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러시아 혁명 위해 책 읽은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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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4-02 20:06본문
스탈린의 서재제프리 로버츠 지음 | 김남섭 옮김너머북스 | 554쪽 | 3만1000원
스탈린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무엇일까. ‘개인 숭배’를 강조하고 ‘피의 숙청’을 단행하며 인민 수십만명을 죽음에 빠트린 무자비한 독재자 아닐까. 이 모든 행동에서 지적인 ‘독서’나 ‘책’을 연상하긴 어렵다.
소련 외교와 군사정책, 스탈린 체제 전문가인 제프리 로버츠 코크대 역사학 명예교수는 독서에 몰두하고 자기계발에 적극적이었던 스탈린은 평생 책을 열광적으로 모았다고 전한다. 스탈린 사망 당시 그의 장서는 2만5000권의 책과 정기간행물, 팸플릿 등으로 구성됐다. 책을 그저 모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스탈린은 이 책들을 열정적으로 읽고 주석을 달고 분류했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글들을 가장 열심히 읽었지만, 카우츠키,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 등 스탈린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사회주의 사상가들의 글도 읽었다. 심지어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영국의 처칠 같은 부르주아 정치가들도 연구했다.
스탈린은 픽션도 사랑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거리가 먼 작가들의 탁월함도 인정했다.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는 변증가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그들이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스탈린이 작가들에게 직접 건넨 말이다.
<스탈린의 서재>는 스탈린이 읽은 책들이 그의 독재와 얼마나 무관했는지 흥미롭게 폭로하는 저서가 아니다. 스탈린의 독서 기록을 통해 본 전기에 가깝다. 또 스탈린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감수성이 예민한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을 신중하게 논증한다. 로버츠의 결론은 스탈린이 러시아혁명을 수호하고 소비에트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한 이상주의자였다는 것이다. 신념에 대한 확신이 수십년간의 야만적 통치까지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올 샤넬’과 ‘에코주의’를 매치한 중산층의 욕망
유빙 타고 2500㎞ 1년여 여정…북극서 시작된 ‘기후위기’를 마주하다
지금도 ‘흑인 분리’ 중인 미 주택시장
충북경찰청이 서울 시내 경찰서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현직 경찰관을 체포했다. 현직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일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위를 체포하고 강북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경위는 충북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죄)를 받는다. 충북청은 관내 한 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에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별도로 수사를 벌여왔다.
충북청 형사들은 이날 오전부터 강북서에 들이닥쳤다. A경위와 관련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4시쯤이서야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은 잇따른 경찰관 비위에 난감한 상황이다. 경찰 자체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했지만 사건이 끊이지 않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경찰)의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달 11일 (비위) 행위 책임자에 대해서는 경찰 동료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수준이고,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수준이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중학교 다목적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갈색 머리카락에 파란 눈을 가진 앳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학생이 등장했다. 이 학생은 자신을 프랑스 생상드니 지역에 살고 있는 제시카라고 영어로 소개한 뒤 안녕 한국 친구들, 만나서 반가워라며 짧은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이를 지켜보던 2학년 1반 학생 26명은 일제히 나도 반가워라며 손을 흔들었다. ‘130 학교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진행된 수업 모습이다.
‘130 학교 프로젝트’는 하계 올림픽을 개최를 앞둔 프랑스 대회 조직위원회와 생상드니 시의회가 학생들에게 관용과 연대 정신을 기르게 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랑스의 130개 중학교와 130개 국가 중학교의 일대일 공동수업을 통해 서로의 국가와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기후 위기, 전쟁과 같은 국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산정중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인권도시포럼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유진(40) 담임 교사가 광주국제교류센터를 통해 지난 1월 이같은 공동수업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산정중은 프랑스 파리에서 10km쯤 떨어진 생상드니 지역에 위치한 테오도르 모노드 중학교와 짝을 이뤘다. 김 교사는 이날 수업을 위해 프랑스 측 교사와 2개월 가량 이메일과 화상 통화 등으로 소통하며 수업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수업은 시차 때문에 산정중 학생들에겐 마지막 교시, 테오도르 모노드 중학교 학생들에겐 첫 교시에 진행됐다. 수업은 각 교실에 통역사가 배치된 가운데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두 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짧게 자기소개를 하고 각자가 준비한 발표를 했다.
프랑스 학생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 탑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함께 자신들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등을 산정중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한글과 태권도를 배우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한국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산정중 학생들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별이 없다’는 뜻을 가진 광주 대표 산인 무등산과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정신에 대해 소개했다. 최재원 학생은 우리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프랑스 학생들의 모습에서 사는 곳은 달라도 서로 많은 것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음 수업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 교류수업은 오는 5월과 6월 두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2학년 1반 학생들만 참여하기로 했지만 다른 반 학생들까지 참여를 희망하면서 테오도르 모노드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나라가 달라도 서로의 삶이 연결돼 있다는 경험을 하고 깊은 연대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공동체 역량을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은 1924 파리 하계올림픽 개최 100주년인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패럴림픽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스탈린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무엇일까. ‘개인 숭배’를 강조하고 ‘피의 숙청’을 단행하며 인민 수십만명을 죽음에 빠트린 무자비한 독재자 아닐까. 이 모든 행동에서 지적인 ‘독서’나 ‘책’을 연상하긴 어렵다.
