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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고영의 문헌 속 ‘밥상’]김득련씨 점잖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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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4-22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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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상보 깔린 식탁에는 차림표 펼쳐 있고(鋪巾長卓食單開)/ 우유와 빵은 눈앞에 무더기로 쌓여 있다(牛奶麵包當面堆)/ 수프, 고기, 생선, 채소가 차례대로 나오고(羹肉魚蔬供次第)/ 나이프, 포크, 기타 식기는 번갈아 바뀐다(刀叉匙楪換輪回)/ 제철 아닌 진기한 과일은 유리 트레이(tray) 층층이 담겼고(不時珍果登玻架)/ 별별 빛깔의 향기로운 술이 유리잔마다 한가득(各樣香醪滿瑪杯)/ 식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끝에 커피 한 잔 마시고(終到珈琲茶進後)/ 긴 회랑 거닐며 담배 한 대 피운다(長廊散步吸烟來).
1896년 4월1일 서울을 떠난 김득련(金得鍊, 1852~1930)은 제물포항에서 뱃길에 오른다. 5월26일 거행될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파견된 사절단의 일원으로서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절단의 단장은 특명전권공사 민영환. 영어 잘하는 윤치호도 함께였다.
김득련은 사행의 일지 작성 및 한어(漢語) 통역을 맡아 중국의 상하이-일본-북미-유럽-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그야말로 세계를 일주했다. 그는 여행의 견문과 소감을 고답적인 한시로 갈무리하곤 했다. 인용한 시, ‘끽양찬희제(喫洋餐戲題)’(서양식 저녁을 먹고 장난삼아 짓다)는 4월11일 상하이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뱃길의 만찬을 노래한 것이다. 시만 놓고 보면 서양식을 제법 즐긴 것만 같다. 하지만 점잔은 시 속에서나 뺐을 뿐이다.
김득련은 1896년 5월 뉴욕에서 서울의 사촌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체면 돌보지 않고, 일상의 한순간을 있는 대로 털어놓았다.
시와는 달리 여행 떠나고 처음 며칠은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다양한 나이프와 포크를 다루는 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득련은 나이프와 포크를 ‘오래된 야만의 잔재’로 여겼지만, 입술을 베고 혀를 찌르고 옷에 고기 등을 떨어뜨리는 낭패가 이어졌다. 커피도 쉽지는 않았다. 김득련은 설탕을 한 숟가락 가득 퍼 넣고는 맛있게 한 모금을 넘겼다. 하지만 그 가루는 소금이었다. 순간 김득련은 자신에게 쏠린 눈길과 미소를 감지했다. 여기서 밀리면 대놓고 웃음이 터진다고 판단했을까? 그는 별일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버터와 꿀은 헷갈렸고, 핫케이크에다 소스, 소금, 후추, 머스터드를 양념하기도 했다. 때마침 민영환 공사가 말려 ‘양념 케이크’를 입안에 넣지는 않았지만.
과자 한 조각 속에도 세계가 있다
소담스러운 ‘약과’
너를 부른다
이 편지의 원본은 전해오지 않는다. 다행히 윤치호가 미국 북감리교 선교단이 발행한 잡지 ‘코리안 리포지토리(The Korean repository)’ 1987년 3월호에 편지를 영어로 번역해 남긴 덕분에, 막 접한 해외의 일상과 사물 앞에서 서툴기만 했던 전통 사회의 한 사내를 만날 수 있다. 서툰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운데 점잔은 빼고 싶었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고답적인 기록과 문장으로 생활의 한순간이 이렇게 드러난다.
1923년 건축된 옛 인천우체국 본관이 2027년 우정통신박물관으로 개관한다.
지난 101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건물은 2019년까지 실제 우체국으로 사용돼 한국과 인천 지역 우체사의 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시는 중구의 옛 인천우체국을 역사성과 상징성이 보존될 수 있도록 원형을 살려 우정통신박물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투융자 심사와 공공건축 심의, 기본 설계, 전시활용 용역 등을 거쳐 2027년 박물관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조선시대 근대식 우편제도는 1884년 우정총국과 함께 인천분국이 설치되고 1895년 한성과 인천에 최초로 우체사가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1905년 통감부가 설치되면서 일본 우편국에 편입됐다가 우편국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1923년 인천우편국을 신축했고, 이 건물이 최근까지 우체국으로 사용된 것이다.
1923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된 인천우체국 본관은 ‘ㄷ’자 모양으로 벽돌로 만든 벽체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슬라브에 주 출입구가 석재로 만들어진 혼합구조 형태로 원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인천시는 본관을 1982년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했다.
지난해 6월 경인지방우정청으로부터 건물을 취득한 인천시는 건물의 보존 및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박물관으로 활용하되 역사성이 부족한 별관과 경비실 등은 철거된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옛 인천우체국은 개항기 인천의 역사성과 우리나라 우편·통신 발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문화재라며 실내는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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