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뭔데] ‘아차’ 싶은 대출, 무를 순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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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04-02 13:13본문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 창업을 준비하던 은영씨(가명)는 요 며칠 대출 때문에 속앓이했습니다. A카드사에서 25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죠. 금리는 12%대로 높은 편이었지만, 필요한 돈을 다 빌리려면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였어요.
일주일 뒤, 은영씨는 거래하던 B은행에서 기존 고객에게 심사 없이 중금리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 나온 걸 알게 됐어요. ‘아차’ 싶었습니다. 조회해보니, 7%대 금리로 같은 돈을 빌리는 게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받았더라면 이자도 아끼고 신용점수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부랴부랴 기존 대출을 중도상환하는 방법과 대환대출을 알아보던 은영씨는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냥 받은 대출을 무를 순 없는 걸까요?
대출, 무를 수 있습니다. 예금·적금을 제외한 모든 금융상품에 가입 후 일정 기간 내 취소할 수 있는 권한, ‘청약철회권’이 법으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일종의 환불이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도 붙지 않아요. 고령의 부모님께서 누군가의 말만 듣고 덜컥 가입하고 온 보험상품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청약철회권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과 함께 도입된 청약철회권으로 지난 3년간 금융회사들이 환불해준 금액이 14조원에 달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은영씨처럼 청약철회권이 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는 소비자도 아직 많아요. 청약철회권 누가 언제, 어떻게 쓰면 되는 걸까요? 문답을 통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29300; 철회는 언제까지 가능한 건가요?
철회 가능 기간은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대출성 상품은 14일, 보장성(보험)은 15일, 투자성은 7일 이내에만 철회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류를 받은 날과 계약체결일 중 더 늦은 날이 기준이 됩니다. 은영씨는 대출받은 지 일주일 되었으니 대출을 무를 수 있습니다. 기간 내에 금융회사에 본인이 직접 방문하거나 콜센터·홈페이지·우편 등으로 철회 의사를 전하면 돼요.
#129300; 모든 대출을 얼마든지 무를 수 있는 건가요?
일단 은행·보험사·저축은행·신협·대형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은 얼마나 빌렸는지 상관없이 14일 이내에 철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농협·수협·산림조합은 달라요. 이곳들은 아직 금소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 대출 규모가 일정 기준을 넘기면 철회를 할 수 없도록 내부적으로 정하고 있어요.
주의해야 할 것은 신용카드 대출입니다. 은영씨가 받은 장기카드대출, 즉 ‘카드론’은 철회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은 불가능하니 신중해야 합니다. 리스·할부금융, 증권담보대출 등도 환불 불가입니다.
#129300; 보험과 투자성 상품 환불에도 예외가 있겠네요?
맞아요. 제3자 보증보험, 90일 보장 보험, 건강진단 지원 보험 등 일부 보장성 상품도 철회가 어려워요.
투자성 상품은 비금전신탁, 고난도 금전신탁계약·고난도 투자일임계약, 고난도 금융상품인 펀드만 환불이 가능해요. 주가연계증권(ELS)처럼 고난도 상품은 7일 이내 철회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공모 주식형 펀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129300; 대출을 철회하면 신용점수도 복구되나요? 은행 내부등급은요?
복구됩니다. 청약을 철회하고 원금, 이자, 부대비용을 전액 상환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출 정보 모두 삭제돼요. 철회한 대출로 생긴 연체이력이 있다면 역시 지워지고요.
금융회사 내부등급도 대출을 받기 전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몇몇 시중은행엔 1개월 내 대출 철회를 2회 이상 한 소비자에겐 6개월간 대출을 금지하는 내부 규정이 있으니 유념하셔야 해요. 금소법은 원칙적으로 철회권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 정도 제약은 허용하고 있어요.
#129300; 대출을 철회한 후에 즉시 또 대출을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철회 이후 신용점수 등이 복구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5영업일 이내) 걸린다는 점 알아두세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 달에 2회 이상 대출을 철회한 소비자의 대출을 당분간 금지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129300; 부동산 담보 대출을 철회하고 싶은데, 등기부 등본에 기록이 남나요?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는 근저당권 설정 이력(설정 및 말소)이 남습니다.
#129300; 상환과 철회, 둘 중 고민이 되는데 뭐가 나을까요?
