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백종원 사관학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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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04-04 12:28본문
개혁신당은 2일 민생·정치·미래과학기술의 3대 개혁 방안을 내놓고 그에 따른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구연금’과 ‘신연금’을 분리하는 국민연금 개혁,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백종원 사관학교’ 설립,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3대 개혁·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개혁신당은 연금 구조를 ‘구연금’과 ‘신연금’으로 구분해 재정을 완전히 분리하고, 개혁 시점 이후 납입되는 모든 보험료를 ‘신연금’ 계정으로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구연금은 수급액을 일정 부분 감액 조정하고 신연금은 기대수익을 원금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한다는 것이 골자다. 개혁신당은 이를 통해 세대 간 갈등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의료개혁 방안도 발표했다. 의·정 합의체를 통해 물가인상률을 수가에 반영하고, 무과실·비고의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의 민사 책임을 제한하고 형사 면책을 하는 등의 의료인 보호 방안이 포함됐다. 개혁신당은 거점 중증·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의사·간호사·보조인력 등 일부 인력을 공무원 형태로 채용해 고용안전성 및 업무 연계성을 확보하자고 했다.
개혁신당은 ‘자영업 상생지원센터’ 일명 ‘백종원 사관학교’를 설립해 민·관 전문가가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창업 시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폐업 시에도 노무·법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정당 국고보조금을 폐지하고 정당이 당비 수입으로 운영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개혁신당은 2024년 4·10 총선 선거 보조금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88억원·177억원을 받고 양당의 위성정당도 각 28억원 가량을 지급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혁신당은 당비와 정치후원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거나 세액공제 방식이 아닌 정치후원금 바우처 제도 도입을 통해 각 정당이 당비, 후원금을 받기 위한 적극적인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월 정당보조금 6억원 수령이 부당하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보조금을) 동결하고 최대한 빠르게 반환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만약 입법 미비 사항이라 이런 일이 장기화한다면 22대 국회 첫 입법과제로 입법 미비점이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개혁신당은 완전국민경선제 법제화도 공약했다. 본 선거 90일 전에 각 당의 경선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 병역, 납세, 전과를 신고하고 본 선거 60일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하에 국민이 본 선거와 동일하게 투표소에서 각 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예비선거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각 당에 공천관리위원회 공천과 국민경선 중 공천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거친 통나무가 쌓여있는 작업실, 작업복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백발의 노인이 굉음이 진동하는 전기톱을 들고 익숙한 솜씨로 나무를 가르기 시작한다. 굵고 단단한 나무가 톱밥을 토해내면서 뽀얗고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난다. ‘톱질’은 조각가 김윤신(89)이 40년 동안 쉼 없이 해 온 작업이다.
김윤신은 ‘나무의 조각가’다. 상명여대 미대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낯선 땅 아르헨티나에 40년 동안 ‘멈춘’ 것도 나무 때문이었다. 조카가 있던 아르헨티나에 방문했다 드넓은 자연, 굵고 큰 나무에 매료됐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하늘을 향해 마음대로 팔을 뻗어나간 강인한 나무들에서 김윤신은 평화와 자유를 느꼈다.
알가로보, 팔로산토 등 이국적인 이름의 나무들이 김윤신이 사랑한 나무들이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도 이 단단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할 때 김윤신의 말에 생기가 돌고 애정이 묻어났다.
알가로보(Algarrobo)는 김윤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나무다. 알가보로는 물이 없고 단단한 자갈이 있는 땅에서 자라요. 알가로보는 아주 생명적인 나무예요. 나무를 잘라도 계속 숨을 쉬고 절대 변하지가 않아요. 바티칸에서 처음 신부가 되는 분들의 머리카락과 손톱·발톱을 잘라 이 나무로 만든 나무 상자에다가 보존을 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알가로보를 조각해 만든 작품들은 단단함이 유난히 강하게 느껴진다. 알가로보 나무 특유의 붉은색감과 은은한 광택이 살아있고, 톱질로 드러난 나무결이 가지런하다. 알가로보 나무는 높이가 20m까지 자라며 산과 평원, 사막 등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팔로산토(Palo Santos) 또한 김윤신이 좋아하는 나무다. 소나무와 레몬, 민트가 혼합된 독특한 향을 내뿜는 팔로산토는 스페인어로 ‘거룩한 나무’란 뜻이다.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는 고대부터 치유와 정화의식에 많이 사용됐다. 팔로산토 나무를 태우면 나는 특유의 향이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고 믿었다. 팔로산토를 스틱이나 칩 형태로 만들어 방향제나 아로마테라피 용도로 흔히 사용한다. 작은 칩과 스틱으로 만나는 팔로산토 나무의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다. 김윤신은 돌같이 단단한 나무라고 말한다. 팔로산토는 바닷물에 넣어도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워요. 팔로산토는 배 밑에 깔아서 집어넣으면 썩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팔로산토로 만든 작품은 알가로보와 또다른 느낌을 준다. 팔로산토로 만든 작품은 장승과 같이 우뚝 솟았다. 한국 전통의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을 연상시키는 작품은 팔로산토 나무가 지닌 영적인 의미와 잘 어우러진다. 이밖에도 라파초 나무, 칼덴 나무, 케브라초 나무, 올리브 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김윤신의 손을 거쳐 작품으로 탄생했다.