소련 외교와 군사정책, 스탈린 체제 전문가인 제프리 로버츠 코크대 역사학 명예교수는 독서에 몰두하고 자기계발에 적극적이었던 스탈린은 평생 책을 열광적으로 모았다고 전한다. 스탈린 사망 당시 그의 장서는 2만5000권의 책과 정기간행물, 팸플릿 등으로 구성됐다. 책을 그저 모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스탈린은 이 책들을 열정적으로 읽고 주석을 달고 분류했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글들을 가장 열심히 읽었지만, 카우츠키, 트로츠키, 로자 룩셈부르크 등 스탈린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사회주의 사상가들의 글도 읽었다. 심지어 독일의 비스마르크나 영국의 처칠 같은 부르주아 정치가들도 연구했다.
스탈린은 픽션도 사랑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거리가 먼 작가들의 탁월함도 인정했다. 톨스토이,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는 변증가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그들이 위대한 예술가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스탈린이 작가들에게 직접 건넨 말이다.
<스탈린의 서재>는 스탈린이 읽은 책들이 그의 독재와 얼마나 무관했는지 흥미롭게 폭로하는 저서가 아니다. 스탈린의 독서 기록을 통해 본 전기에 가깝다. 또 스탈린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감수성이 예민한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을 신중하게 논증한다. 로버츠의 결론은 스탈린이 러시아혁명을 수호하고 소비에트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한 이상주의자였다는 것이다. 신념에 대한 확신이 수십년간의 야만적 통치까지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올 샤넬’과 ‘에코주의’를 매치한 중산층의 욕망
유빙 타고 2500㎞ 1년여 여정…북극서 시작된 ‘기후위기’를 마주하다
지금도 ‘흑인 분리’ 중인 미 주택시장
충북경찰청이 서울 시내 경찰서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현직 경찰관을 체포했다. 현직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일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과 소속 A경위를 체포하고 강북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A경위는 충북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죄)를 받는다. 충북청은 관내 한 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에 수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별도로 수사를 벌여왔다.
충북청 형사들은 이날 오전부터 강북서에 들이닥쳤다. A경위와 관련한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4시쯤이서야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경찰은 잇따른 경찰관 비위에 난감한 상황이다. 경찰 자체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했지만 사건이 끊이지 않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경찰)의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도 지난달 11일 (비위) 행위 책임자에 대해서는 경찰 동료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수준이고,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수준이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4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중학교 다목적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갈색 머리카락에 파란 눈을 가진 앳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학생이 등장했다. 이 학생은 자신을 프랑스 생상드니 지역에 살고 있는 제시카라고 영어로 소개한 뒤 안녕 한국 친구들, 만나서 반가워라며 짧은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이를 지켜보던 2학년 1반 학생 26명은 일제히 나도 반가워라며 손을 흔들었다. ‘130 학교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진행된 수업 모습이다.
‘130 학교 프로젝트’는 하계 올림픽을 개최를 앞둔 프랑스 대회 조직위원회와 생상드니 시의회가 학생들에게 관용과 연대 정신을 기르게 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랑스의 130개 중학교와 130개 국가 중학교의 일대일 공동수업을 통해 서로의 국가와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기후 위기, 전쟁과 같은 국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산정중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인권도시포럼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유진(40) 담임 교사가 광주국제교류센터를 통해 지난 1월 이같은 공동수업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산정중은 프랑스 파리에서 10km쯤 떨어진 생상드니 지역에 위치한 테오도르 모노드 중학교와 짝을 이뤘다. 김 교사는 이날 수업을 위해 프랑스 측 교사와 2개월 가량 이메일과 화상 통화 등으로 소통하며 수업 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수업은 시차 때문에 산정중 학생들에겐 마지막 교시, 테오도르 모노드 중학교 학생들에겐 첫 교시에 진행됐다. 수업은 각 교실에 통역사가 배치된 가운데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두 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짧게 자기소개를 하고 각자가 준비한 발표를 했다.
프랑스 학생들은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 탑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함께 자신들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등을 산정중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한글과 태권도를 배우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한국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산정중 학생들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별이 없다’는 뜻을 가진 광주 대표 산인 무등산과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정신에 대해 소개했다. 최재원 학생은 우리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프랑스 학생들의 모습에서 사는 곳은 달라도 서로 많은 것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음 수업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 교류수업은 오는 5월과 6월 두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2학년 1반 학생들만 참여하기로 했지만 다른 반 학생들까지 참여를 희망하면서 테오도르 모노드 학교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나라가 달라도 서로의 삶이 연결돼 있다는 경험을 하고 깊은 연대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공동체 역량을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은 1924 파리 하계올림픽 개최 100주년인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패럴림픽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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