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홍의 큰 나무 이야기]평범한 농촌 마을 ‘자존감 상징’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04-05 05:21본문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큰 나무들이 있다. 정이품 벼슬을 받아서 ‘정이품송’이라 불리는 나무를 비롯해 임금이 하사한 한 쌍의 소나무여서 ‘쌍군송’, 밭일하는 어머니의 휴식을 위해 심은 나무여서 ‘효자송’ 등이 그런 경우다.
천년고찰 직지사가 자리 잡은 경북 김천 향천리에는 ‘직지문인송(直指文人松)’이라는 이름의 소나무가 있다. 300년 전에 해주정씨의 선조가 심었다는 이 나무는 마을 뒷동산 언덕 마루에 서서 사람살이를 지켜주는 신목(神木)이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에 나무 앞에서 동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왔다.
나무 높이 11m, 줄기 둘레 5m인 이 나무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소원을 모두 이루게 해주는 신령스러운 나무로 널리 알려졌다. 이 같은 소문 때문에 멀리에서도 자식을 낳기 원하는 아녀자들이나,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학동 가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나무 근처에 신사(神社)가 설치돼 있었고, 일제 침략자들은 신사가 아닌 곳에서 소원을 비는 일을 엄격히 통제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제 순사의 눈을 피해서라도 굳이 이 소나무를 몰래 찾아가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직지문인송’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나무가 서 있는 자리의 반경 100m 안쪽에서 세 명의 문인이 나왔다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시인이자 조각가인 홍성문, 시인 이정기, 그리고 김천 최초의 소설가 심형준이 그들이다.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세 명의 문인이 나온 것을 자랑하고 오래 기억하기 위한 마을의 자존감이 지어낸 이름이다.
더럽혀진 귀 씻어낸 최치원의 지팡이
경쟁 상대 품는 나무의 협동 전략
오래된 나무에 담긴 사람살이 무늬
이 나무가 더 특별한 건 나무의 보호 상태와 주변 환경이다. 나무가 서 있는 언덕 주위에 울타리를 세우고, 축대를 쌓았으며, 나무에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단아하게 정비했다. 국가 예산으로 지키는 천연기념물 나무에서도 보기 어려운 대단한 정성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보여주는 오래된 마을의 자존감이 담긴 큰 나무다.
장애인 학부모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성동구 성수공고 부지에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가 특목고를 신설하겠다고 한 총선 공약 폐지를 촉구하며 무릎을 꿇은 채 호소하고 있다. 장애인학부모연대는 2017년 서진학교(서울 강서구) 설립을 앞두고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돌연 한방병원 건립을 공약,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불을 붙이고 혐오를 확산한 사건과 판박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4.4. 정지윤 선임기자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 꾾고 눈물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들
눈물로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들
국민의힘 당사 앞에 무릎 꾾은 학부모들
일곱 개에 만원. 나중에 한번 더 보고 가세요.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둘러보며 요즘 ‘금사과’라 불리는 사과 가격을 유심히 살펴봤다. 한 매대의 크고 둥근 제수용 사과 앞에는 ‘1개 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앞에 멈춰 서는 손님은 없었다.
시장 한쪽 사과가 가득한 가판대 앞에서 시민들이 분주하게 사과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은 사과를 요리조리 살펴보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듯 신중했다. 그렇게 한참을 골라낸 사과를 상인에게 건네고 지갑에서 1만원권을 꺼냈다. 사과가 유독 저렴해 상인에게 물었다. 상처가 있지만, 맛도 있고 먹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못난이’ 사과입니다. 이어 상인은 선물용이나 제사용 사과는 흠집 없는 비싼 것을 구매하지만, 가정에서 깎아 먹거나 갈아 먹는 건 비교적 저렴한 사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제야 껍질에 난 상처들이 보였다. 못난이 사과는 일곱 개 1만원에 팔렸다. 상인은 기존에 열 개를 5000원에 판매했는데, 요새 사과가 귀해 못난이 사과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88.2%, 배는 87.8% 상승했다. 사과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1월, 배는 1975년 1월 이래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기록적인 사과값 상승에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못난 사과가 인기 만점이 됐다.
