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기념식 참석도 ‘이승만’ 언급도 없이 야당에 날 세운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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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4-22 19:00본문
국민의힘은 19일 4·19 혁명 기념식을 찾거나 지도부가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의 일정 없이 4·19 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겠다는 메시지만 냈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주의 훼손’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면서 4·19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야당과 달리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4·19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온몸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유족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혁명이자 국민의 뜻으로 이뤄낸 4·19 혁명으로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 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며 22대 국회 개원을 40여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4·19 가치가 뜻깊게 다가온다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협치 정신보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주의 훼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마저 위태롭게 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입법 독주, 의회 폭거를 끊어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 대화와 협치의 장, 새로운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하겠다.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여당의 책임감으로 당면한 민생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열들께서 피와 희생으로 지킨 자유민주주의가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겨냥했다. 그는 청와대 권력이 동원된 희대의 선거공작이 일어났지만 그 가담자들은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법의 심판을 받아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으면서 버젓이 국민의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며 국회에 진출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은 거대 의석을 앞세워 벌써 입법폭주에 시동을 걸고 모든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회를 일당 독재체제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4·19 혁명은 이승만 정부를 무너뜨린 혁명이었지만 국민의힘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이승만 정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독재자 이승만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민주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고 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논평과 대비됐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이 이 전 대통령의 공적을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거절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를 댔지만, 총선 기간 내내 이어져온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 초청에 응할 뜻이 있느냐는 경향신문 질문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비서실장께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거절에 따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와의 회동 일정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초청을 거부한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라고 했지만 실상은 총선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의 골이 깊어진 탓 아니냐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처리 문제로 충돌한 데 이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언론인 상대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처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 등을 놓고도 의견이 갈렸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 전 위원장이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향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공격한 데 대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윤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초청 의사를 밝힌 시점도 두 사람 간 갈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홍 시장과 4시간 동안 만찬을 하며 내각·참모진 개편을 포함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절친했던 검찰 후배이자 총선 최일선에서 분투한 한 전 위원장에겐 이보다 3일 뒤에야 비서실장을 통해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여행자의 발자국은 지구에 생채기를 낸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관광업에서 나온다.
항공·기차·자동차 등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세계 배출량의 3할이나 차지한다. 인간이 많이 움직일수록 지구의 병세는 깊어지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멈췄던 여행자의 발길이 다시 분주해진 지금, 책임 있는 여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해외 여행사 비르투오소 설문조사에서 여행자 10명 중 8명은 팬데믹을 겪은 뒤 더 책임감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고 답했다.
마침 오는 22일은 ‘지구의날’이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지구를 더 망치고 싶지 않은 여행자라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비행기로 대서양 오가면 탄소 1.6t 배출여행 제한해야…‘탄소여권’ 도입 주장도
여행은 얼마나 지구를 망가뜨릴까. 스웨덴 룬드대학교가 계산한 ‘탄소 발자국’ 보고서에 따르면 1년 동안 재활용을 하면 1인당 210㎏, 채식을 하면 800㎏씩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한 번 하면 1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비행기로 대서양을 오가면 탄소 1.6t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탄소여권’ 도입 주장까지 나왔다. 여행자가 매년 허용되는 수준 이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여행을 제한하는 여권이다. 여행사 인트레피드와 컨설팅기업 더 퓨처 래버러토리는 지난해 10월 여행의 미래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관광산업이 살아남기를 희망한다면 ‘탄소여권’을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럽에서는 개인의 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것 대신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유럽환경청은 승객 1명이 1㎞를 이동했을 때 배출되는 탄소량이 비행기 285g, 버스 68g, 기차 14g 정도라고 추산한다. 하지만 BBC는 비행기의 배기가스는 높은 고도에서 차고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추산량의 2배 이상 탄소를 더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항공료에 환경세를 부과하는 국가도 있다. 영국은 1994년 항공 여객세를 도입했고, 프랑스는 2020년부터 항공 이용 승객에게 환경세를 부과하고 있다. 환경세는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 투자에 쓰인다.
유럽연합(EU)은 비행기 대신 열차를 이용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9년 기준 EU 내 철도 노선의 길이는 22만㎞를 넘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고속철도 노선의 길이를 두 배로 늘리고, 2050년까지 여객 수송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업계에서도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 항공 연료’(SAF)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SAF는 일반 여객기가 사용하는 제트 연료 대신 수지(동물 지방조직에서 얻은 기름) 및 기타 폐지방을 사용한다. 그러나 SAF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비가 높고 재료 수급이 어려워 대량생산이 힘들다. 이 때문에 SAF 가격은 일반 제트 연료에 비해 3~5배 더 비싸다. SAF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제트 연료의 0.1%에 불과하다.
