, 차별금지법은 사탄 같은 말이다.
인물도, 자리도 다르지만 한국의 인권 인식은 5년 사이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문제를 두고 전광훈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태극기 집회장이 아니라 공공의 장에 나와 5년 전 주제로 다시 칼럼을 쓴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자 안창호가 지난 6월 출간한 책 <왜 대한민국 헌법인가-헌법의 이념과 기본원리> 7장 ‘최근 논란이 되는 헌법 쟁점들’에 쓴 말이다. 그는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인해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도 했다.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이란 가정 아래 여러 비약으로 도덕과 윤리가 무너진 ‘지옥도’를 펼쳐 놓는다. 내가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거나 정확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안창호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면 한국의 인권은 북한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 문제를 보도한 사회부 기자는 원래 안창호 말 하나하나를 두고 ‘팩트체크’를 하려 했다. 감염병 원인을 모르던 1980년대에나 할 법한 비합리적인 말을 2024년에 한다는 것이 놀랍다. 논리가 없어 오히려 반박이 힘들 정도라는 한 보건학 교수의 말을 듣고는 접었다. 7장을 읽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글은 쟁점을 다투며 논지를 전개하는 학술 논문인 양 써 내려가는 듯하면서도 결국은 핵심 주장 근거를 <성경> 즉 성경적 윤리관에 기댄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는 <구약> ‘창세기’ 1장 27절을 인용하며 차별금지법이 성경적 세계관 및 창조질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딸을 노예로 팔거나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현대 실생활에서 폐기한 <구약>의 수많은 규범까지 따를 참인가 싶다.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은 성적 소수자 등의 자유와 권리를 훼손하고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 등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거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동성애의 죄성(罪性) 같은 표현으로 단죄한다. 동성애를 수간(獸姦)의 동일선상에 놓은 진술도 나온다.
안창호 말을 팩트체크 하겠다면 유엔이나 앰네스티 영문 자료를 뒤질 일도 없다. 인권위가 홈페이지에도 올린 ‘평등법(차별금지법) 쟁점과 팩트체크’만 봐도 된다. 인권위 설명자료는 인권위 업무와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사람이 인권위원장을 목전에 둔 비상한 상황을 일깨워준다. 윤석열이 정권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인사 문제도 아울러 보게 된다. 일종의 ‘극우 유니버스’ ‘개소리쟁이 어벤저스’가 만들어지는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정권은 그 자리에 가장 안 어울리는 사람, 그 자리에 일해서는 안 될 사람만 골라 앉힌다. 한 사람 더 예를 들면,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인 김문수는 반노동, 반세월호 발언만 한 게 아니다. 그는 2018년 동성애는 담배 피우는 것보다 훨씬 유해하다. 한번 맛 들이면 끊을 수가 없다고도 했다.
5년 전 칼럼에서 ‘전광훈류’와 단절하려면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썼다. 문재인 정권은 행정, 의회 권력을 갖고도 노란봉투법도, 차별금지법도 제정하지 않았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무슨 이유인지 노란봉투법은 다시 꺼냈지만, 차별금지법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윤 정권 거의 모든 인사에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은 15일까지도 안창호 관련 논평만은 내놓지 않았다. 안창호의 ‘건국’에 관한 말을 독립기념관장 경질 촉구 논평 중 한 줄로 문제 삼았을 뿐이다.
2022년 2월10일 열린 미래목회포럼 주최 ‘대선과 기독교에 대한 토론회’에 침묵의 이유가 나온다. 당시 민주당 의원 김회재는 300명 국회의원 중에 제가 가장 센 (차별금지법) 반대론자라고 했고, 김진표는 2013년 당시 민주당 의원 김한길이 발의한 차별금지법 법안을 철회시킨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자리엔 황교안도 참석해 차별금지법 반대 뜻을 같이했다. 민주당 사람들도 차별금지법에 관한 문제에서 ‘극우 유니버스’를 함께 구성한다. 안창호의 등장은 윤석열 정권과 야권이 함께 이룬 일이다.
여러 시민사회 단체는 안창호 내정에 분노하며 한국 인권 미래를 걱정한다. 안창호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고, 세상이 아무리 역행해도 시민의 존재 덕에 인권이 당장 북한 수준으로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안창호의 가정법을 빌린 다음 진술이 개소리가 되는 일도 없을 듯하다. ‘안창호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면 혐오, 배제, 차별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시작된 19일 국무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며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 여론몰이,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며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UFS 연습 첫날 안보를 강조한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반국가세력 운운한 것은 뜬금없을뿐더러 막연하게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해 사회구성원 간 반목과 불신을 조장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의 입을 틀어막는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고 무책임하다.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의 작동 방식이 이와 같았는데, 그 출발이 체제 내부의 적에 대한 과대 망상이었다.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세력은 대체 누구인가.
윤 대통령은 지난해 4·19 기념사에서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고 했다. 그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민생으로 방향을 트는가 싶더니 얼마 전 광복절 사이비 지식인들이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며 다시 ‘체제 내부의 적’을 겨냥하고 나섰고, 이날 발언으로 이어졌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하고 한동훈 체제 출범 후 여당 내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은 윤 대통령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려 다시 이념을 들고나온 걸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민생위기, 의료대란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 입에서 언제까지 이런 시대착오적 이념의 독전가를 들어야 하나. 윤 대통령은 일제강점기를 근대화 시기로 미화하는 뉴라이트 학자를 역사·학술 기관장에 대거 발탁하고, 대일 굴욕외교로 광복절 경축식마저 두 쪽 냈다. 지금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윤 대통령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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