대출 이후 14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금융회사에서는 청약철회권 사용을 원칙적으로 권하고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가 철회와 상환 중 비용이 더 적은 쪽을 따져보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철회와 상환 모두 원금과 이자를 돌려줘야 합니다. 철회의 경우 여기에 더해 금융회사가 부담한 부대비용까지 함께 돌려줘야 해요. 부대비용은 인지세, 감정평가 수수료, 근저당설정 비용, 임대차 조사 수수료 등을 말합니다. 상환할 때는 이런 비용을 낼 필요는 없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해요.
다시 말해, 철회와 상환 중 고민이 된다면 부대비용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마약에 취한 상태로 경찰 지구대를 방문한 3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마약에 취해 지구대를 찾아온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환각상태로 여주서 홍문지구대를 찾아와 횡설수설하다가 내가 마약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경위를 조사한 뒤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가 진짜 손만 뻗으면 뭐든지 있는 세상에서 살아왔구나. 캠핑을 떠나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전구 하나가 나가도 금방 대형마트에서 사 올 수 있고, 저녁 느지막이 다음날 학교 준비물을 알게 되어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을 때도 있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다. 그 와중에 가끔 새벽배송 주문 타이밍을 놓쳐서 물건이 한두 개라도 품절되면 그게 얼마나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그러다 캠핑을 처음 떠나면 ‘내가 가져오지 않은 물건은 없는 채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짐을 싸도 가면 없는 물건이 있고, 두고 온 것이 있고,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떨어지는 것이 있다. 저번 캠핑에는 달걀을 깜박해서 팬케이크를 부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10개씩 챙겼더니 정작 수건을 두고 오는 식이다. 이런 걸 여러 번 반복하면 캠핑장 매점에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어디까지 조달할 수 있고 어떤 물건은 없으면 큰일 나는지 대충 알 수 있게 된다. 물과 얼음과 폭죽은 항상 팔지만 우유와 달걀은 없는 곳이다.
캠퍼의 만능 해결사 유전자
하지만 캠퍼는 기본적으로 등 따시고 포근한 집을 떠나 밖에서 자고 싶어 하는 시점에서 이런 불편함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당장 불편한 것보다도 이런 크고 작은 비상상황을 해결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다음부터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우리의 모습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굳이 발생하지 않은 캠핑에서의 위기상황을 상정하고 비상용품이라는 명목의 쇼핑을 해놨다가 쓸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펙을 잃어버려서 스트레치 코드와 캠핑장 나무만으로 그늘막을 고정했을 때, 얼마나 맥가이버가 된 기분이었는지! 쓸 일이 없어 잠자고 있던 만능 해결사 유전자를 깨우는 느낌이다.
그래서 캠퍼의 짐은 그들이 어떤 비상상황을 겪었는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또 수건을 깜박할 상황을 대비해서 캠핑카 수납함에 아예 비치타월을 넣어놓은 우리 집과 같다. 세수하고 수건을 찾았는데 세탁한 다음 가져오는 걸 깜박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휴지로는 무리겠지? 키친타월로 머리를 털 수 있을까? 선풍기 바람에 말릴까? 샤워를 포기할까? 다행히 그 캠핑장 근처에는 작은 마트가 하나 있었고, 때수건처럼 화려한 색에 종잇장처럼 얇은 싸구려 수건을 팔았다. 문명에 감사하고 물자의 귀함과 유통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다.
캠핑 주방 짐도 마찬가지다. 나는 항상 다른 캠퍼의 주방이 궁금하다. 어떤 요리를 좋아하고 어떤 가열원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다들 다른 물건을 들고 다니니까. 절대 불을 때지 않고 부탄가스와 이소가스만 이고 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캠핑장 장작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르고 고른 참나무 숯으로만 고기를 굽는 사람도 있다. 시장 정육점에서 아롱사태를 받아 와 수육을 만드는 사람 옆에 주꾸미를 볶는 사람이 있고 놀랍게도 치킨 배달부가 그 옆을 지나며 주문한 사람을 찾아 전화를 건다. 이보다 더 백인백색일 수가.
