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포드, 북미 일부 전기차 출시 1~2년 연기…배터리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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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4-10 06:09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4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의 일부 전기차 출시 일정을 애초 계획보다 1∼2년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배터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 감소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 대선 이후의 정책적인 불확실성까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더해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포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던 3열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시기를 원래 목표 시기인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18억캐나다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인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전면 개편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 2분기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포드는 3열 SUV와 픽업트럭 같은 대형 전기차의 생산 계획을 늦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차의 플랫폼 개발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장의 최근 흐름을 고려해 2030년까지 모든 전기차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소식을 전하며 포드의 전기차 생산 계획 변화는 많은 소비자가 여전히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략을 재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의 신호라고 짚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10월 머스탱 마하-E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관련 투자를 연기한다고 밝힌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대폭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선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운영 중인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받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루오벌SK가 당장 기존대로 양산 일정을 추진한다고 밝혀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포드도 미시간주 마셜의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공장을 비롯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모두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2021년 5조1000억원씩 모두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공장은 2022년부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테리어업체 사장 A씨는 가족 명의로 회사 몇 곳을 만든 뒤, 가족과 지인들을 ‘허위 근로자’로 등록했다. A씨는 그들에게 ‘나에게 임금체불을 당했다고 진정을 넣어달라’고 했다. 임금체불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대지급금을 부정수급하기 위해서였다.
A씨 가족과 지인들은 회사를 바꿔가며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다. A씨는 11억3500만원의 대지급금을 부정수급했고, 이 중 9억5300만원을 본인과 가족 통장으로 돌려받아 땅을 샀다. 근로감독관에게 덜미를 잡힌 A씨는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임금체불 노동자에게 국가가 체불액 일부를 미리 지급하고 추후 사업주에게 돌려받는 ‘대지급금’ 부정수급이 대거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획조사를 실시해 17개 사업장 461명이 대지급금 22억2100만원을 부정수급한 것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조사에서 적발된 규모(321명·20억1100만원)보다 늘었다.
사업주들은 다양한 ‘꼼수’로 대지급금을 부정수급했다. 한 건설업체는 하도급업자와 공모해 하도급 근로자들을 원청 건설업체 소속으로 위장한 뒤,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하도록 해 12억200만원을 부정수급했다. 폐업 위기에 처한 한 업체는 직원들에게 체불임금·퇴직금을 부풀려 진술하도록 시켜 대지급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억5600만원을 받아 4대보험료 정산 등에 사용했다.
노동부는 허위근로자를 모집해 근로계약서나 임금대장을 거짓으로 작성한 후 증거로 제출하거나, 건설현장의 경우 근로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위임장과 출력일보 등을 조작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부정수급을 저지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노동부는 A씨 등 죄질이 불량한 사업주 2명을 구속기소했다.
노동부는 체불금품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기획조사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8월부터는 대지급금에 대한 변제금을 미납한 사업주에 대한 신용제재도 시작된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근로자를 신속하게 보호하기 위해 간이대지급금 제도가 개선됐지만, 이를 악용해 사업주의 책임감과 준법의식이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임금자료에 기반해 체불확인서를 발급하는 것은 물론 부정수급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부정수급을 엄단하고, 변제금 회수 절차도 개선해 임금체불에 대한 사업주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의 천사
이희주 지음|민음사 |448쪽 |1만5000원
특이점을 맞은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결국에는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SF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다. <나의 천사>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 ‘천사’가 등장한다. 이 ‘천사’는 ‘지능’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로 그려진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면 그건 무력이 아닌 사랑 때문일 거다. 그때의 로봇은 감정이 없는 양철 깡통이 아니라 부드러운 살과 피부, 영원히 늙지 않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것이고, 인간의 복종은 자발적인 것일 테다.
소설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로봇 ‘천사’가 일상이 된 세계를 보여준다. 아름다움이 권력이자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적 기준이 된 소설 속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기괴하고 섬뜩하다. 일례로,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열일곱 소년의 얼굴은 아름답다는 이유로 심폐소생술 연습용 천사 ‘토마’로 제작돼 전 세계에 보급된다. ‘토마’가 첫사랑이었다는 어떤 간호사의 고백은 아무리 입을 맞춰도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며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절규보다 더 설득력을 얻는다.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희주 작가는 <환상통> <성소년> 등의 작품을 통해 사랑의 미추를 파헤치는 관능적인 작품 세계를 다져왔다. <나의 천사>에서는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거기에 달라붙은 인간의 욕망과 증오, 폭력, 수치 등을 조명하며 아름다움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관해 묻는다.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인 유미, 미리내, 환희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부촌인 천상동 아래의 주공아파트 단지에 산다. 빈부 격차는 곧 아름다움의 격차이기도 하다. 천상동은 예쁜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개들도 세련돼 주눅이 든 아이들이 좀처럼 가지 않는 곳이었다. 또 전학생이 오면 ‘아름답다’와 ‘아니다’로 단박에 계급이 판가름났다. 그러던 어느 날 환희는 천상동이 아닌 주공아파트에서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자비천사’를 목격했다며 아이들을 부추긴다. 환희의 말을 따라 셋은 그 집을 찾아다니는 지극히 아이다운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귀한 아름다움’을 보려 한 아이들의 욕망이 죄가 되었을까. 이후 이들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휘청이게 된다.
