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기록의 기억] (115) 김포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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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4-03-22 13:05본문
1인당 국민소득 250불이던 1971년에 촬영한 김포가도 사진은 전혀 한국 같지 않은 모습이다. 논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있고 중앙분리대에는 분수대도 늘어서 있다. 목가적인 풍경이다. 평소 이 분수대는 가동하지 않다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 대통령이 김포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하면 환영 세리머니로 물줄기를 뿜어 올렸다.
대통령 박정희의 해외순방 시에도 분수대는 환송의 물을 뿜어냈다. 서울의 서쪽 끝, 양화대교 남단에서 김포공항에 이르는 김포가도는 1963년 완공되었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긴 7.1㎞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공항로’가 원래 도로명이었지만 남진의 노래 ‘김포가도’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은 ‘김포가도’라 불렀다.
해외여행이 금지된 시절, 외국에 가는 박정희를 포함한 권력자들에게 김포가도는 꽃길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출국할 수 있는 민중에게는 불안과 슬픔이 교차하는 도로였다. 휴전선으로 북쪽이 막혀 있어 국경을 걸어서 넘어갈 수 없다.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민중은 국경을 벗어나야 했다. 1960~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이 땅을 떠나는 노동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 1만8000명, 중동 사막의 노동자는 하루 1000명, 미국 노동이민 매년 2만명, 그리고 해외 입양아 7000명 등이 김포가도를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나라 밖으로 나갔다.
당시 김포공항은 생이별 장소였다.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 잊어 애태우며(문주란 ‘공항의 이별’), 떠나갈 그 사람 공항은 슬퍼(바니걸즈 ‘김포공항’), 떠나기를 아쉬워한 사람을 보내고 돌아오는 김포가도(남진 ‘김포가도’) 등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유행가 가사처럼 김포공항에는 출국자 배웅을 위해 가족뿐 아니라 친척까지 나왔다. 장시간 비행 후 도착할 외국 땅은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으며, 인종차별까지 받을 거라는 걱정이 이별의 슬픔을 눌렀다. 막장인 광산, 사막, 그리고 시신 닦는 병원에서 일하다가 죽지 않고 돌아올지, 보증할 수 없는 상봉의 미래에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는 분수처럼 눈물을 흘렸다.
2024년 공항대로(옛 김포가도) 사진에선 양화대교(옛 제2한강교)와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가 고층빌딩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1971년 사진엔 나타난다. 귀국한 노동자들이 김포가도에서 제2한강교와 당인리발전소를 보고 ‘아~ 살아서 집에 돌아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박정희가 산업역군, 애국자로 칭한 이들을 환영하는 분수는 한 줄기도 올라오지 않았다.
(114) 우이동의 옛 그린파크호텔 입구
(113) 강화 초지진
(112) 진주성 3·1독립운동 기념비
27층 규모로 24층까지 뼈대만 올라간 채 5년째 건설공사가 중단된 인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결국 취소됐다.
문화관광체육부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푸리그룹의 한국법인 RFKR가 지난해 12월 신청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기간 연장을 불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부는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RFKR의 공사 재개 가능성이 낮고, 기존에 내건 조건도 이행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업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RFKR는 7억 달러를 투자해 골든테라시티 3만8365㎡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750실의 특급호텔과 공연장, 컨벤션 등의 복합리조트를 지으려 했다.
애초 이 사업은 2014년 문화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사전 적격심사 제도를 도입한 후 1호 사업으로 선정돼 큰 기대를 큰 모았다. 그러나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공동사업자들이 ‘수익성’ 문제로 잇따라 이탈했다.
결국 RFKR는 자금난으로 공사비 280여억원을 못 줘 공정률 24%에서 멈췄다.
RFKR는 그동안 문화부에 사업을 계속하겠다며 4차례에 걸쳐 6년간 사업기간 연기 신청을 했고, 문화부는 그때마다 ‘외자 유치사업’이라며 허가했다.
지난해에도 RFKR는 복합리조트 인근에 매입한 주택용지를 매각해서라도 공사를 재개하겠다며 연기 신청을 했다. 문화부는 공사를 재개하는 조건 등으로 지난 17일까지 사업을 1년 연기해 줬다.