‘과잉관광’ 몸살 앓던 세계…팬데믹 이후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 갖는 ‘지속 가능 여행’ 공감대
뒤늦은 노력은 이미 병들어 있는 지구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45도가량 올라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여행업계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팬데믹 직전까지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9년 국제 항공편 승객은 14억명에 이르렀다. 5년 동안 항공산업과 관련한 탄소 배출량은 32% 늘었다. 전 세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주요 관광지는 ‘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여행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관광지는 회복의 기회를 얻었고, 여행자의 시선은 더 성숙해졌다.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여행은 1993년 영국 학자 빌 브람웰과 버나드 레인이 <지속 가능한 관광: 진화하는 글로벌 접근법> 연구를 내놓은 이후 학계와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영향에 책임지며 여행자·산업·환경과 여행 지역 공동체의 요구를 해소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자연뿐 아니라 여행지의 문화를 지키고 현지의 경제적 순환을 돕는 여행이다.
여행기업 비르투오소가 지난해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팬데믹 이후 더 책임감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고 답했다. 영국 환경인증기관인 그린투어리즘의 안드레아 니콜라스 최고경영자는 팬데믹은 지속 가능한 여행의 개념을 5년에서 10년 앞당겼다면서 과거 ‘추가’ 사항 정도였던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이 이제 ‘필수 사항’이 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실제로 롯데호텔을 비롯해 국내 주요 호텔들은 친환경 정책을 내걸고 있다. 플로깅(조깅 또는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상품과 숙박 기간 침구를 바꾸지 않는 패키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을 도입했다. 현지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주민들과 상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지역 경제를 돕는 데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을 위한 비용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객실 50개 이상인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는 ‘개정 자원절약재활용촉진법’이 시행되자 호텔에선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면도기 등 5가지 용품이 자취를 감췄다. 샴푸와 린스는 대용량 용기로 비치됐고 칫솔·치약·면도기는 호텔 카운터나 자판기 등을 통해 유료로 판매된다. 하지만 무료로 주던 일회용품을 판매해 소비자 부담만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행보를 두고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마야나 베린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항공사’라고 주장하는 델타항공의 광고가 허위라며 항공사를 고소했다. 델타항공이 참여한 탄소 상쇄 프로젝트가 실효성이 없는데도 승객에게 프리미엄 비용을 받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동선은 짧게, 많이 걸으며 현지에 스며들어라
어떻게 지구를 조금이라도 덜 해치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2009년부터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을 운영해온 변형석 대표에 도움말을 들었다. 트래블러스맵은 팬데믹 이전까지 국내 걷기길을 중심으로 지역 마을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운용해왔다. 여행객의 발길이 마을에 머물며 지역 살림살이에도 도움이 됐다.
트래블러스맵은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공정여행으로 여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변 대표는 네팔에는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어가 유창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들이 현지에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트레킹 코스에 있는 마을들에서 민박과 체험을 하며 상생하는 여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여행자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몇가지 팁도 소개했다. 첫 번째 팁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여행 동선을 최소화하라’다. 탄소 배출을 그나마 피할 수 있는 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 5개국 같은 여행 계획은 빠른 시간에 다양한 곳을 가야 하므로 결국 비행기를 더 많이 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팁은 숙박시설의 ‘친환경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기다. 현재 대다수 호텔이 내건 친환경 정책은 침구 세탁 빈도 최소화, 일회용품 미지급, LED 조명 사용 정도다. 변 대표는 여행지에서 어떤 숙박시설이 친환경적인가를 알아보려면 호텔 홈페이지의 ‘지속 가능성’ 안내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물과 전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친환경 인증을 받았는지 등을 살펴보면 좋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알릴라 빌라 울루와뚜’는 대표적인 환경 친화 호텔로 꼽힌다. 하얏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릴라 빌라 울루와뚜는 ‘지속 가능성이 새로운 럭셔리’라는 콘셉트를 내걸고 있다. 호텔은 발리에서 조달한 대나무, 석회석, 용암 바위 등 현지 건축자재를 사용했다. 건물 옥상에 식물을 재배해 열기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고 공기 흐름을 최대화하는 환기 시스템으로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한다. 햇살이 건물 안까지 스밀 수 있도록 창을 설계해 조명 사용 또한 줄였다.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한다.
