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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계엄군 성범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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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4-04-0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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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임신 3개월이었던 A씨(당시 28세)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배 속의 아이를 잃었다. 그는 5월19일 오후 8시에서 9시쯤 도심의 한 여고 후문에서 계엄군에게 붙잡혀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이후 복통과 하혈 등 증상을 보였고 병원에서 임신중절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현재도 신경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A씨는 예비군 옷을 보기만 해도 울렁증이 난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서 속병이 난 건가 싶다고 진술했다.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여성들을 상대로 다수의 성범죄를 자행한 사실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 조사로 확인됐다.
2일 공개된 ‘5·18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조사 보고서를 보면 5·18조사위는 조사 대상 19건 가운데 16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결정했다.
피해가 확인된 계엄군에 의한 성범죄 유형은 중복 범죄를 포함해 강간 인스타 팔로워 및 강간미수 9건, 강제추행 5건, 성고문 1건, 성적 모욕 및 학대 6건, 성범죄로 인해 하혈과 장 파열 등 재생산폭력 3건이다.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2~3가지 성폭력을 동시에 당했다.
성폭력이 벌어진 장소는 계엄군이 광주에 투입된 첫날인 5월18일부터 항쟁이 끝난 27일까지 도심과 야산, 주택, 경찰서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복 피해를 포함해 도심에서 9건, 외곽봉쇄작전에서 인스타 팔로워 3건, 연행·구금 과정에서 6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극심한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피해자는 자살을 생각하거나 한 번 이상 직접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중독상태인 피해자는 3명이고, 수면제 없이는 인스타 팔로워 잠을 이룰 수 없는 사람도 2명이다. 조사위는 2020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20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군과 경찰 등을 상대로는 127차례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조사위는 성폭행을 자행한 계엄군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조사위는 5·18 성폭력 피해자들은 생애 전반에 걸쳐 연쇄적으로 누적되는 ‘복합적인 피해 실상’을 그 특징으로 한다면서 40여년 전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진술 청취 및 분석 방법과 진상규명 판단기준을 정리하였다는 점이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조사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추천한 이종협, 이동욱, 차기환 위원은 소수의견을 통해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추정만으로 계엄군을 가해자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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