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기록의 기억] (127) 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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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6-18 02:42본문
해외여행 중에 도시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다. 무더위 혹은 맹추위에 지친 몸이 오아시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계절에 따라 시원하거나 따뜻한 공기가 맞아준다. 운이 좋으면 파이프 오르간 연주까지 들으며 예배용 의자에 앉아 졸아도 된다. 오아시스는 성당이다.
민주주의가 압살당하던 한국에서 명동성당은 시위대에게 오아시스였다. 1987년 6월,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명동에 집결한 학생들은 유인물을 살포하고 구호를 외치며 전투경찰과 충돌했다. 사복 체포조에 쫓기던 학생들은 명동성당으로 몸을 피했다. 피난처였다. 전두환 정권이 성당을 원천봉쇄하며 시위자 전원을 체포하겠다는 엄포에 김수환 추기경은 단호히 말했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나를 먼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다음엔 신부들이 있을 것이고 신부들 뒤에는 수녀들이 있을 것이고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였던 통역관 김범우는 현재 명동성당 자리인 자신의 집에서 가톨릭 강좌를 1780년 시작했다. 그리고 이 터에 고딕 양식으로 1896년 건축된 명동성당의 뾰족한 종탑은 ‘높은 곳을 향하는’ 종교적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 6월항쟁 당시, 명동성당은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을 향했다. 전투경찰이 쏜 직격탄에 맞아 피 흘리는 학생들을 치료해줬고 성당 마당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상계동 철거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자들은 다 내게 오라. 내가 쉬게 하리라’던 예수의 말과 행동을 실천했다.
명동성당 본관을 사진 찍은 1971년 그해, TV로 생중계되었던 ‘성탄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박정희 독재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간이 흘러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했고 2024년 명동성당은 한류 중심 명동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시위대가 모여 집회를 열었던 명동성당 내의 비탈길은 보행이 금지된 차량통행로와 새로 조성한 화단으로 인해 더 이상 사람들이 모일 수 없다. 성당에는 카페, 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시위와 농성’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명동성당 방침에 따라 이제는 이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집회를 열 수 없게 된 것이다.
1987년 서울대 학생 박종철이 고문치사를 당했을 때, 집전하던 미사에서 우리의 형제 박종철이 어디 있느냐면서 분노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지금의 명동성당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하실까?
(126) 종로5가 약국 거리
(125) 남산 분수대
(124) 하남 동사지(桐寺址) 오층석탑
칩 개발 소요 시간 20% 단축…TSMC 대비 유리한 조건 강조2027년까지 2나노 공정 ‘후면전력공급’ 도입…1.4나노 양산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회로 공정을 강화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팹리스(반도체 설계사)들의 주문을 따내려는 파운드리 업계의 경쟁도 깊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후공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엔비디아 같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했다.
‘AI 혁명에 힘을 싣다’가 포럼 주제였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를 중심으로 모든 기술이 혁명적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AI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라며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술 등으로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2027년까지 2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에 ‘후면전력공급’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웨이퍼 앞면에 회로와 전력선이 함께 배치된다. 이 때문에 회로를 위한 공간이 줄어들고, 전력과 회로 사이에 간섭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반면 전력선을 웨이퍼 뒷면에 배치하는 후면전력공급 기술을 적용하면 간섭과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전류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전압강하’ 현상도 줄일 수 있어 성능이 향상된다.
후면전력공급은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도 2026년 말 2나노 이하 1.6공정에 이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기존 4나노 공정에 칩을 더 작게 만들면서 성능을 높이는 ‘광학적 축소’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에 발표한 로드맵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TSMC가 2026년 1.6나노 공정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1나노대 공정 로드맵에도 시선이 모인 바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사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외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메모리 공정과 이를 패키징하는 후공정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따라서 팹리스 고객사가 파운드리·메모리·후공정 업체들과 각각 따로 계약을 맺는 것과 비교할 때, 칩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20%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만 하는 TSMC보다 유리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를 독립 사업부문으로 출범시켰다. 다만 1위 TSMC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들지 않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11%로 하락하며 TSMC와의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송태중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28년 AI 칩 관련 매출이 지난해 대비 9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정 고객은 언급할 수 없지만, 현재 AI 칩 주문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을 TSMC에만 맡기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우리가) 매우 집중하고 있는 고객이라고 했다.
1994년 민주 선거가 치러진 이래 줄곧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단독 집권해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연립정부가 14일(현지시간) 구성됐다. 총선 참패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임이 확정됐다. 첫 연정 통치를 앞둔 남아공은 정치적 격변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의회는 이날 케이프타운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첫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회의를 열고 전체 339표 중 283표를 얻은 라마포사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남아공은 총선을 치른 뒤 의회에서 과반 동의로 대통령을 뽑는다.
