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밥도둑] ‘문턱 높고 입맛 까다로운’ 유럽, K-푸드 공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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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09 14:58본문
유럽 수출 30% 증가…네덜란드·독일·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4개국 비중 높아식품 규제 강화 등 수출 문턱 높아…환경과 건강 고려한 품목 개발 서둘러야
올해 유럽으로의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수출 품목도 김치와 라면, 소스류, 삼계탕 등 간편식과 건강식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비교적 신흥시장인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유럽인 입맛과 강화되고 있는 식품 규제에 맞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에 대한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3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억3333만달러) 대비 30.1% 증가한 수준이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라면은 유럽 내 작은 도시의 마트나 아시아 식품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건 만두·잡채 등 가정간편식(HMR)을 즐기는 현지인들도 많다.
김치·장류 등 발효식품은 건강식 선호도가 높은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치를 직접 담궈 먹거나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현지 소비층이 생겨나고, 갈비 양념장을 사서 간편하게 한식 요리를 하는 현지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K-푸드의 유럽시장 확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식품산업 중심지이자 식문화를 주도하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4개 국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로의 올 1~4월 수출액은 2억626만달러로, 전체 유럽 수출액의 67.9%를 차지한다. 4개국의 식문화 특성과 식자재 수요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현지화 전략,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다.
네덜란드는 유럽 대륙으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aT 파리지사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유럽 대형유통매장 내 한국식품 판매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 식품과 식자재의 상당수 물량은 유럽 최대의 항구도시인 로테르담 항구를 통해 네덜란드 내에서 소비되거나 동유럽으로 전파된다. 네덜란드의 대형 유통업체 알버트하인에는 김치와 불고기소스 등 한국 식품 약 30개 품목이 판매 중이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핫도그, 냉동김밥, 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독일은 타국 식문화를 수용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반면 환경과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특성으로 인해 유기농, 비건 등 식물성 기반 식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김치와 김, 비빔밥과 같은 한국 식품과 신선한 식자재를 찾는 수요가 많다.
영국에서는 매운 음식 수요가 높은 편이다. 김치와 고추장 등 매운 음식을 먹으면 도파민이 분비돼 스트레스 해소에 인스타 팔로워 도움이 된다는 현지 언론 보도들이 나오면서 한식의 매운맛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높은 김치 선호도에 따라 김치 만두, 김치 볶음밥, 냉동 김치전 등 김치 가공식품이 많이 팔린다.
프랑스는 유럽 내 한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파리 시내에서만 한식당이 200개 넘게 영업 중일 정도로, 한식 식자재와 한식당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라면과 떡볶이 등 간편식은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불고기 소스, 잡채 소스, 비빔밥 소스 등 소스류는 프랑스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현지에서 유통되는 김치는 프랑스 내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비교적 고춧가루를 덜 사용해 색이 옅으며, 220~330g의 유리병에 담겨 소용량으로만 유통되는 등 이미 현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시장은 식품 규정과 통관 절차 등 수출 문턱이 높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유래 가공식품(PPAO)으로 불리는 ‘복합식품’은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아야 수출이 가능하다. K-푸드 식자재와 식품 중에선 액젓이 함유된 김치, 사골과 해물 등 스프 함유 라면, 크림성분을 함유한 즉석 떡볶이 등이 해당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물성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유럽 수출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며 최근 수출이 가능해진 삼계탕처럼 가열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거나 비건 식품 위주로 품목을 개발하고 다양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상대적으로 입맛도 까다로운 편이다. 김치 등과 같은 발효식품은 건강식으로 인식돼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일부 간편식은 값싼 정크푸드(불량식품)로 취급받기도 한다. 신선식품,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어려운 라면이나 과자류 등 가공식품 수출이 장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유럽 내에서 지나친 당과 염분, 지방 등 함유 식품에 대한 광고와 판매를 규제하는 조치가 논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음료와 과자류를 포함한 가공식품은 ‘제로설탕’ ‘제로지방’ 등 이른바 ‘제로 식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식품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식품의 품목과 재료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높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유럽은 우리에겐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신흥시장이라 할 수 있지만, 중국산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식품과 달리 현지인들의 충성도가 높고 품질에 대한 인식도가 좋은 편이라며 소비하고 조리하기에 간편한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건강을 생각한 제품 마케팅, 환경보호를 염두에 둔 제품 패키징 등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으로의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수출 품목도 김치와 라면, 소스류, 삼계탕 등 간편식과 건강식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비교적 신흥시장인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까다로운 유럽인 입맛과 강화되고 있는 식품 규제에 맞서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에 대한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3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억3333만달러) 대비 30.1% 증가한 수준이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라면은 유럽 내 작은 도시의 마트나 아시아 식품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건 만두·잡채 등 가정간편식(HMR)을 즐기는 현지인들도 많다.
