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8만전자’ 위에 ‘9만사과’…농가들 “곧 ‘10만사과’ 갈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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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4-04-02 02:15본문
지금 가격도 좋아예. 사과 있으면 보관만 하지 말고 출하 좀 부탁하니더.
경북 예천군 보문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지난 27일 박승우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경매과장이 농장주에게 냉해피해방지제를 건네며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과를 출하해 달라는 부탁이다.
박 과장은 최근 2~3명이 조를 짜서 사과를 보관 중인 농가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보관하고 있는 사과 물량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안동도매시장(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합자회사)은 우리나라 사과 도매 물량의 절반가량이 거래되는 곳이다. 최근 전체 사과 물량이 줄면서 64.8%가 이곳에서 출하된다.
이상기후 탓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사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사과 주산지에서는 정부의 ‘사과 보조금’ 부작용으로 5~7월 사과값이 금값을 넘어 다이아몬드값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 중도매가격은 9만212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4만1804원보다 120% 폭증한 가격이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뒤 계속 9만원 선을 웃돌고 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경북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컫는 ‘9만전자’를 빗댄 ‘9만사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부 농가는 ‘10만사과’가 코앞이라며 수확한 사과 일부를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60.3%를 차지한다.
안동농산물공판장 한 관계자는 사과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사과를 출하하려고 창고에 묵혀둔 농가가 많다며 유례없는 흉작으로 대부분 농가가 손실을 본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 자금 투입이 오히려 사과 소비를 부추겨 금사과를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체 사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 과열로 인해 연중 사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지난 18일부터 투입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사과는 기호식품으로 가격이 오르면 다른 식품으로 대체돼 수요가 떨어져야 정상이라며 (지원금 정책은) 당장 사과값을 낮출 수 있겠지만, 올해 사과 수확기인 7월 이전에 사과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 때는 금값이 아니라 다이아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자금 투입 후 사과 소매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지난 27일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890원으로 지원자금 투입 이전인 15일(2만7424원)보다 9.2% 하락했다. 하지만 할인지원 영향을 받지 않는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는 후지 품종으로 지난해 10월 수확한 물량이다. 이 품종은 7~8월 수확하는 조생종 쓰가루(아오리)가 유통될 때까지 판매된다. APC는 수확기 사과를 매입한 뒤 저장해 연중 사과를 꾸준히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과 농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사과값이 올랐지만 내다 팔 사과가 없어 전체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병해충 등으로 방제 횟수를 늘려 농약값만 30% 넘게 증가하고 작업량이 많아지는 등 인건비를 따지면 오히려 손해를 본 농가도 많다고 했다.
경북에서 25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안모씨(65)는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광합성을 통해 줄기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많았다며 피해를 본 나무는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지 못해 올해도 수확량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청송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60대)도 전체 생산량은 30% 줄었는지 몰라도 팔 수 있는 사과는 절반이 넘게 줄었다며 사과도 수입하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2만5400t으로 2022년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농가에선 총선을 앞두고 사과 농가를 물가 상승 주범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쌀과 같이 사과도 정부가 직접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과의 경우 정부 계약재배 물량(지난해 기준 4만9000t)을 제외한 모든 물량을 민간이 관리하는 탓에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년간 사과농사를 지은 박모씨(60대)는 생산량 증가로 사과 1상자가 2만원으로 폭락할 때는 농가에 지원금 한 푼 준 적 있나라며 5~7월 판매할 사과 물량은 생각지도 않고 비축 물량만 풀라고 압박하는 것 자체가 선거용 아니냐고 말했다.
[주간 경향]강동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총선 ‘바로미터(척도)’ 지역구다.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바로 서울지역 총선의 승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섯 번 총선(17~21대)에서 서울지역 승리는 더불어민주당이 17대, 19대, 20대, 21대 총선 때 차지했다. 반면 이명박 정권 초기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127 대 152로 졌지만, 서울지역에서는 30 대 16으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강동을 지역구의 승리가 서울지역의 승리와 매번 일치했다. 15대 대통령선거(1998년·김대중 대통령 당선)부터는 강동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런 지역을 ‘스윙 스테이트’라고도 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강동구청장 3선 출신으로, 재선 의원에 도전하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영 전 국회의원(비례)이 맞붙는다. 21대 총선에서도 두 후보가 맞붙어 이해식 의원이 승리했다.
