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학교 못 가나요”···특수학교 부지 특목고 신설 공약에 장애 학부모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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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04-09 13:23본문
몇 년 만에 또 무릎을 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 부회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했다. 권 부회장이 무릎을 꿇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학생 부모들도 잇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 중년 여성은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엎드려 울기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는 이날 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서울 중성동갑)의 공약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칭 성진학교)를 신설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반면 윤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부터 성동 교육의 질을 확 높이겠다며 성수공고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성동구에서 온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장애학생이 사는 동네에 특수학교가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학습권 보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폐가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효진씨(39)는 특수학교 가는 게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면서 멀리 있는 학교라도 들어가려면 면접도 봐야 하고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수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었지만 학교가 멀고 통학이 어려워 일반 학교의 통합학급에 보내고 있다며 아이가 집 앞에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장애학생 부모들은 8년 전 서진학교 설립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2016년 총선에서 강서을에 출마한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부지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장애학생 부모들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장애학생 부모들이 서진학교 설립을 논의하는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주민토론회에 참가하는 등 서진학교 설립을 위해 힘을 보탰다는 이은자씨(53)는 서진학교 때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은 상황이라며 그때도 공약을 남발해서 서진학교 설립이 계속 미뤄졌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진학교가 지어지기 전 강서구에서 장애 자녀를 키웠다는 이씨는 강서구 내에 진학할 수 있는 특수학교가 없어 1시간40분이 걸리는 구로구의 학교로 자녀를 통학시켜야 했다.
조지연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부대표는 특수학교 대상자인 장애학생 중 33%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체 장애학생들은 긴 통학 길이 고통 그 자체라고 말했다. 조 부대표는 성동구의 장애학생 부모들은 성진학교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윤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윤 후보 캠프 사무장을 맡은 황철규 서울시의원은 특수학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를 다른 부지에 건설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 나온 공약이라며 다른 곳에 특수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역대 선거에서 대구·경북(TK)과 호남(광주·전남·전북)은 거대 양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왔다. 제주는 2004년 17대 총선 이래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세 선거구를 독식해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TK와 호남, 제주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1위, TK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약진이 예상된다.
4일 양당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총 28석과 제주 3석 모두 우세라고 본다. 국민의힘은 TK 총 25석 중 경북 경산 1석을 제외한 24석을 우세로 판단한다. 경북 경산은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이자 이 지역구에서 4선을 지낸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격전지다. 경북매일신문·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는 최 후보 42.4%, 조 후보 33.8%로 최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등 전문가 3인의 총선 결과 예측도 여야 자체 판세 분석과 같았다. 전문가 모두 경북 경산 1곳을 제외하고는 여야가 각각의 텃밭을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찬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총선의 경우 정권심판론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각 진영이 결집하는 형태로 지역주의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북 경산은 거물급 중진인 최 후보가 ‘개인기’로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운 조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호남,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TK를 각각 독식했다. 민주당은 호남 총 28석 중 무소속 1석을 제외한 27석을 가져갔다. 미래통합당도 TK 총 25석 중 무소속 1석을 제외한 24석에서 승리했다. 제주는 제주갑, 제주을, 서귀포 3개 지역구가 확립된 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가져갔다.
비례정당 판세에서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TK에서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비례대표 정당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54%), 조국혁신당(13%), 더불어민주연합(10%) 순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조국혁신당(41%), 더불어민주연합(35%), 국민의미래(7%)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본다. 유 대표는 TK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히 높다며 그런 분들이 지역구는 국민의힘을 찍어주지만 비례는 못 찍겠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천 소장은 반명(이재명) 비윤(윤석열) 성향의 유권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유 대표는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현상에 대해 정권은 심판해야겠는데 민주당은 싫은 사람들이 조국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봤다. 최 소장은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의 ‘선명성’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 TK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변수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구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려다 취소했다는 사실이 지난 3일 알려졌다. 수도권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등판할 경우 그와 거리가 멀어진 경북 경산 최 후보가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권숙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 부회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먹이며 말했다. 권 부회장이 무릎을 꿇자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학생 부모들도 잇따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 중년 여성은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엎드려 울기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는 이날 특수학교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서울 중성동갑)의 공약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칭 성진학교)를 신설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반면 윤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부터 성동 교육의 질을 확 높이겠다며 성수공고 부지에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성동구에서 온 장애학생의 부모들은 장애학생이 사는 동네에 특수학교가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학습권 보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폐가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효진씨(39)는 특수학교 가는 게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면서 멀리 있는 학교라도 들어가려면 면접도 봐야 하고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수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었지만 학교가 멀고 통학이 어려워 일반 학교의 통합학급에 보내고 있다며 아이가 집 앞에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했다.
