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강릉 이틀 연속 열대야···더위 피해 ‘산으로 해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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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16 03:18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오죽하면 야밤에 산간 이면도로나 해변에 차를 세우고 새우잠을 자겠습니까.
강원 강릉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틀째 이어지자 일부 주민들이 산간도로나 해변으로 이동해 잠을 청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2일 강릉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26.3도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밤에도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하자 강릉 경포해변과 안목해변 등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나온 주민들의 발길이 심야 시간대까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음료와 맥주 등을 마시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박영길씨(56·강릉시)는 늦은 밤까지 잠을 설치다 아내와 함께 바닷가에 나왔다며 때 이른 찜통더위로 인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항진 솔바람다리와 강문 솟대다리 등 바닷가 피서 명소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공터를 찾아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 야외 숙박 족도 늘어나고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갓길 등엔 최근 100명 안팎의 주민들이 새벽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 더위를 피한 뒤 귀가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옛 대관령 휴게소에도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최연순씨(65)는 요즘 자주 대관령 중턱에 있는 성산면 가마골 마을 인근 도로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며 벌써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을 어떻게 지낼지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릉지역의 경우 덥고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을 서에서 동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넘어가는 과정에서 단열 승온 현상이 더해져 열대야가 자주 나타난다. 지난해 여름철 강릉지역에서는 이틀 연속 ‘초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초열대야’는 밤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8월 4일 아침 최저기온은 30.7도를 기록했다. 강릉에서는 191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모두 11차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자 강릉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쉼터 134개와 그늘막 125개, 안개형 냉각(쿨링포그) 3개, 스마트 쉼터 9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무더위쉼터는 주말과 공휴일, 야간에도 개방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 건강 관리사와 노인돌보미, 자율방재단 등과 협업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안부 전화 등 보호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은 될 수 있는 대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온열 질환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 유전자 때문에 뇌전증이 발생한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최종락·이승태 교수 연구팀은 뇌전증의 각 유형마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해 이를 국제학술지 ‘에필렙시아(Epilepsia·간질)’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과거 간질이라고 불렀던 뇌전증은 전 세계 인구 중 약 1%에게 발생하는데,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 장애를 초래하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신경질환이다.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서 전달되는 전기 신호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균형이 깨지면서 과도한 흥분을 일으키면 흥분된 부위에 따라 의식의 변화, 경련 등 다양한 발작 증상이 일어나는 뇌전증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뇌 이상 발달, 뇌종양 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특정 유전자들의 변이도 중추신경계의 발달·기능에 영향을 미쳐 소아 뇌전증을 일으킨다고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 대부분이 서양인의 유전자에 치중된 탓에 한국인에게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정보는 부족했다.
연구진은 뇌전증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한국인 뇌전증 환자 957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뇌전증 관련 유전자의 이상이 나타난 수검자는 전체의 32%인 310명이었다. 경련을 일으키는 드라벳 증후군 환자는 SCN1A 유전자에서 이상을 보였다. 사지를 일시에 굽히거나 뻗는 동작을 반복하는 영아연축 환자는 STXBP1, SCN2A, CDKL5 유전자에서 이상이 나타났다. 그밖에 영유아 뇌전증을 유발하는 KCNQ2 유전자와 CHD2, SLC2A1, PCDH19, MECP2, SCN8A, PRRT2 유전자 등에서도 이상이 확인됐다.