팥양갱 도넛 비상사태
그렇다면 내 캠핑 주방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무엇일까? 바로 베이킹 재료다. 우리 주방의 위기상황은 주로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도넛이 먹고 싶다’는 계시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배 속의 빵 비상사태다. 분명 점심과 저녁 메뉴를 다 정해놓고 장도 꼼꼼하게 봐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갑자기 빵이 먹고 싶고 갓 튀긴 꽈배기가 그렇게 맛있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그나마 반죽할 시간이 있는 아침에 생각나서 다행이라고 안도하면서 짐을 뒤지는 것이다. 어디 보자, 뭐가 있나.
다행히 뼛속까지 빵순이인 나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짐에는 항상 베이킹파우더와 베이킹소다, 인스턴트 이스트가 전부 들어 있다. 어떤 팽창제가 필요한 빵이 먹고 싶을지 그 순간이 되지 않으면 알지 못하니까! 시판 팬케이크믹스가 없는데 팬케이크가 먹고 싶으면 베이킹파우더를 꺼내야 하고 맥머핀을 만들려면 인스턴트 이스트가 필요하다. 심지어 전자저울과 적외선 온도계도 있다. 계량 없는 베이킹은 성립할 수 없는 단어고, 캠핑에는 온도를 맞출 수 있는 전기오븐이 없으니까.
올해 처음으로 최고기온이 15도를 넘어가던 지난 캠핑 날은 원래 점심 간식으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튀김을 먹을 예정이었다. 봄채소를 손질하고 탄산수를 부어 튀김옷을 만든 다음 바삭바삭 튀겨내 레몬과 다진 마늘을 뿌려 먹는 그 맛, 봄의 맛. 그런데 아침을 먹고 앉아서 냉이를 튀기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복기하고 있자니 같은 튀김 기름에 동동 떠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도넛이 생각나는 것이다.
갓 튀긴 도넛! 달걀과 설탕과 버터를 넣어서 진하고 달콤한 반죽! 시나몬 설탕을 솔솔 뿌려서 ‘겉바속촉’으로 한 입! 엄마가 다 됐다고 부르기도 전에 식탁에 앉아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추억! 필요한 재료가 다 있나? 이스트도 있고 달걀도 있고, 설탕은 항상 있고, 구석에 박혀 있는 이 시나몬은 언제 썼던 거지? 버터는 왜 있지? 일단 만들어보자. 그런데 나는 팥도넛이 좋은데. 아무리 나라도 비상용 팥소를 들고 다니지는 않잖아. 그런데 놀랍게도 마트에서 요즘 인기인 연양갱을 사 왔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 나의 비상용 팥소다.
캠핑에서 하는 빵 반죽은 조금 다르다. 덧가루를 뿌리고 힘차게 밀어가며 반죽을 하기에는 테이블이 넓지 않거나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떠올려야 하는 것이 바로 스탠드 믹서다. 갈고리를 무심하게 돌리면서 반죽을 대신해주는 스탠드 믹서는 볼 하나를 올려두는 공간만 있으면 제 몫을 해낸다. 하지만 노지에 나가면 스탠드 믹서가 없고, 있더라도 쓸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비상용 스탠드 믹서가 되는 것이다. 볼에 반죽 재료를 넣고(그렇다, 베이킹용 법랑 볼 세트도 우리 집에서는 비상용 캠핑 아이템이다) 마치 내 팔이 스탠드 믹서의 갈고리가 된 것처럼 볼을 돌려가며 반죽을 치댄다.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스탠드 믹서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게 된달까, 이 단순한 움직임을 통해서 진짜 반죽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달까, 나와 달리 기계는 지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게 된달까.
반죽한 뒤 3시간 정도 발효시키고 나면 딱 간식이 생각날 시간이 된다. 반죽을 적당량씩 뜯어서 깍둑 썬 연양갱을 넣고 동글동글 빚은 다음 2차 발효를 시키면서 튀김 기름을 불에 올린다. 이왕 튀김을 할 생각이라면 기름을 쓰는 김에 도넛이나 꽈배기도 꼭 만들어보자. 튀김은 오븐이 없는 공간에서 아주 쉽고 간단하게 달콤한 베이킹을 할 수 있는 고마운 기술이다. 온도만 맞추면 순식간에 속까지 보송보송하게 익힐 수 있다. 봄바람을 맞으면서 갓 튀긴 달콤한 도넛을 먹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것은 덤이다. 순식간에 완성된 도넛을 건져 기름을 빼고, 시나몬 설탕을 앞뒤로 넉넉히 묻혀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걸 먹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캠핑 도넛 비상사태가 아닐까?