이 지역 옆 강동갑 역시 총선의 바로미터 지역으로 불린다. 17·18·19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가 계속 당선됐다. 민주당이 서울 선거에서 승리한 20대·21대 총선에서 진선미 의원이 두 번 연거푸 승리했다. 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비례)이 맞붙었다. 김종무 전 민주당 시의원(강동 2)은 이곳은 진 의원이 연거푸 어렵게 승리한 지역으로 서울지역의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패배했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에도 민주당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으나 이종섭 주호주 대사 파동으로 인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면서도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부동층이 많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함께 범강남권에 속하는 강동구는 여야가 선거 때마다 격전을 벌이는 한강벨트의 가장 동쪽 전선에 있다.
한강벨트는 서울지역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강서·영등포·동작·마포·용산·중구성동갑·광진·송파·강동)는 서울지역 총선의 최대 격전지다. 이곳에서 매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서울지역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한강벨트 중 강서을·동작을·송파갑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당시 서울지역 총선 결과는 49석 중 새누리당 12석, 민주당 35석으로 나타났다. 4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한강벨트 중 용산·송파갑·송파을만 미래통합당이 건졌을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한강벨트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저격수 윤희숙 전 의원을 중구·성동갑에 출격시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임 전 실장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배치하는 강공을 선택했다. 애초 ‘비명횡사’ 공천으로 민주당으로 불리하게 돌아가던 선거 판세는 한강벨트에서 가장 먼저 돌변했다. 조국혁신당의 붐과 함께 윤석열 정권 심판의 바람이 한강의 강변을 따라 거세게 불어왔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구·성동갑에서 전 후보의 우세로 더욱 격차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용산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전 통일부 장관)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전 서울시 부시장)가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격돌한다.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판세가 거세게 뒤흔들리면서 한강벨트의 격변을 가늠케 한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략하려는 민주당의 거센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다. 류삼영 전 총경이 후보로 나섰는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방문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한강벨트에서 동작을 선거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수원지역은 수도권 바로미터
수도권지역에서는 수원의 전체 5석이 이번 총선의 초반부터 바로미터 성격을 띠었다. 국민의힘이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수원 병)과 이수정 교수(수원 정)를 수원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특히 방 전 장관을 투입한 수원 병은 친명 김영진 의원의 지역구라 관심을 모았다. 격전으로 예상됐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도심에 속하는 이 지역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부친에 이어 5선까지 한 지역구다. 하지만 최근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해 전국 선거의 결과와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또 분당갑(이광재 민주당 후보 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분당을(김병욱 민주당 후보 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이 수도권지역 선거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충청지역의 투표가 총선에서 1·2당의 결정과 사실상 비슷했다. 대선에서는 충청지역 민심을 잡아야 승리한다는 공식이 나올 정도인데, 총선도 마찬가지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포함하면 28개 선거구의 승리가 제1당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왔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다. 대전·세종의 9석은 민주당이 석권했고, 충남·북의 농촌지역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간신히 선방했다. 그 때문에 민주당의 지역구 숫자가 많은 반면, 지도상으로 넓은 농촌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역구 면적은 더 넓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의석수 대결에서 충남에서 5 대 6, 충북에서 3 대 5, 대전에서 4 대 3, 세종에서 1 대 0(민주당 계열 무소속 이해찬 당선)이었다. 전체 판세로 보면 13 대 14로 호각지세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격전지가 이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의 ‘국민의힘 바람’, 3월의 ‘민주당 바람’으로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지역적으로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충청지역은 수도권의 광역화에 따라 점차 수도권의 표심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홍성·예산 지역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과 충남 천안에 이어 이 지역까지 수도권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한번 해볼 만한 선거구가 됐다는 것이다. 이 지역구는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전 충남지사(민주당)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지역구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서 승리한 충남 남쪽 지역 4개 선거구(서산·태안, 보령·서천)가 ‘민주당 바람’으로 국민의힘 우세에서 격전지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충청권 지역의 특성상 아직은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잡히지 않지만 민심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에 부는 현 정권 심판 바람이 이제 충청권에서도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난 총선에서 20 대 8로 민주당이 이겼지만, 선거 초반은 지난 총선과 정반대의 분위기였다면서 최근 민주당이 치고 올라오긴 했지만, 충청지역에서는 아직 국민의힘이 전체적으로 민주당보다는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충청 민심 좌우하는 곳
