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레이의 ‘눈물’ 그려줘”···AI가 생성한 방울방울 ‘인공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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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6-14 16:43본문
슬픔과 고뇌에 찬 듯한 여성의 눈가에 구슬처럼 큰 눈물 방울이 맺혀있다.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이 유명한 사진은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만 레이의 ‘눈물(Tears)’. 진짜 눈물이 아닌 유리구슬을 사용해 ‘가짜 눈물’을 연출했다. 만 레이의 ‘눈물’을 인공지능(AI)이 그린다면 어떨까.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현대사진’(8월18일까지)에선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만들어낸 ‘눈물’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두 사진작가 브로드벡과 드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바르뷔아는 미드저니에게 만 레이의 ‘눈물’에 대해 묘사하며 원하는 이미지가 생성될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완성된 ‘평행의 역사_만 레이의 눈물에 관한 연구 1930-2022’(2022)에선 유리구슬 같은 눈물 대신 ‘우유 왕관(milk crown)’처럼 눈가에 달랑달랑 메달린 눈물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현대사진’은 19세기 중반 사진을 처음 발명했던 프랑스의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전시다. 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사진 전문 큐레이터를 지냈고, 파리 사진 축제 ‘포토 데이즈’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엠마뉘엘 드 레코테가 공동기획자로 참여해 22인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만 레이의 ‘눈물’을 AI를 이용해 오마주한 작품이란 점은 의미심장하다. 만 레이는 솔라리제이션, 포토그램 등 다양한 기법으로 사진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전시에선 전통적인 사진술부터 ‘이것도 사진이야’라는 생각이 절로들게 하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는 ‘평행의 역사’ 시리즈를 통해 사진 역사에 남은 유명 작품을 미드저니를 통해 재생성하며 AI와 예술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에드워드 웨스턴의 유명한 누드 사진 ‘카리스, 산타 모니카’는 미드저니에 의해 기묘하게 변형됐다. 손가락은 여섯 개에 발목은 뭉툭하게 사라져 버렸다. 레코테는 AI가 사진 예술에 어떤 기여와 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AI가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인류세의 시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니콜라 플로크는 산소통을 메고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가 해저를 촬영했다. ‘비옥한 풍경, 거품, 폰타 다 로이베라, 아소르스’(2023) 속 해저는 발광 물질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어 마치 우주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발광 물질의 정체가 바다에 가득한 오염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더이상 아름답게만 느낄 수 없다.
쥘리에트 아넬은 스페인 알메리아에 있는 태고의 암석 동굴을 촬영한 ‘풀피의 지오드’(2022)를 선보인다. 동굴 벽에 맺힌 투명한 보석 같은 셀레나이트 결정을 근접 촬영한 사진에선 결정의 결과 색이 생생하게 느껴져 마치 붓으로 칠한 회화같이 보이기도 한다. 레코테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자리는 무엇인지, 자연이 파괴된 인류세의 시대에 인간이 어떤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2021년 오르세 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로랑 그라소의 ‘인공’은 인간의 의해 변형된 자연의 모습을 압도적 영상으로 보여준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황량한 암석 등 드론으로 촬영한 자연 풍경과 현미경으로 촬영한 세포와 생명체, 특수효과로 연출한 장면을 교차하고 중첩해 보여준다. 인류세 시대의 변질된 세계를 담아낸 영상은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 시대에 대한 환상적 스케치와 같다.
이밖에도 프린트 표면을 긁어내는 그라타주 기법으로 새의 깃털의 질감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살려낸 라파엘르 페리아의 ‘조류 시장’, 빛과 화학물질을 이용해 사진의 이미지를 동판에 새긴 후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포토그라뷔르 기법을 사용한 플로르의 ‘외젠 D.의 정원’, 카메라 없이 인화지 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는 포토그램 기법으로 강렬한 색감의 자화상을 찍어낸 필리핀 섀페르의 ‘모래 거인’ 등을 볼 수 있다.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은 프랑스는 현대사진을 탄생시켰지만, 상대적으로 독일에 비해 프랑스의 현대사진은 잘 조명되지 않았다. 프랑스 현대사진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명하고 사진만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 ‘르네상스’(7월28일까지)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과 같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마치 회화처럼 사진에 담아내는 칸디다 회퍼는 이번 전시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촬영한 신작 14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 독일 베를린의 코미세 오페라,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스위스의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등 팬데믹 기간에 리노베이션을 마쳤거나 공사를 하기 전의 장소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의 흔적 없는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정밀한 구도와 디테일로 담아내는 회퍼의 사진 미학을 이번 전시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층 전시장에선 카르나발레 박물관의 벽화에 그려진 붉은 장막과 코미세 오페라의 텅 빈 관객석의 강렬한 붉은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 종로구 뮤지엄한미에선 밤이 상징하는 무의식, 에로틱한 욕망, 죽음 등을 주제로 한 사진을 모은 전시 ‘밤 끝의로의 여행’(8월25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만 레이의 사진과 함께 ‘프랑스 현대사진’에서 미드저니를 통해 오마주한 에드워드 웨스턴의 누드 사진 ‘카리스, 산타 모니카’ 원작을 볼 수 있어 함께 감상하면 더욱 흥미롭다. 서울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종로구 리안갤러리에선 신디 셔먼, 로만 오팔카, 볼프강 틸만스 등 국내외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무한함의 끝’(6월29일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현대사진’(8월18일까지)에선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가 만들어낸 ‘눈물’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두 사진작가 브로드벡과 드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바르뷔아는 미드저니에게 만 레이의 ‘눈물’에 대해 묘사하며 원하는 이미지가 생성될 때까지 그 과정을 반복했다. 이렇게 완성된 ‘평행의 역사_만 레이의 눈물에 관한 연구 1930-2022’(2022)에선 유리구슬 같은 눈물 대신 ‘우유 왕관(milk crown)’처럼 눈가에 달랑달랑 메달린 눈물을 볼 수 있다.