40년 넘게 나무로 조각을 해온 김윤신은 나무의 근육과 숨결마저 느낄 수 있다. 지구상의 숨쉬는 생명체로 인간과 동등한 존재, 김윤신이 나무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의 작품론이자 작품명이기도 한 ‘합이합일 분이분일’(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되고, 그렇게 만난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뜻)은 김윤신이 작업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한다.
나무의 생명력을 내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 재료가 주어지면 며칠을 두고봐요. 나무가 단단한가 연한가, 껍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향이 나오는지…. 주어진 재료와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에 톱을 들고 잘라내기 시작하죠. 나무가 갖고 있는 단단한 부분을 더 표현하기 위해서 톱의 터치를 더 강하게 내고, 변화를 주는 작업을 통해서 내가 또 하나의 생명으로 잉태된 것을 합과 분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어요.
김윤신의 ‘나무사랑’은 유년시절부터 시작됐다. 나무를 좋아해 타고 오르며 놀았다. 일제강점기였던 유년시절, 어느날 나무들이 베어져 온통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나무를 세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나무에 조각을 해 새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남미의 나무에 반해 40년 간 남미에 머물던 김윤신은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더하고 나누며, 하나’가 주목받으며 한국 미술계에서 재조명됐다. 지난해 국제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 등 상업갤러리와 최초로 전속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4월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로 초청됐다. 구순에 찾아온 ‘전성기’다.
김윤신은 최근 나무에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회화조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회화조각’ 역시 자연과 하나되던 경험에서 비롯했다. 어린시절 크레파스 같은 게 없으니까 물감을 촛물에 넣어 나무에 칠하고 놀았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에 나갈 수 없어 재료를 구할 수 없었을 때 나무조각을 이어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자 어린 시절 나무에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생각났죠. 어렸을 때 혼자서 놀면 밤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내리는 것 같아요. 별들도, 나무도, 꽃도, 흙도 다 내 친구예요. 자연은 다 내 친구예요. 세상 모든 게 나의 친구죠. 그런 경험에서 솟아나온 것이 오늘날 내 작품으로 변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윤신은 최근 40년 만에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완전한 이주는 아니다. 여름이 오면 아르헨티나로 가 4개월 정도 머물며 작업하며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갈 예정이다. 그는 40년간 아르헨티나에 머물렀던 것도 ‘멈춤’ ‘(발)묶임’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엔 다시 한국에서 ‘멈추’게 됐다. 정주를 거부하고 끝없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유랑하는 ‘노마드’로서 살아온 삶, 그 중심에는 쉼 없이 매진해온 김윤신의 예술이 있다.
어제는 동생이, 오늘은 형님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이에 맞서 ‘눈야구’의 진수를 보이며 볼넷으로만 3출루를 했다.
김하성은 1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팀이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달턴 제프리스를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20~21일 열린 서울시리즈 2경기를 포함해 개막 후 6경기 만에 터진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다.
팀이 1점을 더 뽑아 6-0으로 앞선 가운데 2회말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제프리스의 87.5마일짜리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공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김하성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0.273(22타수 6안타)으로 수직상승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데뷔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는 이날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볼넷을 3개나 얻어내는 뛰어난 선구안을 발휘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을 상대한 1회초 첫 타석과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랐다. 이정후는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킹을 만났고, 이번에는 볼카운트 1-2로 몰렸음에도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286(14타수 4안타)으로 내려갔다.
