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울산도 요코하마도 잊을 수 없는 “유상철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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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04-20 16:08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4강 1차전서 유 감독 추모 이벤트현역 시절 양 팀서 활약 ‘우승컵’일본팬들 ‘걸개’ 마련…60초 박수
울산, 이동경 결승골로 1 대 0 승리
프로축구 울산HD가 호랑이굴(울산문수구장의 애칭)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벌인 17일. 울산은 요코하마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울산(1994~1998년, 2002~2003년, 2005~2006년)과 요코하마(1999~2000년, 2003~2004년)에서 활약했던 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주인공이었다.
202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울산에서 정규리그 우승(1996·2005년)과 리그컵 우승(1995·1998년)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요코하마에서도 두 차례 J리그 정상(2003·2004년)에 올랐다는 점에서 레전드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울산은 경기 전 유 감독을 추모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울산 선수들은 유 감독을 추모하는 티셔츠와 머플러로 선배를 예우했다. 요코하마 선수들은 스폰서 문제로 티셔츠는 입지 못했지만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받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양 팀의 관중도 한마음이었다. 전반 6분 유 감독이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을 달고 뛰었던 것을 감안해 60초간 박수가 쏟아졌다. 요코하마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 우리가 이어받자 유상철형과 함께’라고 일본어와 한국어로 적힌 문구의 걸개를 내걸어 이들의 유 감독을 향한 사랑을 짐작하게 했다.
유 감독을 향한 추모와 승패는 별개였다. 울산은 전반 20분 이동경이 주민규가 내준 공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연결해 요코하마의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후반 23분 주민규의 슛과 24분 이동경의 슛이 연달아 골대를 때리는 아쉬움 속에서도 1-0 승리를 지켰다. 울산이 ACL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동시에 내년 32개팀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따낸 순간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동경은 울산 팬들이 보내고 싶지 않은 또 한 사람이 됐다. 이동경은 올해 K리그1 7경기에서 6골(2위), 4도움(1위)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로 당분간 이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4일 일본 요코하마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ACL 4강 2차전과 28일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가 이동경이 울산에서 뛸 수 있는 경기다. 이동경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울산에 ACL 결승 티켓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4시간 뒤 나온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이 없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를 모르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 뻔했다. 총선 엿새 뒤 발표된 윤 대통령의 12분짜리 공개 입장 표명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상투적 표현을 빼면 이렇게 요약된다. ‘국정 방향은 옳았다. 최선도 다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이겼더라면 겸손함을 보여줬을, 괜찮은 메시지일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은 처참하게 졌다. 역대 대통령처럼, 자포자기 심정으로 역사는 나를 평가해줄 것이라는 임기 말 ‘역사와의 대화’ 증상이 시작됐다고 보일 순 있겠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첫 대통령으로 정치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 오욕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납작 엎드려 살려달라고 해도 시민들의 성난 마음이 풀릴까 말까 한데, 자기 마음을 몰라줘 억울하다는 투다.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그의 말에 절박함은 읽히지 않았다. 총선 이튿날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56자 메시지를 3700여자로 늘려놓은 게 성의라면 성의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여러 번 ‘국민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대선 승리 후 첫 일성이 오직 국민 뜻에 따르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인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다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했다. 고집불통 국정으로 지지율이 뚝 떨어지고, 선거에서 지면 몸을 낮췄다가 상황이 나아진다 싶으면 고개를 들었다. 비극의 전조는 반복됐다.
