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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왼발, 만리장성 수비 무너뜨렸다…한국 3차예선 3강 톱시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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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06-1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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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면서 두 팔을 들어 휘저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중에는 자신을 향해 야유를 하는 중국 원정팬들에게 웃으며 오른손으로 세 손가락을 펴고, 왼손으로 ‘0’을 만들어 중국전 승리를 예고했다. 한국 축구가 중국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최종전 중국과 홈 경기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5분 이강인이 직접 만든 찬스를 마무리까지 했다. 이강인은 중원에서 왼 측면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이 골문 안쪽으로 밀어준 땅볼 크로스가 굴절되면서 주민규(울산), 황인범(즈베즈다)에게 연결되지 않았지만 뒤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쇄도한 이강인이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무패행진(승점 16점·5승1무)을 달리며 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전 승리(7-0 승)로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일찌감치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3개 조로 진행되는 9월 3차 예선에서는 아시아 ‘3강’에 시드가 주어진다. 현재 랭킹으로는 일본(18위), 이란(20위), 한국(23위·1563.99)이 서로를 피할 수 있는 대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24위 호주(1563.93점)와 랭킹 포인트 차가 초박빙 상황이다. 한국과 호주의 최종전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한국이 호주를 확실히 뿌리치기 위해서는 중국전에 다득점 무실점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패하면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되는 중국도 중국 응원단이 대거 자리했다. 양 팀 모두 붉은 색이 홈 유니폼 컬러라 경기장은 ‘붉은 응원 물결’로 뜨거워졌다.
김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대거 기용했다.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이 좌우 날개로 섰다. 중앙에서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이 받쳤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정우영(칼리즈)이 2경기 연속으로 지켰다.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주민규와 측면 수비수 황재원(대구)만 선발에서 빠졌다.
한국은 인스타 팔로워 전반 78%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골 사냥에 실패했다. 5번의 슈팅 중 골문으로 향한건 2번 뿐이었다. 경기 초반 중앙 마치 만리장성처럼 수비진을 두텁게한 중국 수비를 뚫어 내는게 쉽지 않았다.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 드리블이 집중됐고, 몇 번의 찬스도 거기에서 나왔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돌파를 시작한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손흥민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 때는 손흥민의 킥이 골대 위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28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힘없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중국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우리 진영에 넘어올 때마다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로 세트피스 상황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 바깥에서 내준 프리킥 때 마크할 선수를 놓치면서 골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넘겼다.
길어지던 골 침묵은 이강인의 왼발에서 깨졌다. 후반 15분 주민규와 황재원을 교체 투입한 직후,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중국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종횡무진 활약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7경기에 출전해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1위 기록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136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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