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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툰툰한 하루]혼자 버티기 어려운 순간에…‘하루의 끝을 당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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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4-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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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수많은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그 문들이 모조리 닫혀 있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습니다. 인생이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는 사실은 즐거운 설렘으로, 막막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혼자 버티기 어려운 순간에 버팀목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은 일이겠습니다. 이번주 인스타 팔로워 구매 ‘오늘도 툰툰한 하루’에서 소개할 만화는 사또띠 작가가 글·그림을 맡은 <하루의 끝을 당신과>입니다.
대학생 정보름의 옆집에는 12살이 많은 ‘백수 아저씨’ 강달이 살고 인스타 팔로워 구매 있습니다. 보름이는 엄마와 함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나가는 중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빠를 본지 오래됐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엄마가 운영하는 분식집 일도 돕습니다. 학점도 놓치지 않는 똑순이입니다. 보름이가 하루의 끝에 집으로 돌아오면 달씨가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친한 오빠였는데 어쩐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강달은 만화가의 꿈을 꾸는 무직자입니다. 한때는 꿈보다 현실을 선택한 회사원이었습니다. 회사 동료였던 여성과 아플 만큼 깊은 연애도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만화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꿈은 달씨의 삶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갉아먹었습니다. 연인을 떠나보내고 골방에서 묵묵히 만화를 그립니다. 담담한 척하지만 사실은 끔찍한 절망감을 견디고 있습니다. 가끔 보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삽니다.
<하루의 끝을 당신과>에서 엄청나게 사악한 ‘빌런’은 없습니다. 보름이와 달씨를 포함해 등장인물 모두 조금씩은 서투르고 조급하고 옹졸한,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사또띠 작가는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사람과 사람 사이 벽과 다리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멋진 체대생 정현 선배는 똑순이 보름이가 레포트 제출을 잊을 만큼 마음을 흔들어놓습니다. 정현 선배는 티 없이 다정한 사람이지만 바로 그래서 보름이의 구겨진 마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꿈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이 <하루의 끝을 당신과>도 꿈을 응원하는 쪽입니다. 하지만 보름이와 달씨 앞에 장밋빛 미래를 펼치지는 않습니다. 꿈을 찾아가고 이어가는 희망 한 조각을 남겨 두는 정도입니다. 기대한 만큼 시원한 결말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름이나 달씨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차분한 용기를 주는 결말입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고독한 일입니다. 보름이와 달씨가 함께 아파트 복도에서 보름달을 올려다보는 장면은 그런 고독을 함께 견디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또띠 작가가 ‘에필로그’에 남긴 말이 이 작품을 잘 설명합니다. 살아가며 힘든 일이 정말 많겠지만, 그럴 때마다 보이지 않아도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힘내시는 여러분이 되길 바랄게요.
만화는 왓챠 웹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31화로 완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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