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3개월 만에 6만부·18쇄···금융기업이 만든 책이 잘 나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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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08-21 15:17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출판사가 아닌 금융기업이 출간한 책이 출간 3개월 만에 18쇄를 찍었다. 출판 업무 외주화로 콘텐츠만 있으면 책을 낼 수 있는 출판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21일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에 따르면 토스가 지난 5월27일 출간한 <더 머니북(THE MONEY BOOK)>은 현재까지 18쇄, 6만부를 찍었다. 초판 1000~2000부를 소화하기 힘든 시장 상황에서 돋보이는 숫자다. 책은 지난 6월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고 지난 7월에는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8월 들어서도 첫째주와 둘째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윤기열 토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총괄 헤드는 토스에 쌓여 있는 금융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고객들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책을 내기로 했다면서 기대 이상의 반응에 우리도 놀라고 고무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책 출간을 위해 지난해 출판업 등록을 하고 1년 가까이 출간을 준비했다. 토스 앱의 ‘오늘의 머니 팁’과 토스 공식 블로그 ‘토스피드’를 통해 제공해온 콘텐츠들을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부동산, 세금, 보험, 연금 등으로 나눠 기본적인 금융 상식을 담았다. 또 토스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금융 관련 질문 100가지를 취합해 전문가 27명이 해당 질문에 답변하는 구성을 취했다. 여기에 경제 용어 354개의 뜻풀이를 수록해 금융 사전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윤 헤드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몇억, 몇십억을 벌었다는 재테크 도서가 많은데 정작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더 머니북>은 사회 초년생을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 70.3%가 20대(26.3%)와 30대(44.0%)다. 구매자 중 남성은 49.0%, 여성은 5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출간 직후인 지난 6월13일부터 16일까지 젊은층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 팝업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어 같은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26부터 30일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해 ‘더 머니북 스토어’ 부스를 운영했다. ‘더 머니북 스토어’는 관람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내용으로 책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모았다.
출판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칼럼니스트인 홍순철 BC에이전트 대표는 과거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금융권에서 책을 낼 경우에는 출판사에 의뢰를 하는 게 관행이었는데 토스는 출판사를 배제하고 직접 책을 냈다면서 기획과 편집의 외주화가 진행되면서 굳이 출판사를 통하지 않아도 책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뜻으로, 기존 출판사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큰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참여자들 ‘파란 리본’ 추모민주노총 정부는 어디 있나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촉구
지난 17일 오후, 여전히 불탄 2층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 있는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주최 추산 약 50개 도시에서 출발한 버스·승합차 100여대가 2500명가량을 태우고 왔다. 이들은 영정이 줄지어 있는 분향소에서 묵념 후 하얀 국화를 내려뒀다. ‘진심 어린 사과만이 진실을 여는 첫걸음’ ‘안전한 세상이 되길’ 등 각각의 바람이 담긴 문구를 파란 리본에 눌러 담아 공장 펜스에 걸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8대 중 1대에 기자도 함께 탔다. 2호차 ‘종교버스’에 탑승한 한 수녀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장 힘든 일을 겪을 땐 외롭지 않나. 추모 집회에서 연신 감사하다고 한 유가족을 보고 희망버스를 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예술가는 일하러 갈 때 목숨 걸고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한 대학원생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았다며 몸을 실었다.
사회적 연대의 대표적 상징이 된 희망버스는 2011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씨의 복직 투쟁 과정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23번 희망버스가 운행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등에게 모였던 마음이 이번엔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으로 향했다.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화성 아리셀 참사는 지난 6월24일 발생, 23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 17명이 중국 동포, 1명이 라오스 출신의 이주노동자였다. 23명 중 15명은 여성이었다. 유가족들은 지난 55일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희망버스 참여자들도 폭염 속 투쟁에 함께했다. 2500명이 2㎞를 걸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 장동원씨(54)는 참사가 계속 되풀이되니 이런 연대가 이어지는 듯하다며 처참하게 23명이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지 않냐. 국민이 죽어나가는데 그게 무슨 사회냐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15년 동안 원어민 강사 생활을 한 케이트(54)도 한국인이고 외국인이고 할 것 없이 한 공간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동남권 조선소에서 용접일을 하는 이주노동자 A씨도 (참사 소식에) 슬펐다며 길 위에 함께 섰다.
책임자 처벌을 더는 이런 일 없기를 위로와 함께 전한 희망
더위에 얼굴이 익은 이들이 거리행진을 마치고 화성시청 옆 유가족 쉼터로 운영되고 있는 모두누림센터에 도착했다. 유가족 40여명이 숨진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 희망버스 참여자들을 맞았다.
