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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비서구=야만? 서구 권력의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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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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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수바드라다스 지음 | 장한라 옮김북하우스 | 408쪽 | 2만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박물관 연구원 수바드라 다스가 지은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의 원제는 ‘Uncivilised’, 즉 ‘문명화되지 않은’이다. 이는 서구 권력이 자신들의 틀로 비서구를 ‘야만’으로 규정해왔음을 폭로하는 말이다.
저자는 ‘아는 것이 힘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민중에게 권력을’ ‘예술을 위한 예술’ 등 익숙한 표현에 어떤 가치가 담겼는지, 이 말들이 은폐하는 현실은 무엇인지 살핀다.
통상 ‘과학’은 합리적이고 문명화된 사회의 보루이자 강건한 요새이며 관찰, 이성, 진리를 바탕으로 지은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19세기의 우생학, 20세기의 나치즘도 ‘과학’을 알리바이로 해 탄생했다. 서양인들은 비서양인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할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문명화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서양 문명의 정점 중 하나라 여겨지는 ‘예술’ 관념도 비판적으로 돌아본다. 다스는 대학 고고학과에 다니던 시절 경험담을 끄집어낸다. 탈레반이 다이너마이트로 바미안 석불을 파괴했을 때, 영미권 뉴스는 이 장면을 지속적으로 보여줬고 강의실에서도 이를 주제로 삼아 토론하려 했다. 다스는 파키스탄의 군사 쿠데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에 대해선 무심하던 서양인들이 갑자기 호들갑을 떠는 데 염증을 느낀다. 심지어 근대의 유럽인들은 이집트, 베냉 등의 유물을 탈레반과 다를 바 없이 약탈하고 자신들의 박물관에 고이 모셔둔 채 돌려주지도 않고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있다.
저자는 서양 문명이란 현실을 누르고 브랜딩이 성공한 사례라고 냉소한다. 아울러 문명화된 서구와 비문명적인 ‘타자’ 사이에 그어진 선은 우리가 어떻게 그리겠다고 결정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관성적 차별에 반기를 든 사람들
‘가부장의 폭력’...그때는 정말 왜 그랬을까
‘불편함’을 불편해하는 사회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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