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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학교 못 가나요”···특수학교 부지 특목고 신설 공약에 장애 학부모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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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4-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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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또 무릎을 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 부회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했다. 권 부회장이 무릎을 꿇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학생 부모들도 잇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 중년 여성은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엎드려 울기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는 이날 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서울 중성동갑)의 공약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칭 성진학교)를 신설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반면 윤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부터 성동 교육의 질을 확 높이겠다며 성수공고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성동구에서 온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장애학생이 사는 동네에 특수학교가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학습권 보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폐가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효진씨(39)는 특수학교 가는 게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면서 멀리 있는 학교라도 들어가려면 면접도 봐야 하고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수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었지만 학교가 멀고 통학이 어려워 일반 학교의 통합학급에 보내고 있다며 아이가 집 앞에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장애학생 부모들은 8년 전 서진학교 설립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2016년 총선에서 강서을에 출마한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부지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장애학생 부모들과 인스타 팔로워 갈등을 빚었다. 당시 장애학생 부모들이 서진학교 설립을 논의하는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주민토론회에 참가하는 등 서진학교 설립을 위해 힘을 보탰다는 이은자씨(53)는 서진학교 때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은 상황이라며 그때도 공약을 남발해서 서진학교 설립이 계속 미뤄졌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진학교가 지어지기 전 강서구에서 장애 자녀를 키웠다는 이씨는 강서구 내에 진학할 수 있는 특수학교가 없어 1시간40분이 걸리는 구로구의 학교로 자녀를 통학시켜야 했다.
조지연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부대표는 특수학교 대상자인 장애학생 중 33%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체 장애학생들은 긴 통학 길이 고통 그 자체라고 말했다. 조 부대표는 성동구의 장애학생 부모들은 성진학교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윤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윤 후보 캠프 사무장을 맡은 황철규 서울시의원은 특수학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를 다른 부지에 건설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 나온 공약이라며 다른 곳에 특수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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