장애학생 부모들은 8년 전 서진학교 설립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2016년 총선에서 강서을에 출마한 김성태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특수학교인 서진학교가 들어서기로 한 부지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장애학생 부모들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장애학생 부모들이 서진학교 설립을 논의하는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시 주민토론회에 참가하는 등 서진학교 설립을 위해 힘을 보탰다는 이은자씨(53)는 서진학교 때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은 상황이라며 그때도 공약을 남발해서 서진학교 설립이 계속 미뤄졌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진학교가 지어지기 전 강서구에서 장애 자녀를 키웠다는 이씨는 강서구 내에 진학할 수 있는 특수학교가 없어 1시간40분이 걸리는 구로구의 학교로 자녀를 통학시켜야 했다.
조지연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부대표는 특수학교 대상자인 장애학생 중 33%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체 장애학생들은 긴 통학 길이 고통 그 자체라고 말했다. 조 부대표는 성동구의 장애학생 부모들은 성진학교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윤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윤 후보 캠프 사무장을 맡은 황철규 서울시의원은 특수학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학교를 다른 부지에 건설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 나온 공약이라며 다른 곳에 특수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역대 선거에서 대구·경북(TK)과 호남(광주·전남·전북)은 거대 양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왔다. 제주는 2004년 17대 총선 이래 민주당 계열 정당이 세 선거구를 독식해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TK와 호남, 제주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1위, TK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약진이 예상된다.
4일 양당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총 28석과 제주 3석 모두 우세라고 본다. 국민의힘은 TK 총 25석 중 경북 경산 1석을 제외한 24석을 우세로 판단한다. 경북 경산은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이자 이 지역구에서 4선을 지낸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격전지다. 경북매일신문·에브리리서치 조사에서는 최 후보 42.4%, 조 후보 33.8%로 최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등 전문가 3인의 총선 결과 예측도 여야 자체 판세 분석과 같았다. 전문가 모두 경북 경산 1곳을 제외하고는 여야가 각각의 텃밭을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찬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총선의 경우 정권심판론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각 진영이 결집하는 형태로 지역주의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북 경산은 거물급 중진인 최 후보가 ‘개인기’로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운 조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호남,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TK를 각각 독식했다. 민주당은 호남 총 28석 중 무소속 1석을 제외한 27석을 가져갔다. 미래통합당도 TK 총 25석 중 무소속 1석을 제외한 24석에서 승리했다. 제주는 제주갑, 제주을, 서귀포 3개 지역구가 확립된 17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가져갔다.
비례정당 판세에서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TK에서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비례대표 정당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54%), 조국혁신당(13%), 더불어민주연합(10%) 순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조국혁신당(41%), 더불어민주연합(35%), 국민의미래(7%)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본다. 유 대표는 TK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히 높다며 그런 분들이 지역구는 국민의힘을 찍어주지만 비례는 못 찍겠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천 소장은 반명(이재명) 비윤(윤석열) 성향의 유권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유 대표는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현상에 대해 정권은 심판해야겠는데 민주당은 싫은 사람들이 조국에게 결집하고 있다고 봤다. 최 소장은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의 ‘선명성’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 TK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변수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구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려다 취소했다는 사실이 지난 3일 알려졌다. 수도권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등판할 경우 그와 거리가 멀어진 경북 경산 최 후보가 불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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