일주일 뒤, 은영씨는 거래하던 B은행에서 기존 고객에게 심사 없이 중금리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 나온 걸 알게 됐어요. ‘아차’ 싶었습니다. 조회해보니, 7%대 금리로 같은 돈을 빌리는 게 가능했습니다. 여기서 받았더라면 이자도 아끼고 신용점수도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부랴부랴 기존 대출을 중도상환하는 방법과 대환대출을 알아보던 은영씨는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냥 받은 대출을 무를 순 없는 걸까요?
대출, 무를 수 있습니다. 예금·적금을 제외한 모든 금융상품에 가입 후 일정 기간 내 취소할 수 있는 권한, ‘청약철회권’이 법으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일종의 환불이기 때문에 중도상환수수료도 붙지 않아요. 고령의 부모님께서 누군가의 말만 듣고 덜컥 가입하고 온 보험상품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청약철회권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과 함께 도입된 청약철회권으로 지난 3년간 금융회사들이 환불해준 금액이 14조원에 달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은영씨처럼 청약철회권이 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모르는 소비자도 아직 많아요. 청약철회권 누가 언제, 어떻게 쓰면 되는 걸까요? 문답을 통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29300; 철회는 언제까지 가능한 건가요?
철회 가능 기간은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대출성 상품은 14일, 보장성(보험)은 15일, 투자성은 7일 이내에만 철회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류를 받은 날과 계약체결일 중 더 늦은 날이 기준이 됩니다. 은영씨는 대출받은 지 일주일 되었으니 대출을 무를 수 있습니다. 기간 내에 금융회사에 본인이 직접 방문하거나 콜센터·홈페이지·우편 등으로 철회 의사를 전하면 돼요.
#129300; 모든 대출을 얼마든지 무를 수 있는 건가요?
일단 은행·보험사·저축은행·신협·대형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대출은 얼마나 빌렸는지 상관없이 14일 이내에 철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농협·수협·산림조합은 달라요. 이곳들은 아직 금소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 대출 규모가 일정 기준을 넘기면 철회를 할 수 없도록 내부적으로 정하고 있어요.
주의해야 할 것은 신용카드 대출입니다. 은영씨가 받은 장기카드대출, 즉 ‘카드론’은 철회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은 불가능하니 신중해야 합니다. 리스·할부금융, 증권담보대출 등도 환불 불가입니다.
#129300; 보험과 투자성 상품 환불에도 예외가 있겠네요?
맞아요. 제3자 보증보험, 90일 보장 보험, 건강진단 지원 보험 등 일부 보장성 상품도 철회가 어려워요.
투자성 상품은 비금전신탁, 고난도 금전신탁계약·고난도 투자일임계약, 고난도 금융상품인 펀드만 환불이 가능해요. 주가연계증권(ELS)처럼 고난도 상품은 7일 이내 철회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공모 주식형 펀드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129300; 대출을 철회하면 신용점수도 복구되나요? 은행 내부등급은요?
복구됩니다. 청약을 철회하고 원금, 이자, 부대비용을 전액 상환하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출 정보 모두 삭제돼요. 철회한 대출로 생긴 연체이력이 있다면 역시 지워지고요.
금융회사 내부등급도 대출을 받기 전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몇몇 시중은행엔 1개월 내 대출 철회를 2회 이상 한 소비자에겐 6개월간 대출을 금지하는 내부 규정이 있으니 유념하셔야 해요. 금소법은 원칙적으로 철회권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 정도 제약은 허용하고 있어요.
#129300; 대출을 철회한 후에 즉시 또 대출을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철회 이후 신용점수 등이 복구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5영업일 이내) 걸린다는 점 알아두세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 달에 2회 이상 대출을 철회한 소비자의 대출을 당분간 금지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129300; 부동산 담보 대출을 철회하고 싶은데, 등기부 등본에 기록이 남나요?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는 근저당권 설정 이력(설정 및 말소)이 남습니다.
#129300; 상환과 철회, 둘 중 고민이 되는데 뭐가 나을까요?