‘프랑스 현대사진’은 19세기 중반 사진을 처음 발명했던 프랑스의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전시다. 퐁피두센터와 파리시립미술관에서 사진 전문 큐레이터를 지냈고, 파리 사진 축제 ‘포토 데이즈’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엠마뉘엘 드 레코테가 공동기획자로 참여해 22인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만 레이의 ‘눈물’을 AI를 이용해 오마주한 작품이란 점은 의미심장하다. 만 레이는 솔라리제이션, 포토그램 등 다양한 기법으로 사진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전시에선 전통적인 사진술부터 ‘이것도 사진이야’라는 생각이 절로들게 하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브로드벡과 드 바르뷔아는 ‘평행의 역사’ 시리즈를 통해 사진 역사에 남은 유명 작품을 미드저니를 통해 재생성하며 AI와 예술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에드워드 웨스턴의 유명한 누드 사진 ‘카리스, 산타 모니카’는 미드저니에 의해 기묘하게 변형됐다. 손가락은 여섯 개에 발목은 뭉툭하게 사라져 버렸다. 레코테는 AI가 사진 예술에 어떤 기여와 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AI가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인류세의 시대,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니콜라 플로크는 산소통을 메고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가 해저를 촬영했다. ‘비옥한 풍경, 거품, 폰타 다 로이베라, 아소르스’(2023) 속 해저는 발광 물질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어 마치 우주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발광 물질의 정체가 바다에 가득한 오염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더이상 아름답게만 느낄 수 없다.
쥘리에트 아넬은 스페인 알메리아에 있는 태고의 암석 동굴을 촬영한 ‘풀피의 지오드’(2022)를 선보인다. 동굴 벽에 맺힌 투명한 보석 같은 셀레나이트 결정을 근접 촬영한 사진에선 결정의 결과 색이 생생하게 느껴져 마치 붓으로 칠한 회화같이 보이기도 한다. 레코테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자리는 무엇인지, 자연이 파괴된 인류세의 시대에 인간이 어떤 의식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2021년 오르세 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인 로랑 그라소의 ‘인공’은 인간의 의해 변형된 자연의 모습을 압도적 영상으로 보여준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황량한 암석 등 드론으로 촬영한 자연 풍경과 현미경으로 촬영한 세포와 생명체, 특수효과로 연출한 장면을 교차하고 중첩해 보여준다. 인류세 시대의 변질된 세계를 담아낸 영상은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 시대에 대한 환상적 스케치와 같다.
이밖에도 프린트 표면을 긁어내는 그라타주 기법으로 새의 깃털의 질감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살려낸 라파엘르 페리아의 ‘조류 시장’, 빛과 화학물질을 이용해 사진의 이미지를 동판에 새긴 후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포토그라뷔르 기법을 사용한 플로르의 ‘외젠 D.의 정원’, 카메라 없이 인화지 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는 포토그램 기법으로 강렬한 색감의 자화상을 찍어낸 필리핀 섀페르의 ‘모래 거인’ 등을 볼 수 있다.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은 프랑스는 현대사진을 탄생시켰지만, 상대적으로 독일에 비해 프랑스의 현대사진은 잘 조명되지 않았다. 프랑스 현대사진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조명하고 사진만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독일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 ‘르네상스’(7월28일까지)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과 같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마치 회화처럼 사진에 담아내는 칸디다 회퍼는 이번 전시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촬영한 신작 14점을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 독일 베를린의 코미세 오페라,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스위스의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등 팬데믹 기간에 리노베이션을 마쳤거나 공사를 하기 전의 장소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의 흔적 없는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정밀한 구도와 디테일로 담아내는 회퍼의 사진 미학을 이번 전시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층 전시장에선 카르나발레 박물관의 벽화에 그려진 붉은 장막과 코미세 오페라의 텅 빈 관객석의 강렬한 붉은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 종로구 뮤지엄한미에선 밤이 상징하는 무의식, 에로틱한 욕망, 죽음 등을 주제로 한 사진을 모은 전시 ‘밤 끝의로의 여행’(8월25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만 레이의 사진과 함께 ‘프랑스 현대사진’에서 미드저니를 통해 오마주한 에드워드 웨스턴의 누드 사진 ‘카리스, 산타 모니카’ 원작을 볼 수 있어 함께 감상하면 더욱 흥미롭다. 서울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종로구 리안갤러리에선 신디 셔먼, 로만 오팔카, 볼프강 틸만스 등 국내외 작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무한함의 끝’(6월29일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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