연임이 확정된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에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며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협력해야 할 때고 밝혔다.
앞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ANC는 지난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기록해 위기를 맞았다. 잇따른 정치권의 부패와 경제 실정으로 민심을 잃은 ANC가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ANC가 확보한 의석은 400석 중 159석에 그쳤다.
이에 ANC는 지난 2주간 치열한 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민통합정부(GNU)를 공식 제안했다. 인종 갈등과 빈부격차에 따른 정치 양극화가 심한 만큼 최대한 많은 정당과 협력하겠다는 취지다.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제1야당 민주동맹(DA)이 참여를 확정했고, 의석수 5~6위의 군소 정당도 합류해 GNU 구성이 확정됐다. 의석수 3~4위를 차지한 급진좌파 성향의 2개 야당은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존 스틴헤이즌 DA 대표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인 권력 분립이 이뤄졌다라며 DA는 협력의 정신으로 남아공을 공동통치할 것이며, 이제 연정은 새로운 표준이라고 밝혔다.
그간 DA는 ANC의 가장 유력한 연정 상대로 꼽혔다. 친기업 정당인 DA와 손잡아야 자유주의 성향의 라마포사 대통령이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극심한 빈부격차와 32%가 넘는 실업률 등으로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ANC에겐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DA와의 연합이 경제 실정 극복 의지를 보여줄 기회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백인 주류 정당인 DA에 대한 ANC 내부와 지지자들의 반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과거 백인 소수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DA는 지도부 대부분이 백인 고소득층이다. 인종차별철폐운동에 앞장섰던 ANC가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흑인들의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정당의 이념이나 정책적 차이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 DA는 흑인 경제권 강화 등 우대 정책을 비롯한 ANC의 핵심 정책에 강하게 반대한다. 이에 ANC의 최대 지지기반인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COSATU)는 성명을 내고 DA는 최저임금제와 전 국민 의료보험에 반대하며, 노동자가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린다고 주장하는 정당이라며 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남아공의 첫 연정 구성을 둘러싼 외부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남아공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크다. 케이프타운대학의 피에르 드보스 헌법학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훌륭한 연립정부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너무나 불확실하다면서 남아공 사회는 지난 30년간 분열돼 있었고, 불평등과 인종 차별과 같은 오래된 난제에 대한 두 정당의 입장은 정반대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연정이 30년간 단독 집권해 온 ANC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주의가 압살당하던 한국에서 명동성당은 시위대에게 오아시스였다. 1987년 6월,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명동에 집결한 학생들은 유인물을 살포하고 구호를 외치며 전투경찰과 충돌했다. 사복 체포조에 쫓기던 학생들은 명동성당으로 몸을 피했다. 피난처였다. 전두환 정권이 성당을 원천봉쇄하며 시위자 전원을 체포하겠다는 엄포에 김수환 추기경은 단호히 말했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나를 먼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다음엔 신부들이 있을 것이고 신부들 뒤에는 수녀들이 있을 것이고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였던 통역관 김범우는 현재 명동성당 자리인 자신의 집에서 가톨릭 강좌를 1780년 시작했다. 그리고 이 터에 고딕 양식으로 1896년 건축된 명동성당의 뾰족한 종탑은 ‘높은 곳을 향하는’ 종교적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 6월항쟁 당시, 명동성당은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을 향했다. 전투경찰이 쏜 직격탄에 맞아 피 흘리는 학생들을 치료해줬고 성당 마당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상계동 철거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자들은 다 내게 오라. 내가 쉬게 하리라’던 예수의 말과 행동을 실천했다.
명동성당 본관을 사진 찍은 1971년 그해, TV로 생중계되었던 ‘성탄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박정희 독재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간이 흘러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했고 2024년 명동성당은 한류 중심 명동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시위대가 모여 집회를 열었던 명동성당 내의 비탈길은 보행이 금지된 차량통행로와 새로 조성한 화단으로 인해 더 이상 사람들이 모일 수 없다. 성당에는 카페, 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시위와 농성’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명동성당 방침에 따라 이제는 이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집회를 열 수 없게 된 것이다.
1987년 서울대 학생 박종철이 고문치사를 당했을 때, 집전하던 미사에서 우리의 형제 박종철이 어디 있느냐면서 분노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지금의 명동성당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하실까?
(126) 종로5가 약국 거리
(125) 남산 분수대
(124) 하남 동사지(桐寺址) 오층석탑
칩 개발 소요 시간 20% 단축…TSMC 대비 유리한 조건 강조2027년까지 2나노 공정 ‘후면전력공급’ 도입…1.4나노 양산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회로 공정을 강화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팹리스(반도체 설계사)들의 주문을 따내려는 파운드리 업계의 경쟁도 깊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후공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엔비디아 같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했다.
