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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고영의 문헌 속 ‘밥상’]한입에 쏙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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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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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상추가 좋으면 씻는 재미가 있어. 아기 같아서.
상추를 내밀던 고깃집 사장님이 혼잣말인 듯 한마디 하신다. 나온 상추를 씹다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최고였다. 어디서 이런 상추가 났어요! 하고 감탄하니 수줍게 반응하신다. 사 온 거 아녜요. 친구가 텃밭에서 키운 거예요. 이어 덧붙이셨다. 상추가 좋으면 아기 씻기는 것 같아. 내가 애를 둘 키웠어. 나는 기어코 ‘아기 같다’의 속뜻을 캐물었다. 잠시 갸웃하던 사장님의 말씀이 이랬다. 좋은 상추는, 정말 보드라운데, 그러면서도 적당히 버티는 힘이 있고, 한 줌 쥐는 손아귀의 맛이 있고, 내 손끝 타고 씻는 대로 깨끗해지니 그 때문에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직업이 병이다. 멋진 관능 표현을 만나며 귀가 번쩍한다. 연하고 부드럽되 씹는 맛이 있고, 달보드레하면서도 쌉싸래한 가운데 채소다운 풍미가 감도는 이 상추는 씻는 재미까지 있었구나. 동네 고깃집에서 상추를 얻어먹으며 생각했다. 한반도의 여름을 지나며, 쌈 없이 어쩔 뻔했어.
고마운 상추며 쌈을 둘러싼 기록은 뜻밖에,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사소절(士小節)> 같은 문헌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교양 있는 사람(士)’의 ‘일상생활 예절(小節)’을 시시콜콜 거론하고, 이것만은 지키라고 신신당부한 <사소절>에 따르면, 쌈은 이렇게 싸야 한다. 상추(苣萵)·취(馬蹄菜)·김(海苔) 따위로 쌈을 쌀 때 손바닥에 바로 놓고 싸지 말라. 단정하지 못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신칙한다. 입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싸서 볼이 불거져 보기 싫은 꼴 하지 말라고. 그러니 숟가락으로 밥을 떠 동그랗게 뭉쳐, 젓가락으로 상추 등을 덮어 싸라고 했다. 이런 당부는 20세기 전반까지도 이어졌다. 방신영(方信榮, 1890~1977)이 1930년대에 펴낸 <일일활용조선요리제법> 속의 상추쌈 싸 먹는 법은 이렇다. 먹을 때에는 손에 놓고 하지 말고 젓가락으로만 먹도록 할 것이니 밥 위에 고추장을 조금 놓고 상춧잎을 젓가락으로 한 잎씩 집어서 밥 위에 놓고 젓가락으로 밥을 싸 잡아서 먹는 것이 좋으니라. 이런 문단은 뒤집어 독해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제법 교양 있다는 사람일지라도, 쌈 앞에서는 입 한껏 벌리고, 눈 부릅뜨고, 목구멍 열 만큼 열고, 볼때기 미어터지는 꼴을 사양하지 않았다는 말이겠다.
쌈을 싸는 손은 직관적으로 안다. 쌈은 체면 차릴 것 없이 먹는 음식이다. 쌈은 손에서 쌈을 이루어, 그대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입으로 가야 한다. 밀어 넣어야 한다. 교양이고 뭐고 일단 볼때기 미어터져야 제맛이다. 오늘날의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귀양살이 한 적 있는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그곳 농민의 한 끼를 이렇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래했다. 상춧잎에 보리밥 둥글게 싸 삼키고는( 苣葉團包麥飯呑)/ 고추장에 파뿌리 찍어 먹는다(合同椒醬與葱根). 이렇게 한 끼 해치우고, 장기의 농민들은 밭으로, 논으로, 가자미 작업장으로 달려갔다. 그러고 보니 고추장도 눈에 박힌다. 쌈에는 역시 별미장이다. 고단하고 분주한 가운데서도 쌈에다가는 고추장과 같은 귀한 별미장을 양보하지 않았다. 이렇게 여름을 건넜다.
고사리 꺾은 뜻은
김득련씨 점잖기도 하지
과자 한 조각 속에도 세계가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가 대인동과 계림동 일원 쪽방촌 거주민을 돕기 위해 착한가게 22곳과 손을 맞잡았다. 쪽방촌 거주민은 이 가게들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고 이·미용과 목욕 등 위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대인·계림동은 광주에서 가장 많은 여관과 여인숙 등 쪽방이 밀집해 있다.
동구는 대인동과 계림동 일원 착한가게 22곳과 쪽방촌 거주민 지원을 위한 바우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착한가게는 소외계층을 위해 매월 3만원 이상 정기 후원을 하고 있는 가게다.
협약에 참여한 가게는 음식점과 마트, 미용실, 목욕탕 등 다양한 업종이다. 쪽방촌 거주민은 동구청에서 받은 10만원 상당의 쿠폰을 이 가게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또 1인당 10장씩 지급된 개별 쿠폰을 통해 목욕탕 이용도 가능하다.
대상자는 모두 116명이다. 동구는 올해 초 전수조사를 통해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는 등 사회적 고립을 겪고 있는 이들을 발굴했다. 동구는 여인숙, 여관, 모텔 등 숙박업소 사업주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1인 취약 가구를 지속해서 발굴해 최대 200명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쪽방촌 거주자에 대한 이번 지원은 전액 구비로 마련됐다. 동구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인동과 계림동은 과거 인근에 전남도청이 있어 호황을 누렸으나 도청이 이전하면서 쇠락한 지역이다. 골목 곳곳에는 오래된 여관과 여인숙이 즐비해 있다. 광주 전역에는 쪽방 500여곳이 있는데 이 중 300여곳이 대인·계림동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구는 이번 사업이 쪽방촌 거주민의 위생과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다가올 무더위와 폭우 등 자연재해 속에서 쪽방촌 거주민들이 피해 없이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정기적인 소통과 상호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진이 발생했다. 벽이 흔들리고 액자가 떨어진다. 신속히 밖으로 대피해야 할까? 아니면 집에서 흔들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12일 행정안전부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올린 행동요령을 보면, 지진으로 흔들림이 감지되면 탁자 아래로 내려가 몸을 보호해야 한다. 대피와 이동은 흔들림이 멈춘 뒤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집이라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
건물 밖으로 나갈 시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고장의 위험이 있어 사용해선 안 된다. 만약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는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린 뒤, 계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건물 밖에서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과 거리를 두면서 이동해야 한다. 운동장이나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운전 중이라면 비상등을 켜고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운 뒤, 라디오의 정보를 들으며 키를 꽂아 두고 대피해야 한다.
전철을 타고 있을 때는 손잡이나 기둥을 잡고, 전철이 멈춘 뒤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선 진열장에서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계단 기둥 근처로 대피해야 한다. 해안에선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되면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대피한 후에는 부상자를 확인하고, 119 등 구조구급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행동요령은 라디오 및 주변에 있는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귀가 여부를 판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로 돌아간 뒤에는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평소 대피 공간을 미리 파악해 두고, 깨진 유리 등에 다치지 않도록 두꺼운 실내화를 준비해야 한다. 텔레비전, 꽃병 등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높은 곳에 두지 않고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난로나 위험물은 주의하여 관리해야 한다. 비상용품과 소화기를 준비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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