충청지역 중 대전은 도심지역인 데다, 충청도 민심을 좌우하는 곳으로서 충청 바로미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7석 중 4석을 차지했고, 3석은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전체 총선에서 민주당이 겨우 123석(새누리당 122석)으로 제1당을 차지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7석을 민주당이 모두 석권했다. 이런 결과는 180석으로 압승한 민주당의 21대 총선 결과와 똑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대전이 충청권 바로미터 중 알짜 바로미터에 속한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대와 21대 총선을 비교하면 20대에서 대전 동부권인 중구·대덕구·동구가 새누리당 지역구였는데, 21대 총선에서는 이곳마저 민주당에 빼앗겼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대전 동부권이 아닌 유성을 지역구의 이상민 의원을 민주당에서 영입해 한때 대전지역 선거구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이종섭·황상무 사태로 국민의힘에서 역풍이 불자, 거꾸로 동쪽 지역이 격전지가 됐다. 동구에 출마한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대전 원도시인 중구, 동구, 대덕구가 원래 보수성향이 강했는데, 지난 총선 때처럼 이번에도 민주당에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급반전으로 가장 격전지로 부각되는 곳이 중구다. 이곳이 사실상 국민의힘이 선전할 수 있는 곳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으로 간 황운하 의원 자리에 민주당 박용갑 후보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가 열띤 대결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벨트 역시 전체 총선 결과와 맞물리는 바로미터 지역으로 손꼽힌다. 보수 우위의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곳에서 보수당의 석권을 허용할 경우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 역시 이와 비슷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천 초기에 김태호·서병수·조해진 의원을 해당 지역구가 아닌 21대 총선 패배 지역인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일찌감치 투입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맞붙은 서병수·전재수 의원의 부산 북구갑, 조해진·김정호 의원의 경남 김해을, 김태호·김두관 의원의 경남 양산을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다. 오히려 이곳뿐만 아니라 부산 북구, 경남 김해·양산 등에서 불붙은 민주당 표심 상승이 PK 전역으로 옮겨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를 한 지역구(부산 연제구 노정현 진보당 후보와 울산 북구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서 이들이 선전하는 흐름을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박빙 격전지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상승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분분하다. 엄경영 소장은 이들 여론조사를 자세히 보면 조국혁신당 현상과 맞물려 진보 응답자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면서 이런 국면에서 ‘샤이 보수’가 숨어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총선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형식 소장은 진보 응답자가 많다는 것 자체도 진보의 현 정권 심판 목소리가 커지고, 보수의 변명이 궁색해져 목소리가 작아졌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흐름대로 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9년 만에 우승한 피터 맬너티(37·미국)가 보인 18번홀 ‘눈물의 인터뷰’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영문을 몰라 하는 어린 아들을 안고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돌아보던 맬너티의 인터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을 달궜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의심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버팀목이 돼준 아내와 어머니, 가족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아낸 그의 ‘인간승리’에 팬들은 자신과 동화되는 희열을 느꼈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파70)에서 열리는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10만달러)에 2주 연속 출전한 맬너티는 또 한번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소감으로 감동을 더했다.
스코티 셰플러와 같은 스타들이라면 다음날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 대회를 준비하겠지만 난 아직도 경기에 집중할 준비가 다 됐다고 말할 수 없다는 그는 최근 만연한 돈 이야기에 식상한 팬들이 신선한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억할 것이다. 난 1997년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보았고, 2000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 조던의 연봉이 얼마였고, 우즈의 몫이 얼마나 됐는지, US오픈 상금이 얼마였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맬너티는 팬들은 요즘 그런 비즈니스 이야기에 식상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스포츠 자체를 즐기길 원하고, 최고 무대에서 최고 선수들이 최고의 기술로 겨루고, 성취하는 걸 보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돈과 비즈니스로 가득한 이야기보다 코스 안에서 생산되는 서사, 스토리 라인을 진정으로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내가 쏟아낸 눈물은 돈과 상관이 없었다. 대회 총상금 840만달러 중 내 몫이 얼마인지 그런 건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는 그는 팬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의 선수들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런 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이후 통산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84위에서 65위로 뛰어오르고 올해 마스터스 티켓을 거머쥔 그는 휴스턴 오픈 1·2라운드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2021년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방송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한다.