소설은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 숭배, 그리고 미·추에 대한 강박적 구분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다. 또 거꾸로 이를 답습한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어떻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지도 보여준다. 유미는 성형을 안 한 ‘자연인’이 흠이 되는 시대에 부모님이 자연인이라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까 두렵다. 한편 유미의 아빠는 유미의 외모를 창피해하며 ‘자연인’의 신념을 지닌 엄마와 자주 다툰다. 아빠는 죽을 만큼 보기 싫어! 저렇게 못생긴 애가 내 딸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라고 유미가 듣는 곳에서 소리친다. 미리내는 전교에서 유일하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다. 수학여행에서 교관은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를 뽑은 후, 다음에는 가장 못생긴 애를 뽑자는 잔인한 제안을 한다. 미리내는 뚱뚱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떠밀려 뽑혔고 웃음거리가 된다. 반면 환희는 셋 중에서 가장 예쁘장하고, 영악스럽게도 이를 이용할 줄 알았다. 가난한 집에 막내딸로 태어나 얼굴을 파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며 각오를 다지고 자란다. 그러나 점점 자신의 아름다움이 또래에 비해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을 유일하게 예쁘다고 해준 고등학교 미술 선생의 유혹에 넘어간다. 소설은 가상의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아름다움에 내재한 잔인한 폭력성에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등장인물들은 성장해 어른이 되면서 부유층의 사치품이었던 ‘천사’는 ‘보급형’이 출시되고 나아가 ‘맞춤형’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일상을 점령하게 된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겪으면서 지루했던 삶이 변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천사’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노동력과 출산율이 감소하는가 하면 천사가 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증오해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그러면서 인간 고유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천사’를 파괴하려는 세력들도 잇따라 형성된다. 하지만 이들의 천사 ‘러다이트’ 운동은 아름다움의 독재 앞에 번번이 수포가 되고 때로는 아름다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취약함에 흔들리기도 한다. 아름다운 소년들을 착취해 수많은 ‘천사’를 만들었다는 ‘천사’의 장인 선우판석에 대한 피해자의 폭로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어도 대중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제는 미소년의 시기를 벗어난 피해자의 얼굴이 더는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사’를 배격한다는 시민단체 ‘흑곰회’도 아름다움에 의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젊고 아름답다는 암묵적인 이유로 연고도 없는 미리내를 그들의 조직원으로 받아들인다.
지극히 한국적인 ‘K-아파트’ 탄생기, ‘마포주공아파트’
패전국 일본에 남은 반전 사상가
음모론에 빠진 가족·친구와의 대화 요령, 감정을 보이지 마라
이토록 사람들을 휘어잡는 강력한 아름다움의 힘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그 힘에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소설이 말하는 ‘아름다움’의 실체는 생각보다 허약하다. 아이들은 ‘아름답다’ ‘아니다’로 쉽게 판별하지만, 이는학습된 것에 가깝다.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의 말을 따라 했다. 큰 눈이 아름답다. 긴 다리가 아름답다. 어른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천사’를 비싼 돈을 들여 사들이지만, 소설 속 박사의 이야기처럼 보통의 인간들은 그렇게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을 뿐더러 실은 아름다움이란 것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한편 미리내는 아름다움이 절대적 실체라기보다는 ‘기세’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엔 기세가 있다. 그 기세에 한번 휘말리면 사람들은 스스로 속아 넘어가는 걸 택하곤 한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들은 순수하게 존재하는 것이기보다는 권력, 자본, 성, 윤리, 욕망 등이 뒤엉키면서 그 실체를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천사>는 진·선·미로 일컬어지는 이상적인 가치로서의 ‘아름다움’ 이 아니라 인간의 온갖 것들이 뒤엉킨 뒤틀리고 끈적한 실체로서 우리의 욕망에 단단히 달라붙어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글로벌 수요 감소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 대선 이후의 정책적인 불확실성까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더해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포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던 3열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시기를 원래 목표 시기인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18억캐나다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내연기관차 조립공장인 오크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단지로 전면 개편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 2분기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포드는 3열 SUV와 픽업트럭 같은 대형 전기차의 생산 계획을 늦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소형 전기차의 플랫폼 개발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장의 최근 흐름을 고려해 2030년까지 모든 전기차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완전 전기차를 적시에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수익성 있는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소식을 전하며 포드의 전기차 생산 계획 변화는 많은 소비자가 여전히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략을 재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의 신호라고 짚었다.
