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떨어질 기미 없는 ‘금사과’…못 팔고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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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24-03-17 08:40본문
설 지나도록 예년의 2~3배올처럼 장사 안된 건 처음도·소매 모든 상인 속앓이
소비자도 너무 부담 시름싼 못난이 과일에도 몰려
아이고, 너무 없어 보인다.
노점상에게 검은 봉지를 받아든 70대 손님 A씨가 말했다. 친구 주려고 사과를 5000원어치 샀는데, 봉지가 너무 가벼워서요. 봉지 속에 든 사과는 3개. A씨가 살지 말지 망설이자 상인이 말을 보탰다. 요새 물건이 너무 안 나와서요. 친구분께 성의 표시만 하세요.
지난해 인스타 팔로워 구매 추석 즈음 치솟기 시작한 과일·채소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길어지는 고물가에 시장·마트를 찾은 시민도, 상인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까지는 과일이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고물가가 최소 서너 달은 지속된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서울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저마다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상인 정준호씨(57)는 지난해 이맘때 20개들이 배 한 상자가 4만~5만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만원도 넘는다며 5000원 하던 귤 한 바구니(10개)가 지금은 9000원대라고 했다. 채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애호박 1개가 3000원, 대파 1단이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예년에 비해 2~3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프리카를 주로 파는 노점상 임모씨(67)는 여기서 장사한 지 31년 됐는데 올해처럼 장사가 안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매대에는 ‘1개 20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꽂혀 있었다. 앞서 적혀 있던 ‘1개 인스타 팔로워 구매 3000원’은 굵은 펜으로 지워졌다. 팔리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그런데도 손님들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주마다 시장에 온다는 배문호씨(43)는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된다며 설이 지나면 내리곤 했는데 지금은 쭉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의 타격은 도매시장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10개들이 한 바구니에 2000원이던 토마토가 지금은 5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도매시장을 찾아왔다는 이재영씨(54)는 배 하나에 6000원이나 해 손이 안 갔다고 했다. 40년째 청과물 장사를 한 장연호씨(73)는 지난 추석 이후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소매가 잘돼야 도매도 잘되는데 지금 새벽 도매시장에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파는 곳에 몰렸다. 10명 남짓한 손님이 북적인 한 가게에선 다른 집이 ‘3개 5000원대’에 파는 오렌지를 ‘6개 5000원’에 팔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사과를 파는 B씨는 흠집이 난 사과를 5개씩 모아 따로 팔았다. 그는 예전 같으면 생과일 음료를 만드는 데 들어갈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사과라며 싸니까 사람들이 이거라도 집어간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11일 만난 장모씨(68)는 사과가 든 봉지를 들고 ‘사과 8입내/봉 1만12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보더니 이 가격에 8개라는 줄 알았는데 만져보니 6개라며 내려놨다.
온라인에는 ‘금과일 대비책’이라는 웃지 못할 ‘비법’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인 가구가 과일을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편의점에서 할인하는 바나나를 통신사 할인으로 저렴하게 사는 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소비자도 너무 부담 시름싼 못난이 과일에도 몰려
아이고, 너무 없어 보인다.
노점상에게 검은 봉지를 받아든 70대 손님 A씨가 말했다. 친구 주려고 사과를 5000원어치 샀는데, 봉지가 너무 가벼워서요. 봉지 속에 든 사과는 3개. A씨가 살지 말지 망설이자 상인이 말을 보탰다. 요새 물건이 너무 안 나와서요. 친구분께 성의 표시만 하세요.
지난해 인스타 팔로워 구매 추석 즈음 치솟기 시작한 과일·채소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길어지는 고물가에 시장·마트를 찾은 시민도, 상인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까지는 과일이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고물가가 최소 서너 달은 지속된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서울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저마다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상인 정준호씨(57)는 지난해 이맘때 20개들이 배 한 상자가 4만~5만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만원도 넘는다며 5000원 하던 귤 한 바구니(10개)가 지금은 9000원대라고 했다. 채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애호박 1개가 3000원, 대파 1단이 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예년에 비해 2~3배가 넘는 수준이다.
파프리카를 주로 파는 노점상 임모씨(67)는 여기서 장사한 지 31년 됐는데 올해처럼 장사가 안되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매대에는 ‘1개 20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가 꽂혀 있었다. 앞서 적혀 있던 ‘1개 인스타 팔로워 구매 3000원’은 굵은 펜으로 지워졌다. 팔리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낮춘 것이다. 그런데도 손님들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주마다 시장에 온다는 배문호씨(43)는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된다며 설이 지나면 내리곤 했는데 지금은 쭉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의 타격은 도매시장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10개들이 한 바구니에 2000원이던 토마토가 지금은 5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싸게 물건을 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도매시장을 찾아왔다는 이재영씨(54)는 배 하나에 6000원이나 해 손이 안 갔다고 했다. 40년째 청과물 장사를 한 장연호씨(73)는 지난 추석 이후 과일이나 채소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소매가 잘돼야 도매도 잘되는데 지금 새벽 도매시장에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파는 곳에 몰렸다. 10명 남짓한 손님이 북적인 한 가게에선 다른 집이 ‘3개 5000원대’에 파는 오렌지를 ‘6개 5000원’에 팔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사과를 파는 B씨는 흠집이 난 사과를 5개씩 모아 따로 팔았다. 그는 예전 같으면 생과일 음료를 만드는 데 들어갈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사과라며 싸니까 사람들이 이거라도 집어간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11일 만난 장모씨(68)는 사과가 든 봉지를 들고 ‘사과 8입내/봉 1만12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보더니 이 가격에 8개라는 줄 알았는데 만져보니 6개라며 내려놨다.
온라인에는 ‘금과일 대비책’이라는 웃지 못할 ‘비법’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인 가구가 과일을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편의점에서 할인하는 바나나를 통신사 할인으로 저렴하게 사는 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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