경북 예천군 보문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지난 27일 박승우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경매과장이 농장주에게 냉해피해방지제를 건네며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과를 출하해 달라는 부탁이다.
박 과장은 최근 2~3명이 조를 짜서 사과를 보관 중인 농가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보관하고 있는 사과 물량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안동도매시장(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합자회사)은 우리나라 사과 도매 물량의 절반가량이 거래되는 곳이다. 최근 전체 사과 물량이 줄면서 64.8%가 이곳에서 출하된다.
이상기후 탓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사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사과 주산지에서는 정부의 ‘사과 보조금’ 부작용으로 5~7월 사과값이 금값을 넘어 다이아몬드값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 중도매가격은 9만212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4만1804원보다 120% 폭증한 가격이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뒤 계속 9만원 선을 웃돌고 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경북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컫는 ‘9만전자’를 빗댄 ‘9만사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부 농가는 ‘10만사과’가 코앞이라며 수확한 사과 일부를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60.3%를 차지한다.
안동농산물공판장 한 관계자는 사과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사과를 출하하려고 창고에 묵혀둔 농가가 많다며 유례없는 흉작으로 대부분 농가가 손실을 본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 자금 투입이 오히려 사과 소비를 부추겨 금사과를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체 사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 과열로 인해 연중 사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지난 18일부터 투입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사과는 기호식품으로 가격이 오르면 다른 식품으로 대체돼 수요가 떨어져야 정상이라며 (지원금 정책은) 당장 사과값을 낮출 수 있겠지만, 올해 사과 수확기인 7월 이전에 사과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 때는 금값이 아니라 다이아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자금 투입 후 사과 소매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지난 27일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890원으로 지원자금 투입 이전인 15일(2만7424원)보다 9.2% 하락했다. 하지만 할인지원 영향을 받지 않는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는 후지 품종으로 지난해 10월 수확한 물량이다. 이 품종은 7~8월 수확하는 조생종 쓰가루(아오리)가 유통될 때까지 판매된다. APC는 수확기 사과를 매입한 뒤 저장해 연중 사과를 꾸준히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과 농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사과값이 올랐지만 내다 팔 사과가 없어 전체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병해충 등으로 방제 횟수를 늘려 농약값만 30% 넘게 증가하고 작업량이 많아지는 등 인건비를 따지면 오히려 손해를 본 농가도 많다고 했다.
경북에서 25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안모씨(65)는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광합성을 통해 줄기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많았다며 피해를 본 나무는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지 못해 올해도 수확량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청송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60대)도 전체 생산량은 30% 줄었는지 몰라도 팔 수 있는 사과는 절반이 넘게 줄었다며 사과도 수입하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2만5400t으로 2022년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농가에선 총선을 앞두고 사과 농가를 물가 상승 주범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쌀과 같이 사과도 정부가 직접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과의 경우 정부 계약재배 물량(지난해 기준 4만9000t)을 제외한 모든 물량을 민간이 관리하는 탓에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년간 사과농사를 지은 박모씨(60대)는 생산량 증가로 사과 1상자가 2만원으로 폭락할 때는 농가에 지원금 한 푼 준 적 있나라며 5~7월 판매할 사과 물량은 생각지도 않고 비축 물량만 풀라고 압박하는 것 자체가 선거용 아니냐고 말했다.
[주간 경향]강동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총선 ‘바로미터(척도)’ 지역구다.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바로 서울지역 총선의 승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섯 번 총선(17~21대)에서 서울지역 승리는 더불어민주당이 17대, 19대, 20대, 21대 총선 때 차지했다. 반면 이명박 정권 초기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127 대 152로 졌지만, 서울지역에서는 30 대 16으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강동을 지역구의 승리가 서울지역의 승리와 매번 일치했다. 15대 대통령선거(1998년·김대중 대통령 당선)부터는 강동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런 지역을 ‘스윙 스테이트’라고도 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강동구청장 3선 출신으로, 재선 의원에 도전하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영 전 국회의원(비례)이 맞붙는다. 21대 총선에서도 두 후보가 맞붙어 이해식 의원이 승리했다.