마지막 여행팁으로 현지에 녹아들 것을 조언했다. 단체 패키지 상품을 피하고, 현지 로컬 여행사나 민박 등을 이용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가볍게 짐을 싸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며, 걷기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 등도 지구를 생각하는 소소한 여행팁으로 꼽았다. 그는 소규모 인원으로 여행할수록 여행지의 숨은 매력을 찾기 좋다면서 기업들의 그린워싱에 속지 않으려면 여행자가 더욱 용감해지고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4·19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자유·민주·정의를 위해 온몸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명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유족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혁명이자 국민의 뜻으로 이뤄낸 4·19 혁명으로 대한민국은 진정한 민주 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며 22대 국회 개원을 40여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4·19 가치가 뜻깊게 다가온다고 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협치 정신보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주의 훼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마저 위태롭게 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입법 독주, 의회 폭거를 끊어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 대화와 협치의 장, 새로운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하겠다.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고 소통하며 여당의 책임감으로 당면한 민생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열들께서 피와 희생으로 지킨 자유민주주의가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겨냥했다. 그는 청와대 권력이 동원된 희대의 선거공작이 일어났지만 그 가담자들은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법의 심판을 받아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으면서 버젓이 국민의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며 국회에 진출하는 뻔뻔함을 보였다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은 거대 의석을 앞세워 벌써 입법폭주에 시동을 걸고 모든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회를 일당 독재체제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4·19 혁명은 이승만 정부를 무너뜨린 혁명이었지만 국민의힘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이승만 정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독재자 이승만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민주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고 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논평과 대비됐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앞두고 주요 인사들이 이 전 대통령의 공적을 조명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고,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거절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를 댔지만, 총선 기간 내내 이어져온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 초청에 응할 뜻이 있느냐는 경향신문 질문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비서실장께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거절에 따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와의 회동 일정은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초청을 거부한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 이유라고 했지만 실상은 총선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의 골이 깊어진 탓 아니냐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처리 문제로 충돌한 데 이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언론인 상대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처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 등을 놓고도 의견이 갈렸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 전 위원장이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을 향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공격한 데 대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앞으로 윤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초청 의사를 밝힌 시점도 두 사람 간 갈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홍 시장과 4시간 동안 만찬을 하며 내각·참모진 개편을 포함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절친했던 검찰 후배이자 총선 최일선에서 분투한 한 전 위원장에겐 이보다 3일 뒤에야 비서실장을 통해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여행자의 발자국은 지구에 생채기를 낸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가 관광업에서 나온다.
항공·기차·자동차 등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세계 배출량의 3할이나 차지한다. 인간이 많이 움직일수록 지구의 병세는 깊어지는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멈췄던 여행자의 발길이 다시 분주해진 지금, 책임 있는 여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해외 여행사 비르투오소 설문조사에서 여행자 10명 중 8명은 팬데믹을 겪은 뒤 더 책임감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고 답했다.
마침 오는 22일은 ‘지구의날’이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지구를 더 망치고 싶지 않은 여행자라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비행기로 대서양 오가면 탄소 1.6t 배출여행 제한해야…‘탄소여권’ 도입 주장도
여행은 얼마나 지구를 망가뜨릴까. 스웨덴 룬드대학교가 계산한 ‘탄소 발자국’ 보고서에 따르면 1년 동안 재활용을 하면 1인당 210㎏, 채식을 하면 800㎏씩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비행기로 장거리 여행을 한 번 하면 1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비행기로 대서양을 오가면 탄소 1.6t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탄소여권’ 도입 주장까지 나왔다. 여행자가 매년 허용되는 수준 이상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여행을 제한하는 여권이다. 여행사 인트레피드와 컨설팅기업 더 퓨처 래버러토리는 지난해 10월 여행의 미래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관광산업이 살아남기를 희망한다면 ‘탄소여권’을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럽에서는 개인의 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것 대신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유럽환경청은 승객 1명이 1㎞를 이동했을 때 배출되는 탄소량이 비행기 285g, 버스 68g, 기차 14g 정도라고 추산한다. 하지만 BBC는 비행기의 배기가스는 높은 고도에서 차고 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추산량의 2배 이상 탄소를 더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항공료에 환경세를 부과하는 국가도 있다. 영국은 1994년 항공 여객세를 도입했고, 프랑스는 2020년부터 항공 이용 승객에게 환경세를 부과하고 있다. 환경세는 친환경 교통수단 개발 투자에 쓰인다.
유럽연합(EU)은 비행기 대신 열차를 이용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9년 기준 EU 내 철도 노선의 길이는 22만㎞를 넘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고속철도 노선의 길이를 두 배로 늘리고, 2050년까지 여객 수송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5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업계에서도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 항공 연료’(SAF)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SAF는 일반 여객기가 사용하는 제트 연료 대신 수지(동물 지방조직에서 얻은 기름) 및 기타 폐지방을 사용한다. 그러나 SAF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비가 높고 재료 수급이 어려워 대량생산이 힘들다. 이 때문에 SAF 가격은 일반 제트 연료에 비해 3~5배 더 비싸다. SAF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제트 연료의 0.1%에 불과하다.
