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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멍때리기 대회’ 10년…잠수교에서 무념무상 고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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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04-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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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앉아 가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1등이 되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잠수교에서 열린다. 올해는 대회 10주년을 맞아 역대 우승자들의 비법도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12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개최되는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를 오는 29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는 1팀에 최대 3명으로 총 70팀을 선발한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instagram.com/thespaceoutcompetition)을 통해 3000팀까지 신청을 받아 연령대와 성별, 직업 다양성을 고려해 최종 참가자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선수 선발 경쟁률은 45대 1에 달했다. 대회 당일 결원이 생기면 현장 추첨으로 충원한다.
2014년 서울광장에서 처음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는 2016년부터 한강으로 자리를 옮겨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무념무상의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시간을 갖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가치 없는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회 규칙은 1시간30분 동안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는 대신 색깔 카드를 제시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 졸릴 때 빨간 카드를 내면 마사지를 해주고, 목이 마를 때 파란 카드를 내면 물을 준다. 더울 때 노랑 카드를 제시하면 부채질 받을 수 있고, 기타 불편사항은 검정 카드로 표시한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저승사자 복장을 한 진행자의 안내로 경기장 밖으로 끌려나간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해 선정된다. 선수들이 착용한 암밴드 형 심박 측정기로 15분마다 심박수를 확인해 안정적인 그래프를 나타내거나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는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1등은 트로피와 상장, 2~3등은 상장이 수여한다. 선수 전원에게는 참가인증서를 준다.
10년을 맞은 올해는 대회 현장에 역대 우승자들의 소감과 노하우 담긴 메시지가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자 등이 시상식 전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10년을 맞은 ‘한강 멍때리기 대회’로 일과 업무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내 기존 목욕탕 업체에 입점확약서를 써준 후 돌연 경쟁입찰 통보로 사실상 나가라며 갑질 논란(경향신문 4월 4일 11면 보도)을 빚은 대기업 아워홈이 이번엔 이 업체에 위탁수수료를 대폭 올려달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료가 오르면 업체는 목욕탕 이용료를 50% 이상 인상해야 해 부담은 이용객들이 떠안게 될 판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서 목욕탕과 외투보관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스파온에어’는 지난해 11월 여객터미널 지하 1층과 4층 새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아워홈이 지난 17일 위탁 계약서를 발송, 이달 내 계약을 체결하자고 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워홈은 2년 계약에 월 매출액의 23.8%(부가가치세 10% 포함 시 26.2%)를 위탁수수료로 내라고 스파온에어 측에 요청했다. 새 계약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할 경우 CJ 푸드빌 때보다 위탁수수료가 10.3%나 더 높아진다고 스파온에어는 밝혔다.
스파온에어는 이전 사업자인 CJ 푸드빌과 위탁수수료 15.9%(부가가치세·카드수수료 포함)에 계약했다. CJ 푸드빌은 이 중 12.6%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스파온에어에 대한 유지·보수비용과 신규 투자 등을 고려해 외부 회계법인에서 적정 위탁수수료를 검토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며 위탁수수료 책정과 함께 계약 기간(2년)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사전 협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파온에어 측은 아워홈 측이 유지·보수 비용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위탁 계약서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카드수수료와 인테리어 및 시설물 관련 비용을 비롯해 기존시설 철거, 소방설비 설치 등 모든 비용을 스파온에어가 부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스파온에어 측은 전했다.
스파온에어 관계자는 아워홈이 보낸 위탁 계약서는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든지, 아니면 그냥 나가라는 것이라며 위탁수수료를 대폭 올리면 결국 목욕탕 이용료도 50% 이상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아워홈과 스파온에어와의 계약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한 적이 없다며 입찰 설명회 때 아워홈이 스파온에어의 입점 확약서를 제출한 만큼 이 업체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아워홈이 다른 업체를 선정해도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스파온에어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간 문을 닫았던 인천공항 내 851㎡ 목욕탕에 1억원을 들여 새 단장 한 후 지난해 4월 다시 문을 열었다. 직원 12명에 월 매출은 2억원 정도다.
지난 18일 찾은 금천구청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모여 공문서 작성 효율화 프로그램인 ‘범정부오피스’를 공부하고 있었다. 개발자인 경남 남해군 소속 이경수 주무관(31)을 초청해 강의를 부탁했다.
9~6급 공무원 18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인 금천구 혁신연구모임이 마련한 자리다. 모임 날이면 참석자들이 업무를 잠시 비울 수 있도록 각 과에 ‘혁신모임 참여 공문’을 보낸다. 이날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강의가 이어졌다.
MZ 구성원 이탈 등 공무원 조직 문화 혁신이 화두가 된 시대.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모임은 구청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꾸려졌다. 멤버인 김예진 주무관(26)은 지난해 7월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이다. 조직을 바꾸려면 어린 직원의 목소리가 필요할 것 같았다는 그는 모임의 성과로 지난달 작성한 ‘혁신 10계명’을 들었다.
‘같은 성별이어도 성적인 발언은 주의하자. 과도한 의전은 하지 말자. 사생활을 지켜주세요. 업무분장을 합리적으로 하자. 눈치 주지 않고 눈치 보지 말자. 타인의 업무를 쉽게 생각하지 말자….’
김 주무관이 가장 공감한 10계명은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다’는 문구였다고 한다. 민원 전화가 왔을 경우 담당이 아니라며 전화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문화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직급에 따른 위계가 존재하고 오랫동안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다 보니 의도치 않은 성적 발언도 문제다. 평소보다 조금 더 꾸미고 온 날 ‘남자 만나니?’라고 묻는 상사가 그 예다. 그래서 10계명에 ‘같은 성별이어도 성적인 발언은 주의하자’도 넣었다.
‘함께 협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아이디어를 수용하자’와 같이 공무원은 수동적이라는 편견을 바꿀 수 있는 실천 사항도 포함됐다.
조직문화 개선은 저연차만이 공감하는 문제는 아니다. 2016년에 임용돼 8년차 공무원인 정은경 주무관(34)은 나만 해도 ‘공무원이 되면 정년까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해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들어오는 젊은 세대는 아니다 싶으면 빨리 일을 그만두는 것 같다. 이들이 공직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공공기관 조직문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금천구는 하급자가 과장 이상 상급자와 의무적으로 점심을 같이 먹는 ‘밥 당번’ 문화를 없애라고 구청장이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업무 보고 외에 상급자와의 만남이 줄어 아쉽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긍정적인 조치라는 평이 많다.
혁신모임 참가자는 지난해 13명에서 올해 18명으로 늘었다. 올해 두 달에 한 번 정도 정기 모임을 열 생각이다. 행정안전부 조직문화 혁신 사업에 따라 모임에서 시작됐지만 스스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캠페인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윤수 주무관(32)은 가볍고 편한 분위기에서 우리가 일하는 조직 및 부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부분이 경직된 공공기관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합리적인 조직의 문화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저연차 공무원들의 이탈을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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