하지만 RFKR는 토지매각 비용 395억원을 채무변제에 사용하고 공사 재개도 하지 않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RFKR의 카지노업과 관련한 사업기간은 지난 17일로 실효된 것이라며 RFKR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제외한 호텔업이나 국제회의업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문화부에서 따로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RFKR은 이번 불승인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FKR 관계자는 지난 15일 문화부로부터 ‘타당성과 이행 가능성이 낮다’며 카지노업에 대한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향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박정희의 해외순방 시에도 분수대는 환송의 물을 뿜어냈다. 서울의 서쪽 끝, 양화대교 남단에서 김포공항에 이르는 김포가도는 1963년 완공되었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긴 7.1㎞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공항로’가 원래 도로명이었지만 남진의 노래 ‘김포가도’가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은 ‘김포가도’라 불렀다.
해외여행이 금지된 시절, 외국에 가는 박정희를 포함한 권력자들에게 김포가도는 꽃길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출국할 수 있는 민중에게는 불안과 슬픔이 교차하는 도로였다. 휴전선으로 북쪽이 막혀 있어 국경을 걸어서 넘어갈 수 없다.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민중은 국경을 벗어나야 했다. 1960~19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이 땅을 떠나는 노동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서독에 파견된 간호사와 광부 1만8000명, 중동 사막의 노동자는 하루 1000명, 미국 노동이민 매년 2만명, 그리고 해외 입양아 7000명 등이 김포가도를 거쳐 김포공항을 통해 나라 밖으로 나갔다.
당시 김포공항은 생이별 장소였다. 구름 저 멀리 사라져간 당신을 못 잊어 애태우며(문주란 ‘공항의 이별’), 떠나갈 그 사람 공항은 슬퍼(바니걸즈 ‘김포공항’), 떠나기를 아쉬워한 사람을 보내고 돌아오는 김포가도(남진 ‘김포가도’) 등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유행가 가사처럼 김포공항에는 출국자 배웅을 위해 가족뿐 아니라 친척까지 나왔다. 장시간 비행 후 도착할 외국 땅은 말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으며, 인종차별까지 받을 거라는 걱정이 이별의 슬픔을 눌렀다. 막장인 광산, 사막, 그리고 시신 닦는 병원에서 일하다가 죽지 않고 돌아올지, 보증할 수 없는 상봉의 미래에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는 분수처럼 눈물을 흘렸다.
2024년 공항대로(옛 김포가도) 사진에선 양화대교(옛 제2한강교)와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가 고층빌딩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1971년 사진엔 나타난다. 귀국한 노동자들이 김포가도에서 제2한강교와 당인리발전소를 보고 ‘아~ 살아서 집에 돌아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박정희가 산업역군, 애국자로 칭한 이들을 환영하는 분수는 한 줄기도 올라오지 않았다.
(114) 우이동의 옛 그린파크호텔 입구
(113) 강화 초지진
(112) 진주성 3·1독립운동 기념비
27층 규모로 24층까지 뼈대만 올라간 채 5년째 건설공사가 중단된 인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이 결국 취소됐다.
문화관광체육부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푸리그룹의 한국법인 RFKR가 지난해 12월 신청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기간 연장을 불승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부는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RFKR의 공사 재개 가능성이 낮고, 기존에 내건 조건도 이행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업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RFKR는 7억 달러를 투자해 골든테라시티 3만8365㎡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750실의 특급호텔과 공연장, 컨벤션 등의 복합리조트를 지으려 했다.
애초 이 사업은 2014년 문화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사전 적격심사 제도를 도입한 후 1호 사업으로 선정돼 큰 기대를 큰 모았다. 그러나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공동사업자들이 ‘수익성’ 문제로 잇따라 이탈했다.
결국 RFKR는 자금난으로 공사비 280여억원을 못 줘 공정률 24%에서 멈췄다.
RFKR는 그동안 문화부에 사업을 계속하겠다며 4차례에 걸쳐 6년간 사업기간 연기 신청을 했고, 문화부는 그때마다 ‘외자 유치사업’이라며 허가했다.
지난해에도 RFKR는 복합리조트 인근에 매입한 주택용지를 매각해서라도 공사를 재개하겠다며 연기 신청을 했다. 문화부는 공사를 재개하는 조건 등으로 지난 17일까지 사업을 1년 연기해 줬다.
하지만 RFKR는 토지매각 비용 395억원을 채무변제에 사용하고 공사 재개도 하지 않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RFKR의 카지노업과 관련한 사업기간은 지난 17일로 실효된 것이라며 RFKR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제외한 호텔업이나 국제회의업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문화부에서 따로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RFKR은 이번 불승인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FKR 관계자는 지난 15일 문화부로부터 ‘타당성과 이행 가능성이 낮다’며 카지노업에 대한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향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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