대출 이후 14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금융회사에서는 청약철회권 사용을 원칙적으로 권하고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가 철회와 상환 중 비용이 더 적은 쪽을 따져보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철회와 상환 모두 원금과 이자를 돌려줘야 합니다. 철회의 경우 여기에 더해 금융회사가 부담한 부대비용까지 함께 돌려줘야 해요. 부대비용은 인지세, 감정평가 수수료, 근저당설정 비용, 임대차 조사 수수료 등을 말합니다. 상환할 때는 이런 비용을 낼 필요는 없지만,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해요.
다시 말해, 철회와 상환 중 고민이 된다면 부대비용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마약에 취한 상태로 경찰 지구대를 방문한 3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마약에 취해 지구대를 찾아온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환각상태로 여주서 홍문지구대를 찾아와 횡설수설하다가 내가 마약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경위를 조사한 뒤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가 진짜 손만 뻗으면 뭐든지 있는 세상에서 살아왔구나. 캠핑을 떠나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전구 하나가 나가도 금방 대형마트에서 사 올 수 있고, 저녁 느지막이 다음날 학교 준비물을 알게 되어도 새벽배송으로 받을 수 있을 때도 있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배달을 받을 수 있는 시대다. 그 와중에 가끔 새벽배송 주문 타이밍을 놓쳐서 물건이 한두 개라도 품절되면 그게 얼마나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그러다 캠핑을 처음 떠나면 ‘내가 가져오지 않은 물건은 없는 채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짐을 싸도 가면 없는 물건이 있고, 두고 온 것이 있고,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떨어지는 것이 있다. 저번 캠핑에는 달걀을 깜박해서 팬케이크를 부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10개씩 챙겼더니 정작 수건을 두고 오는 식이다. 이런 걸 여러 번 반복하면 캠핑장 매점에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어디까지 조달할 수 있고 어떤 물건은 없으면 큰일 나는지 대충 알 수 있게 된다. 물과 얼음과 폭죽은 항상 팔지만 우유와 달걀은 없는 곳이다.
캠퍼의 만능 해결사 유전자
하지만 캠퍼는 기본적으로 등 따시고 포근한 집을 떠나 밖에서 자고 싶어 하는 시점에서 이런 불편함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당장 불편한 것보다도 이런 크고 작은 비상상황을 해결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다음부터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우리의 모습에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굳이 발생하지 않은 캠핑에서의 위기상황을 상정하고 비상용품이라는 명목의 쇼핑을 해놨다가 쓸 일이 생기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펙을 잃어버려서 스트레치 코드와 캠핑장 나무만으로 그늘막을 고정했을 때, 얼마나 맥가이버가 된 기분이었는지! 쓸 일이 없어 잠자고 있던 만능 해결사 유전자를 깨우는 느낌이다.
그래서 캠퍼의 짐은 그들이 어떤 비상상황을 겪었는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또 수건을 깜박할 상황을 대비해서 캠핑카 수납함에 아예 비치타월을 넣어놓은 우리 집과 같다. 세수하고 수건을 찾았는데 세탁한 다음 가져오는 걸 깜박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휴지로는 무리겠지? 키친타월로 머리를 털 수 있을까? 선풍기 바람에 말릴까? 샤워를 포기할까? 다행히 그 캠핑장 근처에는 작은 마트가 하나 있었고, 때수건처럼 화려한 색에 종잇장처럼 얇은 싸구려 수건을 팔았다. 문명에 감사하고 물자의 귀함과 유통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다.
캠핑 주방 짐도 마찬가지다. 나는 항상 다른 캠퍼의 주방이 궁금하다. 어떤 요리를 좋아하고 어떤 가열원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다들 다른 물건을 들고 다니니까. 절대 불을 때지 않고 부탄가스와 이소가스만 이고 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캠핑장 장작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르고 고른 참나무 숯으로만 고기를 굽는 사람도 있다. 시장 정육점에서 아롱사태를 받아 와 수육을 만드는 사람 옆에 주꾸미를 볶는 사람이 있고 놀랍게도 치킨 배달부가 그 옆을 지나며 주문한 사람을 찾아 전화를 건다. 이보다 더 백인백색일 수가.
팥양갱 도넛 비상사태
그렇다면 내 캠핑 주방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무엇일까? 바로 베이킹 재료다. 우리 주방의 위기상황은 주로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데, 갑자기 ‘도넛이 먹고 싶다’는 계시가 내려오기 때문이다. 배 속의 빵 비상사태다. 분명 점심과 저녁 메뉴를 다 정해놓고 장도 꼼꼼하게 봐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갑자기 빵이 먹고 싶고 갓 튀긴 꽈배기가 그렇게 맛있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그나마 반죽할 시간이 있는 아침에 생각나서 다행이라고 안도하면서 짐을 뒤지는 것이다. 어디 보자, 뭐가 있나.