한편 경기는 첫 3이닝 동안 12점을 집중시킨 샌디에이고가 13-4 대승을 거두고 4연전을 2승2패로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2일부터 LA 다저스와 경기를 치른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타격 대결이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나선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3대 개혁·10대 과제’를 발표했다. 개혁신당은 연금 구조를 ‘구연금’과 ‘신연금’으로 구분해 재정을 완전히 분리하고, 개혁 시점 이후 납입되는 모든 보험료를 ‘신연금’ 계정으로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구연금은 수급액을 일정 부분 감액 조정하고 신연금은 기대수익을 원금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수급을 보장한다는 것이 골자다. 개혁신당은 이를 통해 세대 간 갈등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의료개혁 방안도 발표했다. 의·정 합의체를 통해 물가인상률을 수가에 반영하고, 무과실·비고의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의 민사 책임을 제한하고 형사 면책을 하는 등의 의료인 보호 방안이 포함됐다. 개혁신당은 거점 중증·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의사·간호사·보조인력 등 일부 인력을 공무원 형태로 채용해 고용안전성 및 업무 연계성을 확보하자고 했다.
개혁신당은 ‘자영업 상생지원센터’ 일명 ‘백종원 사관학교’를 설립해 민·관 전문가가 자영업자를 지원하고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창업 시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폐업 시에도 노무·법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정당 국고보조금을 폐지하고 정당이 당비 수입으로 운영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개혁신당은 2024년 4·10 총선 선거 보조금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88억원·177억원을 받고 양당의 위성정당도 각 28억원 가량을 지급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혁신당은 당비와 정치후원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늘리거나 세액공제 방식이 아닌 정치후원금 바우처 제도 도입을 통해 각 정당이 당비, 후원금을 받기 위한 적극적인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월 정당보조금 6억원 수령이 부당하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보조금을) 동결하고 최대한 빠르게 반환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만약 입법 미비 사항이라 이런 일이 장기화한다면 22대 국회 첫 입법과제로 입법 미비점이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개혁신당은 완전국민경선제 법제화도 공약했다. 본 선거 90일 전에 각 당의 경선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 병역, 납세, 전과를 신고하고 본 선거 60일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하에 국민이 본 선거와 동일하게 투표소에서 각 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 방식의 예비선거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각 당에 공천관리위원회 공천과 국민경선 중 공천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거친 통나무가 쌓여있는 작업실, 작업복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백발의 노인이 굉음이 진동하는 전기톱을 들고 익숙한 솜씨로 나무를 가르기 시작한다. 굵고 단단한 나무가 톱밥을 토해내면서 뽀얗고 부드러운 속살이 드러난다. ‘톱질’은 조각가 김윤신(89)이 40년 동안 쉼 없이 해 온 작업이다.
김윤신은 ‘나무의 조각가’다. 상명여대 미대 교수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낯선 땅 아르헨티나에 40년 동안 ‘멈춘’ 것도 나무 때문이었다. 조카가 있던 아르헨티나에 방문했다 드넓은 자연, 굵고 큰 나무에 매료됐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하늘을 향해 마음대로 팔을 뻗어나간 강인한 나무들에서 김윤신은 평화와 자유를 느꼈다.
알가로보, 팔로산토 등 이국적인 이름의 나무들이 김윤신이 사랑한 나무들이다.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에서도 이 단단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들의 특징에 대해 설명할 때 김윤신의 말에 생기가 돌고 애정이 묻어났다.
알가로보(Algarrobo)는 김윤신이 특별히 좋아하는 나무다. 알가보로는 물이 없고 단단한 자갈이 있는 땅에서 자라요. 알가로보는 아주 생명적인 나무예요. 나무를 잘라도 계속 숨을 쉬고 절대 변하지가 않아요. 바티칸에서 처음 신부가 되는 분들의 머리카락과 손톱·발톱을 잘라 이 나무로 만든 나무 상자에다가 보존을 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알가로보를 조각해 만든 작품들은 단단함이 유난히 강하게 느껴진다. 알가로보 나무 특유의 붉은색감과 은은한 광택이 살아있고, 톱질로 드러난 나무결이 가지런하다. 알가로보 나무는 높이가 20m까지 자라며 산과 평원, 사막 등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팔로산토(Palo Santos) 또한 김윤신이 좋아하는 나무다. 소나무와 레몬, 민트가 혼합된 독특한 향을 내뿜는 팔로산토는 스페인어로 ‘거룩한 나무’란 뜻이다.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는 고대부터 치유와 정화의식에 많이 사용됐다. 팔로산토 나무를 태우면 나는 특유의 향이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고 믿었다. 팔로산토를 스틱이나 칩 형태로 만들어 방향제나 아로마테라피 용도로 흔히 사용한다. 작은 칩과 스틱으로 만나는 팔로산토 나무의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다. 김윤신은 돌같이 단단한 나무라고 말한다. 팔로산토는 바닷물에 넣어도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워요. 팔로산토는 배 밑에 깔아서 집어넣으면 썩지 않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팔로산토로 만든 작품은 알가로보와 또다른 느낌을 준다. 팔로산토로 만든 작품은 장승과 같이 우뚝 솟았다. 한국 전통의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을 연상시키는 작품은 팔로산토 나무가 지닌 영적인 의미와 잘 어우러진다. 이밖에도 라파초 나무, 칼덴 나무, 케브라초 나무, 올리브 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김윤신의 손을 거쳐 작품으로 탄생했다.