‘과잉관광’ 몸살 앓던 세계…팬데믹 이후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 갖는 ‘지속 가능 여행’ 공감대
뒤늦은 노력은 이미 병들어 있는 지구를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45도가량 올라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여행업계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팬데믹 직전까지 관광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9년 국제 항공편 승객은 14억명에 이르렀다. 5년 동안 항공산업과 관련한 탄소 배출량은 32% 늘었다. 전 세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주요 관광지는 ‘과잉관광’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여행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관광지는 회복의 기회를 얻었고, 여행자의 시선은 더 성숙해졌다.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지속 가능한 여행은 1993년 영국 학자 빌 브람웰과 버나드 레인이 <지속 가능한 관광: 진화하는 글로벌 접근법> 연구를 내놓은 이후 학계와 언론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영향에 책임지며 여행자·산업·환경과 여행 지역 공동체의 요구를 해소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자연뿐 아니라 여행지의 문화를 지키고 현지의 경제적 순환을 돕는 여행이다.
여행기업 비르투오소가 지난해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팬데믹 이후 더 책임감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고 답했다. 영국 환경인증기관인 그린투어리즘의 안드레아 니콜라스 최고경영자는 팬데믹은 지속 가능한 여행의 개념을 5년에서 10년 앞당겼다면서 과거 ‘추가’ 사항 정도였던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이 이제 ‘필수 사항’이 됐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실제로 롯데호텔을 비롯해 국내 주요 호텔들은 친환경 정책을 내걸고 있다. 플로깅(조깅 또는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상품과 숙박 기간 침구를 바꾸지 않는 패키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을 도입했다. 현지에서 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주민들과 상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지역 경제를 돕는 데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을 위한 비용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객실 50개 이상인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는 ‘개정 자원절약재활용촉진법’이 시행되자 호텔에선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면도기 등 5가지 용품이 자취를 감췄다. 샴푸와 린스는 대용량 용기로 비치됐고 칫솔·치약·면도기는 호텔 카운터나 자판기 등을 통해 유료로 판매된다. 하지만 무료로 주던 일회용품을 판매해 소비자 부담만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행보를 두고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마야나 베린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항공사’라고 주장하는 델타항공의 광고가 허위라며 항공사를 고소했다. 델타항공이 참여한 탄소 상쇄 프로젝트가 실효성이 없는데도 승객에게 프리미엄 비용을 받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동선은 짧게, 많이 걸으며 현지에 스며들어라
어떻게 지구를 조금이라도 덜 해치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2009년부터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을 운영해온 변형석 대표에 도움말을 들었다. 트래블러스맵은 팬데믹 이전까지 국내 걷기길을 중심으로 지역 마을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운용해왔다. 여행객의 발길이 마을에 머물며 지역 살림살이에도 도움이 됐다.
트래블러스맵은 네팔,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공정여행으로 여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변 대표는 네팔에는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어가 유창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들이 현지에서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트레킹 코스에 있는 마을들에서 민박과 체험을 하며 상생하는 여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여행자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몇가지 팁도 소개했다. 첫 번째 팁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여행 동선을 최소화하라’다. 탄소 배출을 그나마 피할 수 있는 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 5개국 같은 여행 계획은 빠른 시간에 다양한 곳을 가야 하므로 결국 비행기를 더 많이 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팁은 숙박시설의 ‘친환경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기다. 현재 대다수 호텔이 내건 친환경 정책은 침구 세탁 빈도 최소화, 일회용품 미지급, LED 조명 사용 정도다. 변 대표는 여행지에서 어떤 숙박시설이 친환경적인가를 알아보려면 호텔 홈페이지의 ‘지속 가능성’ 안내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물과 전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친환경 인증을 받았는지 등을 살펴보면 좋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알릴라 빌라 울루와뚜’는 대표적인 환경 친화 호텔로 꼽힌다. 하얏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릴라 빌라 울루와뚜는 ‘지속 가능성이 새로운 럭셔리’라는 콘셉트를 내걸고 있다. 호텔은 발리에서 조달한 대나무, 석회석, 용암 바위 등 현지 건축자재를 사용했다. 건물 옥상에 식물을 재배해 열기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고 공기 흐름을 최대화하는 환기 시스템으로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한다. 햇살이 건물 안까지 스밀 수 있도록 창을 설계해 조명 사용 또한 줄였다.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한다.
마지막 여행팁으로 현지에 녹아들 것을 조언했다. 단체 패키지 상품을 피하고, 현지 로컬 여행사나 민박 등을 이용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가볍게 짐을 싸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으며, 걷기 여행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 등도 지구를 생각하는 소소한 여행팁으로 꼽았다. 그는 소규모 인원으로 여행할수록 여행지의 숨은 매력을 찾기 좋다면서 기업들의 그린워싱에 속지 않으려면 여행자가 더욱 용감해지고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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