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 사진들] 10년 전 너를 따라…시작하지 못한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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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4-23 19:23본문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4월 15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입니다.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 등 300기 이상의 무기를 동원해 공습을 벌였습니다. 이 사태와 관련해 용산에서는 윤 대통령이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백악관에서는 주말 휴식을 반납한 바이든이 복귀해 국가안보회의를 열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두 나라 간의 무력 충돌 자제를 촉구했지요. 종일 뉴스는 요란했습니다만, 외신을 통해 들어온 사진은 몇 장 되지 않았습니다. 못된 생각이지만 뉴스의 크기만큼이나 강렬한 사진이 나오기를 바랐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군의 방공시스템 ‘아이언돔’ 발사 장면이 최선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쟁 사진들을 워낙 많이 본 탓인지, ‘중동의 전운’이라는 제목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아래 사진이 오히려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 아침 신문 1면 사진은 일찌감치 준비했습니다. 사진 다큐로 기획한 사진입니다. 다큐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그해 제주 수학여행이 취소된 경험을 가진 사진기자가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에 도착했다면 기념촬영을 했을 법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필름카메라로 기록한 사진들입니다. 사진은 같은 나이 친구인 10년 전 ‘너’에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사진과 글의 울림이 커 몇 번을 울었습니다. 이 사진 앞에서 다른 어떤 사진도 1면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습니다.
■4월 17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은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진도 앞바다 사고 해역에서는 선상추모식이, 안산에서는 10주기 기억식이, 인천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열렸습니다. 이 안에서 1면 사진이 나올 터였고, 머릿속엔 마감될 몇 장면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상한 사진 몇 장을 1면 후보로 고른 뒤 다시 전체 사진을 보다가 회의 직전 한 장을 추가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진 한 장이 ‘나 여기 있어’하고 나타났던 겁니다. 기억식 행사장 맨 앞자리에 놓인 ‘대통령의 빈자리’ 사진은 회의 참석자 전원의 지지를 얻어 1면 사진이 되었습니다.
■4월 18일
국내에 뉴스가 넘쳐도 1면에 쓸만한 사진이 눈 씻고 봐도 없는 날이 있습니다. 대안은 외신사진입니다. 이날은 외신사진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개막 100일 앞둔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사진과 에펠탑 앞에 개막 시계에 100이라고 표시된 사진이 1면 후보에 올랐습니다. 정말 이게 다인가 싶어 이러저러한 뉴스 검색어를 넣고 찾아봐도 마찬가지였지요. 성화 채화 사진이 여러 컷인데 불꽃이 더 보이는가, 올리브 가지가 잘 보이는가, 표정이 좋은가 같은 디테일을 따져서 사진을 골랐습니다. 각 신문사 1면 사진이 죄다 파리 올림픽 D-100 관련 사진이었습니다.
■4월 19일
경찰 바리케이드 너머에서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꿔야 한다며 연 기념식입니다. 같은 시간 길 건너 여의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63컨벤션센터에서는 정부가 주최하는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었지요.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국정목표로 삼고 있다며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깥 장벽 뒤의 장애인들 사이에서 한 장애인 단체의 대표가 묻습니다. 정부가 장애인의 날을 마음껏 즐기라고 합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아니요.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4월 15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지 12일 만입니다.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 등 300기 이상의 무기를 동원해 공습을 벌였습니다. 이 사태와 관련해 용산에서는 윤 대통령이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하고, 백악관에서는 주말 휴식을 반납한 바이든이 복귀해 국가안보회의를 열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두 나라 간의 무력 충돌 자제를 촉구했지요. 종일 뉴스는 요란했습니다만, 외신을 통해 들어온 사진은 몇 장 되지 않았습니다. 못된 생각이지만 뉴스의 크기만큼이나 강렬한 사진이 나오기를 바랐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군의 방공시스템 ‘아이언돔’ 발사 장면이 최선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쟁 사진들을 워낙 많이 본 탓인지, ‘중동의 전운’이라는 제목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아래 사진이 오히려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 아침 신문 1면 사진은 일찌감치 준비했습니다. 사진 다큐로 기획한 사진입니다. 다큐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그해 제주 수학여행이 취소된 경험을 가진 사진기자가 당시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에 도착했다면 기념촬영을 했을 법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필름카메라로 기록한 사진들입니다. 사진은 같은 나이 친구인 10년 전 ‘너’에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사진과 글의 울림이 커 몇 번을 울었습니다. 이 사진 앞에서 다른 어떤 사진도 1면 후보 자격을 얻지 못했습니다.
■4월 17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은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진도 앞바다 사고 해역에서는 선상추모식이, 안산에서는 10주기 기억식이, 인천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열렸습니다. 이 안에서 1면 사진이 나올 터였고, 머릿속엔 마감될 몇 장면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상한 사진 몇 장을 1면 후보로 고른 뒤 다시 전체 사진을 보다가 회의 직전 한 장을 추가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진 한 장이 ‘나 여기 있어’하고 나타났던 겁니다. 기억식 행사장 맨 앞자리에 놓인 ‘대통령의 빈자리’ 사진은 회의 참석자 전원의 지지를 얻어 1면 사진이 되었습니다.
■4월 18일
국내에 뉴스가 넘쳐도 1면에 쓸만한 사진이 눈 씻고 봐도 없는 날이 있습니다. 대안은 외신사진입니다. 이날은 외신사진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개막 100일 앞둔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사진과 에펠탑 앞에 개막 시계에 100이라고 표시된 사진이 1면 후보에 올랐습니다. 정말 이게 다인가 싶어 이러저러한 뉴스 검색어를 넣고 찾아봐도 마찬가지였지요. 성화 채화 사진이 여러 컷인데 불꽃이 더 보이는가, 올리브 가지가 잘 보이는가, 표정이 좋은가 같은 디테일을 따져서 사진을 골랐습니다. 각 신문사 1면 사진이 죄다 파리 올림픽 D-100 관련 사진이었습니다.
■4월 19일
경찰 바리케이드 너머에서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바꿔야 한다며 연 기념식입니다. 같은 시간 길 건너 여의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63컨벤션센터에서는 정부가 주최하는 장애인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었지요. 행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국정목표로 삼고 있다며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바깥 장벽 뒤의 장애인들 사이에서 한 장애인 단체의 대표가 묻습니다. 정부가 장애인의 날을 마음껏 즐기라고 합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아니요.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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