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표의 가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른다 > 갤러리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갤러리

[사설] 한 표의 가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4-10 06:53

본문

4·10 총선 사전투표가 5~6일 이틀간 실시된다. 유권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 확인만으로 전국 3565개 투표소 어디에서든 투표할 수 있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재외선거 투표율(62.8%)이나 사전투표 의향 조사 결과(41.4%)를 보면, 우리 미래와 정치를 바꿀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번 총선은 초입부터 과열됐다. 해병대 외압 수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고물가 속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파동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고, 제1야당은 ‘비명횡사’ 공천 후유증을 겪었다.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관권선거’ 시비를 키웠고, 여야의 선심성 공약과 막말도 이어졌다. 저출생·청년·성평등·기후위기 등 우리 사회 긴급한 의제와 갈급한 민생 대책들은 퇴행하거나 뒷전으로 밀렸다. 시대정신이 실종된 총선이란 탄식이 과장이 아니다.
여야는 이제라도 답이 없는 선거에 몹시 실망하면서도 정치 무관심이 상황을 악화시킬까봐 투표에 나서는 적잖은 유권자들의 진심을 헤아려야 한다. 선 넘은 인신 공격이나 흑색선전으로 정치 혐오만 높이는 선거도 멈춰야 한다. 정치가 변하고 민생을 해결하길 바라는 민심을 못 보는 것인지, 안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
사전투표는 선거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대세가 됐다. 분산투표 성격이 강하지만, 사전투표가 많이 이뤄지면 전체 투표율도 높아지는 게 지금까지 추세다. 공표금지 직전인 3일까지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50여곳 선거구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이 일제히 사전투표를 예고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것도 투표 독려를 위한 절박한 몸짓으로 보인다.
아직도 전국적으로 접전 선거구가 많은 만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말과 비방, 고소·고발, 묻지마식 폭로 등이 더 기승을 부릴 우려도 있다. 여야 정당은 오는 10일 본투표까지 남은 기간이라도 막말을 자제하고, 통합과 민생 해결의 정책 경쟁을 하길 당부한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투표를 포기하면 정치는 더 악화할 뿐이다. 정당·지역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꼼꼼히 살피고, 차선·차악도 견주며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바란다. 정치에 실망해 투표를 망설이는 유권자가 있다면 어떤 정당이 뒤늦게나마 정치의 품격·신뢰를 복원하고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지도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그렇게 주권자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와 방향을 결정한다.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어떤 물건을 갖고 투표소에 들어가도 되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다. 모두 상대 정당의 약점·의혹을 꼬집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하면서 정치권의 입씨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인천 계양 유세에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모범적 민주국가였는데 ‘입틀막’ ‘칼틀막’, 이제는 투표소에 파를 들고 가지 말라는 해괴한 ‘파틀막’까지 국민 자유와 인권이 현저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세에서 지지자가 대파를 붙인 오토바이 헬멧을 건네주자 이를 써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 할인행사 중인 대파를 두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일반적인 대파의 시중 가격은 한 단에 4000원 안팎을 넘나들고 있어 야권에서는 대파를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는 소재로 삼고 있다.
주말간 야권 인사들은 마음속에 대파를 품었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대파로 대파하자(정청래 민주당 후보), 대파 금지령이 통하겠느냐(민형배 민주당 후보)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조 대표는 ‘저는 그냥 대파가 아닙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대파 팻말을 들고 유세를 진행했다. 일부 야권 지지자들은 실물 대파·명품백 대신 대파 인형이나 ‘디올’이라고 손으로 쓴 쇼핑백을 사전투표소에 가져가 인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맞대응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부산 북구 유세에서 이런 식이라면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가도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일제 샴푸는 이 대표가 즐겨 쓰는 일본산 샴푸를 사러 경기도청 공무원을 심부름 보냈다는 의혹을, 여배우 사진은 이 대표의 ‘김부선 스캔들’을, 위조 표창장은 조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를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선관위에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는지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투표소 내 정치 행위를 금지한 선관위의 조치마저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민주당을 규탄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질의에 대한 선관위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149
어제
1,164
최대
2,948
전체
242,734

그누보드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