유전자 이상이 나타난 뇌전증 환자 310명 중 145명(47%)은 SCN1A, STXBP1 등 흔히 발견된 11가지 유전자 중 하나 이상의 유전자에서 이상 변이를 보였다. 또한 전체 환자 957명 중 47명(5%)만 여러 번 반복되는 공통 변이를 보였고, 대부분 환자는 희귀 변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에 따라 다른 뇌전증 진단율도 확인했다. 뇌전증의 원인은 연령에 따라 달라서 소아기에 발병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분만 중 뇌 손상, 급성 열성경련, 발달 및 유전질환 등이 꼽힌다. 이번에 밝혀낸 뇌전증 진단율은 신생아가 43%로 가장 높았고, 2~5세는 20%로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유전자 원인이 확인된 환자 310명 중 111명(36%)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환자들에게는 과거 뇌전증 치료자료를 바탕으로 효과적이었던 약물이나 식이요법 시도가 가능했다. 김세희 교수는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뇌전증을 효과적으로 진단·치료하는 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국인에 특화된 유전 변이 데이터를 구축하면 뇌전증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의대 교수와 병·의원이 늘고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필수의료 단체들의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은 교수들의 집단 휴진으로 인한 예약변경 업무를 수행하지 않겠다며 휴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일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회의체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며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에 대해서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복귀하고, 의사단체들이 그 이후에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을 통해 2026년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전 세계 정보 수집, 전문가 토론회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2026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등 필수의료 분야 단체들도 의협의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의료계 내에서 집단 휴진 움직임은 계속 확산 추세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 교수 단체는 18일 휴진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협보다 하루 앞선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정하면서, 서울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 교수들을 비롯해 전국 주요병원의 의대 교수들도 휴진에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보건 의료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어 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4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집단휴진을 규탄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의사들은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로 국민 여론이 무엇인지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의사 수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명확한데도 의사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의협은 의사증원 전면 재검토라는 요구로 무기한 전면휴진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억지주장이고 합리적 판단이 아니며 그 목적지는 파국일 뿐이라며 의사들은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합리적 대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료공백을 버텨온 환자들이 이제 생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의정 대립과 의료대란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의사 집단 휴진에는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넉 달째 진료를 거부하는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대신,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의대 교수들이 진료를 팽개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며 필수의료를 살리자면서 당장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을 팽개친 채 필수·지역·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대화를 거부하는 것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의 집단 휴진으로 인한 진료 변경 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의사 집단 휴진으로 병원에서는 진료과마다 무더기 진료변경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진료·수술 연기와 예약 취소는 환자들에게도 고통이지만, 끝없는 문의와 항의에 시달려야 하는 병원 노동자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노조도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반대하며 휴진으로 인한 진료 예약 변경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노조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피해를 감내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병원노동자들이 동의도 안되는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에 강제 동원되는 모순된 상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행동 강행은 누구보다 전공의들의 처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의대 교수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함께해 왔던 병원노동자들마저 등 돌리게 하는 최악의 오판이라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비판했다.
강원 강릉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이 이틀째 이어지자 일부 주민들이 산간도로나 해변으로 이동해 잠을 청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12일 강릉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26.3도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밤에도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하자 강릉 경포해변과 안목해변 등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나온 주민들의 발길이 심야 시간대까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음료와 맥주 등을 마시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박영길씨(56·강릉시)는 늦은 밤까지 잠을 설치다 아내와 함께 바닷가에 나왔다며 때 이른 찜통더위로 인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항진 솔바람다리와 강문 솟대다리 등 바닷가 피서 명소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공터를 찾아 돗자리를 펴고 잠을 청하는 야외 숙박 족도 늘어나고 있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갓길 등엔 최근 100명 안팎의 주민들이 새벽까지 자리를 잡고 앉아 더위를 피한 뒤 귀가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옛 대관령 휴게소에도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최연순씨(65)는 요즘 자주 대관령 중턱에 있는 성산면 가마골 마을 인근 도로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며 벌써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을 어떻게 지낼지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릉지역의 경우 덥고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을 서에서 동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넘어가는 과정에서 단열 승온 현상이 더해져 열대야가 자주 나타난다. 지난해 여름철 강릉지역에서는 이틀 연속 ‘초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초열대야’는 밤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8월 4일 아침 최저기온은 30.7도를 기록했다. 강릉에서는 1911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은 모두 11차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자 강릉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쉼터 134개와 그늘막 125개, 안개형 냉각(쿨링포그) 3개, 스마트 쉼터 9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무더위쉼터는 주말과 공휴일, 야간에도 개방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 건강 관리사와 노인돌보미, 자율방재단 등과 협업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안부 전화 등 보호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은 될 수 있는 대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온열 질환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인에게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 유전자 때문에 뇌전증이 발생한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최종락·이승태 교수 연구팀은 뇌전증의 각 유형마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해 이를 국제학술지 ‘에필렙시아(Epilepsia·간질)’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과거 간질이라고 불렀던 뇌전증은 전 세계 인구 중 약 1%에게 발생하는데,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 장애를 초래하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신경질환이다. 뇌의 신경세포 사이에서 전달되는 전기 신호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균형이 깨지면서 과도한 흥분을 일으키면 흥분된 부위에 따라 의식의 변화, 경련 등 다양한 발작 증상이 일어나는 뇌전증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뇌 이상 발달, 뇌종양 등이 지목되고 있는데,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특정 유전자들의 변이도 중추신경계의 발달·기능에 영향을 미쳐 소아 뇌전증을 일으킨다고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 대부분이 서양인의 유전자에 치중된 탓에 한국인에게 뇌전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정보는 부족했다.