대통령이건 누구건 실수를 한다. 한두 번은 달라지겠거니 생각하고 기회를 준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무지·무능한 거다. 오만, 불통, 위선, 책임 회피는 더는 감춰지지 않는 ‘윤석열 정치’를 상징한다. 국민이 가라는 길로 갔다면 윤 대통령의 처지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국정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알고, 이기려고 애를 썼다. ‘디올백’ 김건희 여사 얼굴을 숨기고,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로 빼돌리고, ‘관권선거 시비’ 민생토론회를 24번 열었다. 하지만 ‘대파’당할지 몰랐던 걸까. 부글부글 끓는 민심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참패 이후다. 정권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는데도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으면 광장에 나와 매 맞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판에, 요리조리 피하는 데 급급하다. 정무 감각 좋고, 소통 능력 뛰어난 인물을 찾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국무총리·대통령실 인선 하마평에 들어 있는 이름들에선 위기의식도, 정치력·상상력도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백명 천명의 인재를 모셔온들 소용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 데뷔 8개월 만에, 역대 최소 표차로 신승했다.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시민들도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을 게다. 그저 대선 슬로건처럼 ‘공정과 상식’의 국정운영을 바랐지만,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했다. 변하지 않는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 곧이곧대로 믿고, 박수쳐줄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제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나 제 뜻대로 할 수도,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할 수도 없다. 고작 시행령 고치는 수준으로 뭘 얼마나 바꿀 수 있겠나. 그런데 윤 대통령은 ‘협치’란 말조차 하지 않는다.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지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식이면, 윤 대통령이 향후 3년도 이전과 달라질 게 없을 것이란 회의감이 짙어진다.
어제도 오늘도,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한은 돌봄 보고서가 말하지 않는 것
‘바보’ 박용진
시민들은 윤 대통령에게 반성과 성찰을,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한다. 집권여당이 선거에서 졌고,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어서만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임기가 3년 남은 국정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국정이 표류하면 민생 위기는 깊어지고, 내 삶은 더욱 나빠질 게 자명하다. 국민들은 간절한데 윤 대통령은 간절하지 않은가. 지키는 게 보수라지만 때로는 변해야만 지킬 수도 있다. 지금 윤 대통령에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는 마음’이 필요하다. 국민의 바람을 이뤄주는 것이 최고의 정치라면, 국민과 싸우는 것은 최악의 정치다. 윤 대통령이 후자를 택한다면, ‘별나라에서 온 대통령’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시간만 때우다 직을 내려놓을 것이다.
울산, 이동경 결승골로 1 대 0 승리
프로축구 울산HD가 호랑이굴(울산문수구장의 애칭)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벌인 17일. 울산은 요코하마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울산(1994~1998년, 2002~2003년, 2005~2006년)과 요코하마(1999~2000년, 2003~2004년)에서 활약했던 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주인공이었다.
202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울산에서 정규리그 우승(1996·2005년)과 리그컵 우승(1995·1998년)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요코하마에서도 두 차례 J리그 정상(2003·2004년)에 올랐다는 점에서 레전드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울산은 경기 전 유 감독을 추모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울산 선수들은 유 감독을 추모하는 티셔츠와 머플러로 선배를 예우했다. 요코하마 선수들은 스폰서 문제로 티셔츠는 입지 못했지만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받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양 팀의 관중도 한마음이었다. 전반 6분 유 감독이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을 달고 뛰었던 것을 감안해 60초간 박수가 쏟아졌다. 요코하마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 우리가 이어받자 유상철형과 함께’라고 일본어와 한국어로 적힌 문구의 걸개를 내걸어 이들의 유 감독을 향한 사랑을 짐작하게 했다.