백기완버스·종교버스·기후버스 등 부문별 버스 대표자와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건넸다. 서울 강서구에서 아내,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온 직장인 한범승씨(51)는 한 명 한 명 얼굴을 자세히 본 것은 오늘 분향소에서 처음이라며 너무 어리다.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이주민이 엄청 많고 그들도 사회 구성원이지만, 많은 이가 그들을 못 본 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이지영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은 아리셀 공장과 불탄 우리 공장이 닮아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옵티칼지회는 화재를 핑계로 청산한 외투기업에 맞서고 있고 7개월째 두 노동자가 고공 농성 중이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하자고 했다.
곧이어 노란 해바라기와 ‘오늘도 안녕’이란 문구가 새겨진 카키색 티셔츠를 입은 유가족들이 무대에 섰다. 유가족들은 저희의 안녕은 6월24일 이후로 멈췄다. 처음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현재는 50일 넘도록 아무런 진상이 규명되지 않아 억울해서 거리로 나섰다고 했다.
김태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참사 당일 비상구에 완성품을 쌓아두지 않았다면, 폭발 시 빨리 도망치라고 교육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참사 이전 3년 동안 있었던 4번의 폭발 사고 원인을 관계당국이 확인했다면 지난 55일은 안녕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은 불법 파견을 통한 불안정 고용 상태에서 자신이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도 모른 채 죽어갔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아리셀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함께 발표한 안전대책엔 불법 파견 등 고용구조 개선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위험성 평가 제도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맹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노동부는 아리셀의 중대재해처벌법·파견법 등 위반 여부에 관한 수사 결과는 추후 발표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현재 민관합동기구를 통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처조카 김재형씨를 잃은 유가족 공민규씨는 아리셀은 유가족에게 합의금 수령을 종용하고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임직원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들이밀었다며 우리 가족들을 데려다가 업무 지시를 해놓곤 유가족에게 이렇게 압박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유가족들은 아리셀 측에 개별 합의 접촉을 중단하고 협의회와의 제대로 된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박 대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도 시작한다.
무대 위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읊은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사회적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오롯이 피해당사자와 시민의 몫이라는 것을 이번 참사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정부는, 국가는 어디에 있냐고 외쳤다. 유가족 중 누군가는 얼굴을 찡그렸고, 누군가는 안경을 벗어 눈물과 땀을 닦아냈고, 누군가는 무표정으로 바닥만을 응시했다.
21일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에 따르면 토스가 지난 5월27일 출간한 <더 머니북(THE MONEY BOOK)>은 현재까지 18쇄, 6만부를 찍었다. 초판 1000~2000부를 소화하기 힘든 시장 상황에서 돋보이는 숫자다. 책은 지난 6월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고 지난 7월에는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8월 들어서도 첫째주와 둘째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윤기열 토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총괄 헤드는 토스에 쌓여 있는 금융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고객들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책을 내기로 했다면서 기대 이상의 반응에 우리도 놀라고 고무됐다고 말했다.
토스는 책 출간을 위해 지난해 출판업 등록을 하고 1년 가까이 출간을 준비했다. 토스 앱의 ‘오늘의 머니 팁’과 토스 공식 블로그 ‘토스피드’를 통해 제공해온 콘텐츠들을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부동산, 세금, 보험, 연금 등으로 나눠 기본적인 금융 상식을 담았다. 또 토스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금융 관련 질문 100가지를 취합해 전문가 27명이 해당 질문에 답변하는 구성을 취했다. 여기에 경제 용어 354개의 뜻풀이를 수록해 금융 사전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윤 헤드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몇억, 몇십억을 벌었다는 재테크 도서가 많은데 정작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더 머니북>은 사회 초년생을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체 구매자 중 70.3%가 20대(26.3%)와 30대(44.0%)다. 구매자 중 남성은 49.0%, 여성은 5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출간 직후인 지난 6월13일부터 16일까지 젊은층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서 팝업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어 같은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26부터 30일에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해 ‘더 머니북 스토어’ 부스를 운영했다. ‘더 머니북 스토어’는 관람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내용으로 책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모았다.