김치·장류 등 발효식품은 건강식 선호도가 높은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치를 직접 담궈 먹거나 정기적으로 소비하는 현지 소비층이 생겨나고, 갈비 양념장을 사서 간편하게 한식 요리를 하는 현지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K-푸드의 유럽시장 확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식품산업 중심지이자 식문화를 주도하는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4개 국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로의 올 1~4월 수출액은 2억626만달러로, 전체 유럽 수출액의 67.9%를 차지한다. 4개국의 식문화 특성과 식자재 수요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현지화 전략,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다.
네덜란드는 유럽 대륙으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aT 파리지사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유럽 대형유통매장 내 한국식품 판매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 식품과 식자재의 상당수 물량은 유럽 최대의 항구도시인 로테르담 항구를 통해 네덜란드 내에서 소비되거나 동유럽으로 전파된다. 네덜란드의 대형 유통업체 알버트하인에는 김치와 불고기소스 등 한국 식품 약 30개 품목이 판매 중이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핫도그, 냉동김밥, 떡볶이, 불닭볶음면 등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독일은 타국 식문화를 수용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반면 환경과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 특성으로 인해 유기농, 비건 등 식물성 기반 식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김치와 김, 비빔밥과 같은 한국 식품과 신선한 식자재를 찾는 수요가 많다.
영국에서는 매운 음식 수요가 높은 편이다. 김치와 고추장 등 매운 음식을 먹으면 도파민이 분비돼 스트레스 해소에 인스타 팔로워 도움이 된다는 현지 언론 보도들이 나오면서 한식의 매운맛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높은 김치 선호도에 따라 김치 만두, 김치 볶음밥, 냉동 김치전 등 김치 가공식품이 많이 팔린다.
프랑스는 유럽 내 한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파리 시내에서만 한식당이 200개 넘게 영업 중일 정도로, 한식 식자재와 한식당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라면과 떡볶이 등 간편식은 대형 유통업체인 까르푸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불고기 소스, 잡채 소스, 비빔밥 소스 등 소스류는 프랑스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현지에서 유통되는 김치는 프랑스 내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비교적 고춧가루를 덜 사용해 색이 옅으며, 220~330g의 유리병에 담겨 소용량으로만 유통되는 등 이미 현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시장은 식품 규정과 통관 절차 등 수출 문턱이 높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유래 가공식품(PPAO)으로 불리는 ‘복합식품’은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아야 수출이 가능하다. K-푸드 식자재와 식품 중에선 액젓이 함유된 김치, 사골과 해물 등 스프 함유 라면, 크림성분을 함유한 즉석 떡볶이 등이 해당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물성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유럽 수출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며 최근 수출이 가능해진 삼계탕처럼 가열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거나 비건 식품 위주로 품목을 개발하고 다양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인들은 상대적으로 입맛도 까다로운 편이다. 김치 등과 같은 발효식품은 건강식으로 인식돼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일부 간편식은 값싼 정크푸드(불량식품)로 취급받기도 한다. 신선식품,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어려운 라면이나 과자류 등 가공식품 수출이 장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유럽 내에서 지나친 당과 염분, 지방 등 함유 식품에 대한 광고와 판매를 규제하는 조치가 논의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음료와 과자류를 포함한 가공식품은 ‘제로설탕’ ‘제로지방’ 등 이른바 ‘제로 식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식품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식품의 품목과 재료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높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유럽은 우리에겐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신흥시장이라 할 수 있지만, 중국산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식품과 달리 현지인들의 충성도가 높고 품질에 대한 인식도가 좋은 편이라며 소비하고 조리하기에 간편한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건강을 생각한 제품 마케팅, 환경보호를 염두에 둔 제품 패키징 등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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