다행히 뼛속까지 빵순이인 나 스스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짐에는 항상 베이킹파우더와 베이킹소다, 인스턴트 이스트가 전부 들어 있다. 어떤 팽창제가 필요한 빵이 먹고 싶을지 그 순간이 되지 않으면 알지 못하니까! 시판 팬케이크믹스가 없는데 팬케이크가 먹고 싶으면 베이킹파우더를 꺼내야 하고 맥머핀을 만들려면 인스턴트 이스트가 필요하다. 심지어 전자저울과 적외선 온도계도 있다. 계량 없는 베이킹은 성립할 수 없는 단어고, 캠핑에는 온도를 맞출 수 있는 전기오븐이 없으니까.
올해 처음으로 최고기온이 15도를 넘어가던 지난 캠핑 날은 원래 점심 간식으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튀김을 먹을 예정이었다. 봄채소를 손질하고 탄산수를 부어 튀김옷을 만든 다음 바삭바삭 튀겨내 레몬과 다진 마늘을 뿌려 먹는 그 맛, 봄의 맛. 그런데 아침을 먹고 앉아서 냉이를 튀기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복기하고 있자니 같은 튀김 기름에 동동 떠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도넛이 생각나는 것이다.
갓 튀긴 도넛! 달걀과 설탕과 버터를 넣어서 진하고 달콤한 반죽! 시나몬 설탕을 솔솔 뿌려서 ‘겉바속촉’으로 한 입! 엄마가 다 됐다고 부르기도 전에 식탁에 앉아서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추억! 필요한 재료가 다 있나? 이스트도 있고 달걀도 있고, 설탕은 항상 있고, 구석에 박혀 있는 이 시나몬은 언제 썼던 거지? 버터는 왜 있지? 일단 만들어보자. 그런데 나는 팥도넛이 좋은데. 아무리 나라도 비상용 팥소를 들고 다니지는 않잖아. 그런데 놀랍게도 마트에서 요즘 인기인 연양갱을 사 왔던 것이다. 이것이 오늘 나의 비상용 팥소다.
캠핑에서 하는 빵 반죽은 조금 다르다. 덧가루를 뿌리고 힘차게 밀어가며 반죽을 하기에는 테이블이 넓지 않거나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떠올려야 하는 것이 바로 스탠드 믹서다. 갈고리를 무심하게 돌리면서 반죽을 대신해주는 스탠드 믹서는 볼 하나를 올려두는 공간만 있으면 제 몫을 해낸다. 하지만 노지에 나가면 스탠드 믹서가 없고, 있더라도 쓸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비상용 스탠드 믹서가 되는 것이다. 볼에 반죽 재료를 넣고(그렇다, 베이킹용 법랑 볼 세트도 우리 집에서는 비상용 캠핑 아이템이다) 마치 내 팔이 스탠드 믹서의 갈고리가 된 것처럼 볼을 돌려가며 반죽을 치댄다.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스탠드 믹서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게 된달까, 이 단순한 움직임을 통해서 진짜 반죽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달까, 나와 달리 기계는 지치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게 된달까.
반죽한 뒤 3시간 정도 발효시키고 나면 딱 간식이 생각날 시간이 된다. 반죽을 적당량씩 뜯어서 깍둑 썬 연양갱을 넣고 동글동글 빚은 다음 2차 발효를 시키면서 튀김 기름을 불에 올린다. 이왕 튀김을 할 생각이라면 기름을 쓰는 김에 도넛이나 꽈배기도 꼭 만들어보자. 튀김은 오븐이 없는 공간에서 아주 쉽고 간단하게 달콤한 베이킹을 할 수 있는 고마운 기술이다. 온도만 맞추면 순식간에 속까지 보송보송하게 익힐 수 있다. 봄바람을 맞으면서 갓 튀긴 달콤한 도넛을 먹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것은 덤이다. 순식간에 완성된 도넛을 건져 기름을 빼고, 시나몬 설탕을 앞뒤로 넉넉히 묻혀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걸 먹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캠핑 도넛 비상사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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