이 지역 옆 강동갑 역시 총선의 바로미터 지역으로 불린다. 17·18·19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가 계속 당선됐다. 민주당이 서울 선거에서 승리한 20대·21대 총선에서 진선미 의원이 두 번 연거푸 승리했다. 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비례)이 맞붙었다. 김종무 전 민주당 시의원(강동 2)은 이곳은 진 의원이 연거푸 어렵게 승리한 지역으로 서울지역의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패배했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에도 민주당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으나 이종섭 주호주 대사 파동으로 인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면서도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부동층이 많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함께 범강남권에 속하는 강동구는 여야가 선거 때마다 격전을 벌이는 한강벨트의 가장 동쪽 전선에 있다.
한강벨트는 서울지역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강서·영등포·동작·마포·용산·중구성동갑·광진·송파·강동)는 서울지역 총선의 최대 격전지다. 이곳에서 매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서울지역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한강벨트 중 강서을·동작을·송파갑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당시 서울지역 총선 결과는 49석 중 새누리당 12석, 민주당 35석으로 나타났다. 4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한강벨트 중 용산·송파갑·송파을만 미래통합당이 건졌을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한강벨트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저격수 윤희숙 전 의원을 중구·성동갑에 출격시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임 전 실장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배치하는 강공을 선택했다. 애초 ‘비명횡사’ 공천으로 민주당으로 불리하게 돌아가던 선거 판세는 한강벨트에서 가장 먼저 돌변했다. 조국혁신당의 붐과 함께 윤석열 정권 심판의 바람이 한강의 강변을 따라 거세게 불어왔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구·성동갑에서 전 후보의 우세로 더욱 격차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용산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전 통일부 장관)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전 서울시 부시장)가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격돌한다.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판세가 거세게 뒤흔들리면서 한강벨트의 격변을 가늠케 한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략하려는 민주당의 거센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다. 류삼영 전 총경이 후보로 나섰는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방문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한강벨트에서 동작을 선거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수원지역은 수도권 바로미터
수도권지역에서는 수원의 전체 5석이 이번 총선의 초반부터 바로미터 성격을 띠었다. 국민의힘이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수원 병)과 이수정 교수(수원 정)를 수원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특히 방 전 장관을 투입한 수원 병은 친명 김영진 의원의 지역구라 관심을 모았다. 격전으로 예상됐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도심에 속하는 이 지역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부친에 이어 5선까지 한 지역구다. 하지만 최근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해 전국 선거의 결과와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또 분당갑(이광재 민주당 후보 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분당을(김병욱 민주당 후보 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이 수도권지역 선거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충청지역의 투표가 총선에서 1·2당의 결정과 사실상 비슷했다. 대선에서는 충청지역 민심을 잡아야 승리한다는 공식이 나올 정도인데, 총선도 마찬가지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포함하면 28개 선거구의 승리가 제1당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왔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다. 대전·세종의 9석은 민주당이 석권했고, 충남·북의 농촌지역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간신히 선방했다. 그 때문에 민주당의 지역구 숫자가 많은 반면, 지도상으로 넓은 농촌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역구 면적은 더 넓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의석수 대결에서 충남에서 5 대 6, 충북에서 3 대 5, 대전에서 4 대 3, 세종에서 1 대 0(민주당 계열 무소속 이해찬 당선)이었다. 전체 판세로 보면 13 대 14로 호각지세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격전지가 이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의 ‘국민의힘 바람’, 3월의 ‘민주당 바람’으로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지역적으로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충청지역은 수도권의 광역화에 따라 점차 수도권의 표심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홍성·예산 지역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과 충남 천안에 이어 이 지역까지 수도권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한번 해볼 만한 선거구가 됐다는 것이다. 이 지역구는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전 충남지사(민주당)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지역구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서 승리한 충남 남쪽 지역 4개 선거구(서산·태안, 보령·서천)가 ‘민주당 바람’으로 국민의힘 우세에서 격전지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충청권 지역의 특성상 아직은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잡히지 않지만 민심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에 부는 현 정권 심판 바람이 이제 충청권에서도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난 총선에서 20 대 8로 민주당이 이겼지만, 선거 초반은 지난 총선과 정반대의 분위기였다면서 최근 민주당이 치고 올라오긴 했지만, 충청지역에서는 아직 국민의힘이 전체적으로 민주당보다는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충청 민심 좌우하는 곳
