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운트 제로”…홍콩 독립서점 마지막 날 함께 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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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4-04-06 17:11본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 셩완지구 조용한 골목길 끝의 언덕배기에 있는 독립서점 ‘마운트 제로 북스’(중문명 見山書店) 앞에는 수백 명이 모였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서점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독자, 작가, 예술인, 출판인, 동네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점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고 사진을 찍었으며 서점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기자이자 저널리즘 강사인 앨런 우는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이웃들은 서점이 주최하는 행사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런 공간과의 이별을 너무 자주 겪고 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말했다. 작사가 저우이유파이는 서점은 이 도시에서 몇 안 되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며 아직 이 도시에는 아름다운 공간이 남아 있고 생명력은 꺼지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고 홍콩 독립매체 인미디어 홍콩에 말했다.
마운트 제로 북스는 2018년 문을 열었다. 서점은 지난 6년간 혁신적인 문화 실험을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타이핑산 기슭에 있는 서점 앞에는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서점은 공터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으며 책 간담회, 미니 음악회, 미술작품 전시회 등을 열었다. 책을 사지 않아도 읽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전 홍콩 입법회 의원이자 작가인 마거릿 응은 공터를 가리키며 독서를 전문적이고 엄숙한 일로 여기게 했던 일반적 서점과 달리 ‘마운트 제로’는 독서를 일상적인 생활로 여기가 하고 젊은이들이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독려했다라고 인미디어 홍콩에 말했다.
2019년 송환법 시위가 좌절되고 이듬해 중국 당국이 제정한 ‘보안법’이 실시되자 홍콩에서 서점의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활동가들이 투옥되고,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자진 해산하고, 언론이 폐간하는 상황에서 서점은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었다. 문화잡지 명주(明周)에 따르면 2020년 독립서점이 45개 생겨났다.
홍콩을 연구해 온 장정아 인천대 교수는 송환법 시위 좌절 이후 어떤 홍콩사람들은 ‘이럴 때일수록 책을 인스타 팔로워 구매 읽어야 한다. 우리가 만들었던 것이 무엇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 지금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인가? 그렇지 않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책을 읽고 독서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독립서점이 홍콩 행정당국의 타깃이 됐다. 마운트 제로 북스는 지난해 8월 서점 앞 포장도로에 타일을 깔았다가 정부 토지를 불법 점유해 되돌려놓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해 여름 홍콩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회사들이 토지를 무단 점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이 엄정 단속을 선언했는데 이는 서점을 단속하는 빌미로 사용된 것이다.
마운트 제로 북스는 타일을 철거한 뒤에도 익명의 투서로 인해 반복적으로 정부 조사를 받자 지난해 11월 폐점을 결정했다. 이 무렵 다른 서점들도 화재 안전이나 노동 규정을 어겼다는 익명의 투서가 들어왔다며 당국의 조사를 받는 일이 급증했다고 대만 매체 타이페이타임스가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관광이 재개되면서 임대료가 치솟은 것도 홍콩 독립서점 생태계 전반을 어렵게 했다. 현재 홍콩 독립서점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개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HKFP에 따르면 이날 많은 방문객이 ‘말에서 번영으로’라고 적힌 천 가방을 들고 왔다.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진압하며 중국 당국이 내세운 ‘안정에서 번영으로’를 패러디한 글귀이며 가방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서점 옆 식당은 작가들이 마지막으로 사인회를 하고 책을 팔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줬다.
일몰 후 서점의 불이 꺼지자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많은 이들이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마운트 제로 북스 인스타그램에는 이날 이런 글이 올라왔다. 끝나는 것은 서점이고, 끝나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다.
기자이자 저널리즘 강사인 앨런 우는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이웃들은 서점이 주최하는 행사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런 공간과의 이별을 너무 자주 겪고 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말했다. 작사가 저우이유파이는 서점은 이 도시에서 몇 안 되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며 아직 이 도시에는 아름다운 공간이 남아 있고 생명력은 꺼지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고 홍콩 독립매체 인미디어 홍콩에 말했다.
마운트 제로 북스는 2018년 문을 열었다. 서점은 지난 6년간 혁신적인 문화 실험을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타이핑산 기슭에 있는 서점 앞에는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서점은 공터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으며 책 간담회, 미니 음악회, 미술작품 전시회 등을 열었다. 책을 사지 않아도 읽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전 홍콩 입법회 의원이자 작가인 마거릿 응은 공터를 가리키며 독서를 전문적이고 엄숙한 일로 여기게 했던 일반적 서점과 달리 ‘마운트 제로’는 독서를 일상적인 생활로 여기가 하고 젊은이들이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독려했다라고 인미디어 홍콩에 말했다.
2019년 송환법 시위가 좌절되고 이듬해 중국 당국이 제정한 ‘보안법’이 실시되자 홍콩에서 서점의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활동가들이 투옥되고,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자진 해산하고, 언론이 폐간하는 상황에서 서점은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었다. 문화잡지 명주(明周)에 따르면 2020년 독립서점이 45개 생겨났다.
홍콩을 연구해 온 장정아 인천대 교수는 송환법 시위 좌절 이후 어떤 홍콩사람들은 ‘이럴 때일수록 책을 인스타 팔로워 구매 읽어야 한다. 우리가 만들었던 것이 무엇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 지금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인가? 그렇지 않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하며 책을 읽고 독서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독립서점이 홍콩 행정당국의 타깃이 됐다. 마운트 제로 북스는 지난해 8월 서점 앞 포장도로에 타일을 깔았다가 정부 토지를 불법 점유해 되돌려놓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경고를 받았다. 그해 여름 홍콩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회사들이 토지를 무단 점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이 엄정 단속을 선언했는데 이는 서점을 단속하는 빌미로 사용된 것이다.
마운트 제로 북스는 타일을 철거한 뒤에도 익명의 투서로 인해 반복적으로 정부 조사를 받자 지난해 11월 폐점을 결정했다. 이 무렵 다른 서점들도 화재 안전이나 노동 규정을 어겼다는 익명의 투서가 들어왔다며 당국의 조사를 받는 일이 급증했다고 대만 매체 타이페이타임스가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관광이 재개되면서 임대료가 치솟은 것도 홍콩 독립서점 생태계 전반을 어렵게 했다. 현재 홍콩 독립서점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개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HKFP에 따르면 이날 많은 방문객이 ‘말에서 번영으로’라고 적힌 천 가방을 들고 왔다.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진압하며 중국 당국이 내세운 ‘안정에서 번영으로’를 패러디한 글귀이며 가방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서점 옆 식당은 작가들이 마지막으로 사인회를 하고 책을 팔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줬다.
일몰 후 서점의 불이 꺼지자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많은 이들이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마운트 제로 북스 인스타그램에는 이날 이런 글이 올라왔다. 끝나는 것은 서점이고, 끝나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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