앞서 포드는 지난해 10월 머스탱 마하-E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관련 투자를 연기한다고 밝힌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대폭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선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운영 중인 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받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루오벌SK가 당장 기존대로 양산 일정을 추진한다고 밝혀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포드도 미시간주 마셜의 블루오벌 배터리파크 공장을 비롯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모두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2021년 5조1000억원씩 모두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공장은 2022년부터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테리어업체 사장 A씨는 가족 명의로 회사 몇 곳을 만든 뒤, 가족과 지인들을 ‘허위 근로자’로 등록했다. A씨는 그들에게 ‘나에게 임금체불을 당했다고 진정을 넣어달라’고 했다. 임금체불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대지급금을 부정수급하기 위해서였다.
A씨 가족과 지인들은 회사를 바꿔가며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다. A씨는 11억3500만원의 대지급금을 부정수급했고, 이 중 9억5300만원을 본인과 가족 통장으로 돌려받아 땅을 샀다. 근로감독관에게 덜미를 잡힌 A씨는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임금체불 노동자에게 국가가 체불액 일부를 미리 지급하고 추후 사업주에게 돌려받는 ‘대지급금’ 부정수급이 대거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획조사를 실시해 17개 사업장 461명이 대지급금 22억2100만원을 부정수급한 것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조사에서 적발된 규모(321명·20억1100만원)보다 늘었다.
사업주들은 다양한 ‘꼼수’로 대지급금을 부정수급했다. 한 건설업체는 하도급업자와 공모해 하도급 근로자들을 원청 건설업체 소속으로 위장한 뒤,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하도록 해 12억200만원을 부정수급했다. 폐업 위기에 처한 한 업체는 직원들에게 체불임금·퇴직금을 부풀려 진술하도록 시켜 대지급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억5600만원을 받아 4대보험료 정산 등에 사용했다.
노동부는 허위근로자를 모집해 근로계약서나 임금대장을 거짓으로 작성한 후 증거로 제출하거나, 건설현장의 경우 근로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위임장과 출력일보 등을 조작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부정수급을 저지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노동부는 A씨 등 죄질이 불량한 사업주 2명을 구속기소했다.
노동부는 체불금품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기획조사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8월부터는 대지급금에 대한 변제금을 미납한 사업주에 대한 신용제재도 시작된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근로자를 신속하게 보호하기 위해 간이대지급금 제도가 개선됐지만, 이를 악용해 사업주의 책임감과 준법의식이 훼손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임금자료에 기반해 체불확인서를 발급하는 것은 물론 부정수급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부정수급을 엄단하고, 변제금 회수 절차도 개선해 임금체불에 대한 사업주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의 천사
이희주 지음|민음사 |448쪽 |1만5000원
특이점을 맞은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어 결국에는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SF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다. <나의 천사>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 ‘천사’가 등장한다. 이 ‘천사’는 ‘지능’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로 그려진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계가 인간을 지배한다면 그건 무력이 아닌 사랑 때문일 거다. 그때의 로봇은 감정이 없는 양철 깡통이 아니라 부드러운 살과 피부, 영원히 늙지 않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것이고, 인간의 복종은 자발적인 것일 테다.
소설은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로봇 ‘천사’가 일상이 된 세계를 보여준다. 아름다움이 권력이자 세상을 지배하는 절대적 기준이 된 소설 속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기괴하고 섬뜩하다. 일례로,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열일곱 소년의 얼굴은 아름답다는 이유로 심폐소생술 연습용 천사 ‘토마’로 제작돼 전 세계에 보급된다. ‘토마’가 첫사랑이었다는 어떤 간호사의 고백은 아무리 입을 맞춰도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며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절규보다 더 설득력을 얻는다.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희주 작가는 <환상통> <성소년> 등의 작품을 통해 사랑의 미추를 파헤치는 관능적인 작품 세계를 다져왔다. <나의 천사>에서는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거기에 달라붙은 인간의 욕망과 증오, 폭력, 수치 등을 조명하며 아름다움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관해 묻는다.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인 유미, 미리내, 환희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다. 이들은 부촌인 천상동 아래의 주공아파트 단지에 산다. 빈부 격차는 곧 아름다움의 격차이기도 하다. 천상동은 예쁜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개들도 세련돼 주눅이 든 아이들이 좀처럼 가지 않는 곳이었다. 또 전학생이 오면 ‘아름답다’와 ‘아니다’로 단박에 계급이 판가름났다. 그러던 어느 날 환희는 천상동이 아닌 주공아파트에서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자비천사’를 목격했다며 아이들을 부추긴다. 환희의 말을 따라 셋은 그 집을 찾아다니는 지극히 아이다운 모험을 시작한다. 그러나 ‘귀한 아름다움’을 보려 한 아이들의 욕망이 죄가 되었을까. 이후 이들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휘청이게 된다.
