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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되도록 아빠는…너와 세월호에 갇혀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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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4-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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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가족 잃는 참사, 더 이상 없길
2학년 1반 고혜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10년 전 오늘 세월호에 몸을 싣고 있었던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차례로 바다 위에 울려 퍼졌다. 한 명 한 명 이름 석자가 불릴 때마다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다. 10년이 지났으니 눈물샘이 마를 법도 한데 유가족들의 눈에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바다는 무심했다. 선상의 오열과 몸부림에도 잔잔한 바다는 아무 답이 없었다. ‘세월’이라고 적힌 노란색 부표만 물결을 타고 넘실거렸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 부근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은 시간을 10년 전 참사 당시 상황으로 돌려놨다. 이날 오전 2시 경기 안산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 37명은 해양경찰청 3000t급 3015경비함을 타고 3시간 만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흐린 날씨 탓에 시야가 짧았다. 경비함은 노란색 부표 근처를 선회했고 유가족들은 부표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갑판 위에는 분홍 꽃을 가지마다 매단 벚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나뭇가지에는 ‘보고 싶다’ ‘잊지 않을게’ 같은 말을 적은 노란 리본들이 달려 있었다.
선상추모식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묵념 뒤 유가족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고 김빛나라양의 아버지 김병권씨는 매년 4월이 되면 돌아오지도, 볼 수도 없는 아이들이 그리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가슴이 미어진다며 봄이면 꽃들이 피어나는데 너희들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부모 마음속의 꽃 한 송이로 남아 있구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같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월호에 갇혀 있다며 정부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조속히 해달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하얀 국화 한 송이씩을 바다 위로 던졌다. 당장 바닷속으로 뛰어들 듯 몸부림치는 사람도, 차마 국화를 바다에 던지지 못하고 주저앉은 사람도 있었다. 고 우소영양 아버지 우종희씨(59)는 10년 동안 계속 선상추모식에 왔는데 10년이 지나니 무뎌지는 게 아니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건강이 많이 나빠져 무릎 수술도 받고 고생을 했다며 아픈 모습을 우리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 이호진군 아버지 이용기씨(56) 역시 매년 선상추모식에 왔다. 이씨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 것 같다며 지금쯤이면 우리 아이도 사회인 나이일 텐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잠잠한 바다를 바라보며 넋두리하듯 말했다. 나는 정말 바다가 이렇게 무서운 줄은 몰랐지….
선상추모식을 마친 유가족들은 목포신항에 놓여 있는 세월호 선체로 향했다.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며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고 정다혜양 어머니 김인숙씨는 우리 유가족이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 아이들이 잊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저처럼 가족을 잃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목포제일여고 학생 등의 연대 발언과 공연도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인 이종민씨는 10년 전이나 10년 후나 정부가 참사를 다루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며 안전사회 구축 노력을 게을리하면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규칙을 바꿀 지가 화두다. 비윤석열계와 수도권 당선인들은 4·10 총선 참패 후 당이 민심과 멀어진 원인으로 지목된 ‘당원 100%’ 규칙을 바꿔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보수 당심으로 대표를 뽑다 보니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민심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친윤석열계와 비수도권 중진들은 당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 여론조사는 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현 규칙을 유지하자고 주장한다. 양측이 총선 후 당내 권력구도 재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샅바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70%, 여론조사 30%’ 였던 비율을 ‘당원 100%’로 바꿨다. 대선 후보와 달리 당대표는 당원들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대중 인지도가 낮았던 김기현 전 대표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어 당선됐다. 후보들이 보수 당원들 표심에만 신경쓰다보니 5·18민주화운동, 4·3항쟁 관련 망언이 나오며 중도층이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비윤계에선 오는 6~7월 치를 조기 전당대회에서 이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이전의 30%를 넘어 50%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당원들만의 잔치가 돼선 안된다. 국민이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의 당원 100% 규칙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전향적으로 당원 50% 대 여론조사 50%까지 (여론조사 비율을) 늘려도 된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TV조선 유튜브에 나와 (당원 100%로 하면서) 당이 지난 2년 동안 무기력했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감도 있었다며 5 대 5 수준으로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분당갑)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대표로) 뽑힌 전당대회가 민심 50%, 당심 50%였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직을 맡았던 한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정당은 당원들만의 것이 아니고 국민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한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원 100%를 밀어붙였던 분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돼야 맞다며 (당원 70%, 여론조사 30%가) 내가 만든 룰이지만,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 룰을 바꿀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당내에선 홍 시장이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한 후 올린 글이어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친윤계의 한 중진 당선인도 이날 통화에서 제도를 바꿨으면 좀 더 운영을 해보고 바꿔야지, 한 번 해보고 바꾸자는 게 말이 되나라며 요새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도 많다고 말했다. 영남의 다른 중진 당선인도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당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친윤계와 비윤계의 의견 충돌이 전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여당이 총선 참패를 성찰하고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어 비윤계 주장에 힘이 실린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도 이날 국회 세미나에서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100% 민심을 못한다면 50%라도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당 주류인 친윤계가 당권을 쥐기 위해 현재 규칙을 사수하려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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