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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 분석·반성도 전에 주도권 다툼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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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04-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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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열흘이 넘은 21일에도 수습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도부 구성과 성격, 전당대회 룰 등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패배 책임 소재를 두고 당선인들을 주축으로 하는 영남과 낙선인·비주류 중심의 수도권 정치인 간의 논쟁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원인 분석에 앞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한 두 번째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15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부터 1차 당선인 총회, 상임고문단 간담회, 4·10 총선 원외 조직위원장(지역구 낙선인) 간담회를 줄줄이 열고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선 후 11일 동안 공식 입장은 사과나 반성이란 단어가 빠진 지난 16일 당선자 총회 결의문이 전부다.
2차 당선인 총회의 가장 큰 쟁점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과 기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상임고문단 간담회까지는 당초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를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낙선인을 중심으로 ‘혁신 비대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의원도 지난 18일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성격의 비대위를 만들어서 총선 참패의 원인이 무엇이고, 영남 중심 당의 한계와 공천,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게 할 말 못 하는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정관계 재정립 역시 관건이다.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며 물러났다는 점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낙선인들은 선거 패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를 꼽고 대안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했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했던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19일 낙선인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용산 뜻만 받들어서 일사불란하게 가는 당이 아니라 균형 있는 당이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게 국민 마음을 얻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윤석열(친윤)계 등 당 주류에서는 당·정관계가 패인이라는 분석부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친윤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당·정관계 문제라는 것이 타당한지 약간 의문이 있다며 패배 원인만 따지면서 시간을 허비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도 쟁점 중 하나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당원 수가 당원 민주주의를 할 만큼 충분해졌다며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투표만을 100% 반영하는 방식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그 결과 친윤 후보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자 수도권·비주류를 중심으로 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낙선자 간담회에서도 당원 100%로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내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은 당선인이 많은 영남·친윤과 대다수가 낙선한 수도권·비윤 사이의 주도권 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권주자급 인사가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당권을 쥐게 되면 조기 레임덕이 찾아올 수 있다는 영남·친윤의 불안감과, 현행 당원투표 위주로 당대표를 뽑으면 민심과 동떨어진 당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수도권·비윤의 우려가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 지도부 탓, 대통령 탓, 영남 탓 등 여러 원인을 얘기하고 있는데 잘 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도 또 영남 탓이냐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는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에서) 민심 비율이 좀 늘어나야 한다며 (당원투표 대 일반 여론조사 비중이) 5 대 5 정도는 돼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다시 혁신, 쇄신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고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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