‘AI 혁명에 힘을 싣다’가 포럼 주제였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를 중심으로 모든 기술이 혁명적으로 변하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AI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라며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술 등으로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2027년까지 2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에 ‘후면전력공급’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웨이퍼 앞면에 회로와 전력선이 함께 배치된다. 이 때문에 회로를 위한 공간이 줄어들고, 전력과 회로 사이에 간섭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반면 전력선을 웨이퍼 뒷면에 배치하는 후면전력공급 기술을 적용하면 간섭과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전류의 흐름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전압강하’ 현상도 줄일 수 있어 성능이 향상된다.
후면전력공급은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도 2026년 말 2나노 이하 1.6공정에 이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기존 4나노 공정에 칩을 더 작게 만들면서 성능을 높이는 ‘광학적 축소’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존에 발표한 로드맵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TSMC가 2026년 1.6나노 공정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1나노대 공정 로드맵에도 시선이 모인 바 있다.
대신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사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외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메모리 공정과 이를 패키징하는 후공정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따라서 팹리스 고객사가 파운드리·메모리·후공정 업체들과 각각 따로 계약을 맺는 것과 비교할 때, 칩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20%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만 하는 TSMC보다 유리한 지점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를 독립 사업부문으로 출범시켰다. 다만 1위 TSMC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들지 않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11%로 하락하며 TSMC와의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송태중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28년 AI 칩 관련 매출이 지난해 대비 9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정 고객은 언급할 수 없지만, 현재 AI 칩 주문을 계속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을 TSMC에만 맡기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우리가) 매우 집중하고 있는 고객이라고 했다.
1994년 민주 선거가 치러진 이래 줄곧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단독 집권해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연립정부가 14일(현지시간) 구성됐다. 총선 참패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임이 확정됐다. 첫 연정 통치를 앞둔 남아공은 정치적 격변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의회는 이날 케이프타운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첫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회의를 열고 전체 339표 중 283표를 얻은 라마포사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남아공은 총선을 치른 뒤 의회에서 과반 동의로 대통령을 뽑는다.
연임이 확정된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에 새로운 시대가 찾아왔다며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협력해야 할 때고 밝혔다.
앞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ANC는 지난 29일 치러진 총선에서 역사적인 ‘참패’를 기록해 위기를 맞았다. 잇따른 정치권의 부패와 경제 실정으로 민심을 잃은 ANC가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ANC가 확보한 의석은 400석 중 159석에 그쳤다.
이에 ANC는 지난 2주간 치열한 연정 협상을 벌여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민통합정부(GNU)를 공식 제안했다. 인종 갈등과 빈부격차에 따른 정치 양극화가 심한 만큼 최대한 많은 정당과 협력하겠다는 취지다.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제1야당 민주동맹(DA)이 참여를 확정했고, 의석수 5~6위의 군소 정당도 합류해 GNU 구성이 확정됐다. 의석수 3~4위를 차지한 급진좌파 성향의 2개 야당은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존 스틴헤이즌 DA 대표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인 권력 분립이 이뤄졌다라며 DA는 협력의 정신으로 남아공을 공동통치할 것이며, 이제 연정은 새로운 표준이라고 밝혔다.
그간 DA는 ANC의 가장 유력한 연정 상대로 꼽혔다. 친기업 정당인 DA와 손잡아야 자유주의 성향의 라마포사 대통령이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극심한 빈부격차와 32%가 넘는 실업률 등으로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ANC에겐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DA와의 연합이 경제 실정 극복 의지를 보여줄 기회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백인 주류 정당인 DA에 대한 ANC 내부와 지지자들의 반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과거 백인 소수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DA는 지도부 대부분이 백인 고소득층이다. 인종차별철폐운동에 앞장섰던 ANC가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흑인들의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정당의 이념이나 정책적 차이가 크다는 점도 문제다. DA는 흑인 경제권 강화 등 우대 정책을 비롯한 ANC의 핵심 정책에 강하게 반대한다. 이에 ANC의 최대 지지기반인 남아프리카노동조합회(COSATU)는 성명을 내고 DA는 최저임금제와 전 국민 의료보험에 반대하며, 노동자가 너무 많은 혜택을 누린다고 주장하는 정당이라며 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남아공의 첫 연정 구성을 둘러싼 외부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남아공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크다. 케이프타운대학의 피에르 드보스 헌법학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훌륭한 연립정부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너무나 불확실하다면서 남아공 사회는 지난 30년간 분열돼 있었고, 불평등과 인종 차별과 같은 오래된 난제에 대한 두 정당의 입장은 정반대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연정이 30년간 단독 집권해 온 ANC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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