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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최전선’ 된 경기 화성을, “정권 심판” “젊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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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4-03-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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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을은 갑자기 주목받는 지역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보수건 진보건 중앙당이 전략적으로 집중한 적이 없다. 최근 ‘핫플’로 떠오른 건 이준석 후보(개혁신당 대표)가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제3지대 정당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는 평가받고 있다. 화성을에서는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 삼성전자 직원 출신인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이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이 지역을 찾은 지난 26일 상당수 유권자들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긴 인터뷰에 응한 11명 주민 가운데 5명(45.5%)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치가 내 삶에 영향을 주진 않는 것 같다는 이유였다. 대부분 일이 바빠서 정치 이슈를 챙겨볼 틈이 없다고 했다. 아예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은 시민도 있었다. 특히 2030에서 이같은 태도가 두드러졌다. 평균 나이 34.6세, 가장 젊은 도시의 민심은 ‘관망세’에 가까웠다.
정권 심판 기류는 확연했다. 동탄4동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최진경씨(가명·50)는 윤석열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 구호로 당선됐으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을 보면 실상 그렇지 못했다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을 둔 최씨는 특히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문제시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었는데 안일하게,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잖아요. 채 상병 사건도 대통령실에서 ‘조그마한 사건’이라고 하고요. 최씨는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가장 선명하게 정권 심판 구호를 내세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를 포기한 유권자도 있었다. 청계중앙공원에서 만난 김영태씨(65)는 이재명 대표 때부터 (민주당) 사당화가 심해졌다며 지지 후보를 고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7년 대선 땐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줬지만 직전 대선 때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도 마음에 들진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를 강하게 표현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택시기사 조상근씨(가명·55)는 나는 오랜 지지자라, 국민의힘에 표를 줄 것이라면서도 주변에선 국민의힘 뽑는다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젊은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민주당 얘기가 많다고 했다. 요즘은 이준석 얘기도 많이 들려요. 저렇게 유명한 사람이 오면 이 지역이 전국적 관심을 받고, 발전도 되지 않겠냐는 거죠. 조씨는 지난 대선 땐 윤 대통령을 뽑았지만, 최근 의대 증원 이슈로 인한 ‘의정 갈등’이 걱정이라고 했다. 골이 깊어지는 동안 진료를 못받는 시민이 늘고, 종국엔 의료비도 늘 수 있다는 일부 분석 탓이다.
이 후보를 국민의힘 대안으로 고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동탄역 인근 음식점 요리사인 이동준씨(35)는 평생 국민의힘을 지지해 왔다면서도 이번엔 이준석 대표를 뽑으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장기 집권에 문제의식이 있지만,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지지세가 약해 ‘지역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 탓이다. 동탄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장현숙씨(63·가명)는 선거 때마다 당을 바꿔가며 투표했는데, 결국 그놈이 그놈이었다. 다 기득권이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처럼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 이준석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주기환 대통령실 민생특보 임명 등 윤 대통령의 ‘측근 인사’를 비판하면서도 이재명도 친분 있는 사람을 뽑아주지 않나. 거기 줄 선 사람들만 (공천에서) 살아남았다며 거대 양당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모씨(27)는 공약에 주목했다. 저출생 공약을 가장 파격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당에 투표할 겁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자녀 셋 낳으면 대학등록금 무상’이란 정책을 발표하는 걸 봤는데 인상 깊었어요. 인스타 좋아요 구매 민주당 공약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공부하는 강성준씨(25)는 이준석 대표가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며 호감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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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어차피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았다. 다수가 소속 정당을 중시했다. 40대 A씨는 공약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계속 그랬다며 냉소했다. 30대 B씨는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재까지는 공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이 후보와 한 후보가 추격하는 판세다. 지난 15~16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 후보가 46.2%로 이 지역 1위이며, 이 후보는 23.1%, 한 후보는 20.1%로 오차범위 내 2·3위권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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