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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5선 반대”러시아인들이 ‘낮 12시’에 대거 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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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4-03-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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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50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으로 러시아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 오후 8시까지(현지시간) 치러지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의 ‘재외국민 투표소’가 차려진 곳이다. 이날은 대선 마지막 날이다.
먼저 30여 명이 도착해 모였다. 그런데 이들은 투표소로 들어가지 않았다. 밖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10분 만에 110명 정도까지 늘어난 이들은 정오가 되자 투표소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5분쯤 더 지나자 약 200명이 모여 이들이 선 줄이 90m 가까이 길어졌다. 이들은 줄을 선 자신들의 모습이 신기한 듯 사진을 찍었다.
재한러시아인들이 이날 한국시간으로 정오에 맞춰 투표소에 모인 것은 ‘정오의 투표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시위는 지난달 감옥에서 돌연 사망한 반정부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등이 ‘17일 정오에 모이자’라고 촉구하며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푸틴에 반대한다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스타 좋아요 구매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온 알렉산드라(29)는 러시아에선 ‘죽은 사람들 신분까지 이용해 푸틴에 투표한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부정선거가 벌어지고 있다며 푸틴의 세상에는 진실이 없지만, 정오가 되면 거짓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날 이곳에 모인 러시아 유권자들은 청년층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예상보다 많이 모인 인파를 보며 푸틴에 반대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슈테판(54)은 이 인파는 단순히 투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정오에 모이기로 한 ‘반푸틴 움직임’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대학생 아야나(21)는 50명 정도 모일 줄 알았는데 200명이나 모인 걸 보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언젠가는 러시아의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고 했다.
전쟁과 폭정을 멈추기 위해 푸틴에 반대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버지가 우크라이나계인 리다리야(20)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보내던 날들을 생각하면 전쟁을 시작한 푸틴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선 지금 선거다운 선거가 불가능하지만 이렇게라도 나와서 푸틴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생 마리아(21)는 러시아에선 이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기만 해도 처벌받을 것을 걱정해야 한다며 오늘 투표 시위에 모인 것은 러시아인들이 처벌받지 않고 반푸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5선이 확정되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을 더 집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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