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8만전자’ 위에 ‘9만사과’…농가들 “곧 ‘10만사과’ 갈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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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04-03 08:38본문
지금 가격도 좋아예. 사과 있으면 보관만 하지 말고 출하 좀 부탁하니더.
경북 예천군 보문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지난 27일 박승우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경매과장이 농장주에게 냉해피해방지제를 건네며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과를 출하해 달라는 부탁이다.
박 과장은 최근 2~3명이 조를 짜서 사과를 보관 중인 농가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보관하고 있는 사과 물량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안동도매시장(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합자회사)은 우리나라 사과 도매 물량의 절반가량이 거래되는 곳이다. 최근 전체 사과 물량이 줄면서 64.8%가 이곳에서 출하된다.
이상기후 탓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사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사과 주산지에서는 정부의 ‘사과 보조금’ 부작용으로 5~7월 사과값이 금값을 넘어 인스타 팔로워 구매 다이아몬드값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 중도매가격은 9만212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4만1804원보다 120% 폭증한 가격이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뒤 계속 9만원 선을 웃돌고 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경북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컫는 ‘9만전자’를 빗댄 ‘9만사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부 농가는 ‘10만사과’가 코앞이라며 수확한 사과 일부를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60.3%를 차지한다.
안동농산물공판장 한 관계자는 사과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사과를 출하하려고 창고에 묵혀둔 농가가 많다며 유례없는 흉작으로 대부분 농가가 손실을 본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 자금 투입이 오히려 사과 소비를 부추겨 금사과를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체 사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 과열로 인해 연중 사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지난 18일부터 투입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사과는 기호식품으로 가격이 오르면 다른 식품으로 대체돼 수요가 떨어져야 정상이라며 (지원금 정책은) 당장 사과값을 낮출 수 있겠지만, 올해 사과 수확기인 7월 이전에 사과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 때는 금값이 아니라 다이아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자금 투입 후 사과 소매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지난 27일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890원으로 지원자금 투입 이전인 15일(2만7424원)보다 9.2% 하락했다. 하지만 할인지원 영향을 받지 않는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는 후지 품종으로 지난해 10월 수확한 물량이다. 이 품종은 7~8월 수확하는 조생종 쓰가루(아오리)가 유통될 때까지 판매된다. APC는 수확기 사과를 매입한 뒤 저장해 연중 사과를 꾸준히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과 농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사과값이 올랐지만 내다 팔 사과가 없어 전체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인스타 팔로워 구매 병해충 등으로 방제 횟수를 늘려 농약값만 30% 넘게 증가하고 작업량이 많아지는 등 인건비를 따지면 오히려 손해를 본 농가도 많다고 했다.
경북에서 25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안모씨(65)는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광합성을 통해 줄기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많았다며 피해를 본 나무는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지 못해 올해도 수확량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청송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60대)도 전체 생산량은 30% 줄었는지 몰라도 팔 수 있는 사과는 절반이 넘게 줄었다며 사과도 수입하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2만5400t으로 2022년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농가에선 총선을 앞두고 사과 농가를 물가 상승 주범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쌀과 같이 사과도 정부가 직접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과의 경우 정부 계약재배 물량(지난해 기준 4만9000t)을 제외한 모든 물량을 민간이 관리하는 탓에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년간 사과농사를 지은 박모씨(60대)는 생산량 증가로 사과 1상자가 2만원으로 폭락할 때는 농가에 지원금 한 푼 준 적 있나라며 5~7월 판매할 사과 물량은 생각지도 않고 비축 물량만 풀라고 압박하는 것 자체가 선거용 아니냐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보문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지난 27일 박승우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경매과장이 농장주에게 냉해피해방지제를 건네며 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농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과를 출하해 달라는 부탁이다.
박 과장은 최근 2~3명이 조를 짜서 사과를 보관 중인 농가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보관하고 있는 사과 물량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안동도매시장(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합자회사)은 우리나라 사과 도매 물량의 절반가량이 거래되는 곳이다. 최근 전체 사과 물량이 줄면서 64.8%가 이곳에서 출하된다.
이상기후 탓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사과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사과 주산지에서는 정부의 ‘사과 보조금’ 부작용으로 5~7월 사과값이 금값을 넘어 인스타 팔로워 구매 다이아몬드값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7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 중도매가격은 9만212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4만1804원보다 120% 폭증한 가격이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뒤 계속 9만원 선을 웃돌고 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경북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컫는 ‘9만전자’를 빗댄 ‘9만사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부 농가는 ‘10만사과’가 코앞이라며 수확한 사과 일부를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경북은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60.3%를 차지한다.
안동농산물공판장 한 관계자는 사과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에 사과를 출하하려고 창고에 묵혀둔 농가가 많다며 유례없는 흉작으로 대부분 농가가 손실을 본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할인 지원 자금 투입이 오히려 사과 소비를 부추겨 금사과를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체 사과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 과열로 인해 연중 사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는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지난 18일부터 투입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관계자는 사과는 기호식품으로 가격이 오르면 다른 식품으로 대체돼 수요가 떨어져야 정상이라며 (지원금 정책은) 당장 사과값을 낮출 수 있겠지만, 올해 사과 수확기인 7월 이전에 사과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 때는 금값이 아니라 다이아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자금 투입 후 사과 소매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지난 27일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890원으로 지원자금 투입 이전인 15일(2만7424원)보다 9.2% 하락했다. 하지만 할인지원 영향을 받지 않는 도매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사과는 후지 품종으로 지난해 10월 수확한 물량이다. 이 품종은 7~8월 수확하는 조생종 쓰가루(아오리)가 유통될 때까지 판매된다. APC는 수확기 사과를 매입한 뒤 저장해 연중 사과를 꾸준히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과 농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사과값이 올랐지만 내다 팔 사과가 없어 전체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인스타 팔로워 구매 병해충 등으로 방제 횟수를 늘려 농약값만 30% 넘게 증가하고 작업량이 많아지는 등 인건비를 따지면 오히려 손해를 본 농가도 많다고 했다.
경북에서 25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 안모씨(65)는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광합성을 통해 줄기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잎이 떨어진 나무가 많았다며 피해를 본 나무는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지 못해 올해도 수확량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청송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60대)도 전체 생산량은 30% 줄었는지 몰라도 팔 수 있는 사과는 절반이 넘게 줄었다며 사과도 수입하자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2만5400t으로 2022년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농가에선 총선을 앞두고 사과 농가를 물가 상승 주범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쌀과 같이 사과도 정부가 직접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사과의 경우 정부 계약재배 물량(지난해 기준 4만9000t)을 제외한 모든 물량을 민간이 관리하는 탓에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년간 사과농사를 지은 박모씨(60대)는 생산량 증가로 사과 1상자가 2만원으로 폭락할 때는 농가에 지원금 한 푼 준 적 있나라며 5~7월 판매할 사과 물량은 생각지도 않고 비축 물량만 풀라고 압박하는 것 자체가 선거용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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