연구진은 뇌전증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한국인 뇌전증 환자 957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뇌전증 관련 유전자의 이상이 나타난 수검자는 전체의 32%인 310명이었다. 경련을 일으키는 드라벳 증후군 환자는 SCN1A 유전자에서 이상을 보였다. 사지를 일시에 굽히거나 뻗는 동작을 반복하는 영아연축 환자는 STXBP1, SCN2A, CDKL5 유전자에서 이상이 나타났다. 그밖에 영유아 뇌전증을 유발하는 KCNQ2 유전자와 CHD2, SLC2A1, PCDH19, MECP2, SCN8A, PRRT2 유전자 등에서도 이상이 확인됐다.
유전자 이상이 나타난 뇌전증 환자 310명 중 145명(47%)은 SCN1A, STXBP1 등 흔히 발견된 11가지 유전자 중 하나 이상의 유전자에서 이상 변이를 보였다. 또한 전체 환자 957명 중 47명(5%)만 여러 번 반복되는 공통 변이를 보였고, 대부분 환자는 희귀 변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나이에 따라 다른 뇌전증 진단율도 확인했다. 뇌전증의 원인은 연령에 따라 달라서 소아기에 발병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분만 중 뇌 손상, 급성 열성경련, 발달 및 유전질환 등이 꼽힌다. 이번에 밝혀낸 뇌전증 진단율은 신생아가 43%로 가장 높았고, 2~5세는 20%로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유전자 원인이 확인된 환자 310명 중 111명(36%)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환자들에게는 과거 뇌전증 치료자료를 바탕으로 효과적이었던 약물이나 식이요법 시도가 가능했다. 김세희 교수는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뇌전증을 효과적으로 진단·치료하는 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국인에 특화된 유전 변이 데이터를 구축하면 뇌전증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의대 교수와 병·의원이 늘고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필수의료 단체들의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은 교수들의 집단 휴진으로 인한 예약변경 업무를 수행하지 않겠다며 휴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4일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회의체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며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에 대해서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복귀하고, 의사단체들이 그 이후에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을 통해 2026년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전 세계 정보 수집, 전문가 토론회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2026년 의대정원을 재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 대한마취통증의학회 등 필수의료 분야 단체들도 의협의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3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의료계 내에서 집단 휴진 움직임은 계속 확산 추세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 교수 단체는 18일 휴진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협보다 하루 앞선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정하면서, 서울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 교수들을 비롯해 전국 주요병원의 의대 교수들도 휴진에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보건 의료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어 휴진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4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집단휴진을 규탄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의사들은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로 국민 여론이 무엇인지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의사 수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명확한데도 의사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의협은 의사증원 전면 재검토라는 요구로 무기한 전면휴진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억지주장이고 합리적 판단이 아니며 그 목적지는 파국일 뿐이라며 의사들은 대한민국 의료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합리적 대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의료공백을 버텨온 환자들이 이제 생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의정 대립과 의료대란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의사 집단 휴진에는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넉 달째 진료를 거부하는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하는 대신, 전공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의대 교수들이 진료를 팽개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며 필수의료를 살리자면서 당장 치료받아야 할 환자들을 팽개친 채 필수·지역·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대화를 거부하는 것도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의 집단 휴진으로 인한 진료 변경 업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의사 집단 휴진으로 병원에서는 진료과마다 무더기 진료변경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진료·수술 연기와 예약 취소는 환자들에게도 고통이지만, 끝없는 문의와 항의에 시달려야 하는 병원 노동자들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노조도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반대하며 휴진으로 인한 진료 예약 변경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노조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피해를 감내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는 병원노동자들이 동의도 안되는 집단행동으로 파생된 업무에 강제 동원되는 모순된 상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행동 강행은 누구보다 전공의들의 처우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의대 교수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함께해 왔던 병원노동자들마저 등 돌리게 하는 최악의 오판이라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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