소설은 ‘아름다움’에 대한 절대적 숭배, 그리고 미·추에 대한 강박적 구분이 취약한 아이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다. 또 거꾸로 이를 답습한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어떻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지도 보여준다. 유미는 성형을 안 한 ‘자연인’이 흠이 되는 시대에 부모님이 자연인이라는 사실을 친구들이 알까 두렵다. 한편 유미의 아빠는 유미의 외모를 창피해하며 ‘자연인’의 신념을 지닌 엄마와 자주 다툰다. 아빠는 죽을 만큼 보기 싫어! 저렇게 못생긴 애가 내 딸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라고 유미가 듣는 곳에서 소리친다. 미리내는 전교에서 유일하게 뚱뚱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다. 수학여행에서 교관은 학교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를 뽑은 후, 다음에는 가장 못생긴 애를 뽑자는 잔인한 제안을 한다. 미리내는 뚱뚱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떠밀려 뽑혔고 웃음거리가 된다. 반면 환희는 셋 중에서 가장 예쁘장하고, 영악스럽게도 이를 이용할 줄 알았다. 가난한 집에 막내딸로 태어나 얼굴을 파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며 각오를 다지고 자란다. 그러나 점점 자신의 아름다움이 또래에 비해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을 유일하게 예쁘다고 해준 고등학교 미술 선생의 유혹에 넘어간다. 소설은 가상의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아름다움에 내재한 잔인한 폭력성에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등장인물들은 성장해 어른이 되면서 부유층의 사치품이었던 ‘천사’는 ‘보급형’이 출시되고 나아가 ‘맞춤형’까지 등장해 사람들의 일상을 점령하게 된다.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겪으면서 지루했던 삶이 변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천사’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노동력과 출산율이 감소하는가 하면 천사가 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증오해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그러면서 인간 고유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천사’를 파괴하려는 세력들도 잇따라 형성된다. 하지만 이들의 천사 ‘러다이트’ 운동은 아름다움의 독재 앞에 번번이 수포가 되고 때로는 아름다움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취약함에 흔들리기도 한다. 아름다운 소년들을 착취해 수많은 ‘천사’를 만들었다는 ‘천사’의 장인 선우판석에 대한 피해자의 폭로가 대대적으로 보도되어도 대중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제는 미소년의 시기를 벗어난 피해자의 얼굴이 더는 아름답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사’를 배격한다는 시민단체 ‘흑곰회’도 아름다움에 의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젊고 아름답다는 암묵적인 이유로 연고도 없는 미리내를 그들의 조직원으로 받아들인다.
지극히 한국적인 ‘K-아파트’ 탄생기, ‘마포주공아파트’
패전국 일본에 남은 반전 사상가
음모론에 빠진 가족·친구와의 대화 요령, 감정을 보이지 마라
이토록 사람들을 휘어잡는 강력한 아름다움의 힘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그 힘에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소설이 말하는 ‘아름다움’의 실체는 생각보다 허약하다. 아이들은 ‘아름답다’ ‘아니다’로 쉽게 판별하지만, 이는학습된 것에 가깝다.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의 말을 따라 했다. 큰 눈이 아름답다. 긴 다리가 아름답다. 어른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천사’를 비싼 돈을 들여 사들이지만, 소설 속 박사의 이야기처럼 보통의 인간들은 그렇게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을 뿐더러 실은 아름다움이란 것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한편 미리내는 아름다움이 절대적 실체라기보다는 ‘기세’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엔 기세가 있다. 그 기세에 한번 휘말리면 사람들은 스스로 속아 넘어가는 걸 택하곤 한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 모든 것들은 순수하게 존재하는 것이기보다는 권력, 자본, 성, 윤리, 욕망 등이 뒤엉키면서 그 실체를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천사>는 진·선·미로 일컬어지는 이상적인 가치로서의 ‘아름다움’ 이 아니라 인간의 온갖 것들이 뒤엉킨 뒤틀리고 끈적한 실체로서 우리의 욕망에 단단히 달라붙어 존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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