출판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칼럼니스트인 홍순철 BC에이전트 대표는 과거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금융권에서 책을 낼 경우에는 출판사에 의뢰를 하는 게 관행이었는데 토스는 출판사를 배제하고 직접 책을 냈다면서 기획과 편집의 외주화가 진행되면서 굳이 출판사를 통하지 않아도 책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뜻으로, 기존 출판사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큰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참여자들 ‘파란 리본’ 추모민주노총 정부는 어디 있나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촉구
지난 17일 오후, 여전히 불탄 2층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 있는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주최 추산 약 50개 도시에서 출발한 버스·승합차 100여대가 2500명가량을 태우고 왔다. 이들은 영정이 줄지어 있는 분향소에서 묵념 후 하얀 국화를 내려뒀다. ‘진심 어린 사과만이 진실을 여는 첫걸음’ ‘안전한 세상이 되길’ 등 각각의 바람이 담긴 문구를 파란 리본에 눌러 담아 공장 펜스에 걸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8대 중 1대에 기자도 함께 탔다. 2호차 ‘종교버스’에 탑승한 한 수녀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장 힘든 일을 겪을 땐 외롭지 않나. 추모 집회에서 연신 감사하다고 한 유가족을 보고 희망버스를 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예술가는 일하러 갈 때 목숨 걸고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한 대학원생은 유가족들의 눈물이 마음에 응어리처럼 남았다며 몸을 실었다.
사회적 연대의 대표적 상징이 된 희망버스는 2011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씨의 복직 투쟁 과정에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23번 희망버스가 운행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등에게 모였던 마음이 이번엔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으로 향했다.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화성 아리셀 참사는 지난 6월24일 발생, 23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 17명이 중국 동포, 1명이 라오스 출신의 이주노동자였다. 23명 중 15명은 여성이었다. 유가족들은 지난 55일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희망버스 참여자들도 폭염 속 투쟁에 함께했다. 2500명이 2㎞를 걸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씨의 아버지 장동원씨(54)는 참사가 계속 되풀이되니 이런 연대가 이어지는 듯하다며 처참하게 23명이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지 않냐. 국민이 죽어나가는데 그게 무슨 사회냐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15년 동안 원어민 강사 생활을 한 케이트(54)도 한국인이고 외국인이고 할 것 없이 한 공간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동남권 조선소에서 용접일을 하는 이주노동자 A씨도 (참사 소식에) 슬펐다며 길 위에 함께 섰다.
책임자 처벌을 더는 이런 일 없기를 위로와 함께 전한 희망
더위에 얼굴이 익은 이들이 거리행진을 마치고 화성시청 옆 유가족 쉼터로 운영되고 있는 모두누림센터에 도착했다. 유가족 40여명이 숨진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 희망버스 참여자들을 맞았다.
백기완버스·종교버스·기후버스 등 부문별 버스 대표자와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건넸다. 서울 강서구에서 아내, 초등학생 아들 둘과 함께 온 직장인 한범승씨(51)는 한 명 한 명 얼굴을 자세히 본 것은 오늘 분향소에서 처음이라며 너무 어리다.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이주민이 엄청 많고 그들도 사회 구성원이지만, 많은 이가 그들을 못 본 체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이지영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은 아리셀 공장과 불탄 우리 공장이 닮아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옵티칼지회는 화재를 핑계로 청산한 외투기업에 맞서고 있고 7개월째 두 노동자가 고공 농성 중이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하자고 했다.
곧이어 노란 해바라기와 ‘오늘도 안녕’이란 문구가 새겨진 카키색 티셔츠를 입은 유가족들이 무대에 섰다. 유가족들은 저희의 안녕은 6월24일 이후로 멈췄다. 처음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현재는 50일 넘도록 아무런 진상이 규명되지 않아 억울해서 거리로 나섰다고 했다.
김태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참사 당일 비상구에 완성품을 쌓아두지 않았다면, 폭발 시 빨리 도망치라고 교육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참사 이전 3년 동안 있었던 4번의 폭발 사고 원인을 관계당국이 확인했다면 지난 55일은 안녕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가족들은 불법 파견을 통한 불안정 고용 상태에서 자신이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도 모른 채 죽어갔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아리셀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함께 발표한 안전대책엔 불법 파견 등 고용구조 개선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위험성 평가 제도 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맹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노동부는 아리셀의 중대재해처벌법·파견법 등 위반 여부에 관한 수사 결과는 추후 발표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현재 민관합동기구를 통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처조카 김재형씨를 잃은 유가족 공민규씨는 아리셀은 유가족에게 합의금 수령을 종용하고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임직원에 대한 처벌불원서를 들이밀었다며 우리 가족들을 데려다가 업무 지시를 해놓곤 유가족에게 이렇게 압박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유가족들은 아리셀 측에 개별 합의 접촉을 중단하고 협의회와의 제대로 된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박 대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도 시작한다.
무대 위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읊은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사회적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오롯이 피해당사자와 시민의 몫이라는 것을 이번 참사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정부는, 국가는 어디에 있냐고 외쳤다. 유가족 중 누군가는 얼굴을 찡그렸고, 누군가는 안경을 벗어 눈물과 땀을 닦아냈고, 누군가는 무표정으로 바닥만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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