40년 넘게 나무로 조각을 해온 김윤신은 나무의 근육과 숨결마저 느낄 수 있다. 지구상의 숨쉬는 생명체로 인간과 동등한 존재, 김윤신이 나무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의 작품론이자 작품명이기도 한 ‘합이합일 분이분일’(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되고, 그렇게 만난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뜻)은 김윤신이 작업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한다.
나무의 생명력을 내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 재료가 주어지면 며칠을 두고봐요. 나무가 단단한가 연한가, 껍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향이 나오는지…. 주어진 재료와 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에 톱을 들고 잘라내기 시작하죠. 나무가 갖고 있는 단단한 부분을 더 표현하기 위해서 톱의 터치를 더 강하게 내고, 변화를 주는 작업을 통해서 내가 또 하나의 생명으로 잉태된 것을 합과 분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어요.
김윤신의 ‘나무사랑’은 유년시절부터 시작됐다. 나무를 좋아해 타고 오르며 놀았다. 일제강점기였던 유년시절, 어느날 나무들이 베어져 온통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나무를 세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나무에 조각을 해 새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남미의 나무에 반해 40년 간 남미에 머물던 김윤신은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더하고 나누며, 하나’가 주목받으며 한국 미술계에서 재조명됐다. 지난해 국제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 등 상업갤러리와 최초로 전속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4월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로 초청됐다. 구순에 찾아온 ‘전성기’다.
김윤신은 최근 나무에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회화조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회화조각’ 역시 자연과 하나되던 경험에서 비롯했다. 어린시절 크레파스 같은 게 없으니까 물감을 촛물에 넣어 나무에 칠하고 놀았어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에 나갈 수 없어 재료를 구할 수 없었을 때 나무조각을 이어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자 어린 시절 나무에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 생각났죠. 어렸을 때 혼자서 놀면 밤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내리는 것 같아요. 별들도, 나무도, 꽃도, 흙도 다 내 친구예요. 자연은 다 내 친구예요. 세상 모든 게 나의 친구죠. 그런 경험에서 솟아나온 것이 오늘날 내 작품으로 변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윤신은 최근 40년 만에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완전한 이주는 아니다. 여름이 오면 아르헨티나로 가 4개월 정도 머물며 작업하며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갈 예정이다. 그는 40년간 아르헨티나에 머물렀던 것도 ‘멈춤’ ‘(발)묶임’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엔 다시 한국에서 ‘멈추’게 됐다. 정주를 거부하고 끝없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유랑하는 ‘노마드’로서 살아온 삶, 그 중심에는 쉼 없이 매진해온 김윤신의 예술이 있다.
어제는 동생이, 오늘은 형님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이에 맞서 ‘눈야구’의 진수를 보이며 볼넷으로만 3출루를 했다.
김하성은 1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팀이 6-0으로 앞선 2회말 2사 1·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달턴 제프리스를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20~21일 열린 서울시리즈 2경기를 포함해 개막 후 6경기 만에 터진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다.
팀이 1점을 더 뽑아 6-0으로 앞선 가운데 2회말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제프리스의 87.5마일짜리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공은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김하성은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0.273(22타수 6안타)으로 수직상승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데뷔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는 이날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볼넷을 3개나 얻어내는 뛰어난 선구안을 발휘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을 상대한 1회초 첫 타석과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랐다. 이정후는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킹을 만났고, 이번에는 볼카운트 1-2로 몰렸음에도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3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의 타율은 0.286(14타수 4안타)으로 내려갔다.
한편 경기는 첫 3이닝 동안 12점을 집중시킨 샌디에이고가 13-4 대승을 거두고 4연전을 2승2패로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2일부터 LA 다저스와 경기를 치른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타격 대결이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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