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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에 맞선 제3지대·무소속 출마자, 숫자도 경쟁력도 급감···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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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4-04-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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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특징 중 하나는 양대 정당 소속이 아닌 제3당·무소속 지역구 출마자 감소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 지역구 경쟁률은 2.8 대 1로 민주화 이전인 1985년 12대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년 전 21대 총선(4.4대 1)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출마한 지역에 도전한 제3당·무소속 후보들 가운데 당선을 기대해 볼 만한 후보는 현재로선 없다. 거대 양당 대결 구도를 넘어설 수 있는 제3당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그간 총선마다 등장했던 제3당이 분명한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양당체제에 휩쓸리면서 유권자들이 제3당에 대한 실망을 반복 학습한 것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4개 선거구에 후보 등록한 국민의힘 후보는 254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45명이다. 양당 후보가 전체 등록 후보(698명)의 71.5%에 이른다. 제3당 가운데 전체 선거구의 10%(25곳) 이상 후보를 낸 정당은 개혁신당(43명)과 새로운미래(28명)에 불과하다. 4년 전 총선 때 국가혁명배당금당(235명), 정의당(75명), 민중당(59명), 민생당(58명), 우리공화당(41명)에 비해 급감했다. 무소속 출마자도 지난 총선 때 116명의 절반(58명)이다.
제3당·무소속 출마자가 감소하면서 다자구도는 전체 선거구의 절반(130곳)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양강구도에 균열을 낼 만한 의미있는 제3지대 후보는 드물다. 녹색정의당은 전·현직 의원인 장혜영(서울 마포을), 강은미(광주 서을), 여영국(경남 창원성산)을 비롯해 17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 전망은 밝지 않다. 진보정당 유일의 4선 의원인 심상정 의원마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김성회 민주당 후보(48.3%)와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29.4%)에 이은 3위(12.4%)에 그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새로운미래에선 전병헌(서울 동작갑)·유승희(서울 성북갑)·설훈(경기 부천을)·홍영표(인천 부평을)·박영순(대전 대덕) 등 전·현직 의원이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지역에 출마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비명횡사’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바로잡겠다며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서울 강북을에 도전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형배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을 빚은 세종갑 이영선 후보 공천을 취소하면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게 된 김종민 의원이 어부지리를 노린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등 수도권에 집중한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경기 화성을에서 선전 중이지만,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진 채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금태섭(서울 종로)·허은아(서울 영등포갑)·조응천(경기 남양주갑)·양향자(경기 용인갑) 후보 등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은 전북 전주을 현역인 강성희 의원이 이성윤 민주당 후보,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 뒤를 잇고 있다.
영남권에선 국민의힘 계열 무소속 후보가 주목받는다. 경북 경산에서 4선을 한 친박근혜계 최경환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갤럽·중앙일보가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 42%, 조 후보 32%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곳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와 부산·서울 시민 비하 논란을 낳은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는 국민의힘이 공천을 취소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지역 보수 표심이 여당 후보와 이들 가운데 어디로 쏠릴지 관심을 모은다.
제3후보의 독자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양대 정당 간 대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가 출마한 경남 창원성산의 경우 지난 15~17일 한국리서치·KBS창원 여론조사에서 허성무 민주당 후보(34%),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30%), 여 후보(7%) 순으로 나왔다. 서울 종로와 영등포갑, 경기 용인갑 등 양당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도 제3당 후보가 변수가 될 수 있다.
8년 전 20대 총선에선 안철수 당시 대표의 국민의당이 호남과 수도권 등에서 지역구 25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무소속(11명)과 정의당(2명)도 지역구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내홍이 격화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두고 결국 쪼개졌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통합 11일 만에 결별했다. 유권자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제3당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 제3당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국민들이 제3정당에 대한 신뢰가 많이 깨졌다며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양당 독점을 깨겠다고 하지만, 누가 그걸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양당 지지자 간 진영 싸움이 점점 심화하는 것을 원인으로 짚기도 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지금은 극단적 진영 싸움의 주체가 유권자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양 진영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탄핵 이전에 치러진 2016년 총선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양당 공천 탈락자의 이탈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도 제3지대 약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1대 총선에선 심상정 정의당 후보 외에 5명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는데, 이들 중 권성동·홍준표·김태호·윤상현 등 4명은 미래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출마한 중진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이란 이름으로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경선 배제)를 최소화하면서 반발이 적었다. 민주당도 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원내대표를 지낸 박광온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으면서 분당 사태는 피했다. 당내에선 이들이 총선 후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노리고 잔류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선 여론조사들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외교부가 지난 22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접견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상급자인 외교장관과 소속 재외공관장의 협의 사항을, 더구나 닷새가 지난 후 공개한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대사의 귀국과 체류를 둘러싼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조 장관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종섭 대사를 비롯한 6개국 공관장들과 개별 업무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2일 이 대사와 만나 한·호주 국방·방산 협력 현황과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 대사가 작년 말 우리 기업의 호주 보병 전투차량 사업 수주 등 한·호주 간 방산협력 동향과 호주의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했고, 조 장관은 올해 개최될 한·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등을 활용해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5일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26일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와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각각 접견했고,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주재 대사를 만난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핵심 피의자로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하면서 수사 회피 의혹이 커지자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25일부터 시작된 이 회의는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한다. 방산협력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 전례가 없다.
회의보다 나흘이나 앞서 입국한 이 대사는 당일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다음날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6개국 공관장이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는 28일에나 열린다. ‘졸속 회의’를 만들어 이 대사 귀국 명분으로 삼고 다른 대사들을 들러리 세우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릴레이 면담이라는 이례적 방식과 불투명한 일정에 대한 언론 지적이 계속되자 뒤늦게 면담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의 귀국 활동이 공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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