천년고찰 직지사가 자리 잡은 경북 김천 향천리에는 ‘직지문인송(直指文人松)’이라는 이름의 소나무가 있다. 300년 전에 해주정씨의 선조가 심었다는 이 나무는 마을 뒷동산 언덕 마루에 서서 사람살이를 지켜주는 신목(神木)이다.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초사흗날에 나무 앞에서 동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왔다.
나무 높이 11m, 줄기 둘레 5m인 이 나무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소원을 모두 이루게 해주는 신령스러운 나무로 널리 알려졌다. 이 같은 소문 때문에 멀리에서도 자식을 낳기 원하는 아녀자들이나,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학동 가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나무 근처에 신사(神社)가 설치돼 있었고, 일제 침략자들은 신사가 아닌 곳에서 소원을 비는 일을 엄격히 통제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제 순사의 눈을 피해서라도 굳이 이 소나무를 몰래 찾아가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직지문인송’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나무가 서 있는 자리의 반경 100m 안쪽에서 세 명의 문인이 나왔다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시인이자 조각가인 홍성문, 시인 이정기, 그리고 김천 최초의 소설가 심형준이 그들이다. 평범한 농촌 마을에서 세 명의 문인이 나온 것을 자랑하고 오래 기억하기 위한 마을의 자존감이 지어낸 이름이다.
더럽혀진 귀 씻어낸 최치원의 지팡이
경쟁 상대 품는 나무의 협동 전략
오래된 나무에 담긴 사람살이 무늬
이 나무가 더 특별한 건 나무의 보호 상태와 주변 환경이다. 나무가 서 있는 언덕 주위에 울타리를 세우고, 축대를 쌓았으며, 나무에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단아하게 정비했다. 국가 예산으로 지키는 천연기념물 나무에서도 보기 어려운 대단한 정성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보여주는 오래된 마을의 자존감이 담긴 큰 나무다.
장애인 학부모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성동구 성수공고 부지에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가 특목고를 신설하겠다고 한 총선 공약 폐지를 촉구하며 무릎을 꿇은 채 호소하고 있다. 장애인학부모연대는 2017년 서진학교(서울 강서구) 설립을 앞두고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돌연 한방병원 건립을 공약,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불을 붙이고 혐오를 확산한 사건과 판박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4.4. 정지윤 선임기자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 꾾고 눈물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들
눈물로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들
국민의힘 당사 앞에 무릎 꾾은 학부모들
일곱 개에 만원. 나중에 한번 더 보고 가세요.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찾았다. 시장을 둘러보며 요즘 ‘금사과’라 불리는 사과 가격을 유심히 살펴봤다. 한 매대의 크고 둥근 제수용 사과 앞에는 ‘1개 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앞에 멈춰 서는 손님은 없었다.
시장 한쪽 사과가 가득한 가판대 앞에서 시민들이 분주하게 사과를 고르고 있었다. 이들은 사과를 요리조리 살펴보고,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듯 신중했다. 그렇게 한참을 골라낸 사과를 상인에게 건네고 지갑에서 1만원권을 꺼냈다. 사과가 유독 저렴해 상인에게 물었다. 상처가 있지만, 맛도 있고 먹는 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못난이’ 사과입니다. 이어 상인은 선물용이나 제사용 사과는 흠집 없는 비싼 것을 구매하지만, 가정에서 깎아 먹거나 갈아 먹는 건 비교적 저렴한 사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제야 껍질에 난 상처들이 보였다. 못난이 사과는 일곱 개 1만원에 팔렸다. 상인은 기존에 열 개를 5000원에 판매했는데, 요새 사과가 귀해 못난이 사과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88.2%, 배는 87.8% 상승했다. 사과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1월, 배는 1975년 1월 이래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기록적인 사과값 상승에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못난 사과가 인기 만점이 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