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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는 모든 면에서 ‘미쳤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영화”···홍경표 촬영감독이 고백한 ‘광기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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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7-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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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과 극찬 사이. 1점이거나 5점이거나.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를 둘러싼 반응에는 중간이 없다. 평화롭던 항구마을이 초토화되고 분노에 찬 주인공들은 외계인을 공격하다가 숨 가쁘게 도망간다. 차량 추격전과 기마 장면 등 고강도 액션 장면이 영화에 ‘만점’을 주고 싶게 하다가도, 외계인에게도 사연이 있다는 암시를 남기며 끝내는 급작스러운 마무리와 다른 영화에서 본 듯한 크리처 디자인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극명한 호불호는 <호프>를 더 ‘궁금한 영화’로 만들고 있다. 영화는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개봉 5일 만)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평가는 갈리지만, 다들 인정하는 것이 있다. 인상적인 액션 연출과 그것을 몰입감 있게 스크린에 옮긴 촬영의 뛰어남이다. 그 뒤에는 200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촬영감독 홍경표가 있다.
홍 감독은 <호프> 촬영을 마친 후 이창동 감독에게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미친 영화 한 편 찍었습니다.” 지난 17일 화상으로 만난 홍 감독에게 ‘어떤 면에서 미친 영화라고 생각했냐’고 묻자 그는 “모든 면에서 미쳐 있었다”고 답했다. “한국 영화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장면을 찍어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광기와 패기가 가득한 현장이었습니다.”
<호프>는 홍 감독이 <곡성>에 이어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두 번째 영화다. <곡성> 이후 2년쯤 지나 받은 시놉시스에서 30페이지 분량의 줄글만으로도 영화의 속도감이 느껴졌다. 첫 눈에 “너무 재미있겠네” 싶었다.
1998년 데뷔한 베테랑인 홍 감독에게도 <호프>는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나 감독의 열망이 처음부터 굉장히 강했다”고 했다.
<호프>는 스릴러물로서는 독특하게 아침에 시작해 밤이 찾아오기 전 끝난다. 나 감독은 홍 감독에게 시나리오 단계부터 이렇게 말했단다. “(이 영화에는) 밤이 없습니다. 대신에 숲이 있어요. 이 숲을 밤처럼 느끼게끔 해야 합니다.” 홍 감독은 ‘마을 북쪽 숲’ 장면을 촬영한 루마니아 숲에서 말과 카메라가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어두운 숲속에서 120프레임 고속 촬영을 하는 것도 난제였다. “날씨가 흐리면 (선명하게 찍기가) 어려운데, 햇빛이 제대로 들어줘서 운 좋게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007>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에 참여한 특수촬영팀 XM2와 협업해 전기 바이크, 와이어 캠,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는 슬라이더 시스템 등을 활용했다. 홍 감독은 “카메라를 들고 뛴 게 아니라 앉아서 조종하니 육체적으론 편했다”고 했다.
대신 매 컷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하는 현장이었다. 홍 감독은 “보통 블록버스터는 카메라 여러 대로 찍지만 <호프>는 장면마다 중심이 되는 카메라 한 대가 중요했지, 보조 카메라들은 큰 의미가 없었다”며 “장면 간 리듬을 찾아가며 아주 정교하게 촬영해 나갔다. 나 감독이 제시한 명확한 그림을 잘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호프>에는 말에서 차로 옮겨타려고 시도하는 등 독창적인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수행하는 고전적인 액션 영화를 만들고자 했기에, 사전 테스트와 리허설을 거듭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홍 감독은 “그래서 오히려 본 촬영 때 한 번에 오케이된 컷이 많다”고 했다. 외계인이 위에서 덮쳐오는 가운데 백마를 탄 사람이 ‘성기’(조인성)를 낚아채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들어간 장면을 건졌을 때, 나 감독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한다. 홍 감독은 “<곡성> 때는 그런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가 터져나오는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역사로 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 감독은 <호프>가 촬영감독으로서 감사한 영화 중 하나라고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 이후 모두가 홍 감독을 ‘블록버스터 촬영감독’이라고 호명할 때,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그 틀에 갇히지 않게 길을 열어준 작품이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서 ‘해미’(전종서)가 춤추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는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다니,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호프> 역시 “‘이런 걸 할 수 있네’ 하는 놀라움과 장면을 확인할 때의 희열이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하얼빈>(2024)으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촬영감독이자 스태프에게 최초로 수여된 대상이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기술 스태프들이 특히 자기 일처럼 좋아해줘서 더 의미가 컸다. (직업적으로 인정받으니) 격상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매 작품을 만날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원사들>(남동협 감독) 촬영을 마친 후에는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 후반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막 결과물이 공개된 <호프>에 애착이 많이 간다”며 “도파민이 폭발하는 것을 느끼며 찍었던 영화를 어떻게들 보실지 두근대고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 재무부가 지정한 환율 관찰 대상국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미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연방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태국 등 10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환율 관찰 대상국은 미국 정부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선별해 주시한다는 의미다. 이날 명단에 오른 10개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도 모두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던 국가들이다.
한국은 2023년 11월 관찰 대상국에서 빠졌지만, 2024년 11월 이후부터 계속 관찰 대상국에 올라 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아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관계 당국은 한국 내 외환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제한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기적으로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 발견 기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통상 국내 산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한 환율 조작국 지정과 달리 환율 관찰 대상국은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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