유 감독을 향한 추모와 승패는 별개였다. 울산은 전반 20분 이동경이 주민규가 내준 공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연결해 요코하마의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후반 23분 주민규의 슛과 24분 이동경의 슛이 연달아 골대를 때리는 아쉬움 속에서도 1-0 승리를 지켰다. 울산이 ACL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동시에 내년 32개팀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따낸 순간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동경은 울산 팬들이 보내고 싶지 않은 또 한 사람이 됐다. 이동경은 올해 K리그1 7경기에서 6골(2위), 4도움(1위)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로 당분간 이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4일 일본 요코하마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ACL 4강 2차전과 28일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가 이동경이 울산에서 뛸 수 있는 경기다. 이동경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울산에 ACL 결승 티켓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4시간 뒤 나온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이 없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결과를 모르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 뻔했다. 총선 엿새 뒤 발표된 윤 대통령의 12분짜리 공개 입장 표명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상투적 표현을 빼면 이렇게 요약된다. ‘국정 방향은 옳았다. 최선도 다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이겼더라면 겸손함을 보여줬을, 괜찮은 메시지일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은 처참하게 졌다. 역대 대통령처럼, 자포자기 심정으로 역사는 나를 평가해줄 것이라는 임기 말 ‘역사와의 대화’ 증상이 시작됐다고 보일 순 있겠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첫 대통령으로 정치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 오욕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납작 엎드려 살려달라고 해도 시민들의 성난 마음이 풀릴까 말까 한데, 자기 마음을 몰라줘 억울하다는 투다.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그의 말에 절박함은 읽히지 않았다. 총선 이튿날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56자 메시지를 3700여자로 늘려놓은 게 성의라면 성의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여러 번 ‘국민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대선 승리 후 첫 일성이 오직 국민 뜻에 따르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였다.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인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선 민심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다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했다. 고집불통 국정으로 지지율이 뚝 떨어지고, 선거에서 지면 몸을 낮췄다가 상황이 나아진다 싶으면 고개를 들었다. 비극의 전조는 반복됐다.
대통령이건 누구건 실수를 한다. 한두 번은 달라지겠거니 생각하고 기회를 준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무지·무능한 거다. 오만, 불통, 위선, 책임 회피는 더는 감춰지지 않는 ‘윤석열 정치’를 상징한다. 국민이 가라는 길로 갔다면 윤 대통령의 처지는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국정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알고, 이기려고 애를 썼다. ‘디올백’ 김건희 여사 얼굴을 숨기고,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로 빼돌리고, ‘관권선거 시비’ 민생토론회를 24번 열었다. 하지만 ‘대파’당할지 몰랐던 걸까. 부글부글 끓는 민심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참패 이후다. 정권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섰는데도 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으면 광장에 나와 매 맞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판에, 요리조리 피하는 데 급급하다. 정무 감각 좋고, 소통 능력 뛰어난 인물을 찾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국무총리·대통령실 인선 하마평에 들어 있는 이름들에선 위기의식도, 정치력·상상력도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백명 천명의 인재를 모셔온들 소용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 데뷔 8개월 만에, 역대 최소 표차로 신승했다.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시민들도 많은 걸 기대하진 않았을 게다. 그저 대선 슬로건처럼 ‘공정과 상식’의 국정운영을 바랐지만,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했다. 변하지 않는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 곧이곧대로 믿고, 박수쳐줄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제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나 제 뜻대로 할 수도, 벌여놓은 일을 마무리할 수도 없다. 고작 시행령 고치는 수준으로 뭘 얼마나 바꿀 수 있겠나. 그런데 윤 대통령은 ‘협치’란 말조차 하지 않는다.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은 지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식이면, 윤 대통령이 향후 3년도 이전과 달라질 게 없을 것이란 회의감이 짙어진다.
어제도 오늘도,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한은 돌봄 보고서가 말하지 않는 것
‘바보’ 박용진
시민들은 윤 대통령에게 반성과 성찰을, 국정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한다. 집권여당이 선거에서 졌고,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어서만은 아니다. 윤 대통령은 아직도 임기가 3년 남은 국정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국정이 표류하면 민생 위기는 깊어지고, 내 삶은 더욱 나빠질 게 자명하다. 국민들은 간절한데 윤 대통령은 간절하지 않은가. 지키는 게 보수라지만 때로는 변해야만 지킬 수도 있다. 지금 윤 대통령에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는 마음’이 필요하다. 국민의 바람을 이뤄주는 것이 최고의 정치라면, 국민과 싸우는 것은 최악의 정치다. 윤 대통령이 후자를 택한다면, ‘별나라에서 온 대통령’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시간만 때우다 직을 내려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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