충청지역 중 대전은 도심지역인 데다, 충청도 민심을 좌우하는 곳으로서 충청 바로미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7석 중 4석을 차지했고, 3석은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전체 총선에서 민주당이 겨우 123석(새누리당 122석)으로 제1당을 차지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7석을 민주당이 모두 석권했다. 이런 결과는 180석으로 압승한 민주당의 21대 총선 결과와 똑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대전이 충청권 바로미터 중 알짜 바로미터에 속한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대와 21대 총선을 비교하면 20대에서 대전 동부권인 중구·대덕구·동구가 새누리당 지역구였는데, 21대 총선에서는 이곳마저 민주당에 빼앗겼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대전 동부권이 아닌 유성을 지역구의 이상민 의원을 민주당에서 영입해 한때 대전지역 선거구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이종섭·황상무 사태로 국민의힘에서 역풍이 불자, 거꾸로 동쪽 지역이 격전지가 됐다. 동구에 출마한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대전 원도시인 중구, 동구, 대덕구가 원래 보수성향이 강했는데, 지난 총선 때처럼 이번에도 민주당에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급반전으로 가장 격전지로 부각되는 곳이 중구다. 이곳이 사실상 국민의힘이 선전할 수 있는 곳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으로 간 황운하 의원 자리에 민주당 박용갑 후보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가 열띤 대결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벨트 역시 전체 총선 결과와 맞물리는 바로미터 지역으로 손꼽힌다. 보수 우위의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곳에서 보수당의 석권을 허용할 경우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 역시 이와 비슷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천 초기에 김태호·서병수·조해진 의원을 해당 지역구가 아닌 21대 총선 패배 지역인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일찌감치 투입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맞붙은 서병수·전재수 의원의 부산 북구갑, 조해진·김정호 의원의 경남 김해을, 김태호·김두관 의원의 경남 양산을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다. 오히려 이곳뿐만 아니라 부산 북구, 경남 김해·양산 등에서 불붙은 민주당 표심 상승이 PK 전역으로 옮겨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를 한 지역구(부산 연제구 노정현 진보당 후보와 울산 북구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서 이들이 선전하는 흐름을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박빙 격전지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상승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분분하다. 엄경영 소장은 이들 여론조사를 자세히 보면 조국혁신당 현상과 맞물려 진보 응답자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면서 이런 국면에서 ‘샤이 보수’가 숨어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총선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형식 소장은 진보 응답자가 많다는 것 자체도 진보의 현 정권 심판 목소리가 커지고, 보수의 변명이 궁색해져 목소리가 작아졌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흐름대로 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9년 만에 우승한 피터 맬너티(37·미국)가 보인 18번홀 ‘눈물의 인터뷰’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며, 영문을 몰라 하는 어린 아들을 안고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돌아보던 맬너티의 인터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을 달궜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의심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버팀목이 돼준 아내와 어머니, 가족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아낸 그의 ‘인간승리’에 팬들은 자신과 동화되는 희열을 느꼈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GC(파70)에서 열리는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10만달러)에 2주 연속 출전한 맬너티는 또 한번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소감으로 감동을 더했다.
스코티 셰플러와 같은 스타들이라면 다음날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가 대회를 준비하겠지만 난 아직도 경기에 집중할 준비가 다 됐다고 말할 수 없다는 그는 최근 만연한 돈 이야기에 식상한 팬들이 신선한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기억할 것이다. 난 1997년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을 보았고, 2000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 조던의 연봉이 얼마였고, 우즈의 몫이 얼마나 됐는지, US오픈 상금이 얼마였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맬너티는 팬들은 요즘 그런 비즈니스 이야기에 식상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스포츠 자체를 즐기길 원하고, 최고 무대에서 최고 선수들이 최고의 기술로 겨루고, 성취하는 걸 보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돈과 비즈니스로 가득한 이야기보다 코스 안에서 생산되는 서사, 스토리 라인을 진정으로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내가 쏟아낸 눈물은 돈과 상관이 없었다. 대회 총상금 840만달러 중 내 몫이 얼마인지 그런 건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는 그는 팬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의 선수들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런 게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5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이후 통산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84위에서 65위로 뛰어오르고 올해 마스터스 티켓을 거머쥔 그는 휴스턴 오픈 1·2라운드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2021년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방송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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